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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고려아연 경영진 지지…“총주주수익률, 동종업계 상회”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국내외에서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ESG평가원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현 경영진 측을 지지하는 의견을 낸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 성과와 투자 수익률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고려아연이 글로벌 아연 제련 부문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동종업체 보다 높은 영업 마진을 기록했다는 논리다. 최근 마진 감소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인건비 증가, 에너지값 상승, 아연값 하락,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 유지 보수로 인한 일시적 생산 중단을 비롯해 경영진 통제 밖에 있는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지난해 10월 하순 kWh당 16.9원(10.2%) 급등하는 등 역대 최대 인상폭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전기요금 급등은 비철금속을 넘어 산업계 전체의 리스크로 자리잡았다. 2023년 1월 t당 3400달러를 상회했던 아연값이 지난해말 28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재고량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성과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최윤범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2019년 3월부터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가 있기 전인 지난해 9월까지 고려아연의 총주주수익률(TSR)은 45.8%로, 동종업계 중앙값인 37.8%를 상회한다는 이유다. 앞서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TSR이 동종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고 주장했으나, ISS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MBK가 비교를 위해 사용한 동종업계 목록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ISS는 “고려아연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지난 몇년간 동종업계 중앙값을 3.6~5.5%p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자원순환기업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고려아연은 2차전지소재·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자원 재활용 등을 골자로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구사하는 중으로, 이그니오홀딩스 인수가 원료 수급 강화 등 제련사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이사수 상한 설정안을 비롯한 안건 다수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이사수 적정 인원이 16명이라는 판단도 덧붙였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으로 구성됐고, MBK와 영풍은 14명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 측 이사가 많은 까닭에 현재로서는 장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ISS는 MBK와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14명 중 4명이 이사회 운영 개선 및 감독기능 강화에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한국ESG평가원도 과도하게 많은 이사진이 안건 심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역시 상장기업의 적정 이사수를 20명 미만으로 권고했다. ISS는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정관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집행임원제 도입을 비롯한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다만, 집중투표제의 경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와 영풍이 임시주총을 요구한 목적은 이사회 장악에 있다"며 “ISS가 이같은 시도에 제동을 걸고, 현 경영진 측이 중심인 거버넌스 체제를 바꾸면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게임, 中서 활로 찾는다…차별화된 경쟁력 입증 숙제

중국 정부가 2021년 이후 4년여 만에 게임 시장 진출 문호를 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대륙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 게임사의 개발 역량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옴에 따라 이전만큼 활로 찾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공존한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부(NPPA)는 지난달 총 13개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증)를 승인했다. 이 중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리버스'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등이 명단에 올랐다.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은 △2020년 1개 △2021년 2건 △2022년 8건 △2023년 9건 △2024년 11건 등으로 지속 증가세다. 판호를 발급받으면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하고, 현지화 작업 등을 거쳐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을 위한 내자판호와 현지 서비스를 원하는 해외 기업에 발급되는 외자판호로 구분된다. 지난해 발급한 외자판호는 총 1416개로, 2019년 1500개 이상을 발급한 이후 최대치다. 중국 게임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분류된다. 규제와 변수가 많아 진출이 어렵지만,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어 업계 핵심 공략지로 꼽힌다. 지난해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흥행을 이끌었던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대표 사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규모는 3257억8300만위안(한화 6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자 규모는 6억7400만명으로, 0.94% 늘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지 퍼블리싱 업체 선정부터 베타테스트, 사전예약 등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따른 한류 콘텐츠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지 대표 퍼블리셔 텐센트와 함께 판호를 획득한 '리니지2M'·'블레이드 앤 소울 2'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블소2'의 경우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무협 게임인 데다 원작 '블소1'이 동시접속자 약 200만명을 기록한 바 있어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프트업도 자사 대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니케'를 텐센트와 함께 연내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9일에만 19만명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현지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며, 일평균 10억원 가량 벌어들일 것으로 본다"며 “텐센트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사전 지표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흥행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적잖다. 최근 원신·젠레스 존 제로·검은신화: 오공과 같은 글로벌 히트작들을 대거 배출하는 등 개발 수준이 높아진 탓이다. 특히 '오공'의 경우, 생생한 그래픽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 등을 인정받아 스팀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GOTY)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게임에 대한 기조를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게임을 소프트파워 강화산업으로 규정하고,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규제 강도를 일정 수준 완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게임사들은 개발 인력 및 제작 도구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게임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현지 게임과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한 노력과 함께 내부 규제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품질 향상·현지화 등 역량 강화를 통해 중국 게임사에 대항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국 외에도 인도·유럽 등 글로벌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고, 각 지역 특성에 따른 전략적 접근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與 ‘계엄 특검법’ vs 野 ‘내란 특검법’…합의점 도출 난항

계엄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놓고 여야가 이번 주 다시 치열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6일 임시국회 회기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특검법안과 관련한 수사 범위와 특검 후보 추천 방식을 둘러싼 여야간 의견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일명 '계엄 특검법'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특검법'을 재발의했으나, 수사 대상을 과도하게 넓히는 등 여전히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민주당은 야당이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에서 제3자인 대법원장에게 추천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정하고, 수사 인력(205명→155명) 및 기간(최대 170일→150일)도 줄였다는 점에서 여당이 반대할 명분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16일 이전 본회의에 특검법을 상정하고 처리한다는 방침으로, 여당이 특검법을 발의하는 경우에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국민의힘을 압박하려는 카드로 보고 있다.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을 늦추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하고 있다. 내란 특검법은 지난 8일 폐기 이후 다음날 두 번째 법안이 나왔고,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재표결이 2표 차이로 부결된 점을 들어 수정안이 여당 의원들의 이탈을 이끌어내면 재의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판사가 검사를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을 펴고 있으며, 이르면 13일 의원총회를 통해 특검법 내용과 발의 시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에서는 민주당이 포장지만 바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하는 등 양강 구도가 회복된 것도 민주당의 타임라인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 요소다. 특히 민주당이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내란·외환 행위 관련 고소 및 고발 사건 △내란 행위를 선전·선동한 혐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그라운드C'와 '신남성연대' 등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운영자 10명을 고발하고, 카카오톡으로 내란 선동 관련 '가짜뉴스' 배포시 내란 선동죄로 고발하겠다고 발언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대북 확성기 가동과 대북 전단 살포를 비롯한 행위가 전쟁 또는 무력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외환 혐의'를 제기한 것도 친북적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1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정식 변론을 5차례 진행한다. 설날 연휴를 제외하면 매주 화·목요일 변론이 이뤄지며, 심리를 위한 재판관 평의도 매주 한 차례 열린다. 헌법재판소가 기일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이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고 있을 뿐더러 국가인권위원회도 윤 대통령에 대한 방어권 보장 권고를 골자로 하는 긴급안건 심의를 상정한 까닭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달아나는 넷플릭스, 추격하는 쿠플… 티빙, 2위도 ‘위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주목받아온 티빙이 위기에 직면했다. 흥행 콘텐츠로 무장한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의 성장세에 밀려 시장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25만명으로 전월(730만명) 대비 5만명 줄었다.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2개월 연속 이용자 수가 감소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나타낸다. 이는 OTT 서비스의 인기와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며, 통상 OTT 순위는 이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티빙의 이용자 수 정체 속에 쿠팡플레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MAU는 709만명으로 전월(633만명)과 비교해 76만명 늘었다. 이로써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MAU 격차는 지난해 11월 97만명에서 12월 16만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국내 시장 1위 넷플릭스 추격도 요원해졌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전월 대비 139만명 증가한 1299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앞서 티빙은 지난해 8월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를 역대 최소인 338만명까지 좁히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574만명으로 다시 벌어졌다. 티빙은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를 무기 삼아 세력을 넓혔다.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를 품고 다수의 야구팬을 플랫폼으로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진행되는 지난해 10월엔 토종 OTT 최초로 MAU 8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 1위 넷플릭스를 넘어 OTT 왕좌 자리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작년 10월 말 프로야구 시즌이 종료되며 티빙에 한파가 불어 닥쳤다. 프로야구의 빈자리를 메울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한 점이 이용자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사이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는 각각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 '가족계획'의 흥행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해 12월 26일 공개 직후 2주 연속으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에 선정됐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총 시청 시간은 4억1710만 시간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글로벌 톱 10 시리즈 부문에서 영어·비영어 통합 1위를 기록했으며, 전체 서비스 국가 93개국 중 9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반영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계획 또한 흥행의 중심에 섰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량,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과 대립하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계획은 반전 스토리텔링, 백윤식·류승범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OTT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결국 '주목할 만한 콘텐츠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용자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를 지속 양산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의 기대작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티빙이 2위 자리를 쿠팡플레이에 내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쇼(비영어) 부문에 진입한 '솔로지옥'의 4번째 이야기를 들고 이용자들을 찾는다. 쿠팡플레이도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오리지널 드라마 '뉴토피아'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티빙은 '원경', '스터디그룹'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지만, 솔로지옥이나 뉴토피아 등과 비교해 화제성 측면에서는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안팔려도 도전은 계속된다…현대차·정부, 수소차 확대 ‘총력’

현대자동차와 정부가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올해도 이어간다. 수소차 판매량은 매년 감소세에 있지만 현대차의 투자와 정부의 지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994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이 중 넥쏘와 일렉시티를 주축으로 3095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뚜렷한 수소차 시장 하락세에 정부는 세제혜택을 연장했다. 지난 2일 환경부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을 2026년까지 2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감면 한도는 400만원이며, 확정된 수소차 보급 지원 예산은 7218억원으로, 수소버스 2000대, 수소승용차 1만1000대 보급을 목표하고 있다. 또 환경부는 수소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소 구축도 가속화한다. 올해 전년 대비 8% 증액된 1963억원을 투입해 64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설치(누적 기준 목표 450기 이상)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소버스 보급이 촉진될 수 있도록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거나 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수소차 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수소 사회 전환'을 원대한 목표로 삼고 신차 출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글로벌 협력을 이어간다. 현대차는 올해 넥쏘의 후속 모델인 '이니시움' 출시를 예고하며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등을 통해 65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수소차의 강점인 우수한 주행거리와 여유로운 실내 공간,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사양을 갖춰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6일 열린 신년회에서도 수소차 투자를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신년회에서 “넥쏘 후속 모델 출시가 올해 가장 큰 과제"라며 “수소사회는 기술 에너지 부분에 대한 기술 코스트를 극복해야 될 과제가 있지만 꼭 필요한 미래 에너지로서 리더십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올해 완성차 분야에 16조3000억원을 투자해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지난 9일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HTWO Grid 솔루션을 위한 수소 제품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며 연구개발(R&D)과 생산 품질 인력을 결집해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더불어 현대차는 국내외 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 지난해 체코의 스코다 일렉트릭과 협력 관계를 맺고 일본의 토요타와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체코 스코다 그룹 산하 스코다 일렉트릭(Škoda Electric)과 '수소 경제와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스코다 일렉트릭은 1895년 설립된 체코의 대표 기업 스코다(Škoda) 그룹의 그룹사 중 하나로 친환경 교통수단을 전문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각자 가진 기술과 제품의 융합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발전과 친환경 차량 시장의 확대를 도모하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수소 사회 조기 전환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지난해부터 공동 행사를 개최하고 회장간의 만남을 늘려 가는 등 협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새롭게 선보일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에서 충전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일상 전반에 수소 에너지가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빅테크향 FC-BGA 양산… 조단위 육성할 것”

LG이노텍이 FC-BGA(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 사업을 조 단위로 확장,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FC-BGA는 고집적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데 쓰이는 고부가 패키지 기판으로, 정보 처리 속도가 빨리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 쓰인다. 12일 LG이노텍에 따르면 문혁수 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구미 4공장에서) 북미 빅테크향 FC-BGA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2022년 해당 사업에 진출하고 구미 2공장 파일럿 생산라인을 활용해 네트워크 및 모뎀용 기판과 디지털TV용 기반 양산에 돌입했다. 이후 LG전자로부터 구미 4공장을 인수하고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서버용 등 하이엔드 시장에도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4공장의 경우 AI·자동화 공정을 갖춘 '드림 팩토리'로 구축한다. 디지털 제조 혁신으로 공정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문 대표는 “스마트팩토리에 초기 투자비가 들지만, 수율을 훨씬 높인다"며 “기술·가격경쟁력도 갖출 수 있도록 만드는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는 글로벌 FC-BGA 시장이 2022년 80억달러(약 11조6912억원)에서 2030년 164억달러(약 23조966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이 향후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 등도 모색하면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차세대 제품인 유리기판이 2~3년후 통신용 반도체에서 양산에 쓰이고, 서버용도 5년쯤 후에는 유리기판이 주력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올해 말부터는 유리가판 본격 시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상당히 많은 업체들이 양산 시점을 저울질하는 단계로, LG이노텍도 늦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LG이노텍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차량용 AP모듈 및 FC-BGA를 앞세워 반도체용 부품 시장에서 키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차량용 AP모듈은 차량 내부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디지털 콕핏 같은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등 두뇌 역할을 맡는 부품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카메라모듈 시장에서도 멕시코를 비롯한 전략적 생산지 운영과 공장 자동화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베트남 공장 증설이 올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베트남 공장은 생산력이 2배 이상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핵심 생산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업장은 마더팩토리로서 연구개발(R&D)을 비롯해 고부가 제품 및 신규 어플리케이션용 광학부품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휴머노이드 분야에 대한 질문에 “글로벌 1위 카메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요 리딩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CES 기조연설에 등장한 14개 휴머노이드 중 반 이상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흥국생명, 프로배구단 연고지 아동 지원…인천 해피홈 보육원 후원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 홈경기에서 인천시 해피홈 보육원에 6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의 연고지인 인천 지역 아동과 청소년 지원을 위한 나눔 활동의 일환이다. 보육원 아동 20여 명도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흥국생명이 준비한 기념품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후원은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나눔 활동으로, 지난해 서브 에이스 기록을 통해 적립한 600만원을 후원한 데 이어 올해로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기록한 디그(총 60개, 1개당 10만원 적립)를 바탕으로 후원금을 마련했다. 후원금은 노후 시설 보수와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컴퓨터 교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성일 인천 해피홈 보육원 원장은 “흥국생명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이번 후원은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습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지난달 원화 가치 5% 넘게 하락…러시아 다음 가장 약세였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5% 넘게 하락하며 전쟁 중인 러시아에 이어 주요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라 달러 강세가 두드러진데다 비상계엄 사태로 원화가 특히 충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은 현재 1400원대 중후반에서 치솟고 있어 물가 안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은 지난해 11월 말 1394.7원에서 12월 말 1472.5원으로 치솟았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절하율은 -5.3%로 계산됐다. 이는 20개 주요국 통화 중 러시아 루블화를 제외하고 가장 큰 폭의 가치 하락이다. 같은기간 루블·달러 환율은 106.5루블에서 113.7루블로 올랐다. 가치 절하율이 -6.4%에 달해 원화 보다 1.1%p 컸다. 달러화 지수(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 통화인 △유럽연합(EU) 유로화 -2.1% △일본 엔화 -4.7% △영국 파운드화 -1.7% △캐나다 달러화 -2.6% △스웨덴 크로나화 -1.6% △스위스 프랑화 -2.9%는 모두 원화보다 크게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주요 통화를 세계은행 기준 경제 규모 30위권 국가로 넓혀서 살펴보면 △중국 위안화 -0.8% △인도 루피화 -1.3% △브라질 헤알화 -3.3% △멕시코 페소화 -2.2% △호주 달러화 -4.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1.8% △튀르키예 리라화 -1.9% 등도 모두 원화보다 절하율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지난달 3일 주간 거래를 1402.9원으로 마친 원/달러 환율은 당일 밤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 직후 야간 거래에서 장중 1441.0원까지 급등했다.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메시지가 나온 같은 달 19일 1451.9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지난달 27일 장중 1486.7원까지 올랐고, 30일 1472.5원을 가리키며 한 해 거래를 마감했다. 연말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997년 말 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절하율은 지난해 연간으로 봐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원화 가치는 지난 한 해 동안 12.5%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023년 말 1288.0원이었다. 원화 절하율은 환율 변동성이 고질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21.6% △헤알화 -21.4% △루블화 -21.3% △멕시코 페소화 -18.5% △리라화 -16.5% 등에 이어 6위에 해당했다. 한편 최근 정국 불안으로 인한 환율 급등이 이미 소비자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최근 환율 변동성이 물가에 미친 영향'에 관한 임 의원 질의에 “모형 추정 결과를 고려하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의 환율 상승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0.05~0.1%p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회신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9%로 전월(1.5%)보다 0.4%p 올라갔다. 한은은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 환율의 급등이 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1%p 끌어올렸으며,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환율 상승이) 이후에도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고환율 등으로 조금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비상계엄 사태 전후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낮은 수요 압력과 유가·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등을 고려한 것이다. 환율은 수입 물가를 통해 소비자 물가로 전가되는데 그 크기는 환율 상승의 폭과 지속 기간, 경기, 물가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환율의 물가 전가율'이 전보다 높아져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한 점이다. 전가율은 원/달러 환율이 1% 변동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변동을 나타내는 수치다. 한은은 지난 2022년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환율의 물가 전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으로 낮아져 2020년 제로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높아졌다"며 “2022년 1분기 현재 0.06%p"라고 분석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에는 블로그에서 “팬데믹 이후 환율의 물가 전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는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를 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러시아 수준으로 크게 절하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과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극심한 정국 불안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작동할 수 있도록 국정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LS마린솔루션-LS전선, 해저 케이블 사업 본격화…시너지 기대

LS마린솔루션이 모회사 LS전선과 해저 케이블 사업 시너지를 본격화하며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국내 최초 육지-제주 간 전압형 고압 직류 송전(HVDC) 건설 사업'을 성료했다. 이는 전남 완도와 제주를 연결하는 약 90km의 해저 전력망을 구축하는 제주 3연계 사업으로, LS전선이 2009년에 수주한 제주 2연계 사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함께 해저 케이블의 생산과 시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LS전선의 자회사 편입 이후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월 완수한 '전남해상풍력1단지' 해저 케이블 시공 프로젝트도 중요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사업은 2035년까지 8.2GW 규모로 확대될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발전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이는 LS전선과 함께 한 LS마린솔루션의 첫 해상 풍력 시공 사례로, 국내 관련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국내외 해저 케이블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LS전선과의 시너지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함께 충남 태안 해상 풍력의 해저 케이블 공급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태안 해상 풍력은 싱가포르의 재생 에너지 기업 뷔나에너지가 충남 태안군 근흥면 인근 해상에 약 500MW 규모로 조성하는 대규모 단지로,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공급을, LS마린솔루션은 시공을 맡아 설계부터 생산, 시공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이 지중 케이블 전문 시공업체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육상과 해저 케이블 시공을 아우르는 통합 케이블 시공 업체로 발돋움했다는 점도 기업 성장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번 편입은 LS마린솔루션의 시공 사업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분석다. LS마린솔루션은 해상, 육상 케이블 시공 통합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해 △원가 절감 △품질 유지 △시공 기간 단축 등 다양한 이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최근 인사를 통해 LS전선에서 사내 전략·재무통으로 분류되는 김병옥 상무를 LS마린솔루션의 대표이사로 투입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앞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회사 대표를 겸직한 데 이은 조치로, LS마린솔루션 육성에 대한 LS전선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LS마린솔루션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LS마린솔루션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가까운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올 3분기 실적은 매출 374억원, 영업이익 72억원, 순이익 58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매출 201억원, 영업이익 41억원에 비해 각각 매출 86%, 영업이익 77% 증가한 수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조선업계 슈퍼 사이클, 이번이 마지막 기회

최근 오랜 불황의 파고를 넘어선 조선업계가 모처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동반 흑자를 달성하는 경우가 드물었던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지난해 3분기 일제히 흑자를 달성했다. 최근 각 조선사의 일감이 3년치가 쌓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지난해 4분기에도 동반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으로 본다면 13년 만에 나란히 3사가 모두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최근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초호황)에 돌입한 영향이다. 선주가 주문을 해야 일거리가 발생하는 산업의 특성상 조선업은 선박 교체 주기에 맞춰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손꼽힌다. 선박 교체 주기가 몰려 한꺼번에 일감이 쏟아지는 시기를 슈퍼 사이클이라고 불러왔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 산업이 세 번째 슈퍼 사이클에 돌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마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첫 번째 슈퍼 사이클은 1963~1973년 동안이었고 두 번째는 2002~2007년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슈퍼 사이클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네 번째 슈퍼 사이클이 언제 찾아올지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여러 관측들이 나온다. 다만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조선 산업에 네 번째 슈퍼 사이클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20년 이후에는 중국에 추월당해 국내 조선사를 찾는 선주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매우 비관적인 예상이다. 이 같은 예상이 나오는 이유는 지금도 국내 조선 산업을 중국이 무섭게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차 슈퍼 사이클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 조선사는 국내 빅 3의 그림자도 밟기 어려운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지난해 9월 20일 기준으로 집계한 글로벌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 잔고를 살펴보면 중국 조선사가 70%를 차지했으나 국내 조선사는 25%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1년 국내 조선사는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75%를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3년 만에 점유율이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오랜 기간 동안 불황에 시달려온 조선사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찾아온 슈퍼 사이클 기간만큼은 시름을 잊고 샴페인을 터트려보고 싶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중국 조선사가 가격 경쟁력이라는 뚜렷한 강점을 앞세우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세 번째 슈퍼 사이클이 끝나는 직후 국내 조선사의 일감이 크게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국내 조선 산업이 네 번째 슈퍼 사이클을 맞이할 때까지 생존하고 지금의 위상을 지켜내려면 더 이상 중국이 쫓아올 수 없을 만큼 기술력과 경쟁력을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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