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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한 열대야 급증…7월 밤 더위 사상 최다

지난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으며, 열대야가 역대 최다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3.3도로 1973년 이후 7월 평균기온 중 상위 5위에 해당했다. 이는 평년(1991~2020년) 7월 평균기온보다 1.6도 높은 수치이다. 지난달 밤 기온이 특히 높았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평년 7월 평균 최저기온보다 2.1도 높아 1973년 이후 7월 평균 최저기온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최고 기록은 1994년 7월의 23.4도였다. 강원 강릉과 속초, 경남 밀양 등 62개 지점 중 15곳이 7월 최저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9.9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았으나, 1973년 이후 12위에 그쳤다.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 수를 비교해도 밤 기온이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 수는 4.3일로, 평년(4.1일)보다 0.2일 많았다. 반면, 열대야일 수는 전국 평균 8.8일로 평년(2.8일)보다 6일 더 많아 1973년 이후 7월 열대야일 수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7월 중순까지는 흐리고 비가 자주 내려 낮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았으나, 밤에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평균기온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북쪽과 서쪽으로 더 확장한 영향으로,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열대 서태평양에서 상승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기여했다. 7월 25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낮에도 폭염이 이어졌다. 27일부터 31일 사이에는 티베트고기압까지 확장되면서 한반도 상공에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단열승온 현상이 발생해 더위가 더욱 심화됐다. 지난달 더위에는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었다. 21일부터 22일 사이 전 지구 표면 온도 평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가 진행 중이었고, 이는 우리나라의 더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1973년부터 2022년까지 51년 동안 우리나라 7월 평균기온은 0.9도 상승했다. 장마철이었던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383.6㎜로 평년(245.9~308.2㎜)보다 많았으며, 1973년 이후 10위에 해당했다. 강수일수는 전국 평균 18.3일로 평년보다 3.5일 많았다. 1시간 강수량이 30㎜ 이상인 집중호우는 전국 평균 1.3일로 평년(0.7일)보다 많았으며, 1973년 이후 4번째로 많았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들어왔고, 이와 함께 우리나라 북쪽에 한랭건조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발달해 비가 자주 많이 내렸다. 북극 랍테프해 해빙이 예년보다 빠르게 감소하면서 시베리아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했고, 이로 인해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나 정체전선과 저기압을 형성해 많은 비를 내렸다. 7월 25일부터 28일 사이에는 제3호 태풍 개미가 대만을 지나 중국 남부지방에 상륙하며 우리나라로 남서풍을 유입시켜 많은 비가 내렸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록적인 폭염 속 ‘극한 호우’…전국 곳곳 피해 속출

전국 곳곳에 지난 5일 오후부터 극심한 폭우가 내리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를 더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5일부터 오늘까지 전남 무안에서는 시간당 최대 102mm, 경북 칠곡 98mm, 경기 양평 86mm, 대구 달성 77.5mm, 경기 여주 62mm, 전남 장성 60.5mm, 경북 의성 56.1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중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자동 기상관측장비(AWS)에 의해 측정돼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무안군에서는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수도 공급 시설이 낙뢰를 맞아 무안읍과 몽탄면 일부 고지대 가구의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같은 날 곡성군 입면에서는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고, 광주 동구에서는 30대 남성이 낙뢰로 인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주시에서는 낙뢰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고, 양평군 양근천 둔치 주차장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차량 11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도 많은 비로 피해가 발생했는데, 춘천과 원주에서는 정전과 범람 우려로 인한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괴산군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1톤 화물차 사고로 6명이 부상당했고, 대전 중구에서는 근로자들이 불어난 하천물에 고립되었다가 구조되었다. 전국 곳곳에서 나무 쓰러짐, 주택 및 도로 침수, 배수 지원 요청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대구에서는 16일째 이어지던 열대야 현상이 해소됐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여전히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기상청은 폭염 속에서도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35도이며, 최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내륙 대부분 지역과 제주에 소나기가 예상되며, 강수량은 영남 580mm, 호남·제주·강원 560mm, 수도권·충청 540mm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에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겠으며,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지역 주도 탄소중립 지원…온실가스 통계산정 협의체 출범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탄소중립 실현을 돕기 위헤 '지역 온실가스 통계산정 협의체'가 오는 6일 공식 출범한다고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5일 밝혔다. 지역별 온실가스 통계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에서 확보한 약 2만2500개의 기초통계를 기반으로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에너지 △산업공정 △농업 △토지이용, 토지이용 변화 및 임업(LULUCF) △폐기 △간접 등 6개 분야에 대한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해 공개한다. 종합센터는 지자체 탄소중립 계획 수립과 시행, 지역 온실가스 통계 산정 등을 위해 지자체에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현재 17개 광역지자체 센터와 30개 기초지자체 센터가 있다. 이번에 구성되는 협의체에서는 온실가스종합센터와 광역지자체 탄소중립지원센터 간 온실가스 종합 관리체계 구축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유한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기초자료 조사 체계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지자체 통계 산정 역량 강화 교육과 상담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첫 회의는 오는 6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다. 이날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와 17개 광역지자체 탄소중립지원센터 간 '지역 온실가스 통계산정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도 체결한다. 정은해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협의체는 지역별 맞춤형 탄소중립 전략의 효과적인 실행을 위한 굳건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지역 사회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광화문·남대문 일대 카페에 일회용컵 회수함 설치

광화문과 남대문 일대 42개 커피전문점에 일회용컵 회수시설이 설치된다. 커피를 포장해서 마시고 버리는 일회용컵을 회수시설에 넣으면 재활용업체에 운반돼 재활용되는 원리다. 환경부(장관 김완섭)는 광화문-남대문 일대 '에코존'에서 오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회용컵 회수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에코존 내 카페에 일회용 컵을 반납하면 개당 100원을 받을 수 있다 대신 '자원순환보증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1인당 하루 최대 20개까지 반납할 수 있고 A매장에서 받은 컵을 B매장에서 반납하는 이른바 '교차반납'도 가능하다. 이번 시범사업은 소비자가 개인컵과 다회용컵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되, 불가피하게 포장(테이크아웃)용으로 사용된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을 회수해 재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회용컵은 고품질의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상당수 일회용컵이 제대로 분리배출·수거되지 않고 종량제봉투 등으로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환경부와 서울시 등은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시범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한 42개 커피전문점에는 사업 성과분석 등을 위해 마련된 별도의 표식이 있는 일회용컵이 제공되며, 매장별로 일회용컵 회수함이 설치된다. 회수된 일회용컵은 전문업체에 의해 수집 운반된 후 재활용업체에 공급되어 의류용 섬유,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매장에는 다회용컵 세척기 설치, 커피 찌꺼기 및 우유팩 분리배출 대행 등의 지원이 제공된다. 서울시의 야외 쓰레기통 재설치 추진과 연계해 버스정류장 등 에코존 내 길거리 30개소에도 일회용컵 전용 회수함이 설치된다. 다만 이 회수함에 일회용 컵을 반납하면 100원을 받을 수 없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환경부와 서울시는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자원순환보증금센터는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관할 지자체인 중구와 종로구는 길거리 회수함 관리를 맡는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게 우선이지만, 불가피하게 이미 사용한 일회용컵도 회수만 잘 되면 이 또한 귀중한 순환자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일회용컵을 쉽고 효율적으로 수거·재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강릉 17일째 열대야 ‘역대 최장’ 기록 세워

강원 강릉에 1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최저기온은 속초 26.5도, 강릉과 동해 26.4도, 삼척 25.9도, 고성 간성과 양양 25.2도를 기록했다. 원주 27.4도, 춘천 26.3도, 홍천 25.8도, 횡성 25.6도 등 내륙 곳곳에도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았다. 열대야란 18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강릉의 이날 최저기온이 오전 9시까지 25도를 웃돌아 지난달 19일부터 17일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6일 연속(8월 3∼18일) 열대야가 발생한 이후 역대 최장 연속 열대야 기록이다. 속초와 삼척에서도 지난달 20일 이후 16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강원 지역 낮 기온은 내륙 32∼34도, 산지 28∼31도, 동해안 31∼33도로 예상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올여름 제주 최장 열대야 일수 29일 기록

올해 여름 제주 지역 열대야 일수가 29일로 늘었다. 4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9.1도, 서귀포(남부) 27.5도, 성산(동부) 26.2도, 고산(서부) 28도를 기록했다. 제주(북부)에는 지난달 15일 이후 20일째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북부) 29일, 서귀포(남부) 23일, 성산(동부) 22일, 고산(서부) 17일 등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해안 34도, 해발 200∼600m 중산간 32∼33도, 추자도 33도 내외로 전망됐다. 올해 역대 제주 열대야 일수 최다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제주시의 경우 열대야 일수 역대 최다 기록은 지난 2022년 기록한 56일이다. 전날 제주지역 최대전력수요는 1138.8㎿로, 주말을 맞아 기록 경신을 멈췄다. 제주지역 최대전력수요는 지난달 24일 처음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닷새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무더위 9월에도 안 끝난다…“평년보다 더울 가능성 높아”

무더운 날씨가 다음달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여름 같은 9월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근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9월 기온이 평년(20.5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예상됐다. 낮을 확률은 10%, 비슷한 확률은 30%다. 올해 가을이 지난해처럼 더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지난해 가을은 지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9월은 역대 가장 더웠던 9월로 기록됐다. 지난해 9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1위인 22.6도로 평년기온보다 2.1도 높았다. 여름철(6~8월) 평년기온과 비교해 1.1도 낮아 여름철 수준의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수 있는 주요 요인에 대해 이번달을 기준으로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를 꼽았다. 이 지역에 대류활동이 활발해져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하강기류가 발생해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 이로 인해 맑은 날이 자주 발생해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앞서 봄철 유럽지역의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어 유럽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된다. 이에 유라시아로 대기 파동이 유도돼 동아시아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면서 우리나라 기온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9월 기준 평년보다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티베트 지역의 눈 덮임이 감소하면서 티베트 상층의 고기압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름철 티베트 고기압이 동쪽으로 확장해 동아시아 상층에 저기압성 순환이 약화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돼 우리나라 기온이 상승하게 된다는 예측이다. 8월 기준 열대 중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하강해 아열대 태평양 지역에 강수량이 감소하면, 이 지역에 대규모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할 수 있다. 고기압성 순환의 북서쪽에 위치한 우리나라로 남풍이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오는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해양에서 대기로 열에너지가 공급되면서 이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된다. 이에 동쪽으로 대기 파동이 유도돼 동아시아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기온을 높이는 경항이 있다. 강수량은 이달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로 조사됐다. 다음 달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50%로 적거나 비슷할 확률을 합친 것과 같다. 봄철 북대서양과 열대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여름철 동안 지속되면, 대기 파동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북서쪽은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 또한, 적도 중태평양 부근에 동풍이 강화되고 북서태평양 아열대고기압이 서쪽으로 강화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 남하와 남쪽의 수증기 유입 증가로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석유화학업계, 8월 폐기물 확보전 참전…폐플라스틱 확보 경쟁 가속화

석유화학업계가 시멘트업계와 소각·재활용업계 간 폐기물 확보 전쟁에 곧 참전한다. 폐기물 중에서도 양질인 폐플라스틱 확보를 두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7일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 개정법률이 시행되는 시기에 맞춰 지난 30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재입법예고했다. 개정안 주요 내용 중 하나는 석유 또는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물질로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친환경 정제원료'로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서 얻은 열분해유를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를 생산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폐플라스틱 열분해 재활용 사업은 합법이 아니라 규제 샌드박스로 진행됐다. 이미 시멘트 업계와 소각·재활용 업계는 폐플라스틱을 포함한 폐기물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각·재활용 업계는 시멘트 업계에서 시멘트 소성로 연료, 혹은 시멘트 자체 원료로 폐기물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시멘트 업계는 석탄 대신 폐기물을 시멘트 연료로 쓰는 것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하나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석탄 대신 버려지는 폐기물을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게 더 낫다는 의미다. 양질의 폐기물 확보를 둘러싼 양 업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한 상황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지난달 27일 개최한 '폐기물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 공청회'에서 장기석 환경자원순환업생존대책위원회 사무처장은 시멘트 업계의 폐기물 연료 및 원료 사용을 문제 삼으며 관련 대책 마련을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장 사무처장은 재활용돼야 하는 폐플라스틱까지 고형연료제품(SRF)으로 만들어져 시멘트 공장에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사무처장은 “시멘트 공장은 제대로 된 관리기준 없이 폐기물을 대체 원료 및 대체 연료로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SRF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물질재활용 대상 폐기물까지 무분별하게 반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멘트 업계가 폐기물 사용량을 늘리면서 소각·재활용 업계가 처리하는 폐기물 처리양은 줄었다. 장 사무처장이 발표한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에서 연료용 폐기물 사용량은 지난 2017년 120만톤에서 2022년 252만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시멘트업계 연료용 폐기물 사용량 252만톤 중 약 90%(229만톤)은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포함하는 폐합성수지다. 반면, 소각·재활용업계에서 집계한 소각·재활용업계 폐기물 처리양은 같은 기간 66만톤에서 44만톤으로 33%(22만톤) 줄었다. 소각업계 입장에서는 폐기물 자원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는 사업은 재활용 사업으로 분류돼 '친환경 사업'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제 환경부도 폐플라스틱 열분해율을 현재 0.1%에서 2030년까지 10%까지 높일 계획을 추진 중이다. 소각업계는 생대위 등을 통해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 중 일부 중소업체와 힘을 합치기도 했다. 여기에 관련법 통과와 이번 개정안 마련으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석유화학 대기업들이 폐플라스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석화기업들은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약 6조원을 친환경 연료 사업 분야에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귀한 폐플라스틱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상청, 독도·울릉도까지 아우르는 기후변화 감시망 강화한다

기상청이 한반도의 최동단 독도까지 아우르는 기후변화 감시망을 강화한다. 고산, 울릉도, 독도에서 수집한 기후변화감시 자료 8개가 국가통계 자료로 신규 승인받아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제공된다. 이번 조치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더욱 강화하고,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31일 기상청은 기존에 제공되던 기후변화감시 31종 49개 자료 외에, 고산 5개, 울릉도 2개, 독도 1개 자료를 지난 6월 국가통계 자료로 추가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자료는 '통계법'에 따른 신뢰성, 통계기법, 공공의 이익 달성 등의 검토 과정을 준수하여 제공된다. 특히, 독도 무인 기후변화감시소의 자료가 처음으로 추가되어 한반도 최동단 지역의 이산화탄소 관측값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기상청은 2006년 안면도 관측자료를 시작으로, 2022년 고산과 울릉도, 2023년 포항의 관측값을 국가통계정보로 제공해왔다. 기상청은 전지구 기후변화 감시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기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87년부터 이산화탄소 등의 기후변화 원인물질 관측을 시작했으며, 1989년부터 세계기상기구(WMO) 지구대기감시(GAW)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후변화감시자료는 세계기상기구(WMO) 국제 기준에 따른 품질관리를 통해 그 적합성과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자료들은 1999년부터 세계기상기구가 운영하는 온실가스 세계자료센터(WDCGG) 등 분야별 국제적 자료센터에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과 의사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2026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기후변화감시자료를 국가통계정보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 관련 연구기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이번 기후변화감시자료의 확대 개방으로 정부와 지자체, 관련 연구기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상청은 기후변화감시자료의 국가적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시의성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최신 기후변화 감시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상청은 기후변화 감시 기술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국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등의 교육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서울·강릉·제주서 열흘 이상 열대야 이어져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열흘이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21일 이후 10일째, 강릉은 19일 이후 12일째, 제주는 15일 이후 16일째 열대야가 지속 중이다. 간밤 최저기온은 △서울 27.0도 △인천 26.3도 △강릉 30.4도 △속초 27.9도 △청주 27.2도 △대전 26.1도 △광주 25.9도 △울진 28.0도 △포항 27.8도 △부산 27.3도 △울산 25.7도 △제주 27.0도 등이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열대야 기준인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울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상된다.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내륙은 아침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는 다음달 1일 오전까지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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