전체기사

한국, 트럼프 승리에 대비하는 방법은?…“美 원유 수입 더 늘리자”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5일 오전 0시(현지시간 기준, 한국시간 5일 오후 2시)부터 실시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더욱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는 트럼프 또는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에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왔고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한국에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배경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66억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21년 227억달러, 2022년 280억달러에 이어 작년 역대 최대인 444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9월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399억달러로 올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벌어진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한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모든 수입품에 10% 이상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미국 측의 무역수지 개선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 정부는 지난 몇 주 동안 각 기업과 싱크탱크들과 만나 대응전략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여기서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가 거론된 이유는 트럼프 1기 당시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려왔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 미국으로부터 원유 244만5000배럴을 수입했는데 트럼프 행정부 1기가 출범했던 2017년에는 수입 물량이 1342만9000배럴로 늘어났고 2018년, 2019년에는 각각 6094만2000배럴, 1억3789만4000배럴로 불어났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수입량이 각각 1억440만9000배럴, 1억1866만8000배럴로 2019년 수준대비 감소했지만 2022년에는 1억3641만4000배럴로 반등했고 작년엔 1억4237만9000배럴로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지난 9월까지 총 1억3151만9000배럴 수입한 것으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들어 한국의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1%, 17%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특히 미국으로부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국내 원유 수입업체들에게 다가가 미국산 원유 구매 비중을 늘릴 것을 요청할 수 있다"며 “특히 이번엔 중동 불안으로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 수혜를 더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들이 트럼프 2기 출범으로 폐지될 가능성도 또 다른 우려사항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내 투자와 고용을 늘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미 정치권을 설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누스, 4분기도 매출 확대 전망…무상증자 효율성은 의문 [KB증권]

KB증권은 5일 지누스에 대해 3분기 호실적에 이어 4분기에도 강력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지누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29억원, 11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며 “카테고리별로 매트리스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매출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침실가구 역시 하반기부터 정상화 구간에 들어오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시작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은 매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국내 사업 직판 전환으로 현대백화점 유통망 확대, 이커머스와 자사몰 중심 사업 확대 등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누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추진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지누스는 1주당 0.1주의 무상증자를 공시했다"며 “지난 2021년부터 매년 0.1주의 무상증자를 지속하고 있고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하지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하면서 무상증자를 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지누스는 이번 3분기 실적 IR을 통해 무상증자 효과를 검토해 연간 정례화 지속 여부를 다시 고민한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누스는 올 4분기에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4분기는 미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율 0.0% 재판정에 대해 재판부가 인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충당금 환입을 반영한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600억원까지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찬원, 청주 콘서트 성료..다음 투어 공연은 광주

이찬원이 청주에서 콘서트를 성료했다. 이찬원은 지난 11월 2일과 3일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석우문화체육관에서 2024 이찬원 콘서트 '찬가(燦歌)'- 청주를 총 2회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서울, 인천, 안동, 수원, 부산, 대구에 이어 일곱 번째로 개최된 투어 콘서트다. '하늘여행'으로 공연을 연 이찬원은 '모란동백', '바람 같은 사람', '힘을 내세요', '딱! 풀', '당신을 믿어요', '낭만에 대하여', '연리지', '일편단심 민들레야',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 등 다채로운 곡들로 무대를 꾸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팬들의 사연을 받아 진행하는 관객 참여 코너 '찬스가 원한다면'에서는 이찬원의 커버곡 무대를 볼 수 있었다. 첫날 공연에서는 팀의 '사랑합니다...', 최헌의 '오동잎', 이용의 '잊혀진 계절'를 열창했다. 다음날 공연에서는 변진섭의 '숙녀에게', 조항조의 '때', 윤수일의 '아파트'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또한 11월 1일 이찬원의 생일을 기념하는 깜짝 축하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찬원은 팬들과 함께 생일을 축하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청주 공연을 성료한 이찬원은 오는 11월 23일과 24일에 광주에서 공연을 이어간 후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케이스포 돔(KSPO DOME,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고지예 기자 kojy@ekn.kr

물가상승률, 두달 연속 1%대 둔화…3년9개월만에 최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3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월(0.9%) 이후 처음 3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9월(1.6%)부터는 1%대로 내려오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2% 올라 전체 물가를 0.1%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가 작년 같은 달보다 15.6% 오르면서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장 재료인 배추(51.5%), 무(52.1%) 등 채소는 50% 넘게 뛰었고 상추도 49.3% 올랐다. 쌀 가격은 8.7% 떨어지면서 작년 1월(-9.3%) 이후 21개월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사과(-20%), 포도(-6.5%) 등 과일류 가격도 안정세가 이어졌다.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3% 하락하면서 21년 2월(-0.8%) 이후 4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석유류 가격이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10.9%)을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를 0.46%p 끌어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오르며 전체 물가에 0.96%p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1.6% 상승률을 기록하며 1%대로 내려앉았다.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도 1.2%를 기록해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8%를 기록해 전월보다 0.2%p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에 영향이 큰 석유류 가격이 크게 줄고, 과일 가격도 많이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류 및 과일류 가격의 기저 요인이 점차 사라지면서 11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소폭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채소류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한 만큼 체감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1%대 상승률로 둔화하는 등 물가 하향안정세가 공고해지고 있다"며 “11월에는 석유류 가격의 하락세 둔화로 상방 압력이 있겠으나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이내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골프존, 3분기 GDR 매출 역성장…목표가 16%↓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5일 골프존에 대해 3분기 골프시장 침체로 GDR 매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존 11만원에서 9만2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한 1462억원, 영업이익은 0.2% 떨어진 275억원을 기록했다"며 “당사 추정치 대비 3분기 매출액은 14.9% 낮았고,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원가개선으로 매출원가는 전년 대비 25.3%, 전 분기 대비 18.6% 하락했다"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0%, 전 분기 대비 9.1%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크린골프 신규제품의 판가인상과 GDR 적자폭 축소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은 전년대비 6.1%포인트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해외는 일본의 골프존파크 신시장 개척 기대감이 유효하고, 미국은 골프 시뮬레이터 관련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내년 주가수익비율(PER) 5.2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대는 낮춰진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내 사업 실적은 내실 측면에서 접근을 권고한다"며 “주요 해외시장의 매출 성장 시기를 기다릴 때"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송강호·박정민 주연 ‘1승’, 12월4일 개봉 날짜 확정

터/㈜아티스트스튜디오 배우 송강호와 박정민이 주연하는 영화 '1승'이 12월 개봉을 확정했다. 배급사 아티스트스튜디오는 “국내 최초 배구 소재 영화 '1승' 개봉일을 12월4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고 5일 밝혔다. 배급사는 개봉일 확정과 함께 영화 속 배구팀인 '핑크스톰' 라인업 영상을 공개해 배구공처럼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담겨 신선한 에너지와 유쾌한 활약을 예고했다. 영화는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배구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을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한 도전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송강호가 백전백패 감독 김우진을 연기하며 박정민이 1승 시 승리 상금 20억 원이라는 파격 공약을 내세운 구단주 강정원 역을 맡았다. 후보만 20년 째인 '핑크스톰'의 주장 방수지는 장윤주가 소화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길 잃은 RE100]① 국내 대기업들 3년간 재생에너지 사용 21.3배 늘렸는데도 ‘이행률 12% 낙제점’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국내외 요구에 발맞춰 'RE100' 가입과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에 맞물린 재생에너지 비용 부담, 재생에너지 생산 및 공급과 관련한 정책 혼란, 인프라 미비 등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다. 에너지경제가 국내 대기업들의 RE100 달성을 위해서 살펴봐야할 문제를 짚어본다. 최근 몇 년 동안 RE100에 스스로 가입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이행률이 낙제점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3년 동안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21배 이상 늘리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RE100 달성을 위한 전체적 진척도는 12% 수준이라 지지부진하다는 진단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 36개사가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RE100이란 2050년 혹은 그 이전 목표연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에 따라 RE100에 가입한 국내 대기업 36개사는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경제가 국내 RE100 가입 기업 36개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메가와트시(MWh) 단위로 공개한 18개사(금융·증권사 제외)의 실적을 합산해보면 지난 2020년 438만3432MWh에서 지난해 1681만5770MWh로 3.8배 늘었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너무 크기에 다른 대기업의 사정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다. 삼성전자는 RE100 가입 이전부터도 재생에너지에 신경을 기울여 왔기에 2020년 사용량이 홀로 403만MWh로 해당 연도의 91.94%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재생에너지 928만9000MWh를 사용해 전체의 55.24%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17개사의 재생에너지 사용량 합계를 살펴보면 2020년 35만3432MWh에서 지난해 752만6770MWh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수위권 대기업들도 최근 3년 동안 21.3배 가까이 재생에너지 사용령을 늘리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RE100 국내 36개사의 RE100 이행률을 따지면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들이 50% 정도의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낙제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북미(66%)와 일본(15%)은 물론이고 중국(32%)에 마저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길 잃은 RE100]② 수출 많은 국내기업 “고객사가 RE100 이행 요구”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RE100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조업이 많은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용을 크게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제조 수출기업 중 16.9%가 바이어나 공급망 원청업체들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릴 것을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RE100 목표 시점인 2050년이 다가올수록 이 같은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출과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는 국내 기업들이 RE100 달성만을 위해서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이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자력으로 RE100 이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재계 안팎에서는 RE100 달성을 기업에게 오롯이 맡기기 보다는 제도·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RE100 가입 기업 중 목표 연도를 2030년으로 설정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아모레퍼시픽 등 4개사로 집계된다. 대부분 다른 가입 기업들은 2050년이 목표라 아직 20년 이상 여유가 있지만 이들은 6년여밖에 기간이 남지 않아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기업이 2050년 혹은 그 이전 목표연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력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가입한 기업은 매년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전체 전력 사용량 대비 재생에너지 사용량으로 산정해 '탄소 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목표연도를 2030년으로 설정한 기업들은 최대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이노텍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지난 2021년 9만5257MWh에서 지난해 65만6387MWh로 2년 만에 7배 가까이 늘었다. SKIET의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2020년 제로 수준에서 지난해 22만6758MWh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양사의 재생에너지 이행(전환)률은 LG이노텍 60.9%, SKIET 27.4%로 집계됐다. 국내 평균치가 12%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2030년 목표 달성을 낙관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이에 2030년이라는 목표는 너무 여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들의 RE100 목표 설정에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 적지 않다. 실제 일찌감치 RE100을 달성한 글로벌 고객사들이 협력사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는 요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나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은 현재 RE100 가입 기업의 제품만 구매하겠다며 협력사에 은근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CDP에 따르면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 382개사의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 시점은 2050년보다 19년 앞선 평균 2031년으로 조사된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기업이 글로벌 고객사에 발맞춰 2030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기업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제조 수출기업의 16.9%가 바이어나 공급망 원청업체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제조 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연구원은 2022년 이후 100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보유한 제조기업 610개를 대상으로 RE100에 대한 △인식 △가입에 대한 요구 정도 △이행 현황 △애로사항 △정책 과제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 결과 수출 제조기업의 45.2%가 RE100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62.5%), 중견기업(49.6%), 중소기업(39.2%) 순으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RE100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RE100을 인지하고 있는 276개사가 RE100에 관심을 갖는 주된 목적은 '자사 지속가능경영 목적'(32.6%)으로 조사됐으며, '에너지 비용 절감'(27.2%)과 '고객사 요구'(19.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업체 중 16.9%(103개사)가 바이어나 공급망 원청업체들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받고 있으며, 그중 41.7%가 올해나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압박받고 있어 기업이 당장 해결해야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 외에도 온실가스 배출 관련 데이터 제출(44.7%)도 함께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은 기업들 중 71.8%는 고객사의 요구대로 RE100을 이행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외에 △다른 거래처 물색(13%) △재생에너지 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사업장 이전(7.5%) △재생에너지 요구 기업과의 거래 중단(1.8%) 등의 대응 방식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은 RE100 이행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과제로 △재생에너지 구매 비용 지원(29.2%)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16.4%) △재생에너지 전력인프라 확대(15.7%) △정보 및 재생에너지 사업자 매칭 컨설팅 지원(12.8%) △부대비용(망사용료, 수수료 등)(9.5%) 인하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규제개선(9.2%) △재생에너지 구매를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6.2%) 등을 꼽았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고객사로부터 RE100 이행을 요구받고 있지만 비용 부담과 인프라 문제로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RE100 측에서도 지난 2023년 발행한 연간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재생가능한 전력을 구매하기 가장 어려운 시장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RE100 회원사들이 재생에너지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한 상위 지역으로 꼽혔다. 문제는 RE100을 제때 이행하지 않는다면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마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 사회의 RE100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뒤쳐질 경우 수출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 측은 2040년까지 한국 기업이 RE100에 동참하지 않을 시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의 수출액이 각각 15%, 31%, 40%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RE100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생존활동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및 RE100 이행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길 잃은 RE100]③ 국내 첫 가입 SK, RE100 이행 준비도 선두권

SK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시작한 대기업그룹으로 꼽힌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0년대부터 관련 조직을 만들고 이에 대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RE100이 처음 주목을 받은 것도 SK그룹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국내 기업이 RE100에 가입한 것은 2020년 SK그룹 6개 계열사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SK그룹은 국내에서 RE100 이행을 가장 훌륭하게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그룹으로 꼽힌다. RE100에 가입한 계열사들의 자체적인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옛 SK E&S)를 통해 RE100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 국내 다른 기업들도 RE100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RE100을 국내에 화두로 던진 것은 SK그룹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의 RE100 가입 연도를 살펴보면 SK그룹 6개 계열사가 2020년에 가입했다. 국내 기업 중 7번째인 아모레퍼시픽이 2021년에야 RE100에 가입했음을 감안하면 여타 국내 대기업그룹보다 RE100에 뚜렷하게 먼저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에는 SK그룹에 피인수된지 오래 지나지 않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마저 RE100에 가입했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이 36개사인데 그 중 7개사(19.44%)가 SK그룹인 것이다. 계열사 각각의 준비 상태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이행(전환)률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30%, SKIET가 27.4%, SK실트론이 2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SK머티리얼즈도 18.6%, ㈜SK도 18.1%로 국내 평균치인 12%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SK텔레콤과 SKC가 각각 8.6%와 1.65%로 옥의 티로 집계됐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E&S도 RE100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 E&S는 올해 연말까지 누적 기준 1기가와트(GW) 이상의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을 체결할 예정이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전력 용량에 맞먹는 수준으로, 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PPA는 사용자가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전력을 조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RE100 달성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1위 재생에너지 기업인 SK E&S는 지난 2022년 RE100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GW 공급 달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 2022년 3월 국내 최초로 아모레퍼시픽과 직접 PPA을 체결한 데 이어 SK스페셜티·LG이노텍 등 다양한 기업들과 PPA 및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계약을 맺었다. 특히 SK스페셜티와 맺은 PPA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이를 통해 20년간 총 60만t(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PPA를 통한 전력 공급 계약 규모는 누적 1TWh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약 40만 가구가 1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SK E&S는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육상풍력을 직접 PPA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RE100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국내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앞으로 매년 약 1GW씩 파이프라인을 추가해 2025년에는 7GW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욱 SK이노베이션 E&S 재생에너지마케팅1팀장은 “계열사들이 SK그룹의 철학인 '따로 또 같이'에 기반해 RE100을 이행하고 있다"며 “RE100에 가장 먼저 가입하고, 그룹 전체의 PPA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선도적인 위치에서 RE100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길 잃은 RE100]④ ‘RE100 지원군’ 박영욱 SK E&S 팀장 “국내 PPA 초기 수준···N:N 계약 가능토록 제도 바꿔야”

최근 글로벌 대기업 중에서는 RE100 이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해외 선진국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RE100 이행이 점차 필수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의 대형 기업들은 이미 RE100을 달성했거나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과 거래시에도 RE100을 이행 하고 있는지 여부를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후문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솔루션에도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E&S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기간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면서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RE100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SK E&S는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을 체결해 국내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지원하는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SK그룹 계열사를 돕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국내 기업 대다수와 계약해 'RE100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RE100 달성의 가장 큰 문제는 PPA 제도가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외국 격언처럼, 정부가 만드는 정책의 세세한 부분이 잘 맞지 않으면 실제 현장에서는 수많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RE100 솔루션 사업에서 오랜 기간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박영욱 SK이노베이션 E&S 재생에너지마케팅1팀장은 국내 RE100 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점으로 '규제 개선'을 꼽았다. PPA는 사용자가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전력을 조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RE100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원활히 구매하기 위해서는 기업 니즈에 맞는 PPA 계약방식들이 필요한데, 현재는 1:1, 또는 N:1 형태의 단순화된 PPA 계약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단순화된 계약 형태는 초기에는 유용한 면이 있지만, 지금 같이 대다수 기업들이 참여하는 경우 시장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복잡한 거래도 소화할 수 있도록 N:N 형태의 계약방식을 허용해 주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다음으로 박 팀장은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PPA 제도 상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는 PPA를 통해 공급받는 전력만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PPA를 하게 되면 기업들은 전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발전소는 전력이 남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공급사업자가 처리하기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공급사업자가 부족·초과발전전력을 처리하지 못함에 따라 초과발전 REC 거래 등 여러 기형적인 거래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기업에게 정산 업무 과중·금융조달의 어려움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가 중간에서 이를 책임지고 처리하도록 하면 훨씬 원활한 거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박 팀장은 국내 PPA 제도가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인 기업에 큰 효용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기업 입장에서 PPA를 체결한다면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헷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PPA는 20년 장기 고정가 계약이다. 이에 비해 한국전력의 전기요금은 2000년 이후 연 평균 3%씩 인상돼 왔다. 기업의 전력비용을 일정 수준으로 안정화할 수 있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PPA는 '그린워싱'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명확한 장점이라고 진단했다. PPA는 정해진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의 출처가 명확하고, 기업이 PPA를 체결함으로써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게 되므로 추가성도 확실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등 다른 방안의 경우 재생에너지의 발행·추적 등의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그린워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PPA에 당장 투입되는 가격 부담도 적지 않아 현장에서 많이 기업들이 망설이기도 합니다. 국내 PPA는 단순 재생에너지 구매 비용 뿐만 아니라 송배전망을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부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가비용은 PPA로 인한 전체 비용의 15%를 차지하는 수준이라서 기업이 PPA를 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박 팀장은 PPA 방식과 경쟁자인 REC에 대해서 배출권 등 현물 시장이 있기 때문에 원활히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RE100 이행수단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위험이 큰 이행수단이라 장기적인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REC를 통한 RE100 이행비용은 한전의 전기요금에 REC 구매비용이 추가된다. 최근 전기요금은 계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으므로 REC 구매비용 자체가 증가하지 않더라도 REC를 통해 RE100을 이행하는 기업의 비용 부담이 지소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REC 구매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부담이 계속적으로 커지는 이행수단 같습니다. REC 구매를 주요 재생에너지 구매 수단으로 삼기 보다는 PPA의 보조 수단으로 삼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