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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지모네타, 비상장 금융회사를 포함한 금융업종 총 149개사 ESG 평가 결과 발표

ESG 평가 및 인덱스 개발 전문회사인 이에스지모네타주식회사(대표 이재광)은 금융기업 중 상장회사 76개와 사업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비상장 금융회사 73개사, 총 149개사의 ESG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24년 5월 31일 기준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 24년 4월 말 주주총회 결과 보고서, 각 기업 발표 지속가능보고서, 환경산업기술원 환경자료 외 다양한 공시자료를 분석하였으며 특히 환경 데이터가 존재하는 기업은 46개 사로 확인되었다. 이번에 평가한 금융업종 149개 대상 기업 중 상장회사는76개 사로 A+에서 C 등급까지, 비상장사는 73개 사로 B+에서 C 등급까지 평가 등급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최고 등급인 A+를 받은 회사는 전체의 3%인 4개 사이며, A등급을 받은 회사는 9개 사로 나타났다. 평가 결과 상위 10개사는 미래에셋증권(A006800), NH투자증권(A005940), SK증권(A001510), KB금융(A105560), 한화투자증권(A003530), BNK금융지주(A138930), 삼성화재(A000810), 현대차증권(A001500), 신한지주(A055550), 삼성증권(A016360)의 순이었다. 상장 금융지주사의 ESG 평가 상위 5개사는 KB금융(A105560), BNK금융지주(A138930), 신한지주(A055550), DGB금융지주(A139130), JB금융지주(A175330)였다. 세부 업종별 상위 5개 사를 살펴보면, 은행 업종에서는 KB금융(A105560), BNK금융지주(A138930), 신한지주(A055550), DGB금융지주(A139130), 기업은행(A024110) 순으로 나타났고, 보험 업종에서는 삼성화재(A000810), 한화손해보험(A000370), 한화생명(A088350), 미래에셋생명(A085620), 삼성생명(A032830) 순이며, 증권업종에서는 미래에셋증권(A006800), NH투자증권(A005940), SK증권(A001510), 한화투자증권(A003530), 현대차증권(A001500) 순이었다. 상장 및 비상장 금융회사를 종합하여 금융그룹간 등급점수를 종합하여 비교한 결과, ESG 총 등급은 신한금융그룹,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KB금융그룹, 환경(E) 부문은 NH그룹이, 사회책임부문(S)은 BNK금융그룹이 각각 가장 좋은 평가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배구조(G) 부문의 점수에 비해 사회책임(S) 및 환경(E)부문의 점수가 낮아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이에스지모네타 관계자는 “비상장을 포함한 금융회사의 ESG 평가 결과를 보면, 지배구조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금융그룹이 비상장회사의 환경부문 공시의 미흡으로 전체 평가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라며 “금융그룹의 경우, 상장 기업만의 평가와 비상장 기업을 포함한 평가 간의 순위가 다르며, 비상장 기업의 환경부문에서의 공시범위 및 빈도가 평가 순위의 중요한 요인으로 파악되었다."라고 평가 결과를 설명하였다. 이에스지모네타 이재광 대표는 “이번 평가를 통해 비상장 금융회사를 반영한 금융지주사의 ESG 평가 필요성을 확인하였다."라며 “특히 국내시장의 밸류업 및 관련 지수의 산출에 비상장 금융회사의 평가를 포함한 ESG 평가가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번 평가결과는 이에스지모네타 홈페이지(www.esgmoneta.co.kr 및 www.esgm.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구광모의 결단’ 3년···더 큰 도약 꿈꾸는 LG그룹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쌓여갈 때 LG가 대체불가능한 'Only One'의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한 말이다. 지속적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해온 그는 비전 없는 사업에서 과감하게 손을 떼고 성장 분야를 육성하는 결단도 여러차례 내렸다. 3년 전인 2021년 7월31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게 대표적이다. 구 회장 진두지휘 아래 '선택과 집중'을 지속해온 LG그룹이 더 큰 도약을 꿈꾸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전장 등 신사업 역량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데다 내실을 다진 기존 사업 분야도 호실적을 내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와 '이용하기 편리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급속 충전·교통 약자 도움형 등 다양한 수요에 최적화된 맞춤형 충전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생각이다. 전기차 충전은 LG전자가 힘주는 전장 중에서도 새 먹거리로 주목받는 분야다. LG전자는 지난 3월 열린 '전기차(EV) 트렌드 코리아 2024'에 참가해 주택, 상업 공간, 충전소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선보여 이목을 잡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기업 광고를 봐도 회사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회사는 24년만에 개별 제품이 아닌 기업 광고를 '공간과 미래를 연결하다'를 공개했다. 미래 비전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소개하고, 혁신 기업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미래 비전 선포를 통해 사업 체질을 바꾸고 사업 영역을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확장해 혁신과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체질을 개선한 LG전자는 성과도 내고 있다. 2분기 매출(21조6944억원)과 영업이익(1조196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61.2% 증가한 것이다. 이는 역대 2분기 중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신성장 동력인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기술력을 쌓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실적이 떨어지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정근창 LG엔솔 부사장은 지난 23일 열린 'SNE 배터리데이 2024'에서 “(전고체 등) 차세대 전지의 출시 시점을 밝히긴 어렵지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모든 일은 2030년 전에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술 역량을 강화해온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4694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 폭을 2분기에는 937억원까지 줄였다. LG이노텍은 지난 3~6월 역대 2분기 최대인 4조55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LG그룹 전계열사가 집중하는 분야는 AI다. LG AI연구원은 올해 3분기로 예정됐던 '엑사원(EXAONE) 2.0'의 새 버전 공개를 다음달로 앞당길 방침이다. 엑사원은 신소재, 신물질, 신약 등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지난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까지는 큰 비용이 소모되지만 LG그룹은 AI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투자의 하나로 엑사원 2.0 후속 버전을 앞당겨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현장 경영 빈도도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준비 현황을 살폈다. LG전자 테네시 생산법인,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등을 방문하고 스타트업 투자 허브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 등을 찾았다. 구 회장은 작년 8월에도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 미래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양궁 사랑’ 파리서 남·여 대표팀 응원 ‘총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파리올림픽 기간 '양궁 사랑'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은 물론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시상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남·여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면서 현대차그룹의 '통큰 지원'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8~29일(이하 현지시각)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는 현장에서 한 기자가 “회장님이 올 때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다"고 언급하자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거기에 묻어서 가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궁이 보신 것처럼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리는 시합이고 경쟁 상대들 실력도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 또 도전이 생길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앞으로도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서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의 후원이기도 하다. 정 회장의 양궁 사랑도 특별하다고 알려졌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특히 지원은 확실하게 하면서도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정 회장이 강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덕분에 대표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축구협회 등 다른 단체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뽑힌다. 지난 도쿄대회와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이미 전년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해에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 장비 기술지원부터 특별 훈련들,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망라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했다. 이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시행했다. 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렀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도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노사관계 설정 이번주 분수령···‘입법·노조 리스크’ 벗어날까

재계를 둘러싼 각종 노사 관련 현안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는다. 국회에서 야당이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통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여당과 경제단체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맏형' 기업인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협상을 재개해 '묻지마 파업'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 법안인 '2024년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당의 법안 상정 △여당의 필리버스터 △야당 단독 법안 처리 국면이 계속될 전망이다. 재계 관심사는 지난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보다 더욱 반기업 정서가 강화된 노란봉투법이다. 여당이 야당 공세에 맞설 대응 수단이 마땅히 없는 가운데 민주당의 법안 통과 의지가 워낙 강력한 상황이다.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하며,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에 더해 해고·실업자 등의 노조 활동을 제한하는 근거로 쓰이는 '노조법 2조 4호 라목'을 삭제한 게 특징이다. 경제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이날 국회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경제계 의견을 전달했다. 경제6단체는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하면서 산업현장에서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개정안과 같이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청기업들을 상대로 하청 노조가 끊임없이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쟁의행위를 벌인다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는 붕괴되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앞서 23~24일 300명 국회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손 회장은 “국내 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원청기업들을 상대로 쟁의행위가 상시적으로 발생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며 “노동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 대다수의 사례가 사업장 점거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어 개정안과 같이 피해자인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마저 사실상 봉쇄된다면 산업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삼성전자 노사 임금교섭에도 재계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이 회사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이날 오후 임금교섭을 다시 시작했다. 전삼노는 사측이 납득할 만한 협상안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이날부터 사흘간 '끝장 교섭'을 제안한 상태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교섭 동안 적극적으로 대화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 23일 8시간에 걸친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 인상률 3.5%를 반영해 평균 임금인상률 5.6%를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이 외에도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원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에서 무기한 총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 결과가 산업계에 미칠 파장도 클 전망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대부분 협상 막바지 작업에 접어들었다. 철강,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군은 여전히 노사간 입장 차이가 큰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그룹 ‘양궁 사랑’ 파리서 황금빛 메달로 ‘결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라는 신화를 달성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양궁 사랑'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의 후원이다. ◇ 파리 현지 전용 훈련장까지 세심한 지원 여자 양궁팀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는 28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 장비 기술지원부터 축구장 소음훈련을 비롯한 특별 훈련들,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망라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하도록 했다. 이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시행했다. 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진 곳으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16일 출국해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쿄대회 직후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해 양궁 선수들과 코치진을 심층 인터뷰하고, 훈련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중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하고, 현대차그룹 기술력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기존 제공 기술들도 선수들 훈련에 최적화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을 지원했다. ◇ 40년간 대한양궁협회 후원…세계 최강 한국 양궁에 기여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확실하게 하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안하고 있다.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고 알려졌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됨.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지난 도쿄대회와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이미 전년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해에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한 것이다. 이번 파리대회 국가대표도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전 금메달리스트들을 제치고 전훈영, 남수현 선수가 선발됐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한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궁이 보신 것처럼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리는 시합이고 경쟁 상대들 실력도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 또 도전이 생길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앞으로도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서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메달 현장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김재열 IOC 위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이 관람석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재계는 삼성과 현대차가 현지에서 '원팀'으로 우리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상반기 잘 달린 韓 기업, 하반기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대부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적극적으로 몰입하며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생각이다. 상반기까지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앞으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미국 대선 등 각종 변수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9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될 용인 클러스터의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클러스터 초기 운영에 필요한 부대시설 건설을 위해서다. 내년 3월 용인 클러스터에 첫 팹을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1기 팹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팹 완공 시점의 시장 수요에 맞춰 다른 제품 생산에도 팹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에 힘입어 2분기 연결 기준 5조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인 16조423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24.8% 증가한 수치기도 하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하이브리드 개발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기존 판매하던 차량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쏘렌토 등 주력 모델들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는 일반 모델보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연이어 최대 실적 기록을 쓰면서 두 기업의 합산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양사 합산 매출은 72조5885억원, 영업이익은 7조9228억원이다. 합산 영업이익률도 10% 선을 넘어섰다. LG전자는 AI와 구독 등 새로운 분야에 집중한다. 특히 핵심 포트폴리오로 육성 중인 가전 구독 사업의 경우 한국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측은 국내 가전 매출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비중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케팅을 지속 강화하고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9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2% 증가했다. 매출은 21조69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이다. HD현대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조선업 시황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86.2% 증가한 8799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실적을 낸 기업들도 '군살빼기' 등을 결정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캐즘 구간을 기회로 활용해 이차전지소재사업을 그룹의 제2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7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감소했다. LG화학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감안해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당초 4조원 규모로 계획했던 올해 투자를 전년도와 유사한 3조원대로 바꾸겠다고 최근 밝혔다. 또 이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 확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도 줄였다. LG화학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40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3% 빠졌다. 같은 기간 LG엔솔 영업이익도 57.6% 급감한 1935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S-OIL)은 유럽과 미국 동부 해안 및 중서부 지역 정유사들이 혹서기 가동 차질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폭염보다 강추위 대응에 용이하도록 설계된 설비가 많기 때문이다. 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자동차 연비 규제 완화 등 정유 제품 수요에 우호적인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울산공장에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부지정지 공사 94.9%, 설계·조달·시공(EPC) 30.9% 수준이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1.12% 증가했다. 정유부문 적자를 석유화학부문 이익 개선과 윤활부문 성과가 상쇄한 결과다. 다만 이는 4541억원 영업이익을 낸 전 분기와 비교하면 64.6% 감소한 수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최태원 등 재계 총수들, 베트남 서기장 조문 행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지난 19일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분향소에 연이어 발걸음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경제협력이 긴밀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에 앞서 주한 베트남대사관에 마련된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후 주한 베트남대사를 만나 베트남 국민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 국민과 한마음으로 서기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강한 신념과 영도력을 늘 기억하며 베트남과 한국의 발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고 적었다. 최 회장은 전날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고인을 애도하며 조문록에 '베트남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서기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유가족과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발전에 한국 경제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고 썼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해 쫑 서기장과 만났다. 최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1992년 양국 수교 직후 베트남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에 기여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전날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등도 함께했다. 신 회장은 최근 2년 새 베트남을 3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현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그룹 유통 계열사의 베트남 현지 법인장도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현지 국립장례식장에서 조문했다. 현지 사업장은 반기를 게양하고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 롯데 로고를 흑백으로 바꿨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 역시 이날 현장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허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해 공헌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적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이날 차례로 분향소로 향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쫑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과 효성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투자로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조 부회장의 경우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조문록에 '한국과 베트남은 가족과 같은 나라'라며 '양국의 발전을 위해 한·베트남 경협위원장으로서 한국 경제인, HS효성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썼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3번째 교역대상국이다. 현재 880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특히 재계 1위 삼성그룹은 베트남에서도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박닝 △타이응웬 4개 지역에서 생산법인 6개와 연구소 1개, 판매법인 1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를 확대해 3년 후 베트남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약 9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베트남의 수출액은 약 557억달러에 달한다. 고인은 베트남 권력서열 1위로, 호치민 전 주석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꼽히며 베트남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중국을 포함해 모든 주요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대나무 외교' 행보로 유명하며, 베트남 내에서는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태극전사’ 지원하는 현대차그룹, 양궁 ‘금빛질주’ 노린다

제33회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양궁 사랑'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 그동안 '금빛질주'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등 제공···심박수 측정 장비 등도 지원 2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정의선 회장까지 40여년간 양궁에 대한 후원을 이어왔다. 정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고 정 회장은 2005년 자리를 이어받은 이래 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차그룹이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선수들이 상대 선수 없이 1:1대결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된 슈팅로봇이다. 원하는 시간에 바람의 영향 외에 오차요소가 거의 없는 로봇과 대결을 펼치며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슈팅로봇은 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와 풍향 및 온·습도 센서를 이용해 바람 등 외부 환경 변수를 측정한 후 조준점을 정밀하게 보정하며 명중률을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확보했다. 조준점 보정 과정에서 측정된 데이터는 선수들이 바람의 세기를 정량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참고 요소로 활용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또 양궁 대표팀에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를 선물했다. 개인 슈팅 훈련시 자신의 슈팅 자세를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하고 자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다. 이 카메라는 머리 위와 정면의 두 개 각도에서 선수를 촬영한 피드백 영상을 모니터에 분할 출력한다. 선수가 자신의 슈팅 자세를 다각도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완벽한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선수의 동작과 피드백 영상 간 시간차를 0초부터 9초 전까지 설정 가능하다. 딜레이 시간을 5초 전으로 설정해 슈팅 훈련을 한다고 가정하면, 선수가 화살을 발사한 후 화면을 통해 5초 전 시점부터 화살을 발사한 후까지 자신의 자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고정밀 슈팅머신 역시 현대차그룹 작품이다. 양궁에서 화살은 활과 함께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다. 선수들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화살을 선별하기 위해 직접 활시위를 당기며 테스트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가 협의해 제작한 기기가 '슈팅머신'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6년 리우대회를 위해 제작한 장비 대비 정밀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고정밀 슈팅머신은 30m 거리에서 화살을 쏘아 신규 화살 중 불량 화살을 솎아내고, 선수들이 균일한 품질의 최상급 화살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선별하는 작업을 자동화한 장치다. 국제경기 시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이 사용할 화살 선별작업에 지속 사용되고 있다.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 기록 장치'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전자 과녁은 무선 통신을 통해 점수를 모니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덕분에 선수나 코칭 스태프가 직접 과녁에 가거나 망원경으로 보지 않더라도 효과적으로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점수만 표시되는 것이 아닌 화살 탄착 위치까지 모니터에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길도 열었다. 심박수는 선수들의 긴장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비전 기반의 심박수 측정 장비'는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맥파를 검출, 심박수를 측정한다. 경기나 훈련 중접촉식 생체신호 측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첨단 비전 컴퓨팅 기술을 활용했다. 손에 최적화된 그립을 스캔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맞춤형 그립'도 선수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3D 스캐너 및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선수들이 이미 손에 맞도록 손질한 그립을 미세한 흠집까지 3D 스캐너로 스캔해 그 모습 그대로 3D 프린터로 재현했다. ◇ '양궁 대중화' 도모···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서 3주간 체험 행사 현대차그룹은 내친김에 이번 올림픽 기간 고객 체험행사도 연다는 구상이다. '양궁 대중화'를 위해서다. 다음달 18일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The path of an archer_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 행사를 개최한다. 참여자들은 직접 양궁선수가 될 수 있다. 실제 경기장을 곡면의 스크린으로 재현한 공간에서 양궁 활쏘기뿐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 훈련에 활용되는 다양한 첨단 훈련장비들을 체험할 수 있다. 한 명의 선수가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여정을 간접적으로 겪으며 양궁이라는 스포츠의 매력뿐만 아니라, 양궁 국가대표들의 체계적인 훈련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는 '양궁 체험존'과 '양궁기술 전시존'이 마련됐다. 체험존에서는 '처음 활을 잡던 순간', '완벽을 위한 정진', '최고의 무대에서'라는 시나리오 아래 참가자들이 처음 양궁에 입문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땀흘리며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전시존에는 이번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실제 경기를 펼쳐 화제가 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전 국가대표 강채영 선수, 오진혁 선수의 '선수 맞춤형 3D 그립' 등이 준비됐다. 현대차그룹은 일반 고객들이 재미있고 안전하게 양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활보다 가벼운 입문자용 활을 제공한다. 양궁선수들이 사용하는 가슴보호대, 팔보호대 등 안전장구도 착용하도록 마련했다. 양궁 체험이 끝난 후에는 양궁 슈팅 모습이 담긴 '네컷 사진'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대한민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이라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을 활용, 실제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훈련장비를 개발해 2016년 국제대회부터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한국 양궁은 1963년 국제양궁연맹 가입을 기점으로 태동했다. 1983년 대한양궁협회가 설립되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작년 말 열린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중장기적으로 우리 양궁은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양궁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지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행복얼라이언스 ‘돋보이는 사회공헌’ 결식우려아동 돕기 ‘앞장’

SK그룹 산하 사회공헌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가 국내 곳곳을 누비며 의미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룹 계열사 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결식우려아동에게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행복얼라이언스는 최근 LIG넥스원과 협력해 구미시 결식우려아동 125명에 1250여식의 도시락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여름방학 동안 가정 상황 및 경제적 문제로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구미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LIG넥스원은 도시락 공급에 사용되는 사업비 1000만원을 기부했다. LIG넥스원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블랑제리길은 제과·제빵 전문성을 활용해 빵을 제조, 도시락과 함께 직접 만든 신선한 빵을 결식우려아동에게 추가로 제공한다. 굿네이버스 경북서부지부는 LIG넥스원이 기탁한 사업비를 투명하게 관리한다. 지역아동센터 경북지원단은 기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던 결식우려아동 외에도 복지사각지대 아동 125명을 발굴해 지원대상으로 선정한다. 지역 내 사회적 기업 맛사랑은 성장기 아이들의 필수 영양소를 고려한 도시락 제조와 배송을 담당한다. 행복얼라이언스는 다양한 기업·단체와 협력하며 사회공헌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사)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와 손을 잡았다. 이 단체는 기부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조성된 기부금은 결식우려아동을 위해 약 375개의 도시락으로 지원된다. 지난 16일에는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울산CLX), 울산항만공사와 협력해 결식우려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10주간 1만여식의 도시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도시락 마련을 위한 재원은 울산CLX와 울산항만공사가 각각 6000만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지난달 남해군과 함께 복지사각지대 아동 결식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참여기업 21곳과 함께 결식우려아동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행복상자'를 2억8000만원 어치를 지원했다. 상자를 만들기 위해 SM엔터테인머트 계열사, hy, 대상웰라이프 등 다양한 기업들이 정성을 모았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결식우려아동 문제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업, 지방정부, 일반 시민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우려아동의 결식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이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5월 기준 전국 86개 지역에서 '행복두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동 1인당 평균 211식을 지원해 그동안 6161명을 도왔다. 금액으로는 1인당 157만원 상당이다. 대표 활동인 '행복도시락' 지원에는 지방정부 86개, 기업 121개, 시민 42만여명이 힘을 모으고 있다. 지속적인 지원 사업 확대를 통해 전국 모든 지자체 내에 있는 결식우려아동을 돕는다는 게 행복얼라이언스의 목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산업계 ‘실적시즌’ 시작···하반기도 ‘불확실성 제거’ 총력전

산업계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반도체, 자동차 등 분야가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차전지, 석유화학 업종 등은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은 하반기 미국 대선 등 각종 이벤트가 펼쳐지는 만큼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24일), SK하이닉스(25일), 현대자동차(25일), LG에너지솔루션(25일), 포스코홀딩스(25일), 기아(26일), 삼성전자(31일) 등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반도체 기업들은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에는 2조8821억원 적자를 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1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조88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4~6월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이 중 6조원 안팎은 반도체 분야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역시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60% 이상 뛴 수치다. 현대차·기아 역시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가 4조원 초반, 기아가 3조원 후반대 성적을 받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2분기 4조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역대 최다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 표정을 좋지 않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 등 정유사들도 실적이 급감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업체들도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2분기보다 57% 떨어진 19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잠정 집계했다. 미국에서 받은 세제 혜택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다. 삼성SDI와 SK온도 호실적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 역시 이익이 반토막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하반기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워낙 높다는 점이다. 미국 대선 역사상 최초로 경선에서 이긴 대통령이 후보를 사퇴하면서 향후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이번 선거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무력충돌 등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본업에 충실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성장이 확실히 담보된 분야에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세액공제 혜택 등을 약속받고 미국 생산 거점을 늘린 삼성전자,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은 '트럼프 리스크'를 눈여겨보고 있다. 허재환 유지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기대되는 규제완화 감세 등 정책이 국내 경 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보편 관세, 대중 관세 인상 등은 국내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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