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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마스크 해제되도 중국 여행은 조심...입국자 전원 PCR 나올 때까지 격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2일부터 중국에서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홍콩과 마카오 제외)에서 오는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확인 시까지는 별도 공간에서 대기하도록 한다. 내국인이나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1일 이내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한 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대기 해야 한다. 당국은 아울러 입국자들이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에 국내 주소지 및 연락처를 등록토록 하고 있다. 중국발 항공기 국내 기착지는 인천으로 일원화됐다. 입국 후 PCR 검사는 중국에서 배편으로 국내 입국하는 하선자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오는 5일부터는 중국발 입국자 모두 입국 전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중국에서 국내로 오는 항공기 탑승 내·외국인(장례식 참석 등 일부는 예외)에 탑승시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제출이 의무화된다. 정부는 이날부터 중국 내 공관을 통한 단기 비자 발급도 오는 31일까지 제한했다. 이에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으로는 비자 발급이 가능하지만 관광비자 발급은 중단된다.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급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출입국 방역을 완화하자 이런 조처를 내렸다. 중국 내 확진자 급증으로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들어 국내 해외유입 확진자 중 중국발 입국자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hg3to8@ekn.kr새해 첫날, 활기 띤 공항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새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공정위, 6곳 운송업체에 과징금 13억9400만원 부과…"설비 운송 입찰 담합"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약 10년간 변압기 등 산업기계 운송 용역 입찰에서 담합한 6곳 운송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효성중공업이 발주한 510건의 중량물 또는 경량물 운송용역 입찰에서 담합한 세방, 동방, 한일, KCTC, 창일중량, 사림중량화물 등 6개사에 과징금 13억 9400만원을 부과한다고 1일 밝혔다. 중량물은 통상 100t 이상의 화물로 운송하려면 바지선 등과 같은 특수 장비와 기술, 인력이 필요하다. 100t 이하 경량물 운송 역시 저상트레일러 등 장비와 숙련 인력이 있어야 한다. 효성중공업이 운송용역 수행 사업자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에서 입찰로 변경하자 기존 용역사인 동방 등 6개 사업자가 출혈 경쟁을 피하려고 담합을 모의했다. 6개 사업자들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효성중공업이 발주한 총 178건의 경량물 운송용역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자, 들러리 참여자 및 투찰 가격을 합의했다. 입찰이 공고되면 해당 입찰의 낙찰예정자가 자신의 투찰가격을 들러리사에 유선, 팩스,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주고 들러리사는 그보다 높은 금액으로 투찰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실행했다. 공정위는 운송시장에서 발생한 입찰 담합을 지속적으로 적발·제재해 왔으며 이번 조치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발전설비 운송용역 입찰에서 협력 관계에 있던 운송 사업자들이 장기간 담합을 통해 발주사의 운송비용을 높인 행위를 적발·제재한 것"이라며 "물가 상승과 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 시 엄정히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axkjh@ekn.kr사업자별 과징금 부과 내역 ▲사업자별 과징금 부과 내역.

[신년사] 김명수 대법원장 "좋은 재판 실현…국민 신뢰·존중받는 사법부 되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은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새해를 맞아 "토끼처럼 지혜롭게 도약해 좋은 재판을 굳건히 실현하고 국민의 신뢰와 존중을 받는 사법부를 만들기 위해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5년 동안 법관 370명을 단계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취임 후 지속해서 검토해온 우리 현실에 맞는 상고 제도 개선 방안도 가까운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그는 3월 부산과 수원에 회생법원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경제위기 여파로 한계 상황에 처하게 된 기업과 개인에게 효율적이면서도 신속한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법 서비스의 지역적 편차를 극복할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했다.법원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법원장 후보 추천제’에 대해선 "민주적이고 투명한 사법행정이 더욱 공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며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김 대법원장은 "새해에는 3년째 지속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돼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평온과 안정을 되찾고 소망하는 모든 일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애정 어린 충고와 따뜻한 격려로 사법부를 응원해달라"고 말했다.claudia@ekn.kr김명수 대법원장. 대법원

국토부, 자동차보험 진료비 거짓 청구 의심사례 수사의뢰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국토교통부는 자동차보험 진료비 거짓청구 등의 의심사례가 확인된 한 한의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한의원은 다수 환자의 진료기록부를 조작해 병원을 방문한 날짜를 부풀려 불법·부당하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진료비를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또는 물리치료사가 아닌 직원이 물리치료를 실시해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6월 자동차보험 허위·과다입원환자 등에 대해 법치 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지방자치단체, 손해보험협회 등과 함께 전국 병·의원 교통사고 입원환자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심평원 등과 자동차보험진료비 거짓 청구 등 불법행위를 모니터링했다. 이 과정에서 심평원은 지난달 이 한의원에서 자동차보험 진료비 거짓청구의심 사례 등을 확인했고 국토부는 불법 허위진료를 근절하기 위해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보험회사에 자동차보험 진료수가를 청구하는 경우에는 의료법 제22조에 따라 진료기록부의 진료 기록에 따라 청구해야 한다. 진료기록부의 진료기록과 다르게 청구하거나 거짓 진료기록 작성한 의료기관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심평원, 금감원, 지자체, 손보협회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자동차보험 관련 의료기관의 진료비 청구내역에 대한 현지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형필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일부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자동차보험금이 누수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불법적인 자동차보험금 청구를 근절하고 자동차 보험금 지급기준과 절차, 심사를 보다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axkjh@ekn.kr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화재 취약한 ‘아크릴 소재’ 방음터널 6곳 있다…국토부 "전국 전수조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토교통부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를 계기로 전국의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30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열린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사고 관련 대책회의에서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사 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서는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관리하는 방음터널은 ▲ 일반국도 9개 ▲ 고속국도 15개 ▲ 민자고속도로 25개 ▲ 일반철도 6개다. 국토부는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 현황을 파악 중인데, 이들을 합치면 100개가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화재 참사가 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벽과 천장에 설치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크릴 소재인 PMMA는 강화유리보다 햇빛 투과율이 높은 데다, 충격에 강하고 시공도 간편해 폴리카보네이트(PC)와 함께 방음벽 소재로 널리 활용된다. 다른 재료보다 단가도 저렴하지만 화재에 취약한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PMMA 소재 방음터널 내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8월에도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도로에 설치된 방음터널에서 승용차에 난 불이 번지며 터널 200m가 불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는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해 말 방음터널의 방음판이 가연성 재질이면 화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사항을 보냈고,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 7월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용역이 끝나기 전이라도 방음터널 관련 규정과 제도가 미비한 부문을 고치겠다고 밝혔으나 ‘사후약방문’이 된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미 쓰이고 있는 PMMA 소재 방음터널은 전면 교체하거나 부분적으로 내화성 도료나 방화 보드로 보강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 중 PMMA 소재를 사용한 곳은 불이 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와 금토대교 2곳, 수성IC 인근 대구부산선 내 3곳, 무안광주선 내 1곳 등 총 6곳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무안광주선 1곳 외 나머지 PMMA 터널은 모두 민자고속도로 구간에 있다. 터널 상부가 열리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화재 대피와 구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원 장관은 "이미 2016년부터 전문 연구 기관에서 화재 취약성 때문에 PMMA 소재를 교체 내지는 배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채택되지 않았다"며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미뤄왔던 정부의 업무 태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문제 해결이) 미뤄진 데 대해 정부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비용을 이유로 들어 안이한 방법으로 현상 유지를 하는 관성적 태도를 버리겠다"며 "공사 시 들어가는 비용만 따질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생기는 피해에 따른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비용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방음터널과 함께 장대터널, 지하차도 등 내부에서 화재가 일어나면 대처가 어려운 교통시설 1953곳에 대한 긴급점검에도 들어가기로 했다. 터널 내부 마감 재료가 화재에 취약한지 여부와 화재 발생 시 대피 등 비상 대응체계가 적절한지 살펴볼 예정이다.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로 불탄 방음터널 (사진=연합)

공정위, 은행 등 금융회사 불공정 약관 무더기 적발…시정요청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소비자에게 불공정한 약관을 운영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위는 은행·상호저축은행, 금융투자업자,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 사용하는 약관 중 35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 조항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시정을 요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은행·상호저축은행 약관에선 작년에 통보받은 은행 1146개 및 상호저축은행 581개 약관을 심사해 일방적인 금융정보조회 서비스 중단 조항, 자의적인 서비스 변경·제한 조항 등 15개 유형(은행 12개, 저축은행 3개)의 불공정 약관 조항에 대해 금융위에 시정을 요청했다. 금융투자 약관의 경우 같은 기간 통보받은 증권사 및 신탁사 등의 979개 약관을 심사해 계약 자동연장 조항, 고객에게 포괄적으로 비용을 부담시키는 조항 등 13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 조항에 대해 금융위에 시정을 요청했다. 여신전문금융업 약관에 대해선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말까지 통보받은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등의 3078개 약관을 심사해 일방적인 자동납부 카드 변경 조항, 서비스 이용제한 등 통지를 푸쉬 알림으로 하는 조항 등 7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 조항에 대해 금융위에 시정을 요청했다. 금융위는 은행·상호저축은행, 금융투자 및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신고·보고 받은 제·개정 약관을 공정위에 통보한다. 공정위는 통보받은 약관을 심사해 약관법에 위반되는 경우 금융위에 시정요청을 할 수 있다. 금융위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정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공정위는 "이번 시정 요청을 통해 금융정보가부족한 소비자들에게 전문용어 등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금융 분야의 불공정 약관이 시정돼 금융 소비자들의 권익 제고와 피해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axkjh@ekn.kr은행 CD기 ▲은행 CD기

주광덕 남양주시장 마석중학교 도서관 방문…왜?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28일 화도읍 소재 마석중학교를 방문해 교직원-운영위원-학부모와 간담회를 갖고 교육환경 조성사업 현장을 확인했다. 그동안 주광덕 시장은 민선8기 교육 분야 공약사업에 대한 교육현장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고교 3곳, 중학교 2곳, 초등학교 1곳, 대안교육기관 2곳을 방문했으며, 학부모와 지역교육 발전을 위한 소통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이번 간담회는 교육현장 의견을 직접 듣고 학교현장에 필요한 교육정책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주광덕 시장은 마석중학교 도서관 선진화사업 지원현장을 둘러보고 교육현안에 대한 학교 관계자 의견을 경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직접 방문해 학부모 의견을 들어주고 학교 교육활동과 환경 조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의견이 반영된 교육정책이 추진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광덕 시장은 "교육현장에는 다양한 현안이 있을 수밖에 없어 지역사회 관심이 필요하다"며 "미래 주인공이자 남양주시 희망인 학생들이 보다 좋은 교육환경에서 학습하며 재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내년도 교육경비지원 사업으로 14개 분야에 총 354억원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청 협력사업인 대응투자사업에 40억원, 학교 환경개선 및 첨단교육시설 개선사업에 12억원을 확보해 교육 기본이 되는 학습환경 조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남양주형 특성화고 육성, 학교 무상급식-교복비 지원 등 각종 교육복지사업을 지원하고 있다.kkjoo0912@ekn.kr주광덕 남양주시장 28일 마석중학교에서 간담회 주재 주광덕 남양주시장 28일 마석중학교에서 간담회 주재. 사진제공=남양주시 주광덕 남양주시장 28일 마석중학교에서 간담회 주재 주광덕 남양주시장 28일 마석중학교에서 간담회 주재. 사진제공=남양주시 주광덕 남양주시장 28일 마석중학교에서 간담회 주재 주광덕 남양주시장 28일 마석중학교에서 간담회 주재. 사진제공=남양주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상의 한 방음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성남 방향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당초 화재는 해당 트럭과 버스의 추돌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소방당국 설명이 있었으나, 트럭의 단독 사고 혹은 자체 발화로 인한 것일 수도 있어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그러나 불은 플라스틱 소재의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은 뒤 급속히 확산했다. 화재 발생 당시 영상을 보면 방음터널 내 수백m에 달하는 구간이 모두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불에 타고, 터널 양 옆으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방음터널 내부는 화염으로 가득하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터널 천장이 녹아 불똥이 비처럼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화재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화됐지만 방음터널 대부분과 터널 안에 있던 차량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방음터널은 총 길이 830m 가운데 600m 구간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불로 5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당초 6명으로 알려졌으나, 1명이 중복집계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5명으로 수정됐다. 대부분은 불길과 짙은 연기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차 안이나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부상자는 37명이다. 이 중 3명은 안면부 화상 등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34명은 연기흡입 등의 경상이다. 경상자 중 다수는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고 현장 처치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화재 구간 내 고립돼 소실된 차량은 45대로 파악됐다. 이처럼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대규모 피해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음터널의 천장이 사실상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음터널은 철제 H빔으로 만들어진 구조체를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PC) 또는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로 덮어 만들어진다.이날 화재가 발생한 방음터널의 경우는 PMMA 소재를 이용해 2017년 8월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PMMA는 PC에 비해 다소 저렴하지만, 인화점이 약 280도로, 약 450도인 PC보다 낮아 화재 위험성이 더 높다.이들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열기에 강한 '방염' 소재인 것은 맞지만, 불연 소재는 아니기 때문에 고온의 열이 장시간 가해질 경우 불에 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플라스틱류 소재는 불이 붙으면 목재의 다섯 배가 넘는 열을 내뿜어 불이 더 빨리 번지게 된다. 또 유독가스도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이에 미국 등에선 방음터널에는 강화유리와 같은 불연 소재를 사용하는데 한국에선 관련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유리는 내연성이 높지만 PMMA 등에 비해 가공이 어렵고 가격이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 방음터널이 4면이 밀폐된 터널 구조임에도 일반 터널로 분류되지 않아 안전관리에 빈틈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법상 방음터널은 일반 터널로 분류하지 않아 옥내 소화전 등 소방 설비 설치 의무가 면제되는 경우가 많다. 국토안전관리원 기준으로도 터널에 해당하지 않아 시설물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대상에서도 제외된다.아울러 사고가 발생한 방음터널 입구 인근에는 사고 발생 시 추가 차량 진입을 차단시키는 '터널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돼 있었으나 작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관계 당국은 사고 수습을 마치는 대로 해당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연합)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이 녹아 있다.(사진=연합)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지식정보타운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

제2경인고속도로가 시뻘건 불길로…尹 "현장수색 철저히"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9일 오후 1시 49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구간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당초 6명으로 알려졌으나, 1명이 중복집계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5명으로 수정됐다. 다친 37명 중 3명은 안면부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34명은 연기흡입 등의 경상으로 파악됐다. 경상자 중 다수는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고 현장 처치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화재 구간 내에 고립됐던 차량은 총 44대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향후 인명수색 결과에 따라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이날 불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와 트럭 간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인 오후 2시 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0여 분 뒤인 오후 2시 22분께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94대와 소방관 등 인력 219명, 그리고 소방헬기를 동원해 오후 3시 18분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불이 난 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화했다. 화재 발생 당시 영상을 보면 방음터널 내 수백m에 달하는 구간이 모두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불에 타고, 터널 양 옆으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방음터널 내부는 화염으로 가득하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터널 천장이 녹아 불똥이 비처럼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오후 4시 30분 현재 화재 현장에서 더 이상 불길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여전히 흰 연기가 터널 바깥으로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다.경찰은 일선 경찰서 직원 등 242명을 동원해 방음터널 양방향 진입을 통제하고, 인접 IC에서 차량 우회 안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소방당국에는 화재 발생 직후 주변을 지나던 운전자 및 인근 주민의 119 신고가 200여건 넘게 접수되기도 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향후 현장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이날 오후 화재 사고에 대해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을 중심으로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현장에 대한 수색을 철저히 실시하라"고 지시했다.윤 대통령은 또 "구조된 분들에 대해서는 의료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며 "피해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방음터널 등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라"고 주문했다.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연합)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지식정보타운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50대 동거녀에 택시기사까지...30대男 이기영 범행, 여친이 고양이 사료 찾다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개월여 사이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이기영 수사와 관련, 경찰이 수사 진척을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29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기영(32) 관련 통신기록과 금융계좌 거래내역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영장을 전날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이씨는 살인 및 사체은닉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포함한 이기영씨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조사 결과 피해자들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대출받은 금액 등은 총 7000만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동거녀 명의로도 1억여원 채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씨는 범행이 모두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계획범행 가능성을 배제키는 어려운 상황이다.이씨는 특히 지난 8월 7∼8일 사이 저지른 집주인이자 동거녀였던 50대 여성 B씨 살인 사건에 "생활비 때문에 다투다가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 진술과는 달리 범행 직후 시신을 주도면밀하게 유기하고, 바로 신용카드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 내부 감식 결과 벽에서도 핏자국이 발견되는 등 우연한 사고로 보기는 어려운 정황 등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이씨는 동거녀가 사망하자 시신을 캠핑용 왜건에 담아 옮기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크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자 천으로 된 차량용 루프백에 담은 채로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혈흔이 묻은 캠핑용 왜건을 확보했다. 다만 이씨가 시신과 함께 버렸다는 범행 도구와 차량용 루프백은 찾지 못한 상태다.한편, 묻힐 뻔했던 잔혹한 범행이 세상에 처음 드러난 계기는 옷장 속에서 우연히 60대 택시 기사 C씨 시신을 발견한 현재 여자친구 112신고였다.이 여성은 고양이 사료가 떨어지자 사료를 찾으려고 집 안을 뒤지다가 끈으로 묶여있던 옷장 문을 열게 됐다. 이후 짐들 아래에 있던 시신을 발견해 충격 속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여성은 택시 기사 살인 사건이 벌어진 날 자신 가족과 함께 이씨와 식사를 한 뒤 음주운전을 말리는 문제로 다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씨는 결국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 C씨를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옷장에 유기했다.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한다.이씨가 단기간 연속적 범행을 저지른 만큼 고의성, 계획성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통해 이씨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경찰은 최근 신당역 살인사건 등 사례처럼 피의자 과거 사진과 실물 간 차이가 나 신상정보 공개의 효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 새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이씨 선택에 따라 기존 운전면허 사진을 공개했다.hg3to8@ekn.kr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경기북부경찰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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