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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책 3주만에 계약 취소 326건…“거래 절벽 신호”

정부가 발표한 '6·27 대출 규제 대책' 이후 불과 3주 만에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 계약 취소 건수가 300건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 한 달간 단 1건에 그쳤던 10억 원 초과 고가 거래 취소 건수가 7월 들어 44건으로 급증하면서 시장 전반에 심리 위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규제 방향은 옳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대안이 빠졌다"며 거래절벽이 본격화되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대출 규제가 시행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매매 계약 후 '해제사유 발생일'이 등록된 아파트는 총 326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33건, 경기도 193건이었다. 눈에 띄는 건 고가 거래의 흐름이다. 지난 6월에는 서울에서 10억 원이 넘는 거래 중 계약이 취소된 사례가 단 한 건뿐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같은 조건의 해제 건수가 44건으로 폭증했다. 해제된 단지에는 서초·송파·강남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고가 아파트들도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매수자의 불안심리가 고가 주택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대책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꺾인 것이 특징"이라며 “통상 매수심리의 위축은 관망세를 거쳐 급매 출회, 실거래 감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다면, 현재는 그 2단계 초입쯤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 지표도 이를 방증한다. KB부동산 매수우위지수는 6.27 대책 직후 2주 연속 하락하며 서울은 60.6까지 떨어졌다. 강남 11개 구의 심리 낙폭은 18.6%로, 강북 14개 구보다 더 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계약을 했지만 대출이 막히거나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꺾이며 '차라리 포기하자'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7월까지 계약 해제가 늘고, 8월부터는 거래 자체가 줄며 '정지 상태'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직방도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대책 발표 전후(6월 10일~7월 15일) 수도권 아파트 중위 거래가격은 6억6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1억6000만 원 낮아졌고, 전용면적도 84㎡에서 75㎡로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2만474건에서 5529건으로 73% 급감했다. 직방은 “대출 제한으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 가능한 아파트의 조건 자체가 바뀌었다"며 “이제는 대출력이 아니라 자금력이 시장 참여를 결정짓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 보호 장치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 소장은 “대환대출이나 이주비 대출처럼 서민 보호 장치가 빠졌고, 설계가 부족하다"며 “정책 취지엔 공감하지만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의 여파가 청약시장과 경매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중도금 대출을 잔금대출로 전환할 때 6억 원 한도가 적용되고, 세입자의 전세대출도 제한되면서 분양권 입주자나 경락인 모두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박원갑 위원은 “고가 주택부터 조정 흐름이 시작되고, 이후 중저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은 반사이익이 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격 메리트를 노린 '갭 메우기' 수요가 일부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정헌율 익산시장, 기재부 찾아 국비 확보 ‘총력’... 시는 23일 어린이 풀장 개장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정헌율 익산시장이 미래 성장 동력인 국가예산 확보에 팔을 걷었다. 익산시는 21일 정헌율 시장이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를 찾아 사업 관련 예산과장 등 국가예산의 열쇠를 쥔 핵심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 시장은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고 주요 현안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먼저 유병서 예산실장과 김경국 예산총괄과장을 만나 지역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기반인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구축'과 '소상공인연수원 건립사업'의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 디자인진흥원 건립'등 신규 국가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박철건 복지예산과장과 천재호 복지예산심의관에게는 '통합형 노인인력개발교육원 건립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해당 사업은 초고령사회 대응과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거점 조성 사업이다. 또한 조용범 예산총괄심의관, 박정민 예산정책과장과는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구축 △소상공인연수원 건립 등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근로자기숙사 건립 사업'에 설명하며, 지역 산업단지 내 근로자의 주거 안정은 생산성과 고용 유치에도 직결됨을 강조했다. 박준호 사회예산심의관에게는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우분연료화)설치 △평화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을 설명했다. 특히 평화지구 정비는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와 관련된 사안으로, 추경 반영 등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오지훈 연구개발예산과장과는 △미래 모빌리티 중대형 핵심부품 비파괴 3D안전성 검사시설 △형상 정밀모니터링 바이오프린팅 기술 고도화 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첨단산업 기술연계를 위한 예산 반영을 당부했다. 임기근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는 전체 사업에 대한 건의와 함께 △소상공인연수원 △노인인력개발교육원 △동물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기숙사 등 4대 중점사업에 대해 적극 피력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타당성을 상세히 설득해 사업 추진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는 앞으로도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춰 기재부 예산 심의 단계별로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며 예산 반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기재부 방문은 단기적인 예산 확보를 넘어 익산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장기 정책과제 실현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중앙부처, 정치권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시, 도심 속 어린이 풀장 개장 7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5개 공원에서 운영 한편 익산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도심 속에서 안전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어린이 풀장을 개장한다고 이날 덧붙혔다. 익산시는 오는 23일부터 8월21일까지 한 달간 공원 5개소에서 어린이풀장을 무료로 운영한다. 운영 장소는 영등시민공원,모현공원,중앙체육공원,유천생태습지공원,함열돌숲공원으로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대상은5세부터13세 이하 어린이다. 시는 개장에 앞서 물놀이장 내 시설물 정비와 수질,위생관리 등을 점검했다.아울러교육을 이수한 안전요원을 배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관리를 빈틈없이 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풀장 주변에 차광막과 가족쉼터용 평상을 확대 설치해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이와 함께 아이들이 위생적으로 쾌적하게 풀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발씻음대도 마련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만큼많은 시민이 방문해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어린이풀장이 운영되는 동안 모두가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어르신들, 고구마 버거 잔치로 '활짝' 21일,북부권 노인복지관 어르신 대상 식문화 행사 또 익산시는 이날 북부권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더위에 지친 지역 노인들의 입맛을 돋울 특별한 식문화 행사가 열렸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북부권 노인복지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시식행사와 함께 익산 고구마를 알리는 홍보가 진행됐다. 아울러 복지관 직원들은 시식·홍보 행사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의 입과 마음을 즐겁게 했다. 김종수 북부권 노인종합복지관장은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드리고자 지역에서 재배된 고구마를 사용해 친숙하고, 맛도 좋은'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삶에 활기를 더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익산시노인복지과장은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의 식문화 다양성에 이바지하고,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의미있는 기회"라며 “다양한 복지 수요에 부응해 즐겁고 활력있는 노후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와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머핀'은 2021년부터 한국맥도날드가 시작한 '한국의 맛(Taste Of Korea)'캠페인의 다섯 번째 주인공이다. 지역 농산물을 전국 단위의 판매망과 연결함으로써 농산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농가소득 안정화를 이루는 데 의의가 있다. 홍문수 기자 gkje725@ekn.kr

보고는 있었고, 대응은 없었다…뒤늦게 손보는 세종시 재대본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지난 17일 밤 세종시 하천에서 발생한 시민 실종 사고. 금강 지류를 따라 급류에 휩쓸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지만,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는 이를 자연재난 인명피해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달 집중호우로 재대본이 2단계로 격상 운영 중이었음에도 재난 컨트롤타워는 사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지 못했고, '뉴스 보고 알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21일 세종시 고성진 시민안전실장이 기자브리핑을 열고 입장을 밝혔으며, 동시에 재대본 구성 및 정보 공유 방식 전반을 개편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8일 새벽 2시 2분. 소방본부가 재대본에 실종 사건을 공식 보고했다. 그러나 보고 당시 “회식 후 실종 사건"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이에 따라 재대본은 해당 사고를 자연재난과 관련된 인명피해로 판단하지 않고, 일반적인 '안전사고'로 분류했다. 결국 세종시는 이날 오전 9시, '호우에 따른 인명피해 없음'이라는 통계를 중대본에 보고했다. 이는 현재까지 공식 호우 인명피해 통계에 해당 사건이 반영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사고 당시 세종시 재대본은 본청 6층 상황실에서 운영됐지만, 소방본부는 별도의 119 상황실에서, 경찰은 외부에서 필요 시 협조 요청을 받는 체계였다. 실제 재난 상황에서 소방과 경찰이 재대본 내에 상주하지 않아 정보의 단절이 발생했다는 점이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났다. 그동안 세종시 재대본에는 도로과, 도로관리사업소, 물정책관리과, 산림과, 도농정책과 등 일반 부서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고, 정작 재난 초기 대응 주체인 소방본부와 자치경찰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고성진 시민안전실장은 “앞으로 재대본이 가동될 경우 소방본부와 자치경찰이 상황판단 회의에 참여하고 공동근무에 나서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종시 내부에선 그간 치안·재난 정보가 재대본에 공유되지 않아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이번 실종사건 이전에도 지난달 대구 살인사건 용의자가 세종으로 도주했을 당시, 수색 정보가 시에 공유되지 않아 시민 불안이 커졌던 사례가 있었다. 세종시는 도시 전역에 약 3,900대의 CCTV를 운영 중이며, 이 중 약 1,700대는 AI 분석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 도심지 위주로 배치돼 있고, 읍면 하천변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문제는 이번 실종자의 하천 진입 영상이 새벽 1시 42분께 경찰과 관제센터에서 확인됐음에도, 이 정보가 재대본으로는 제때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방과 경찰 간 정보는 일부 오갔지만, 재대본은 보고 내용에 따라 여전히 '자연재난 아님'으로 분류한 채 통계를 유지했다. 고성진 시민안전실장은 “앞으로 상황 발생 시 지휘계통 보고 절차를 보완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력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소방과 자치경찰의 재대본 근무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1분기 GA 설계사 정착지원금 1000억원…금감원, 부당승환 엄중 경고

금융당국이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의 부당승환에 대해 칼을 뽑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소비자들의 직·간접 피해가 늘어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GA들이 설계사에게 지급한 정착지원금은 총 10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형 GA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정착지원금은 보험사 또는 타GA에 몸담고 있는 설계사를 끌어들이기 위한 스카우트 비용으로, 이직하는 설계사가 전 회사에서 지급받지 못하는 수수료 등을 보상하는 성격이 있다. 모범규준에 따른 공시 도입 초기였던 지난해 4분기에는 감소한 바 있다. 금감원은 설계사 영입을 위해 정착지원금을 과도하게 지급하면 설계사가 실적을 채우기 위해 △부당승환 △특별이익 제공 △작성계약(허위·가공) 등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23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대형 GA 7곳을 대상으로 정착지원금과 부당승환 관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설계사 408명이 신계약 2984건을 모집하면서 기존 계약 3583건을 부당하게 소멸시켰다는 지적도 했다. 이들은 본인이 모집했던 보험계약을 해지시킨 뒤 보장 내용이 유사한 새로운 계약을 가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가 새 GA로 이직한 지 180일 이내에 발생한 사례가 1286건(43.1%)에 달한 것도 특징이다. 계약자의 보험료를 대신 납부하거나 지인을 비롯한 타인의 이름을 동의 없이 사용,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은 분기별 정착지원금 지급액 등과 관련한 상시 감시를 지속하고, 과도한 지원금 지급으로 시장 질서를 혼탁하게 만드는 GA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당승환 관련 GA 업무정지를 비롯한 기관제재를 강화, 관리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묻겠다"며 “법상 최고 한도의 제재 부과로 시장규율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취임 6개월’ 트럼프 “美 존경받는 나라” 자화자찬…달러는 52년만 최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6개월을 맞아 자신의 성과를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은 내가 취임한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라며 “이 기간(취임 후 6개월간)은 어느 대통령에게나 가장 중요한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무역, 혹은 우호관계로 우리와 연관이 없는 나라들의 수많은 전쟁을 전쟁을 종식시키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중대한 국가를 완전히 되살리는 데 6개월은 긴 시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년 전 미국은 회생의 희망이 없는 거의 죽은 나라였다"며 “오늘날 미국은 세계 어디서나 가장 인기 있고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제프리 엡스타인 연루설'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미국 정가에서는 '엡스타인 의혹'이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혹은 2019년 수감 도중 숨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엡스타인이 작성한 '성 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 엡스타인의 사인이 '타살'이었다는 음모론 등이 얽힌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내부 분열까지 초래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민주당과 단순한 말썽꾼에 의해 제프리 엡스타인 거짓말이 폭로된 이후 공화당과 MAGA에서 내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며 “여러 여론조사에서 (내 지지율이) 90%, 92%, 93%, 95%를 기록했고 이는 공화당 역사상 새로운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내 득표율은 역대 최고였다"며 “국민들은 강력한 국경정책과 내가 이룬 다른 성과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취임 첫 6개월을 기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 의회 통과 △비농업 일자리 수 4개월 연속 예상치 상회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 및 추방 △인플레이션 및 휘발유 가격 하락세 △NATO 지출 증액 △인도·파키스탄, 이스라엘·이란, 르완다·콩고 전쟁 중재 △노벨평화상 추천 △900억달러에 육박한 관세 수입 △ 행정명령 170건 이상 서명 등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이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여러 혼란스러운 정책을 펴면서 미국 안팎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포함한 전 세계를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날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 주식시장은 거의 5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시행을 연이어 유예하면서 주가는 다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시장에서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라는 유행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달러는 1973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은 외국 투자자들에게 달러의 안전자산 역할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3개의 전쟁을 중재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휴전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47%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엔 40%로 추락했다. 미국 CBS와 유고브가 지난 16~18일 미국 성인 2343명(오차범위 ±2.5%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모가 상단 줄줄이…하반기 IPO 시장 ‘흥행 질주’

국내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공모주 시장에도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7월 들어 수요예측에 나선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에 확정 짓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증시 상승과 맞물려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을 포함해 신규 상장사가 5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바이오부터 건설기계, 통신, 반도체 등 업종도 다채롭다. 하반기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한조선은 오는 22~23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KHI(한국산업은행 계열)가 최대주주이며, 중대형 탱커선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는 2000여개 기관이 참여해 희망공모가(4만2000~5만원) 상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대한조선은 공모가 산정에 업황 호조를 반영한 PBR(주가순자산비율) 약 5배를 적용해 고평가 논란도 있다. 회사 측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및 노후 선박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 전망을 자신하고 있다. 공모가는 21일 확정된다. 바이오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티나는 오늘까지 일반청약을 진행 중이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는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99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청약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가능하며, 최소 청약단위는 50주(증거금 35만원)다. 이외에도 아이티켐, 삼양컴텍, 지투지바이오 등 다수의 IPO가 이달 말까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아이티켐은 합성기술 기반의 정밀화학 기업으로, 의약품과 디스플레이(OLED) 전자재료 등을 생산한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애플, LG, 삼성 등도 고객사다. 다만 매출의 약 45%가 특정 제약사에 집중돼 있으며, 지난해 손실로 인해 '테슬라 요건'을 적용받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며, 공모가는 25일 확정된다. 희망밴드는 1만4500~1만6100원이다. 삼양컴텍은 방산 부문에 특화된 기업으로,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지상 및 항공 무기를 생산해왔다. 지난해 영업이익 181억원, 순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PER 기준 희망공모가는 6600~7700원이며, 수요예측은 24~30일, 공모가 확정일은 8월 1일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약효 지속성 의약품을 전문으로 개발 중이며,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성과도 양호하다. '모듈러 건축 1호 상장사'로 주목받은 엔알비는 일반청약에서 3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고,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상단인 2만1000원에 결정됐다. 아우토크립트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44.3%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스팩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디비금융스팩14호는 수요예측에서 1243.67대 1, 일반청약에서 493.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 상단인 2000원에 확정됐다. 2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이 공모시장 활황을 견인하고 있다고 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6월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3.9%, 6.4% 상승한 것이 배경"이라며 “신규 상장 종목들의 주가 흐름도 대체로 양호했다"고 말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77대 1, 청약 경쟁률은 1206대 1"이라며 “하반기에도 IPO 수익률 환경은 우호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공모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8개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7월 들어서만 인벤테라, 세미파이브, 쿼드메디슨, 카인사이언스 등 7개 기업이 예심을 접수했다. 업종 역시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8월부터는 기관투자자들의 심사 기준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이 확약 없이 대규모 물량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업 실적과 사업성에 대한 검증이 더 엄격해지면서 수요예측 과정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단독]이러다 물산업 붕괴될라...수자원공사, m3당 91.4원 밑지고 팔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물을 팔아도 손해를 보는 상황이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수자원공사가 물을 공급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료가 전년 대비 9.8% 올라 3000억원에 육박했다. 9년째 동결인 광역상수도 요금 인상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21일 수자원공사 광역상수도 원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물을 공급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료인 전력수도료는 총 2968억원으로 집계됐다. 광역상수도란 물도매사업을 말하며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에 직접 공급한다. 지자체는 광역상수도를 통해 받은 물을 지방상수도를 통해 가정 등에 물을 판매한다. 지난해 기록한 전력수도료 2987억원은 지난 2023년 2703억원 대비 9.8%(265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국전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이후 7차례나 산업용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kWh)당 105.5원에서 182.7원으로 60% 이상 올리면서 전력수도료도 함께 증가했다. 전력수도료는 지난 2020년 1689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968억원으로 1.75배 이상 올랐다. 전력수도료 인상은 전체 적정원가 인상으로 이어졌고 지난 2022년부터 물판매수익을 넘기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 적정원가는 1조4944억원으로 물판매 총수입 1조4178억보다 많았다. 전력수도료 인상으로 격차는 벌어져 지난해 총 적정원가는 1조5591억원으로 물판매총수입 1조4386억원보다 1205억원 더 많다. 적정원가도 채우지 못하다보니 지난해 기준 적정투자보수 2768억원은 물판매수익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총 물판매량은 43억4400만㎥로 물판매수입 1조4386억원으로 평균 판매단가를 계산하면 1㎥당 331.2원이다. 반면, 적정원가와 적정투자보수를 합친 총괄원가 1조8359억원 기준으로 평균 판매원가를 계산하면 1㎥당 422.6원으로 나온다. 즉 물을 팔 때 1㎥당 91.4원을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전력수도료가 더 높게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이 9.8% 인상됐는데 인상분이 지난해는 두 달정도만 반영됐다면, 올해는 1년 내내 반영되기 때문이다. 당장은 추가 전기요금 인상은 없는 상태다. 한전은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해 올해 3분기까지 전기요금 인상을 동결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후보 당시 “전기요금은 장기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추후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연쇄작용으로 물요금도 인상 압박을 계속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16년 광역상수도요금을 4.8% 인상한 이후 요금을 동결한 상태다. 당장은 지난해 매출 4조4515억원, 영업이익 3662억원으로 매출 2.6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7.03% 증가로 양호한 영업실적 유지 중이다. 다만, 전력수도료가 계속 올라가면서 광역상수도 사업에서 적자를 보게 되면 요금 인상을 동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보험사 풍향계] 흥국생명, 취약계층에 김치 250㎏ 전달 外

◇흥국생명, 취약계층에 직접 담근 김치 250㎏ 전달 흥국생명 임직원들이 소외된 이웃에게 온기를 나누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뮤지엄 김치간'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5㎏씩 포장해 50가구 분량으로 준비했다. 21일 흥국생명에 따르면 완성된 김치는 종로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종로구자원봉사센터의 연계로 종로구 푸드뱅크마켓센터를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여름 김장 봉사활동 외에도 △미혼모를 위한 수면조끼 만들기 △사랑의 빵 나눔 △무료급식소 봉사 등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나눔과 실천 중심의 기업문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솔애 흥국생명 주임은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이었지만, 정성껏 담근 김치가 누군가의 식탁에 시원한 반찬으로 올라갈 생각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시원해졌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동양생명, '2025 어린이 경제·환경 캠프' 진행 동양생명이 미래세대가 올바른 경제관과 지속가능한 환경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기획한 '2025 어린이 경제·환경 캠프'를 마무리했다. 이번 캠프는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해 경제와 환경을 주제로 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 12~13일과 19~20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고양시 소재 동양생명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됐다. 올해 캠프에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80여명이 참여했고, 고객 자녀 위주로 운영됐던 지난 캠프와 달리 취약계층 및 비고객 자녀까지 참여 기회를 넓혔다. 특히 금융·환경 교육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사회적 포용성도 강화했다. 1일차에는 참가 학생들이 예금·보험·카드 같은 금융 상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실습과 경제 관련 보드게임 등을 통해 금융·경제의 개념을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일차에는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을 숏폼 영상으로 직접 만드는 과정 등을 통해 환경 의식을 함양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롯데손보, 여름 휴가철 맞아 '서핑보험' 출시 롯데손해보험이 서퍼 대상 특화 서비스 'let:safe 서핑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선보인 것으로, 만 19~59세까지 일일 1000원(1회당)의 보험료로 서핑 중 입을 수 있는 각종 상해를 보장한다. 여기에는 △서핑 중 상해로 후유 장해 진단시 최대 1000만원 △골절로 인한 깁스 치료시 10만원 △관절 손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을시 5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된다. '무동력 수상레저기구 배상책임 담보'를 통해 서핑 중 타인에게 입힌 경우까지 대비할 수 있다. 이 담보를 추가하면 의도하지 않게 타인을 다치게 한 경우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서핑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대표자 1명만 가입해도 동반 최대 10인까지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함께 가입' 플랜도 마련했다. ◇NH농협손해보험, 독거노인 위한 폭염예방 키트 전달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가운데 NH농협손해보험이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지역 내 독거노인을 위해 폭염 예방 키트를 전달했다. 키트는 넥쿨러·여름용 담요·양산·보냉백을 비롯한 필수품 6종이 담겼고,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 20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송춘수 NH농협손보 대표는 “어르신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건강한 여름을 보내실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물품을 정성껏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구·광주 낮 최고 34도까지 올라, 열대야 주의

오는 222일 대구와 광주는 34℃(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겠다. 21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21∼24도, 최고 28∼32도)보다 조금 높겠다. 서울 지역은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더운 곳이 많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당분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후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내륙, 전북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상권·강원 5∼60㎜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美 ‘디지털 통화 패권’ 본격화…웨이브릿지 “한국도 전략 정비 시급”

가상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GENIUS Act(지니어스법)'이 제정되면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제도권 진입이 본격화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둘러싸고 미·유럽연합(EU)·중국 간 규제 철학의 충돌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한국 역시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지니어스법을 포함한 가상자산 3법을 본회의에 상정해 가결했다. 이 가운데 지니어스법은 대통령 서명까지 마치며 입법이 완료됐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을 '지급용 스테이블코인(payment stablecoin)'으로 정의하고, 연방 또는 주정부의 감독 하에 발행이 가능한 이중 규제체계를 도입했다. 주요 내용은 △1:1 지급준비금 보유 △외부감사 및 보고 의무 △AML/KYC(자금세탁방지/고객확인) 규정 준수 △소비자 보호 조치 등이다. 지니어스법 외에도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법'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제한하는 'CBDC 감시통제 반대법'이 함께 가결됐다. 다만 이들 법안은 아직 상원 표결이 남아 있어 입법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니어스법의 입법을 단순한 금융 규제 제정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새로운 글로벌 질서의 서막으로 평가한다. 특히 미국이 민간 중심의 질서를 법제화함으로써, 향후 달러 기반 디지털 경제 구조의 정착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니어스법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넘어선다. 이는 미국이 디지털 경제 시대에도 달러를 중심축으로 하는 국제 금융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민간 주도 디지털 자산 체계에 제도적 기반을 부여하며, 기술 패권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흐름을 '디지털 달러화(digital dollarization)'로 규정하고, 이로 인해 신흥국 통화 주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이 통화로서의 완전성을 갖추기 어렵다며, 자산 가격 급등락 시 충격 완화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반해 유럽연합(EU)은 디지털 통화 질서에서 유로화 중심의 공공 주도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MiCA 규제(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유통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유럽 통화 외 디지털 자산의 대규모 확산을 법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유로'의 확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의 접근 방식은 민간 주도의 혁신 중심 모델과 국가 주도의 안정성 중심 모델로 극명히 갈린다.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디지털 통화 질서가 달러 중심의 민간 규제 모델과 공공 통화 기반의 유럽 모델 간 정책 철학의 충돌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니어스법의 입법 완료는 규제 불확실성으로 관망하던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과 빅테크 기업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주요 은행인 제이피모간체이스(JPMorgan Chase),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씨티그룹(Citi) 등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아마존(Amazon)과 월마트(Walmart) 등 빅테크 기업도 자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은행협회(ABA)도 법안 통과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비금융 기업의 화폐 발행 허용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일론 머스크나 마크 저커버그가 자기 돈을 찍어낼 수 있게 됐다"며, 금융과 상업의 분리 원칙 훼손을 경고했다. 지급준비금 요건이 초래할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한 영향도 주목된다. 지니어스법은 발행자에게 현금 및 국채 등 안전자산 기반의 1:1 준비금 보유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씨티그룹은 2030년까지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국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도 최대 2조 달러 수준의 추가 수요를 예상한 바 있다. 국채 수익률 하락 등 단기적 긍정 효과와 달리 채권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급격한 자금 유출 시 준비금 자산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미국의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한국도 이에 대한 중장기 전략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정책·기술·자본이 맞물려 재편되는 새로운 금융 질서 속에서, 한국 역시 '독립성'과 '상호운용성'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정책당국이 현재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의 국내 도입을 넘어 글로벌 규제 표준과의 정렬 여부에 대한 외교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원화 기반 생태계를 중심으로 독자 노선을 구축할지, 미국 주도의 질서에 연동할지에 대한 전략적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과 핀테크 업계도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그 대안으로는 미국 발행자와의 수탁 계약과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 컴플라이언스 협업,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법인 가상자산 교환 및 중개 플랫폼 웨이브릿지의 오종욱 대표는 “한국 원화와 금융사가 디지털 달러 중심질서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명확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국과의 상호운용성 확보, 원화 기반 대체 생태계 육성, 또는 전략적 자율성 확보를 위한 지역 협력 구상 등 국가적 방향성이 명확히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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