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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에도 전국 폭설 이어져…‘영하권 강추위’도 온다

설 연휴 임시공휴일인 27일 전국 상당수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내일(28일)에도 눈보라가 이어지고 서울 등은 강추위가 찾아오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북부내륙.북동산지, 경남북서내륙,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간당 1~3cm(일부 5cm 내외)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저기압이 지나가고 서해상에 해기차 때문에 발생한 눈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 현재 주요 지역 일신적설(하루 동안 내려 쌓인 눈의 양)을 보면 가평(조종면) 15.5㎝, 강원 고성 향로봉 25.5㎝, 위성센터(진천) 19.4㎝, 전북 무주 설천봉 21.3㎝, 경북 문경 동로 11.4, 제주 어리목 41.4 등이다. 서울의 경우 2.3㎝ 눈이 쌓였고 관악구(6.3㎝)가 가장 많이 내렸다. 눈은 28일에도 이어진다. 기상청은 “내일(28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전국에 시간당 1~3cm(일부 5cm 내외)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강화·확대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다만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밤에는 영남과 강원동해안, 28일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에는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영남에서 강수가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추가 적설량은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제주산지 5∼15㎝(경기남부·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제주산지 최대 20㎝ 이상), 광주·전남(동부남해안 제외)·전북 5∼10㎝(전북 최대 20㎝ 이상), 제주중산간 3∼10㎝, 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경남서부내륙·울릉도·독도 3∼8㎝(최대 10㎝ 이상) 등이 예상된다. 전남동부남해안·대구·경북(북부내륙·북동산지·동해안 제외)·제주해안에는 1∼5㎝, 강원동해안과 경북동해안엔 1㎝ 안팎의 눈이 더 쌓이겠다. 28일 새벽(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호남은 27일 밤)부터 오후까지 눈이 시간당 1∼3㎝, 최대 5㎝ 안팎으로 쏟아질 때가 있겠다.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 곧바로 얼겠으니, 28일 아침 이동 시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경기남서부와 강원내륙·산지, 충청, 호남, 경북서부·북동내륙, 경남서부내륙, 제주 등은 설인 29일 오후까지 비와 눈이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에서 0도 사이에 분포하겠다. 27일과 비교해 기온이 4∼8도 떨어지며 전국에 영하의 추위가 닥치는 것이다. 특히 강원내륙·산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겠다. 28일 낮 최고기온도 영하 4도에서 영상 6도 사이에 그치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영하 5도와 영하 2도, 인천 영하 4도와 영하 2도, 대전 영하 4도와 영상 1도, 광주 영하 3도와 영상 3도, 대구 영하 3도와 영상 3도, 울산 영하 2도와 영상 4도, 부산 0도와 영상 5도다. 당분간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55㎞(15㎧) 안팎 강풍이 이어지며 체감온도를 더 낮추겠다. 현재 강풍특보가 내려진 수도권(경기남부 제외)과 서해안, 전남남해안, 제주, 강원동해안·산지엔 29일(강원동해안·산지는 30일)까지 다른 지역보다 바람이 더 거세게 불겠다. 또 경상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경남해안 등도 27일 밤부터 바람이 거세지면서 28일 새벽에는 강풍특보가 발령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내일까지 전국에 눈폭탄…‘최대 30㎝’ 전망에 중대본 가동

수도권, 강원도, 전라권,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28일까지 수도권 10∼20㎝(많은 곳 25㎝↑), 강원도 10∼20㎝(많은 곳 30㎝↑), 충청권 5∼15㎝(많은 곳 20㎝↑), 전라권 5∼20㎝(많은 곳 30㎝↑), 경상권 3∼10㎝(많은 곳 15㎝↑) 등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경우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5분을 기해 서울 서남권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특보 지역은 강서구, 관악구, 양천구, 구로구, 동작구, 영등포구, 금천구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눈길 운전이나 보행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중대본은 대설특보 발효 지역 및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지자체,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은 설 연휴 간 비상대응체계 확립에 철저해달라고 당부했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설 연휴기간 대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겨울철 국민행동요령과 같은 안전수칙을 숙지해 개인 안전에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설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원은?…지도 앱 ‘응급의료’에서 확인

최장 9일 쉴 수 있는 '설 황금연휴'가 25일 시작된 가운데 연휴 중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어딘지 관심이 쏠린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정보는 응급의료포털 누리집이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서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앱에서 '응급진료' 탭을 눌러 주변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지역번호+120)에 전화해 물어볼 수도 있다. 밤에 아이가 아플 경우 큰 병이 아니라면 응급실보다 대기 시간과 비용 부담이 모두 적으면서도 전문적인 소아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찾으면 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현재 전국 104곳이 운영 중이며, 포털에서 '달빛어린이병원'을 검색해 지역별 병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을 경우 응급의료포털에 접속해 우측 상단의 '호흡기질환 발열클리닉 및 협력병원'을 눌러 가까운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2월 5일까지 2주간을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 기간'으로 지정하고 '설 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시행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설 명절을 앞두고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감영병 예방수칙으론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실내는 자주 환기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독감과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자나 임신부, 어린이, 청소년은 설 연휴 전 미리 예방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명절 휴게소 인기메뉴 1위는…22억원 팔린 아메리카노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18일)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최대 매출을 올린 메뉴는 아메리카노 커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25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메리카노 커피는 작년 추석 연휴 22억7400만원어치가 팔려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매출 2위는 19억8400만원어치가 팔린 호두과자였다. 이어 우동(19억5900만원), 완제품 커피음료(18억8100만원), 돈가스(17억9900만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 중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해안고속도로 충남 당진의 행담도휴게소(13억4600만원)였다.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10억1300만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시흥하늘휴게소(7억3000만원),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휴게소(6억9700만원),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5억8800만원)가 뒤를 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속도로 교통현황] 설연휴 첫날 ‘귀성길 전쟁’…서울→부산 5시간30분

설 연휴 첫날인 25일 오전 고속도로 곳곳에서 귀성길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5시간 30분, 울산 5시간, 목포 4시간 10분, 대구 4시간 30분, 광주 4시간 10분, 강릉 3시간, 대전 2시간 30분이다. 반대로 각 도시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4시간 50분, 울산 4시간 20분, 목포 3시간 40분, 대구 3시간 50분, 광주 3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31분이다. 공사는 “주요 노선을 제외한 노선들은 양방향으로 비교적 원활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8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망향휴게소∼목천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해안선 목포 방향 금천 부근과 팔탄분기점 부근∼화성휴게소 부근, 중부선 남이 방향 호법분기점∼모가 부근과 대소분기점∼진천 부근 등에서도 차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선 강릉 방향 용인∼양지터널 부근과 마성터널∼용인, 서울양양선 양양 방향 화도분기점∼서종 부근, 중부내륙선 창원 방향 여주분기점 부근 등에서도 차량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공사는 귀성 방향의 경우 이날 오전 11∼12시 사이 도로 정체가 가장 극심했다가 오후 7∼8시 사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전국에서 차량 505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6만대가 이동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장 9일’ 황금연휴…귀성·귀경 고속도로 정체 절정은 언제?

내일(25일)부터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귀성·귀경길 교통 정체가 언제 가장 심할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국 교통량이 가장 많은 날은 설 당일인 29일(639만대)로 예측됐다. 이날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상했다. 도로공사는 “설 당일로 설 연휴 기간 중 교통량 최대 및 양방향 최대 정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9일 귀성방향은 정체가 오전 5~6시부터 시작돼 오후 2~3시 절정에 달하고 오후 11시~자정께 해소될 전망이다. 귀경방향은 오전 7~8시부터 혼잡해 오후 4~5시가 가장 붐비고 다음날인 30일 오전 1~2시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이날엔 귀성방향 정체가 오후 7~8시 최대에 달하고 8~9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귀경방향의 경우 오후 5~6시 도로 정체가 절정에 달한 뒤 오후 10~11시 해소될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설 연휴 4일간(27~30일)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KTX·SRT 역귀성 등 요금 할인(30∼40%)이 실시된다. 아울러 전국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학교 등의 공공 주차장 1만4000여곳이 무료로 개방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정보는 공유누리와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티맵, 현대차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에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로 무료 개방되는 주차장은 서울·경기·인천 4076곳, 대전·세종·충청 2153곳, 광주·전라 1696곳, 대구·경북 2057곳, 부산·울산·경남 2704곳, 강원 1344곳, 제주 164곳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난해 11월 출생아수 2만명 돌파…14년만 최대폭 증가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대비 2500명 넘게 증가하면서 14년만에 역대 11월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2022년 8월 이후 계속된 혼인 증가 추세와 그 동안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출생아 수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출생아 수도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작년 전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반등하게 된다. 인구절벽의 위기에서 한숨 돌리게 되는 셈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95명으로 1년 전보다 14.6% 증가했다. 2565명이 더 태어난 것이다. 이는 2010년 11월 6146명 증가한 이후 같은 달 기준 최대 폭이다. 증가율 기준으로도 2010년 11월 17.5% 이후 가장 높다. 무엇보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다섯달 연속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출생아 수는 모든 시도에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는 22만9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출생아 수 21만3723명을 넘었다. 12월에도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2만921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45명(3.8%) 줄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그달 인구는 9124명(-2.2%) 자연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기저효과와 함께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미뤘던 결혼이 몰리면서 이와 함께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집중된 출산 및 혼인 지원 정책과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인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혼인 건수도 증가세가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1만85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1887건) 늘었다. 혼인 건수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11월 기준 증가 폭은 2015년 2445건, 증가율은 2010년 12.3% 이후 최대다. 시도별로는 서울과 부산 등 14개 시도에서 결혼이 늘었다. 반면 이혼 건수는 7638건으로, 1년 전보다 3.6%(285건) 줄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법원, ‘서부지법 난입’ 58명 중 56명 구속영장 발부…“도주우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해 집단난동을 부리다 체포된 56명이 22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홍다선 판사와 강영기 판사는 전날 검찰이 청구한 58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각각 29명, 27명씩 총 56명에게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혐의별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39명, 특수공무집행방해 12명, 공용건물손상 1명, 공용건물손상미수 1명, 특수폭행 1명, 건조물침입 1명, 공무집행방해 1명이다. 강 판사는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2명에 대해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홍 판사와 강 판사는 영장전담 판사가 아니지만, 법원은 “피의자들의 혐의 내용에 영장전담 판사실 침입이 포함될 여지가 있는 점을 고려해 영장전담 법관이 (심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19일 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에서 발생한 난동 사태와 관련해 90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19일 새벽 서부지법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한 46명을 비롯해 6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공격하거나 경찰을 폭행하고 서부지법 담을 넘어 침입한 이들도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6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지법에 난입한 2명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5명에 대해서는 먼저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가 열렸으며 법원은 이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경찰은 '서부지법에 불법 침입했다'며 자수한 피의자 2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집단난동 당시 서부지법 7층 판사실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한 혐의로 지난 20일 4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 남성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라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사랑제일교회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거나 사례비를 받는 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차 난동’ 막자 vs “밀고 가자”…헌재 주변 긴장감 고조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탄핵심판 변론에 직접 출석하자 헌법재판소 주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를 타고 이날 낮 12시 48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출발해 오후 1시 11분께 서울 종로구 헌재에 도착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현장에 배치된 일부 경찰 기동대원은 헬멧과 방패, 진압복을 착용하고 캡사이신 분사기를 준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64개 부대, 4000여명을 배치했다. 동원된 경찰버스는 192대다. 헌재 주변엔 차벽이 겹겹이 쳐졌다. 헌재 방면 시야를 가리기 위해 높이 4m가량의 폴리스라인도 설치됐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는 이 모습을 보고 “대통령님 못 보게 하려고 차벽을 쳤다", “부정선거 척결하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한 중년 여성은 오후 1시 30분께 안국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경찰 저지를 뚫으려다 경찰관을 폭행해 연행되기도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평화 시위하는 사람을 왜 데려가느냐"고 반발했다. 헌재 일대는 출입이 통제됐다. 바리케이드 앞 경찰은 “기자들과 직원들만 보내주고 나머지는 다 돌아가라. 유튜버는 안 된다"고 말했다. 채증 경고도 했다. 취재진이나 방청객이 출입증 확인 후 들어가는 모습에 한 지지자는 “밀고 가자"고 외쳤지만, 옆에 있던 지지자가 “다 잡아가요"라며 말렸다. 헌재 앞이 가로막히자 안국역 2번 출구로 향했던 지지자들은 “시민 통행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반대편 4번 출구에선 진보 성향 유튜버들이 대형 스피커를 통해 욕설을 던지기도 했다. 다만 경찰 통제로 양측 간 충돌은 없었다. 종로경찰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집회 신고가 된 장소로 이동해달라고 방송했으나 이들은 “물러서지 말자"며 야유했다. 그러다가도 다른 지지자가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는 사람은 좌파 프락치"라고 소리치면 또 호응했다.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집회를 연 보수 성향 '엄마 부대'는 “어쩌려고 대통령을 못 보게 하느냐"며 “좌파 빨갱이 꺼져"라고 소리 질렀다.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경운동 노인복지센터 앞 자유통일당 집회에 4000명, 안국역 주변에는 지지자 200여명이 모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장기구금 시작”...외신, ‘尹대통령 구속’ 긴급뉴스 타전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법원의 영장 발부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이번 발부는 윤 대통령이 구금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간이 연장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체포된 것"(formally arrested)이라며 “수개월 또는 그 이상의 장기 구금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의 경우 윤 대통령의 구속 사실뿐 아니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유리창을 깨고 난입한 것까지 긴급뉴스로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한국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한국 법원이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승인했다"고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에 발부된 구속영장에 따라 이미 체포 상태인 윤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체포영장 집행 시점 기준으로 20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윤 대통령 구속 사실을 소개하면서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는 담당 판사의 영장 발부 사유를 소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전직 검사였던 윤 대통령은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곤 했다. 이제 공식 체포된 뒤 그는 혼자 감옥에 갇혀 있다"며 “이러한 상태 변화는 윤 대통령이 곧 풀려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NYT는 또 “윤 대통령이 맞은 새로운 상황은 영예로운 위치에서 극적으로 몰락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이제 윤 대통령은 그의 요구에 맞춘 보좌관이나 요리사의 음식이 아닌, 만둣국, 빵 또는 시리얼로 구성된 간단한 구치소 아침 식사를 위해 깨어날 것이다. 구치소 평균 식사 비용은 1.20 달러(약 1천700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공개한 육필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아이러니하지만, 탄핵소추가 되고 보니 이제서야 제가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적은 것을 두고 NYT는 “그가 촉발한 극적인 정치적 격변은 일반 한국인만큼이나 윤 대통령 자신을 놀라게 한 것 같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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