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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전선’ 그 자체 장마기간, 언제까지? 기상청장 “끝은 의미 없어”

장동언 신임 기상청장이 올해 장마에 대해 “유난했다"며 “과거 상상할 수 없던 현상이 이어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24일 임명장을 받고 공식 취임한 장 청장은 기후변화, 위기 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전은 기후위기 시대 화두이자 수십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기상청 존재 이유"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면 우선 정확한 예보를 생산해야 하고, 예보에 사용되는 표현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기후위기 대응책을 수립하는 데 기상청 역할이 커지는 만큼 기후 예측 정확도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예보가)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는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것 외에 신뢰도를 높일 방법은 없겠지만, 소통을 통해서도 부수적으로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방향을 잡았다. 특히 이번 장마철에는 기상청이 강수량을 극단적으로 높게 예보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장 청장은 “예보가 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비가 내리는 지점이 실제 나타나고 있다"며 “예보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는 사례도 있는 만큼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예보를 생산하겠다"며 “등교하는 아이들 옷차림도,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분 건강도, 캠핑장 주말 매출도 기상청 입장에서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난에 피해를 보거나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주민과 재난에 대응해야 하는 기관을 좀 더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점들을 국민께서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장 청장은 올해 장마철에 대해서는 “강수 강도 등 면에서 유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간당 강수량 100㎜ 이상 호우가 8차례나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ㅣ라며 “이런 극한 기상현상은 기후변화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마 뿐 아니라 폭염 역시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까지 12개월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높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가 더 심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가 이번 장마와 같이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청장은 또 “장마가 끝날 시점인데 사실 기상학적으로는 '장마의 종료'가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장마가 종료되면 상당 기간 폭염이 이어졌는데 이제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고도 했다. 장 청장은 “장마라는 용어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며 “국민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강원 비 피해 속출…주택·상가 침수 주민 대피

밤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최대 128㎜의 비가 내린 24일 강원에서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3시부터 10시까지 나무전도 13건, 토사 유출 1건, 낙석 2건, 배수 작업 14건, 기타 6건, 인명대피 1건 등 총 56건의 비 피해 119 신고가 들어왔다. 이중 37건은 소방 당국에서 안전 조치했고, 나머지는 기관에 통보하거나 자체 처리했다. .원주 우산동에서는 호우 피해로 인한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같은 날 6시 40분께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일대에서는 상가 3동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날 5시 32분께 영월군 산솔면 연상리 망경대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앞서 이날 4시 57분께 횡성군 청일면 갑천리에서는 사면 토사 유출이 발생해 군이 청일∼둔내를 오가는 도로 차량 통행을 막고 복구 작업 중이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영월과 원주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해 나무가 쓰러져 통행을 가로막았고, 횡성과 춘천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도에 따르면 원주시 태장동에서는 주택 침수로 2세대 주민 3명이 각각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23시부터 이날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횡성 128.5㎜, 원주 부론 90㎜, 홍천 팔봉 77㎜, 원주 76.7㎜, 원주 귀래 68.5㎜, 영월 63.7㎜, 치악산 58.5㎜, 원주 신림 52.5㎜ 등이다. 산지는 홍천 내면 13㎜, 평창 진부 10.5㎜, 정선 사북 10.5㎜, 평창 용산 8.5㎜, 해안은 삼척 궁촌·강릉 옥계 1㎜ 등의 비가 내렸다. 비구름대가 점차 약화하면서 현재 도내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부 내륙과 산지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다시 오늘 낮부터 밤사이 내륙과 산지에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태풍 ‘개미’ 국내 영향 없지만…25일까지 폭염·소나기 기승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면서 당분간 '습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대만에서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개미'의 국내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제주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티베트 고원에서 가열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동시에 한반도를 덮치면서 더위가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친 기압계는 폭염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구조로, 강한 햇볕에 의해 지상에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형태를 띤다. 이 같은 기압계가 한반도에 두껍게 자리 잡으면서 폭염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특히 강원 남부 동해안과 일부 남부지방, 제주도 북부 및 동부 지방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티베트고기압이 남하하는 과정에서 수증기와 만나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24, 25일 오후 제주와 남해상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는 각각 560㎜, 5~40㎜의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26일에는 제주에 최대 120㎜의 강수량이 예측된다. 이 외에도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높아진 기온이 맞물려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수 있겠다. 기상청은 대만에서 북상 중인 태풍 '개미'의 영향이 국내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대만 동쪽 해상에서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한 태풍은 대만을 통과하거나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불어 24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제주 먼바다를 중심으로 4m 높이의 파고와 해상 너울이 발생할 수 있다. 태풍이 지나간 후 기압계 변동에 따라 폭염 지속 기간과 여름 장마 종료 시점도 결정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29일부터 31일까지 수도권에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예보가 바뀔 수 있으며, 태풍이 주변 기압계를 교란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국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따라 장마 기간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중국 내륙을 통과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기압계를 교란해 정체전선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압계가 재정립되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을 덮으면 장마가 종료될 수 있지만, 다소 수축해 확장하지 못하면 장마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후에너지 진로교육 직접 해보니…교육프로그램에 푹 빠진 아이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기후에너지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부푼 기대를 안고 기자는 교육프로그램 '꿈길'을 신청한 서울신성초등학교 6학년 2반을 지난 22일 직접 찾아가 진로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별로 관심 없을까 걱정도 됐지만, 막상 수업을 시작하니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걱정은 긴장으로 바뀌었다. 수업을 진행해보니 학생들은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송전탑을 통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우리에게 보내준다는 사실까지는 몰랐던 듯하다. 학생들에게 발표자료로 수력, 태양광, 풍력 발전소를 보여주자 한 번에 어떤 발전소인지 알아챘다. 한 학생은 원자력 발전소를 발전을 보자 “우라늄으로 돌아가요"라고 말해 기자를 놀라게 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탑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해준다고 설명해주자 학생들은 원리를 궁금해했다. 송전탑에 달린 긴 선으로 전기를 보낸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학생들에게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이 송전탑이나 발전소 같은 시설을 만들거나 관리하는 일을 해준다고 알려줬다. 전기를 만드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알려주며 전기를 소중히 하고 절약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석유공사를 소개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들이 어떻게 오는지 알려줬다. 앞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하고 친환경 관련 직업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수업을 함께한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전기를 절약해야겠죠?"라고 묻자 학생들도 “네"라고 대답하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수업 이후에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대한민국 기후에너지체험전' 프로그램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졌다. 기후에너지체험전은 퀴즈, 방탈출, 보물찾기 등 각종 게임을 통해 기후에너지를 배울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게임을 통해 스탬프를 모으면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헤매다가 금세 기후에너지체험전에 적응했다. 알아서 척척 스탬프를 모으고 이벤트에 응모하며 신나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편집국 기후에너지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에너지분야 진로체험 교육을 부천 내동중학교에 이어 두 차례 진행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해 교육부 주관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교육 프로그램인 '꿈길'에 참여했다. 꿈길의 일환으로 기후에너지부 기자들이 직접 전국 청소년들을 찾아가 관련 직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전국의 더 많은 학교에서 기후에너지 관련 진로 체험과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부산, 밤새 쏟아진 폭우로 침수 피해 속출…80대 남성 구조

24일 새벽 부산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3시간여 만에 최대 160㎜의 폭우가 쏟아져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사하구 신평동의 한 주택에서 폭우로 인해 물이 80㎝까지 차오르며 80대 남성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은 119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이 남성을 구조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3시 38분경, 사하구의 다가구주택 지하층과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 9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약 151톤(t)의 물을 빼내는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이 외에도 2층 빌라와 마트, 상가 등에서도 침수와 하수구 역류 등의 피해가 잇따라 총 4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주택, 건물, 상가 등에서 총 16건의 침수 신고를 받았고, 하수구 역류 등 33건의 안전 조치를 수행했다. 피해는 주로 사하구, 서구, 중구, 영도구에 집중됐으며, 해당 지역은 최대 16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부산 전 지역에 오전 0시 45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후, 오전 1시 30분에는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이는 오전 4시 30분에 해제됐다. 중구에서는 시간당 최대 83.1㎜의 비가 내렸으며, 전체적으로 서구와 사하구가 160㎜, 중구와 동구가 153.8㎜, 영도구가 15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편, 강서구, 영도구, 남구에는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가 발효됐다. 집중호우로 인해 온천천 세병교 등 하천변 도로와 지하차도가 일제히 통제됐다가 현재는 해제된 상태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가끔 비가, 오후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며 예상 강수량은 5~60㎜로 예보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부산 지역의 피해 상황은 급격히 불어난 물로 인한 차량 시동 꺼짐, 주택과 상가의 침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당국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긴급 지원과 안전 조치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강원 밤사이 폭우…1천400가구 정전 발생

23일 강원 철원에 126㎜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춘천시에 따르면 이날 자정 서면 당림리 일대에서 408가구가 정전됐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정전이 3시간여만에 복구됐지만 70가구에는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같은 날 0시 20분께 신동면과 사북면 일대에서도 992가구가 정전돼 3시간 30여분 만에 복구됐다. 많은 비가 내리자 강원도는 원주 치악산과 화천 산책로는 통행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새벽 사이 호우경보가 발령된 평창에서는 시간당 40mm, 횡성에는 시간당 2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졌다. 횡성 오산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현장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하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리자 최북단 북한강 수계댐은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춘천댐과 의암댐 수문을 열고 각각 초당 800t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강원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이날 7시까지 철원 126.8㎜, 평창 면온 114㎜, 횡성 청일 105㎜, 화천 광덕산 82.3㎜, 홍천 시동 44㎜, 원주 치악산 36.5㎜, 양구 해안 34.5㎜, 인제 서화 33㎜ 등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대기오염물질 이동경로 시공간적으로 한 눈에 본다

대기오염물질 흐름을 시공간적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세먼지와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이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감시하거나 연구하는데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역규모(30km×30km 공간) 대기오염물질 농도 변화를 진단할 수 있도록 개발한 '한국형 대기질 박스모델'을 23일 공개했다. 대기질 박스모델이란 30km×30km 공간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배출, 확산, 이동, 생성, 소멸되는 현상과 오염농도가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모의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일반 학생들도 접근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됐다고 평가받았다. 모델은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생성되는 중요한 반응 과정과 이를 저감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 방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각화 도구를 포함해 개발됐다. 박정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그동안 비슷한 대기질 모델이 존재했으나 전문가 수준의 지식 없이는 접근하기는 어려웠다"며 “이번 모델은 학생이나 공공기관 연구진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국의 대기질 상황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 한국형 대기질 모델이라고 정하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사용자들의 의견을 계속 반영해 대기질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내년까지 개발 목표연도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20년부터 초미세먼지와 오존 문제에 관심이 있는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대학, 연구소, 민간인 등 다양한 범위의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대기질 박스모델을 순천대학교, 명지대학교, 경북대학교, 경인여자대학교 등 대학 연구진들과 공동 개발해왔다. 이날 국립환경과학원은 모델의 설치 과정, 구동 과정, 모델 결과의 해석 등을 소개하는 한국형 대기질 박스모델 시연회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한다. '한국형 대기질 박스모델'은 시연회와 동시에 국립환경과학원과 에어코리아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 설명서와 예제 자료 등도 함께 제공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분야 주요 학회와 연계해 공개된 모델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들과 공유하고, 향후 추가 개선 방안을 도출해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한국형 대기질 박스모델' 공개는 주요 광역지자체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까지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한다"라며 “지역 맞춤 대기질 연구와 이를 통한 지역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철원 126mm 강한 비…도로 잠겨 피해 속출

23일 강원 철원에 126mm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차량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2일 23시 17분께 강원 철원군 갈말읍의 한 도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승용차가 침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30분 만에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하고, 차량을 이동 조치했다. 철원에서는 밤사이 내린 비에 도로가 침수되거나 토사가 흘러내리는 피해도 잇따랐다. 춘천과 홍천, 원주 등에서는 비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이어졌다.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나무 쓰러짐이 31건으로 가장 많고, 배수 작업 6건, 건물 침수 3건 등 50건에 달한다. 원주 치악산과 화천 산책로는 통행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새벽 사이 호우경보가 발령된 평창에서는 시간당 40mm, 횡성에는 시간당 2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졌다. 횡성 오산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현장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하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강원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이날 7시까지 철원 126.8mm, 평창 면온 114mm, 횡성 청일 105mm, 화천 광덕산 82.3mm, 홍천 시동 44mm, 원주 치악산 36.5mm, 양구 해안 34.5mm, 인제 서화 33mm 등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호우에 서천 금강하구로 쓰레기 수백톤 떠내려와

집중호우에 금강 하구로 쓰레기가 900t 넘게 떠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8∼10일 이어진 폭우에 금강 상류 시·군에서부터 쓰레기가 떠내려와 서천 금강 하구에 918t이 쌓였다. 대부분 초목류로, 도는 현재 하루 최대 50t씩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서천 금강 하구에는 지난해에도 1400여t의 해양쓰레기가 쌓이는 등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해양쓰레기 악취와 처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밖에 해양수산분야에서는 내수면 양식장 21곳에서 11억원가량의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는 피해 어가에는 중앙재난합동조사 등을 거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해양쓰레기는 이달 말까지 수거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 “과학 기술 기반 합리적 탄소감축목표 설정”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2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과학기술에 기반한 합리적인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홍수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물 관련 인프라를, 극한가뭄에 대비해선 물 공급망을 확충하겠다"라면서 “대체 수자원도 확보해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앞서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요구자료에서 “그간 소극적이었던 댐 건설과 하천 준설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작년 여름 수해와 문재인 정부 때 금강과 영산강 보 개방·해체 결정이 무리하게 이뤄졌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댐 신설과 하천 준설 등 치수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으로 조만간 댐 신설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자는 “낙동강 유역 먹는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오염원 관리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역 간 소통에 기반한 취수원 다변화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전 정부 때 '낙동강 물 통합관리방안'이 마련됐으나 2022년 지방선거 이후 대구시가 '맑은 물 하이웨이'라는 '대안'을 들고나와 방안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는 “2030 NDC 달성을 위해 부문별 감축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면서 각계각층과 긴밀히 소통해 과학기술에 기반한 합리적인 2035 NDC를 마련하겠다"라면서 “탄소를 잘 줄이는 기업이 시장에서 유리하게 제도를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녹색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도록 기후테크 개발과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고 외국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면서 “정부 재정투자를 마중물로 민간 녹색투자를 대폭 확대해 기업 ESG 경영을 뒷받침하고 경제체제의 녹색전환을 가속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환경규제와 관련해서 “과학기술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연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면서 민간의 기술혁신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간을 중심으로 미세먼지와 소음 등 생활환경 개선과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도 강화하겠다"라면서 “환경피해가 발생할 경우 구제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후보자는 “기후·환경 문제는 이제 국민 안전과 민생, 경제성장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라면서 “기후변화 등 새로운 환경이슈 대응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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