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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맞아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특이 기상현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부산·울산광역시의 육상 특보 구역을 오는 5월부터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부산은 동부(기장군·해운대구·수영구·남구), 중부(금정구·북구·동래구·연제구·부산진구·사상구), 서부(강서구·사하구·서구·중구·동구·영도구)로 특보구역이 분리된다. 울산은 동부(북구·중구·남구·동구)와 서부(울주군)로 나뉜다. 기상청은 2020년 서울을 4개 구역(동북·동남·서북·서남권)으로 나누고 2022년 제주에 2개 중산간 구역(북부중산간과 남부중산간)을 추가하는 등 특보구역을 세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후변화로 한 지자체 내에서도 지역 간 날씨가 다른 일이 잦아지는 등 날씨의 특성이 변화하고 사회구조도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부산과 울산 지형·인구분포·경제구조 등을 분석해 특보구역 세분화안을 마련한 뒤 지난해 여름과 올겨울 시험운영을 거쳐 정식 운영을 결정했다. 부산과 울산은 바다에 접하면서 산도 있는 등 자연환경이 복잡하며 인구밀도가 높고 다양한 산업이 운영되는 지역이라 특보구역 세분화 필요성이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평가된다. 세분화된 부산과 울산 특보구역은 5월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wonhee4544@ekn.kr기상청 로고 기상청 로고

반기문재단·대자연, 제4기 기후환경리더 양성과정 종강식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재단법인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이사장 반기문)과 국제 환경단체 대자연(회장 이혜경)이 지난 8일 반기문 평화기념관에서 제4기 기후환경리더 양성과정 종강식을 개최했다. 기후환경리더 양성과정은 대학생 환경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날 종강식에는 전국 57개 대학의 수료생 100명이 참석했다. 종강식에서는 △지속가능한 기숙사 식생활: 지역사회 연계, 학생자치를 중심으로 △친환경 팝업스토어 폐기물 처리 법안 △새로운 여행 트렌드, 친환경 여행 등 주제로 양성과정에서 실시한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종강식에 참석한 한 대학생 참가자는 "기후위기는 가까운 미래에 내가 직면할 현실적인 문제라서 막막했었는데 뜻이 맞는 또래 대학생들을 만나서 힘이 됐다"며 "글로벌 리더의 지지를 얻고 실질적인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wonhee4544@ekn.krclip20240110105309 지난 8일 반기문 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제4기 기후환경리더 앙성과정 종강식에서 반기문재단·대자연 관계자들과 대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자연.

[기후 리포트] 강해지는 엘니뇨 유럽 한겨울 기록적 물난리에 한파 속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새해부터 서유럽은 폭우로 물난리가 났고 북유럽은 25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다. 현지서는 ‘북극 폭발’의 발생으로 극한 추위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북극 폭발이란 서구권에서 극지방의 찬 공기가 갑작스럽고 매우 강하게 침투하는 현상을 일컫는다.스웨덴 기상연구소에서는 차가운 공기와 함께 고기압 덩어리가 스웨덴 북동부와 핀란드 북부를 덮으면서 한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 폭발의 주된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꼽힌다.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발달은 북극 찬 공기의 남하를 막는 제트 기류 약화로 이어지고 결국 중위도 지역까지 북극의 한파가 몰아치게 된다.엘니뇨는 태평양 동쪽 적도 인근 바다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결합으로 전 세계의 대기와 해수의 흐름이 변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이례적 기상현상이 빈발하고 있다.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에서 발생한 기록적 폭우에 대해서 기상과학자들은 "올해 더욱 강해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연초부터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쏟아진 폭우로 1000채 넘는 집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영국 각지에서 기차 운행이 멈췄으며 런던에서는 지난 4일 길이 물에 잠겨 최소 5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템스강 템플 부두에서는 보트 여러 대가 물에 잠겼다.지난해 연말 이미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던 프랑스의 북부 마을은 피해를 복구할 새도 없이 새해부터 다시 물에 잠겼다.가장 피해가 큰 북부 파드칼레 지역에서는 최소 2만 가구가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지역 소방 당국에는 일주일 새 700여건의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지난 5일 기준 비가 잠시 잦아든 상황이지만 당국은 앞으로 북부 해안을 따라 비가 더 내리면서 하천의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하천 범람 우려로 인해 파드칼레 당국은 오는 8일 연휴를 끝내고 개교 예정이었던 학교 13곳에 휴교령을 내렸다고 독일 DPA 통신이 이날 전했다.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최근의 반복적인 홍수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있다면서 "이제 매년 여름에는 화재가, 겨울에는 홍수가 더 많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에서는 폭우로 훼손된 댐의 제방을 고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됐다.이 지역에서는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우로 인해 댐이 일부 범람해 마을과 농지가 잠기는 일이 벌어졌다.북유럽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주요 도로가 얼어붙고 수천가구가 정전을 겪는 등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핀란드 에논테키오 지역의 지난 4일 기온은 영하 43.1도까지 떨어졌고 스웨덴은 영하 38도까지 떨어졌다.노르웨이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노르웨이 북부 카우토카이노 지역의 기온은 영하 43.5도로, 25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스웨덴 북부는 이보다 더 추워 이날 영하 43.8도까지 내려갔다.이는 1999년 이래 가장 추운 1월 날씨다.폭설로 도로가 폐쇄돼 차 안에서 고립된 운전자도 속출했다.북유럽 국가들은 지난주 내내 불어닥친 한파로 주요 도로가 결빙으로 폐쇄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wonhee4544@ekn.kr폭설로 폐쇄된 핀란드 유틀란트 고속도로에서 고립된 차량. 연합뉴스

내일~모레 전국에 많은 눈…주말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오는 9~10일 경기내륙에 최대 15㎝ 이상, 서울에 최대 10㎝ 이상 등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겠다.이후 주말인 오는 13일부터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 하층에 저기압이 만들어지면서 9~10일 눈이 오겠다.9일 새벽에서 오전까지는 우리나라 대기권을 차지하고 있는 찬 공기와 이동성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따뜻한 남서풍이 충돌하면서 기압골 전면, 즉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오겠다.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까지는 충청 이남으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저기압 북동쪽을 중심으로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10일 아침 이후엔 저기압은 동해로 빠져나간 가운데 북한 북부까지 세력을 넓힌 대륙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동풍이 불면서 동해안과 경북산지에 눈이 쏟아지겠다.한반도를 감싸는 형태로 눈과 비 중 어느 것이 내릴지 가르는 기온 경계선이 그어지겠다. 전국 대부분이 ‘눈의 영역’ 안에 들겠으나, 9일 오후에서 10일 새벽 사이 전남 등 남서부와 동해안은 ‘비의 영역’에 속하겠다.시간대별 눈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지역은 ‘9일 오전에서 밤까지’는 수도권·강원중부내륙·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 ‘9일 오후에서 10일 새벽까지’는 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충청·전북동부·경북서부, ‘10일 새벽에서 오후까지’는 강원동해안과 경북동부가 되겠다. 적설량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질 만큼 많겠다. 9~10일 예상 적설량은 강원내륙·강원산지·충북북부 5~15㎝(강원산지 최대 20㎝ 이상), 경기내륙·경북북부·경북남서내륙·경북북동산지 5~10㎝(최대 15㎝ 이상), 서울·인천·경기서해안·강원동해안·대전·세종·충남내륙·충북중부·충북남부·전북동부 3~8㎝(최대 10㎝ 이상), 제주산지 3~8㎝ 등이다. 충남서해안·전북서부내륙·대구·경북중남부내륙·경북동해안·울산·경남내륙엔 1~5㎝, 전남동부내륙엔 1~3㎝, 전북서해안·광주·전남중부내륙엔 1㎝ 내외로 눈이 쌓이겠다. 기온이 낮은 중부지방은 강수량 대비 적설량이 많고 남부지방은 강수량에 견줘 적설량이 상대적으로 적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동해안·부산·울산 10~40㎜, 강원영동·충청·호남·대구·경북내륙·경남·울릉도·독도·제주 5~20㎜, 수도권 5~10㎜이다.기상청은 대기 상층 찬 공기나 기압골이 현재 예상보다 남하한다면 저기압 경로도 예상보다 남쪽으로 옮겨지면서 충청 이남은 적설량과 강수량이 늘고, 중부지방은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남쪽으로 내려갈 수 있어 적설 구역도 남쪽으로 이동해 충청 이남 지역에 적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등은 출퇴근 시간에 대설이 예상되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또 겨울철 저기압이 지난 뒤엔 통상 그 후면에서 찬 북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을 만들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기온은 토요일인 13일 이후 평년기온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겠다.wonhee4544@ekn.kr3일 경북 칠곡군 국립칠곡숲체원에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기온 변동폭·강수량 역대 최대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지난달은 역대 12월 가운데 기온 변동 폭과 강수량이 가장 컸던 것으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 지난해 12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4도로 평년기온(1.1도±0.6도)보다 1.3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12월 기온 중 순위는 상위 10위였다.지난달 일평균기온이 최고인 날(9일·12.4도)과 최저인 날(22일 영하 8.2도) 기온은 20.6도나 차이가 났다. 그러면서 ‘12월 중 일평균기온 최고와 최저 간 차가 가장 큰 달’이 됐다. 종전 1위는 2018년 12월(19.1도)이다.기온 변동 폭을 의미하는 일평균기온 표준편차는 지난달 5.9도로 이 역시 1973년 이후 12월 중 최대였다. 2위(1976년·5.1도)와 차이는 0.8도에 달했다.지난달 전반부엔 인도양 벵골만에서 대류활동이 매우 활발히 이뤄져 티베트 주변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일대에 동서로 폭이 넓은 고기압성 순환이 대기 하층에서 상층까지 모두 차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한 고기압성 순환 가장자리를 타고 남풍이 불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특히 8~10일 사흘간은 곳곳에서 ‘12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 전국 평균기온을 산출하는 데 관측값이 활용되는 62개 관측지점 가운데 광주(12월 10일 최고기온 20.3도)와 대전(9일·19.8도) 등 27개 지점에서 지난달 12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달 중후반에는 시베리아 대기 상층에 동서로 폭넓은 기압능이 빠르게 발달해 동아시아 공기가 ‘남북방향’으로 흘렀다. 이에 북극 주변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로 유입돼 맹추위가 닥쳤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02.8㎜로 평년(19.8~28.6㎜)보다 훨씬 많았고 1973년 이후 12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1위에 올랐다. 62개 관측지점 중 30개 지점에서 지난달 ‘12월 일강수량 신기록’이 세워졌다.많은 겨울비는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가 발생했을 때 특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 이후 엘니뇨가 발생한 상태였던 18차례 12월 중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던 적이 11번이나 된다. 평년과 비슷했던 경우는 4번, 평년보다 적었던 경우는 3번에 그친다. 지난달 11일과 15일 전국 강수량은 각각 31.5㎜와 30.9㎜로 통상 12월 한 달간 내리는 비의 양보다 많았다.이때 일본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한 가운데 중국 남부지방에서 수증기를 많이 품은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다가오면서 남동풍과 남서풍이 같이 불었다.두 바람이 우리나라 주변에서 수렴되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했다.16~25일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지난달 전국 평균 눈 일수는 6.5일로 평년(5.2일)보다 잦았다.wonhee4544@ekn.kr지난달 13일 국회에 봄에 개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다. 연합뉴스

[기후 리포트] 이상기후에 대형산불로 상처 입은 지구촌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지난해는 강력한 산불로 지구촌이 고통받은 한 해였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건조한 봄철에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산불은 더욱 거세졌다고 분석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4월 서쪽 지방에 건조하고 초여름 같은 더운 날씨로 큰 산불이 발생했다.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하와이·스페인은 역대급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캐나다에서는 산불이 지난 4월부터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를 중심으로 8월까지 발생,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다.캐나다 당국은 이른 폭염으로 나타난 대형 산불로 축구장 약 200개 규모인 160만헥타르(ha)를 불태우고 이재민은 16만명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영국 비영리 자선단체인 ‘크리스찬에이드’의 ‘2023년 기후재난 피해 비용 집계’ 보고서는 기후재난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올 한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기후재난 20건의 경제적 피해 규모 추산액을 해당 지역 인구수로 나눠 계산했다. 지난 8월 발생한 하와이 산불이 일으킨 경제적 피해 규모는 1인당 4161달러(539만원)로, 분석 대상 20건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총 60억달러로 추산된다. 하와이 주정부는 이 산불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2%에서 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재난의 영향이 지속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고서는 "실제로 하와이 산불 피해로 사망자 181명과 피해자 7695명이 발생했지만, 이번에 산출된 1인당 피해 규모 4161달러에는 이러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스페인에서도 지난 8월 유명 휴양지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테네리페섬에서는 북쪽 국립공원에서 시작된 산불로 숲 1만1600ha가 소실됐다고 당국은 밝혔다.이 산불로 11곳의 마을이 위협에 처했고 지금까지 약 1만2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다행히 부상자나 주택 피해는 없다. AP통신에 따르면, 테네리페섬은 스페인 본토와 마찬가지로 지난 수년간 가뭄을 겪어왔다. 기후 변화로 기상 패턴이 변화하면서 최근 몇 년간 강우량이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폭염으로 스페인 본토는 섭씨 40도까지 치솟고 테네리페섬도 평균 최고기온 섭씨 30도로 예보됐다.우리나라는 지난 4월 홍성·당진·보령·대전·고창·서울 등 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총 3013ha의 임야가 불탔다. 당시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건조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건조한 날씨에 서울 기온은 24.9도로 초여름만큼 기온이 올랐다.서쪽 지역에 봄철 건조한 날씨에 이상 고온 현상이 겹치면서 강력한 산불을 일으킨 것이다.산림청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기후위기 재난대응 혁신방안’에 발 맞춰 산불 대응 능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인공지능을 활용해 산불 발생여부를 실시간 감지하는 ‘지능형 산불방지 ICT 플랫폼’ 사업을 오는 2025년 말까지 확대하고, 기존 진화차보다 방수량이 네 배 이상 많은 고성능 산불진화차와 담수량 8000리터급 이상 대형 헬기도 확대 도입한다.wonhee4544@ekn.kr지난해 4월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 연합뉴스

[기상청 돋보기] 커지는 기상산업…1조 돌파 눈앞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상산업 규모가 날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9785억원 규모에 이른 기상산업은 올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산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상청은 올해 기상기업성장지원센터의 추가 개소를 발판으로 국내 기상산업 업계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27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산업의 규모는 지난 2017년 4077억원에서 해마다 평균 19% 성장해 지난해에는 978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기상산업이란 관측, 예측 자료를 생산하는 분야부터 시작해 기상관측에 필요한 장비와 설비를 제공하는 분야에서 관측·예측 자료의 가공, 유통 등을 통해 융·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분야를 말한다.기상청은 지난 2015년 개소한 창업·보육시설인 기상기업성장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창업 기상기업을 위한 기반 시설 및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기상기업성장지원센터 1곳을 추가로 개소해 기상기업의 지원을 확대했다.기상청은 센터를 통해 현재 개발된 기상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단계별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사업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서부터 기술 실증, 성능평가, 사업화 성과 도출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상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신산업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상산업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및 해외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기상기후 대규모 국제 협력사업을 기획하고 발굴해 케이(K)-기상산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기후위기로 극한 날씨가 빈번해지면서 기상산업의 활용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은 기상산업이 많은 분야에 걸쳐 활용돼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위험기상 정보 전달을 위한 앱 개발을 비롯해 △폭염과 관련된 보험사업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생산량 예측을 위한 기상서비스 △미래 도심항공교통 안전 운항을 위한 기상지원 등 기상산업은 여러 분야와 융합돼 활용된다.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와 기업의 사회 가치 경영(ESG, 환경·사회·투명 경영)에 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기상산업의 규모와 범위는 계속해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기상산업의 성장과 부가가치의 창출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wonhee4544@ekn.kr기상청 주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주관으로 지난 9월 13일 경기 일산 전시장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기상기후산업박람회’ 현장 모습. 사진=이원희 기자기상산업 부문별 매출액(2018∼2022) (단위: 백만원) 자료= 기상청

한파 물러가니 바로 미세먼지…"소규모 사업장부터 철저히 관리"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파가 물러가니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정부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상되자 소규모 대기배출사업장부터 미세먼지 배출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8일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여 아침 최저기온은 -8∼4도, 낮 최고기온은 4∼13도로 예보됐다.다만 잔류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미세먼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환경부는 소규모 대기배출사업장을 관리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측정기기 부착제도를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겠다는 계획이다.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는 사물인터넷 측정기기 부착 의무화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비의 90%를 지원하고 있으며, 노후 방지시설 설치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사물인터넷 측정기기 부착지원을 위한 국비예산은 총 60억원이다. 환경부는 이창흠 기후탄소정책실장이 이날 세종시에 위치한 화학제품 제조기업인 엠엘텍을 방문해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과 사물인터넷 측정기기 등의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이 실장은 대기방지시설과 전류계, 차압계 등 사물인터넷 측정기기가 부착된 현장을 시찰하고, 소규모 대기배출시설관리시스템(그린링크)을 통해 방지시설의 30분 단위 가동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이 실장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중 국민이 체감하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주거지와 가까운 소규모 사업장의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며 "사물인터넷 측정기기, 첨단감시장비를 활용한 꼼꼼한 사업장 관리와 함께 새로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사업장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wonhee4544@ekn.kr서울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연합뉴스

[기상청 돋보기] 기후변화에 맞서다…폭염·호우·태풍·도로살얼음 대응능력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상청이 기후위기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극한 날씨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기상정보 제공서비스를 극한 날씨에 맞춰 새로 도입하거나 개선하면서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26일 기상청은 올해부터 폭염 영향예보, 호우 긴급재난문자, 도로위험 기상정보 제공, 태풍정보서비스 등을 새로 운영하면서 기후위기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의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는 폭염에 취약한 농촌 어르신을 위해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부산지방기상청은 경남 창녕군 어르신·보호자·마을을 대상으로 눈높이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를 올해 시범 운영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창녕군의 70대 이상 어르신(264명)과 정보 수신을 희망한 보호자(27명), 마을 이장(90명)에게 폭염, 기상예보, 열대야 등 기상 상황을 반영한 대상별 눈높이 맞춤형 기상정보를 지난여름 동안 총 46회 제공했다, 그 결과 창녕군의 올해 어르신 온열 사망자는 0명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앞으로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가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상정보 서비스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폭우에 대한 기상청 호우 긴급대난 문자(CBS)도 수도권 지역(서울, 경기, 인천)에서 올해 처음 실시됐다. CBS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mm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mm에 이르는 매우 많은 비가 관측되거나,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mm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관측됐을 때 기상청에서 국민에게 직접 발송하는 재난문자다. 기상청이 직접 발송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여타 재난문자와 달리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하여 재난문자가 발송됨으로써 위험상황이 발생한 해당 지역의 국민들에게만 경고를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기상청은 올해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면서 지난 7월 11일 16시경 발송된 첫 문자부터 9월 16일 20시 30분경 발송된 마지막 문자까지, 총 6번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CBS는 수도권 지역은 내년부터 정규 운영으로 전환되고, 그 외 지역은 시범 운영을 통해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도로위험 기상정보 제공은 도로살얼음과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위험을 경고하는 서비스다.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는 운전자가 도로살얼음으로 인해 미끄러운 고속도로를 지날 때 운전자의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된다. ‘도로 가시거리 위험정보’는 안개, 강수, 강설 등으로 인해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활용된다. 기상청은 지난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올해 서해안고속도로에 도로기상관측망 구축을 완료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는 올 2월 10일부터 시작돼 겨울철 제설 대책 기간에 제공되고 있으며, 도로 가시거리 위험정보는 7월 27일부터 연중 제공 중이다. 올해 도로기상관측망을 구축한 서해안고속도로의 도로위험 기상정보는 지난 22일부터 추가로 제공되고 있다. 기상청은 2025년까지 전국 31개 주요 고속도로에 도로기상관측망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교통량이 많은 5개 노선(경부선, 중앙선, 호남선, 영동선, 통영대전중부선)에, 2025년에는 나머지 24개 노선에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후위기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태풍에 대비해 기상청은 태풍정보서비스를 개선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를 향하는 중위도권의 태풍은 이동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때문에 6시간 간격으로 예보할 경우 한반도를 통과하는 경로를 상세하게 표현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태풍반경에서의 강풍 체감도는 지형적 영향으로 크게 달라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할 때 3시간 간격으로 태풍 예측 경로를 조밀하게 표현하고, 예상 강풍반경을 지면 마찰 정도에 따라 지역적·차등적으로 표현했다. 기상청은 개선된 태풍정보서비스로 올해 8월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 내륙 지역을 관통할 때 그 효과가 매우 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72시간 전부터 상륙 위치 및 이후 종단경로를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정확하고 일관되게 예보해 인명피해를 ‘0’으로 만드는데 이바지했다고 강조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태풍은 가장 두려운 기상현상"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우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해마다 커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태풍 예보 제공과 더불어 효과적인 태풍 방재를 위한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폭설 내리는 제주 도심 폭설이 내리는 거리를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급 추위 기록한 12월…1월엔 더 강한 한파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12월에 역대급 추위기 이어진 가운데 새해인 1월에도 강한 한파가 예상된다.24일 기상청 1개월 전망(1월 1일∼1월 28일)에 따르면 내년 1월 둘째 주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은 각각 40%, 20%이고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의 변동 폭이 크겠다.내년 1월 중순에 갑자기 기온이 확 떨어지는 날이 예상되는 것이다.연중 낮이 제일 짧은 동지인 지난 22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역대급 추위가 찾아왔다.이날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4.7도까지 떨어졌다.강원 화천(상서면)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1.5도, 철원(김화읍)은 영하 20.0도를 기록했다. 충남 서천은 영하 19.2도, 경기 파주(판문점)는 영하 19.0도, 경기 연천(군남면)은 영하 18.9도 등 곳곳 최저기온이 영하 20도에 가까웠다.주요 도시 최저기온은 인천 영하 14.2도, 대전 영하 13.7도, 광주 영하 9.6도, 대구 영하 9.7도, 울산 영하 8.2도, 부산 영하 8.1도 등이다.이 같은 추위가 발생하면서 난방수요 폭증으로 지난 21일에는 전력수요가 올 겨울 최대치를 기록했다.전력거래소는 지난 21일 전력수요가 올겨울 최대인 9만1556메가와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파 영향으로 난방 부하가 증가했고, 서해안 지역의 폭설로 태양광 발전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에 지난 21일 전력수요는 지난 주 최고 수요인 7만8513㎿보다 1300MW 이상 급증했다. 내년 1월 중순엔 지난 21일보다 최대 6% 더 높은 전력수요도 예고되고 있다.전력수요가 갑작스레 증가했지만 전력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정부와 전력거래소는 겨울철 수급 대책을 수립할 당시 한파와 서해안 폭설이 발생할 경우 이달 셋째 주 전력수요가 9만2600MW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10만5000MW 이상의 공급능력을 확보했다.최근 3년간 겨울철 최대전력수요는 2020년 9만564㎿, 2021년 9만708㎿, 2022년 9만4509㎿였다.하지만 아직 올겨울 최대전력수요는 찾아오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1월에 훨씬 더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올겨울 최대전력수요를 1월 셋째 주 중에서 9만1300MW∼9만7200MW 사이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지난해 겨울에 역대 최고 전력수요인 9만4509MW를 기록했는데, 이번 겨울철에도 눈이 쌓인 상태에서 북극한파가 몰아치는 경우 이보다 높은 9만7200MW의 전력수요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지난 21일 발생한 전력수요 9만1556MW보다 6.2%(5644MW) 더 큰 전력수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더 추운 날씨가 예측된다.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금번과 같은 극심한 한파와 폭설이 1월 중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수요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니 기상예보 집중감시 및 주간단위 수요 재전망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올겨울 최강 한파가 절정에 이른 22일 인천 중구 마시안해변 앞바다가 꽁꽁 얼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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