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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CJ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TOP 3 스타트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들 스타트업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자신의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CJ그룹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CJ인베스트먼트가 ‘CJ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데모데이’를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타업브랜치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CJ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Plug and Play Korea’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앞서 지난 5월 CJ인베스트먼트 및 주요 계열사 등에서 투자한 스타트업 가운데 차별적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7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플라스크 △제네시스랩 △알고케어 △셀렉트스타 △비주얼 △스플랩 △프록시헬스케어 등 7개 스타트업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를 보유한 Plug and Play Korea의 1대1 맞춤형 멘토링 및 그룹 워크샵 프로그램을 거쳤다. 이날 데모데이에서 국내 사업 성장 및 해외 진출 계획을 선보이는 IR 피칭을 선보였다. 글로벌 사업성 평가를 위해 PNP APAC 총괄 대표, PNP 동아시아 총괄대표, PNP APAC 상무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성장 가능성 △해외 진출 준비 상황 △차별성과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위 3개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TOP 3 스타트업은 △플라스크(AI활용 콘텐츠 제작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프로시헬스케어(미세전류를 활용한 미생물막 제거 기술) △제네시스랩(비디오분석 및 생성기술 기반 전문가 AI솔루션) 에게 돌아갔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2월 5~7일 열리는 ‘PNP 실리콘밸리 서밋’에 참가하게 된다. 김도한 CJ인베스트먼트 대표는 "CJ가 투자하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을 선발하고 맞춤형 지원을 하기위해 실리콘밸리 최고의 액셀러레이터 중 하나인 Plug and Play Korea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CJ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도 CJ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사들의 스케일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es@ekn.kr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타업브랜치에서 열린 ‘CJ 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타업브랜치에서 열린 ‘CJ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율 변곡점’ 전세계 금리에 재계 ‘예의주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전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가치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이 기준금리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연이어 내리면서 오락가락한 환율이 일정 수준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미묘한 태도 변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30.1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1.6원 오른 수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만 해도 1200원대에 안착하는 듯 보였지만 8월 이후 급격히 올라 최근 1320~134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부터 주요국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발표해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날 발표로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경기 침체 우려 탓에 LPR을 낮출 확률도 있다고 봤다. 미국과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환율 방어’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화는 최근 역대급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1달러는 약 7.31위안과 교환되고 있다. 중국이 전세계 주요국 중 거의 유일하게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금리를 낮추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통상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가치도 동반 하락한다.21일 새벽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된다. 금리 자체는 현행 연 5.25~5.5%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다. 위원들이 다만 앞으로 금리 전망을 기존 예상치보다 높이거나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시장에 충격을 주는 긴축적 발언을 할 경우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21~22일 진행되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도 관심사다. 일본도 저금리 정책을 고집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정책 수정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별다른 언급이 없을 경우 엔화 가치는 추가적으로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147.93엔으로 연저점(엔화 약세)에 근접해 있다. 원화로는 100엔 가치가 900원 아래로 밀린 상태다.이밖에 영국, 브라질, 대만, 인도네시아, 스위스 등 중앙은행들도 22일까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재계는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주가 ‘환율 변곡점’이 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긴 하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고 수입물가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여행·항공, 철강 등 업종은 고환율 시기 영업이익에 손해를 많이 보는 구조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 상황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위안화는 원화와 동조현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일본 기업들과는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서 글로벌 경쟁에서 직접 경쟁하고 있다. 엔화가 초약세 기조를 계속 가져가면 우리 기업들이 ‘원화약세’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일본 간 제조업 수출 경합도가 69.2로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68.5), 독일(60.3)뿐 아니라 중국(56.0)보다도 강한 수준이다. 연구원은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1%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은 0.61%포인트 감소한다고 추산했다.국제유가가 함께 오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1.48달러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1센트(0.78%) 오른 연중 최고치다. 유가와 환율이 함께 오르면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고 ‘고물가’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재고 평가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조선사들도 관련한 발주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석유화학 업종이나 항공사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yes@ekn.kr자료사진. 달러 이미지.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함하는 기업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 5단체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한 기업 제도개선 세미나’를 20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2층 사파이어룸에서 공동으로 개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이 함께했다.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과거 외환위기 당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기업규제들이 도입됐으나, 이제는 이런 제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경제단체들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제도 전반에 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고, 금년 상반기 동안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그 연구결과를 오늘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정부도 출범 당시부터 과잉입법 해소와 규제 혁파를 위해 ‘One-in, Two-out’ 원칙을 천명한 만큼 오늘 세미나 결과와 해외 연구 사례들이 기업법제 선진화에 귀중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One-in, Two-out’은 새 규제 하나를 도입하면 기존 규제 두 건을 폐지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발표자로 나선 장근영 한양대 교수는 "G7 국가들의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제도를 비교한 결과 국가마다 서로 다른 경제·사회적 배경에서 기업 법제가 구축돼 왔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법제가 반드시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동일한 문제에 직면했던 외국의 경험과 대처방식을 관찰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특정 방식의 오류나 한계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야 더 나은 제도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주주제안권 행사요건과 관련, 현행 상법상의 지분비율 기준 외에 금액기준을 병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특히 신주인수선택권은 비교대상 국가(G7) 중 우리나라만 미도입 상태인 만큼, 신주인수선택권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최승재 세종대 교수는 "기업집단 규제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과 비교·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표소송 제도나 지주회사 규제가 가장 엄격했다"며 "특히 기업집단 전반을 규율하는 법제는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전반적으로 재검토돼야 할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수원 대한상의 팀장은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세제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G7 국가들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법인세는 복잡한 과세체계에다가 세율도 높아 법인세수가 총 조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복잡한 과세체계는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큰 만큼 법인세 과표구간을 단순화하고 세율을 낮추는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상속세와 관련 "우리나라는 대다수 국가와 달리 유산세 방식, 높은 최고세율, 최대주주 할증과세 등으로 인해 세부담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기업승계 시 경영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상속세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게 합리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지는 토론은 홍대식 서강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지인엽 동국대 교수, 곽관훈 선문대 교수, 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구자영 기획재정부 기업환경과장 등이 참여했다. 지 교수는 "현 시점에서 규제의 현실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 경제 도약기의 규제 철학 설정은 선진입법례 참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용이했지만 발제에서 보이듯 지금은 각국의 기업집단규제 또한 진화 중이고 우리 경제도 성숙기로 진입하는 만큼, 규제 타당성과 현실 부합성을 보다 신중히 고민해야 할 시점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규제 대상 기업집단을 규모나 지분비율에 따라 획일적으로 규정하고 그 대상이 되는 기업집단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모습이 있다"며 "이는 개별기업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규제로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기업 경영을 위한 많은 긍정적인 환경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세제로 인해 기업을 운영하는데 큰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며 "단순히 세율만 높은 것에 그치지 않고, 과세방식, 공제금액, 할증과세 등의 기준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해 과도해 납세자의 실제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세제는 기업의 운영에 상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할 수 있도록 각 세제에 대한 입체적인 검토를 통해 불필요한 부담을 완화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es@ekn.kr

[요동치는 글로벌 시장①] 美中갈등·정치리스크에 산업계 ‘지각변동’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기술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다양한 산업군에서 과거와는 크게 다른 경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스마트폰 등 우리 기업들이 주로 싸우는 전장에서 특히 긴장감이 감돈다. 19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노조 리스크’가 화두로 떠올랐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공장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하면서다. 이들은 향후 4년간 최소 40% 이상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빅3’ 업체 노조가 동시 파업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기준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UAW 노동자는 약 1만2700명 수준이다. 업체 측과 노조간 협상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UAW 파업으로 노조가 없는 테슬라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경쟁사들이 내부 잡음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공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임금인상 압박을 크게 받고 있어 앞으로 경쟁에 미칠 영향을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올해 임단협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중 59%가 찬성해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기본급 인상폭은 역대 최대 수준인 11만1000원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유럽쪽 자동차 지형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사실상 재가동이 힘든 형국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은 최근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반(反)보조금 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징벌적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EU 내 주요국인 프랑스와 독일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아성’에 금이 가는 상황이 여럿 연출되고 있다. 중국이 ‘아이폰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미중갈등의 중심에 애플이 자리잡고 있다. 애플이 최근 최신형 기종 ‘아이폰 15’를 출시하며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중국발 악재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애플 구형 기종인 ‘아이폰 12’가 전자파 방출 논란에 휩싸였다. 프랑스에서 ‘전기자 기준 초과’ 결정이 내려지며 후폭풍이 유럽을 넘어 우리나라 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당장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지만 LG이노텍 등 애플 의존도가 높은 국내 부품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아직 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을 제재하는 등 ‘정치리스크’에도 노출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15일 대만 TSMC가 수요 둔화를 우려해 공급사들의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스마트폰과 PC 출하량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점도 우리 산업계 이목을 잡는 요소다.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1.48달러를 기록했다.yes@ekn.kr자료사진. 현대차 울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 위치한 포드 조립공장 인근에서 파업하고 있다. 연합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 15’ 제품 이미지.자료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 전경.

[요동치는 글로벌 시장②] 애플 악재에 AI 열풍···삼성전자 “기회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중국·유럽발 흥행 악재와 인공지능(AI) 열풍을 통해 기회 잡기에 나선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애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반도체 부진 타파가 가능할지 등에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3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9.8%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은 4200만대로 점유율 15.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아이폰15 시리즈는 최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금지령’으로 촉발된 ‘애국 소비’에 맞닥뜨렸다. 중국 외교부가 직접 아이폰 금지령을 부인했으나 애국 소비 기세는 여전하다. 미중갈등으로 인한 아이폰 외면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현재까지 애국 소비 최대 수혜 업체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다.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소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전용 고급형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심계천하 W24’를 출시했다. ‘심계천하 W’ 시리즈는 지난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현지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초고급 스마트폰이다.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잇달아 발매하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 원조’의 자신감과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목표다.업계는 삼성전자가 심계천하 W24 시리즈와 ‘갤럭시Z5’ 시리즈를 앞세워 올해 중국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20%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왔으나 중국 기업인 화웨이, 오포, 비보 등에 밀려 현재 점유율 1%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또 애플 ‘아이폰12’ 시리즈는 전자파 과다 방출 문제로 프랑스에서 판매가 중단되는 악재를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전자파 기준치 초과로 판매 중단된 아이폰12 기종에 대해 애플에 상황 보고를 요청하고 아이폰12 모델 4종(아이폰12·아이폰12프로·아이폰12미니·아이폰12프로맥스)에 대한 재검증에 나선다고 밝혔다. 재검증 결과 전자파가 기술 기준을 초과하면 과기정통부는 전파법에 따라 애플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아이폰12에 대한 수입·판매 중지는 물론 리콜 결정도 내릴 수 있다.업계 전문가는 "‘애국 소비’ 열풍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 대신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선택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아이폰) 전자파 이슈로 인해 기존 아이폰12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에 관심을 가지게 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 폴더블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웃음 짓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5·Z폴드5 판매도 순항 중이다. 갤럭시 Z플립5·폴드5의 국내 사전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서며 폴더블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유럽 판매량도 연 기준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뛰어넘으며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갤럭시 Z 플립5’ 선상 마케팅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생성형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HBM 시장 규모가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HMB3를 엔비디아에 공급한다. 또 올해 하반기 중 확장 버전인 ‘HBM3P’를 공개하고 자체적으로 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HBM-PIM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랜 불황을 겪어온 반도체 업황도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침체된 정보기술(IT) 업황에도 메모리 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 마이크론 등 D램 공급업체들의 대규모 감산과 제품믹스 전략으로 메모리반도체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세에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삼성전자 서초사옥.삼성전자 HBM3 모습.

손경식 경총 회장 "노란봉투법, 제조업 생태계 뿌리 흔들 것"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손경식 회장이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에 대한 경영계의 우려를 담은 서한을 298명 국회의원 전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야당은 이달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처리할 것임을 밝혔다. 손 회장은 서한을 통해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해당 법안은 원청을 하청 노사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불법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생태계를 뿌리째 흔들어 미래세대의 일자리마저 위협할 수 있는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국내 제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원청 기업들을 상대로 쟁의행위가 상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가 붕괴되고 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또 "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 대다수가 사업장 점거와 같은 극단적인 불법쟁의행위가 원인인 상황에서 피해자인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마저 봉쇄된다면 산업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번 노조법 개정안은 불법쟁의행위에 대해 가담자별 가담 정도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을 나누도록 하고 있어 복면을 쓰거나 CCTV를 가리고 불법쟁의행위를 하는 게 우리 현실"이라며 "조합원 개개인의 손해에 대한 기여도를 개별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노조법 개정안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생태계를 뿌리째 흔들어 미래세대의 일자리마저 위협할 수 있다"며 "부디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 법안이 가져올 산업현장의 혼란과 경제적 재앙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yes@ekn.kr손경식 경총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시행 2년을 앞둔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관련 현실을 반영한 개정안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중처법 개선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처법이) 사망사고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모호한 규정에 따른 현장 혼선과 과도한 처벌만 현실화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정부의 구체적 개정방향이 나오지 않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부터 법을 적용받는 68만개(5인~49인) 소규모 기업은 여전히 중처법 이행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대로 법이 시행될 경우 중대재해를 발생시킨 사업주는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렵고, 해당 기업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부회장은 "정부와 국회가 중처법 개정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며 이제는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할 때"라며 "50인(억) 미만 기업에 대한 중처법 적용을 2년 연장하고, 경영자 개인에 대한 형사처벌을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 제1발제를 맡은 정진우 교수는 "중처법에 불명확하고 모호한 부분이 많아 수사기관과 법원의 자의적 법 집행·해석이 횡행해 산업현장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기소와 처벌이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어 내년에 법을 적용받는 50인 미만 영세업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사기관과 법원이 경영책임자의 의무 위반과 사망 간에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의무 위반을 무리하게 끼워 넣는 것은 중처법 위반과 중대재해 발생 간의 직접적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사기관과 법원은 중처법의 의무 위반과 사망 간의 연관관계를 논증하지 않고 예견가능성 유무에 대한 기본적인 심사도 하지 않은 채 범죄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러한 문제는 불합리하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산안법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은 중처법의 본질적 한계에서 비롯된 예견된 결과"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처법을 폐지하거나 예측·이행할 수 있고 실효성 있는 법으로 대대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제2발제를 맡은 서용윤 동국대 교수는 "실태조사 결과 50인(억) 미만 사업장은 대부분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안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중처법 없이도 이미 산안법에 따라 경영책임자(대표이사)가 처벌되고 있었다"며 "소규모 기업의 법 준수 환경과 처벌의 효과성을 검토해 중처법 적용방안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50인 미만은 경영책임자인 대표가 산안법상 안전보건관리책임자로서 처벌을 받고 있었다. 위반 사항이나 양형 역시 중처법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산안법 중심으로 처벌하는 것이 실효적이라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경총 관계자는 "법 적용을 2년 더 늦추는 중처법 개정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며 "법 시행 후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법률개정안 마련과 입법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ekn.kr

현대차그룹, 협력사 납품대금 1조9965억원 조기 지급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과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통한 상생에 나선다. 협력사 경영 안정과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9965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시작 전 지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온누리상품권 약 91억원어치를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한다.또 우리 농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국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 및 농어가 소득증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그룹 소속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오토에버·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1차 협력사들도 추석 연휴 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1조8524억원, 2조3766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비롯 국산 농산물 및 수산물 소비 증진을 위해 추석 연휴 전 온누리상품권 약 91억원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74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는 등 매 명절마다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추석에도 약 1만4800여개 국산 농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 임직원들이 우리 농수산물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 국내 농어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고환율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 수요가 많은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의 납품대금 지급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2021_현대차_기아 본사전경_(5)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현장] 日 도쿄 공략나선 韓 기업들 "성공신화 쓴다"

[도쿄(일본)=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하라주쿠. 일본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홍대와 비슷한 느낌. 하라주쿠역 5번출구로 나오면 상당한 규모의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현지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쇼케이스 공간이다. 13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갤럭시 하라주쿠를 방문했다. 매장은 지상 7층·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다. 폴더블폰을 주로 전시한 1층에 특히 많은 이들이 오갔다. 주로 20·30대 젊은 고객이다. 럭셔리한 매장 외관에 눈길을 빼앗긴 외국인들도 여럿 안으로 들어왔다.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신제품(갤럭시Z 폴드5·플립 5) 출시 이후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꽤 늘었다"며 "젊은층은 대부분 플립을 선호하고 50대 이상부터는 폴드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고 설명했다. ‘젊은 거리’로 대표되는 하라주쿠인 만큼 개성 있는 옷차림을 한 일본인들이 여럿 매장을 방문했다. 1층에서 제품을 살펴보다 2층 카페로 올라가는 이도 상당수였다. 3·4층에 자리잡은 각종 체험·이벤트 공간에는 주로 20·30대 고객들이 올라갔다. 눈에 띄는 점은 체험공간 곳곳에 ‘삼성’ 마크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갤럭시’ 브랜드만 앞세웠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분야에서는 확실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연인과 함께 왔다는 한 30대 여성은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을 접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6층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헤라’ 팝업 매장을 볼 수 있었다. 스크램블 스퀘어는 수많은 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으로 ‘도쿄의 상징’으로 급부상한 곳이다. 일본 백화점은 1·2층에 주로 음식점이나 먹거리·선물 판매점이 입점해 있다. 6층은 여성 화장품이 모인 공간으로 우리나라 백화점의 1층과 비슷한 분위기다. 헤라 팝업스토어는 입생로랑, 샤넬 등 고급 브랜드 바로 옆에 꽤 큰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에 브랜드 모델인 블랭핑크 제니 얼굴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헤라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14일 오후 4시께에는 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 라운지 도쿄’를 찾았다. 현대차 매장이 자리잡은 오테마치에는 일본 내 주요 관공서, 언론사 등이 모여있다.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이다. 현대차는 이 곳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다. 일과 시간 중이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만나보지 못했다. 현대차 모빌리티 라운지 도쿄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현대차 전기차 성능이 좋다는 사실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들 기업은 앞서 ‘실패’를 해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간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토요타·닛산·혼다 등에 밀려 14년 전 현지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다. 2006년 일본에 데뷔했던 아모레퍼시픽도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2014년 매장 문을 모두 닫아야 했다. 최근 상황은 다르다는 평가다. 한일간 정치적 친밀도가 올라가며 한국산 제품을 배척하는 경우가 상당히 줄었다는 게 현지인들의 중론이다. 폴더블폰·전기차는 일본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넘볼 수 없는 ‘초격차’ 분야라는 점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젊은층들이 ‘남들과 다른’ 소비재를 주로 찾는다는 점도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호재다. 유통가에서는 일정 수준 성과도 나고 있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 대부분 편의점에서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농심 대표 제품 ‘신라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두 제품 모두 한글로된 패키지를 그대로 사용했다. 상가밀집지역 내 일부 주점은 하이트진로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전시해놓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하고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는 분석이다. 시부야 등 주요 상권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의 갤럭시 하라주쿠와 비교해 고객·직원이 훨씬 많았다. 소프트뱅크, NTT 등 매장 안에서도 애플 다음으로 구글 픽셀 광고가 보였다. 일부 휴대폰 판매점의 경우 삼성 스마트폰은 팔지만 보여줄 수 있는 제품(샘플)은 없다고 했다. 현대차 역시 일본 재진출 초기 국면이라 아직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전세계 주요국 중 도로 위에서 현대차 모델을 만나보기 가장 힘든 곳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역시 아이라인에 집중하는 등 우리나라와 고객 선호도가 다른 현지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yes@ekn.kr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갤럭시 하라주쿠’ 1층 매장에서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갤럭시 하라주쿠’ 1층 매장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Z폴드5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일본 도쿄 하라주쿠역 5번출구로 나오면 ‘갤럭시 하라주쿠’ 일본 도쿄 하라주쿠역 5번출구로 나오면 ‘갤럭시 하라주쿠’ 건물을 볼 수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갤럭시 하라주쿠’ 1층 매장에서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갤럭시 하라주쿠’ 1층 매장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Z폴드5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6층에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6층에 마련된 ‘헤라 팝업스토어’에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팝업스토어는 입생로랑, 샤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옆에 자리잡았다. 사진=여헌우 기자.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6층에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6층에 마련된 ‘헤라 팝업스토어’에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팝업스토어는 입생로랑, 샤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옆에 자리잡았다. 사진=여헌우 기자. 일본 도쿄 오테마치에 위치한 ‘현대차 모빌리티 라운지’. 현 일본 도쿄 오테마치에 위치한 ‘현대차 모빌리티 라운지’. 현대차는 이 곳에서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주로 홍보·판매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일본 도쿄 오테마치에 위치한 ‘현대차 모빌리티 라운지’. 현 일본 도쿄 오테마치에 위치한 ‘현대차 모빌리티 라운지’. 현대차는 이 곳에서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주로 홍보·판매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일본 도쿄 시내 한 편의점 주류코너에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일본 도쿄 시내 한 편의점 주류코너에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진열된 모습. 사진=여헌우 기자. 일본 도쿄 시내 한 편의점 주류코너에 농심 '신라면' 일본 도쿄 시내 한 편의점 주류코너에 농심 ‘신라면’이 진열된 모습. 사진=여헌우 기자.

전경련 ‘한경협’ 공식 변경…김창범 상근부회장 선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관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공식 변경하고 신임 상근부회장에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김 부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외무고시(15회)를 거쳐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 등을 지냈다.한경협 측은 "신임 김창범 부회장은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탁월한 분"이라며 "류진 한경협 회장을 도와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줄 적임자"라고 했다.김 부회장은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근무할 당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한국으로 귀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작별 인사를 담아 쓴 편지가 현지 주요 일간 콤파스에 보도되기도 했다.김 대사는 당시 ‘인도네시아 친구들에게 보내는 사랑 편지-두 번의 근무를 마치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외교관으로서 같은 나라에서 두 번 근무하는 건 행운이다. 동시에 운명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운명적 만남의 상대는 바로 인도네시아"라며 "인도네시아에서의 봉직 생활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코로나19 한국인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상황 발생 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할 테니 믿고 따라주기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한경협은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기관명 변경을 포함한 한경협의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55년만에 새 이름을 쓰게 됐다.새 명칭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전경련의 전신 경제단체 이름이다. 협회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은 명칭 변경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9일 오전 현판식을 개최한다.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한경협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 탈퇴 등의 내홍을 겪은 뒤 위상이 급추락했다. 이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쇄신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이러한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이에 따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쇄신을 이끌 새 회장으로 취임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법적으로 한경협에 회원사로 재합류했다. 한경협은 지난달 22일 임시총회에서 기관 명칭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yes@ekn.kr김창범 한경협 신임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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