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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공기관 투자 의욕 꺾는 ‘경영평가’

지난달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공공기관 경영평가(경평)에서 다수의 공공기관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뒤바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단계 이상 등급이 변동된 공공기관은 총 14곳으로, 이 가운데 6곳은 두 단계 이상 등급이 하락했다. 그 중 'A 공단'은 지난해 경평에서 '우수(A)'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미흡(D)' 등급으로 두 계단 추락했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이 공단이 이번 기획재정부 경영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가장 큰 요인은 '재무지표 악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재부 경평의 평가근거가 된 지난해 실적을 보면 이 공단의 매출은 전년대비 41% 줄었고 이례적으로 영업적자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2%나 줄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평가기준을 대폭 수정해 기존 문재인 정부가 높여놨던 청년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항목 배점을 대폭 줄이고 '재무 건전성' 항목 배점을 대폭 높였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무 건전성을 중시하는 것은 방만경영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해 이 공단의 재무지표 악화 원인으로 방만경영이 아닌 신규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직접 요인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 공단은 지난해 수도권에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해 현재 토지보상·건설공사 등 비용 지출이 한창이다. 이 수도권 산업단지는 신재생에너지, 5G 특화망 등 첨단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산업단지로 조성함으로써 굴뚝산업을 연상시키는 기존의 산업단지 이미지를 쇄신하고 청년이 찾는 산업단지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경평 등급이 기관장과 임직원의 성과급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이 공단은 공공사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가 임직원 성과급이 삭감되는 결과를 맞게 된 셈이다. 정부의 철도요금 동결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철도(코레일)나 사양길에 접어든 석탄산업을 관장하는 대한석탄공사가 낮은 경평 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서 보듯이 재무지표 악화의 원인을 '정성(定性)적'으로 들여다보기보다는 표면상 수치인 '정량(定量)적'으로만 판단해 등급을 매기는 기재부 경평 방식이야말로 '평가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가 되묻고 싶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 선수단 본진, 프랑스로 출국…“즐거움 드리겠다”

오는 26일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대한체육회 본부 임원(18명)과 펜싱(20명), 탁구(10명) 선수단을 포함한 48명은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출국장으로 빠져나갔다. 이들은 약 14시간 20분의 비행을 거쳐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한다. 파리 현지에 도착한 뒤 본부 임원과 탁구 선수단은 올림픽 선수촌으로 향하고, 펜싱 선수단은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마련된 사전훈련캠프 겸 급식 지원센터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 입촌한다. 일찍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이미 파리에 입성한 가운데 아티스틱스위밍(22일), 경보(24일), 다이빙·태권도·승마(이상 25일) 선수단이 차례로 출국해 선수단에 합류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총 21개 종목 260명(선수 143명, 경기 임원 90명, 본부 임원 27명)이다. 당초 22개 종목 선수 144명, 총 262명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테니스 출전권을 획득한 권순우가 출국을 앞두고 지난 17일 발목 부상으로 불참하게 되면서 인원이 줄었다. 다만 스케이트보드 조현주가 예비 선수로 지명돼 본선 엔트리에서 부상 등으로 결원이 생길 시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을 수 있어서 선수단 최종 인원은 추후 바뀔 수 있다. 출국에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기대도 되고, 염려도 된다. 기후라든지 여러 환경에서 염려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국민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쳐서 국민 여러분께 이번 여름 즐거움을 드릴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달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애초 발표한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올림픽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래도 좀 더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출발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원이다.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강선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은 금메달 기대 종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정 단장은 “양궁에서 3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5개 전 종목에서 다 (금메달이) 나오면 좋겠다.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과 개인전도 괜찮다. 수영도 상당히 기대한다"면서 “의외로 사격이나 스포츠클라이밍에서도 충분히 메달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저탄소'를 표방해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무더위와 싸움이 컨디션 조절의 변수로 등장했다. 정 단장은 “폭염과 시차 적응이 문제다. 컨디션이 상당히 중요한 만큼 전혀 문제가 없게끔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선수단은 프랑스 파리 인근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을 마련했다. 훈련센터와 급식센터를 아울러 최대한 진천선수촌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한 이곳은 경기 출전을 앞둔 선수의 현지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단장은 “우리 캠프를 차렸던 런던 올림픽은 해외에서 열린 대회 최고 성적인 5위를 했다. 음식과 훈련 환경 등 모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MS 먹통, 영화 같은 전세계 ‘IT 재앙’…한국 영향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국내에서도 피해가 현실화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저비용항공사(LCC) 발권·예약 시스템과 국내 온라인 게임 서버가 먹통이 됐다.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젯스타, 홍콩익스프레스 등 일부 외국 항공사에서도 시스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했고,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도 영향을 받았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리고 오후 5시 20분까지 긴급 점검했다. 이 회사는 장애 발생 대응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정상적으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며 소비자 불편에 따른 보상 계획을 공지했다.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도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라비티는 이날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 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하고 오후 2시부터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까지 영향이 없는 상태다. 또 자동차,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조선, 상사, 방산, 건설 등 주요 업계도 현재까지 보고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 문제로 국내 기업 대부분은 자체 서버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거래소 등이 장애를 겪는 것과 달리, 한국거래소와 코스콤도 MS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아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은행 또한 자체 데이터 서버를 이용과 망 분리 시행으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 역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된다. 통신 3사도 아직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보통신(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문제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로 24.0%를 차지한다. 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야 해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윈도 PC를 사용하는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들 가운데 장애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삼성전자, 노조 손짓에 회신…세계 반도체 전쟁 중 ‘내전’ 부담됐나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총파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노사 양측이 오는 19일 다시금 접점을 찾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삼성전자 사측은 전삼노가 지난 16일 임금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데 대한 회신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전삼노 측에 “파업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하며,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제안한다"고 했다. 앞서 전삼노는 “진정성 있는 협상안을 들고 교섭에 다시 임해줄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며 “19일까지 임금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금보다 더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삼노는 오는 22일 기흥사업장에서 집회를 예고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단체행동을 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19일 대면은 지난 1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및 사측 위원과 노측 간담회 이후 18일 만이다. 전삼노가 총파업에 나선 지난 8일 이후로는 11일 만에 양측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다. 전삼노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파업을 한 건 교섭을 체결하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대화의 장이 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사 대화에 노조의 요구안이 포함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다만 “일단 교섭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대화 과정이 불만족스러우면 이미 파업을 유지하고 있으니 (도중에 종료해도) 불리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화 재개로 양측이 임금교섭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노사 양측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반도체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대화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은 우선 각자 요구안을 확인한 뒤 추후 교섭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한 무기한 파업은 '생산 차질'을 겨누고 진행 중이다. 다만 반도체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된 데다 대체 인력이 투입돼 공식적인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 집회 규모도 파업 첫날 수천명(노조 추산 4000∼5000명, 경찰 추산 3000명)에서 최근에는 1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재난급 집중호우에 학교 고립…휴업·단축수업 이어져

18일 경기·충청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학교가 고립되고 휴업·단축수업이 이어졌다. 충남 당진시 학교 2곳은 일부 침수돼 학생들을 전원 귀가시키고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10시 당진시 채운동 탑동초등학교와 당진정보고등학교 운동장이 침수되면서 학생과 교직원이 일시적으로 고립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학교 인근 당진천이 범람하며 탑동초 운동장과 교사동 1층 일부가 침수됐고, 이곳에서 수업하던 6학년 학생 80여명이 2층으로 긴급 대피했다. 학교 측은 전교생 1320여명의 부모에게 귀가 조처를 안내하는 문자 등을 전송하고 이날 12시 30분까지 전교생 70%가량(930여명)을 집으로 보냈다. 비슷한 시각 채운동 당진정보고 역시 당진천 범람으로 운동장과 학교 본관 건물 1층이 침수됐고 전교생 570여명이 모두 귀가했다. 교육부는 집중호우로 이날 10시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와 인천지역에서 32개 학교가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초등학교 1곳이 휴업했고, 9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중학교 5곳과 고등학교 8곳 등 14개 학교는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인천에서는 초등학교 1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4곳 등 모두 8개교가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경기도 전역에도 폭우로 물폭탄이 쏟아져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에서 이날 0시부터 11시까지의 강수량은 202.5㎜, 평택 송탄 185.5㎜, 화성 진안 179.5㎜, 용인 이동 179㎜, 오산 170㎜ 등이다. 경기 37곳과 서울 2곳 등 총 47개의 도로·지하차도가 통제됐다. 서울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내부순환도로 성수방향 마장∼성동 구간(마장∼성동), 증산교·사천교·영동1교·철산교 하부 도로가 통제됐다. 지하철은 경원선 덕정역∼연천역과 경의중앙선 문산역∼도라산역 등 2개 구간의 운행이 첫차부터 중단됐다. 폭우는 당분간 계속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50㎜의 비가 더 내리고 20일에도 많게는 80㎜의 비가 쏟아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 30~100㎜(수도권과 전북 최대 150㎜ 이상 △강원내륙·강원산지·대전·세종·충남·충북북부·광주·전남 최대 120㎜ 이상) △경북북부·대구·경북남부·부산·울산·경남 30~80㎜(경북북부 최대 120㎜ 이상) △서해5도·강원동해안·울릉도·독도 20~60㎜, 제주 5~40㎜이다. 20일은 △수도권·서해5도·충청 30~80㎜, 강원내륙·강원산지·전북 20~70㎜ △광주와 전남 20~60㎜ △대구와 경북 10~60㎜ △부산·울산·경남 5~40㎜ △제주 5~1㎜ △강원동해안 5㎜ 내외 비가 올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물잠기고 주민 대피령까지…수도권 물폭탄 피해 일파만파

수도권에 이틀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관련 피해 또한 잇따라 속출하고 있다. 폭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34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보면 파주 판문점 633㎜, 파주 도라산 585㎜, 연천 백학면 497.5㎜, 연천 장남 477.5㎜, 동두천 상패 417.5㎜, 인천 373.4㎜ 등이다. 전날 1시간에 100㎜ 이상의 호우가 쏟아졌던 파주엔 이날 오전 2시 11분부터 1시간 동안 75.1㎜ 비가 또 내렸다. 새벽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수도권 시민들은 이틀째 출근길 대란을 겪었다. 주요 간선도로와 지하차도가 통제되고 일부 지하철 운행까지 멈추자 우회 도로로 차량이 몰리면서 시민들은 출근길 차 안에서 2∼3시간씩 꼼짝 못 하고 갇혀 있기도 했다. 경기 37곳과 서울 2곳 등 총 47개의 도로·지하차도가 통제됐다. 서울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내부순환도로 성수방향 마장∼성동 구간(마장∼성동), 증산교·사천교·영동1교·철산교 하부 도로가 통제 중이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서구 안동포사거리, 계양구 드림로 674번길 일대 구간이다. 또 굴포천 등 하천 주변 산책로 13곳에서도 출입이 차단됐다. 지하철은 경원선 덕정역∼연천역과 경의중앙선 문산역∼도라산역 등 2개 구간의 운행이 첫차부터 중단됐다. 코레일은 지침에 따라 시간당 65㎜ 이상 비가 내리면 전동차가 가까운 역사에 일시 대기하고, 강수량 변동 시 즉시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도해국립공원과 북한산국립공원 등 6개 국립공원 305구간도 폐쇄됐다. 집중호우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차량 침수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4시 50분께는 경기 파주시 월롱면에서 “빗물이 차량 헤드램프까지 찼고 문도 안 열린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때 차 4대가 도로 침수로 고립된 상태였으며 다행히 운전자와 탑승자 등 5명은 자신의 힘으로 무사히 탈출했다. 인근 건물에 고립돼 있던 50대 여성 2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오전 2시 25분께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주택 일부가 무너지면서 이재민 2명이 발생해 대피했다. 경기도에서 김포·파주·양평·양주·동두천·가평·의정부·연천·하남 등 9개 시군 118가구, 233명이 긴급대피했다. 수도권보다 먼저 거센 장맛비가 휩쓸고 간 충청지역에는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17일 오후 6시 20분께 충북 옥천군 청산면 보청천에서 “한 남성이 물에 떠내려간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수색 작업 중이다. 앞서 오전 6시 16분께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의 한 축사 앞에서 축사주인 A(58)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끝내 숨졌다.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인지는 현재 조사 중이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3시께 강원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에서는 도로에 낙석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등 토사유출 1건, 낙석 3건, 안전사고 등 기타 8건의 신고가 있었다. 범람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주민대피명령도 내려졌다. 오산시는 오전 9시 20분을 기해 오산천 인근 궐동과 오색시장 일대 주민에게 주민대피명령을 내리고 매홀초등학교 및 오산고등학교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당진시는 오전 9시 49분께 당진 3동 시곡교 인근 하천 범람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문자를 보냈다. 경기도 22개 시군에는 산사태 예보도 내려졌다. 파주와 연천, 동두천, 포천, 양주, 김포, 가평, 평택, 이천 등 9곳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남양주, 하남, 구리, 의정부, 안산, 고양, 양평, 용인, 안성, 오산, 여주, 광주, 화성 등 13곳에는 주의보가 발령됐다. 장맛비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중부지방에는 오후까지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서는 1시간에 70㎜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19일 새벽 정체전선이 북태평양고기압 수축에 맞춰 지금보다 다소 남쪽으로 남하한 가운데 서해남부해상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추가로 들어와 남부지방을 지나겠다. 남부지방에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강수량 20~30㎜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토요일인 20일 새벽이 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다소 북상하고 서해상에서 또 저기압이 들어와 비가 내리겠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용24·워크넷 등 정부사이트 먹통…“이르면 오후 정상화”

고용24, 워크넷, 고용보험 등을 비롯한 정부의 고용취업 사이트에 오류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40분께부터 이들 사이트에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이중화된 데이터베이스(DB) 중 한 곳의 장비에서 이상이 발생했다"며 “현재 원인을 파악해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르면 이날 오후 중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접속이 되지 않는 사이트는 현재 시범운영 중인 고용취업 통합사이트 '고용24'와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 실업급여 등을 처리하는 고용보험, 국민취업지원제도 사이트 등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쏟아지는 물폭탄에…서울 도림천·목감천 등 10곳 ‘홍수특보’

서울 전역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 곳곳에 홍수특보가 발령됐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18일 서울·경기 지역 10개 하천에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경기 동두천시 신천과 파주시 문산천은 홍수주의보가 '홍수경보'로 격상됐고, 서울 도림천과 목감천, 경기 고양시 공릉천·파주시 임진강·한탄강·포천천·차탄천·조종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홍수주의보는 발령 지점의 수위가 계속 상승해 주의보 경계홍수위(계획홍수량의 50%가 흐를 때의 수위)를 초과할 것이 예상되는 경우 발령된다. 홍수경보는 경보위험 홍수위(계획홍수량의 70%가 흐를 때의 수위)를 초과할 것이 예상되는 경우 내려진다. 도림천의 경우 계획홍수위는 수위표 기준 4.480m·해발 기준 16.566m인데,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홍수주의보 기준 수위(수위표 2.90m·해발 14.986m)에 도달했다. 목감천의 계획홍수위는 수위표 기준 4.370m·해발 기준 11.737m인데, 이날 오전 7시 10분께 기준수위(수위표 3.00m·해발 10.367m)에 도달했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하천은 출입이 통제됐다. 현재 서울 전역과 인천, 경기 대부분 지역(구리·남양주·하남 제외)에 호우경보, 구리·남양주·하남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매우 거센 비가 내려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해야 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우산으로 비를 다 막기 어려울 정도이며, 계곡이나 하천물이 불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수도권 출근길 이틀 연속 물폭탄…남부는 폭염 ‘극과 극’

수도권에 이틀 연속 출근길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17일 비가 1시간에 100㎜ 이상 쏟아졌던 경기 파주엔 18일 오전 2시 11분부터 1시간 동안 75.1㎜ 호우가 또 내렸다. 현재는 강수 집중 구역이 경기남부와 충남북부로 옮겨진 상태다. 오전 7시 42분 기준 1시간 강수량을 보면 경기 화성(향남읍) 52.5㎜, 용인(기흥구) 36.5㎜, 수원 35.0㎜, 이천 33.7㎜ 충남 서산 26.5㎜ 등이다. 이날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오겠으나 수도권·강원내륙·충청 등 중부지방과 전북북서부 등 중부지방과 접한 지역엔 호우가 쏟아지지만, 남부지방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특히 전남과 제주 등은 폭염이 예상된다. 수도권은 오후까지, 충청은 늦은 오후까지, 강원내륙·산지는 저녁까지 시간당 30~60㎜, 최대 시간당 70㎜ 이상씩 비가 오겠다. 또 전북에 늦은 오후까지 시간당 30㎜ 내외, 광주와 전남북부에 같은 시간 시간당 20~30㎜의 호우가 내리겠다. 경북내륙도 오전과 오후 사이 시간당 20~30㎜씩 비가 올 때가 있겠다. 다음 날인 19일은 충청과 남부지방에 주로 비가 내리고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가끔 내리는 정도겠다. 19일 새벽 호남과 경상내륙에 시간당 20~30㎜ 호우가 예상된다. 앞으로 19일까지 더 내릴 비의 양은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 30~100㎜(경기북부 최대 180㎜ 이상, 서울·인천·경기남부·전북 최대 150㎜ 이상, 강원내륙·강원산지·대전·세종·충남·충북북부 최대 120㎜ 이상), 경북북부·대구·경북남부·부산·울산·경남 30~80㎜(경북북부 최대 120㎜ 이상), 강원동해안·울릉도·독도 20~60㎜, 제주 5~40㎜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마 시작 후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경기 파주에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총 350.2㎜ 오는 등 중부지방의 경우 최근 이틀간 특히 많은 비가 쏟아졌다. 남부지방과 제주에서는 이날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지난밤 비가 중부지방 북서부에 집중되면서 충청과 남부지방, 제주는 열대야를 겪었다.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일부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 드는 가운데 날이 흐려 밤에 복사냉각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 전남과 제주는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겠으며 나머지 지역도 체감온도가 31도 내외까지 오르겠다. 습도가 높아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높겠다. 18일 아침 기온은 23~26도였고, 낮 최고기온은 26~30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바다에 해무가 끼겠다. 경남남해안은 해무가 유입되면서 이날 오전까지 가시거리가 200m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겠다. 서해중부해상과 서해남부북쪽먼바다에 낮까지 바람이 시속 35~60㎞(10~16㎧)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3.5m 높이로 높게 일겠으며 동해중부먼바다에서도 차차 풍랑이 거세지겠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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