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60대 내연남이 딸에게..."엄마 남자 문제 네 아빠도 알아?", 결국 집행유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내연녀를 수차례 폭행하고 그의 자녀에게 외도 사실을 폭로한 6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이종민 판사는 상해, 폭행,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게 최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더불어 80시간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2월 내연 관계에 있던 50대 여성 B씨에게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추궁하며 수차례 폭행해 전치 2주 상해를 가했다. 그는 같은 해 3월 B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B씨 딸에게 전화로 "엄마 남자 문제 있는 것 아버지도 아나"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B씨와 자신이 주고받은 문자와 B씨가 자신 말고 다른 남성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문자 등을 딸에게 여러 건 보냈다. 검찰은 이런 A씨 행위를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언·음향·화상을 반복해서 피해자에게 도달하게 한 것’으로 판단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A씨는 B씨를 폭행했음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하며 그의 전화와 문자로 B씨의 딸이 정신적으로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검찰이 판결에 불복하면서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hg3to8@ekn.krclip20230731085116 법원 로고/연합뉴스

왕복 9차선 대로 위 안전지대 집회·시위···시민 안전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묻지마 시위’에 대한 자정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법으로 규정된 도로 위 ‘안전지대’에서도 집회가 강행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6일 법조계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안전지대 시위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해 교통사고 위험을 높여 시민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갑작스런 돌발 상황 발생에 시위자들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등 다수의 안전을 볼모로 삼고 있다.현대차그룹 사옥 앞인 서울시 서초구 염곡사거리 안전지대에서 7월 중순부터 2주 넘게 시위를 벌이고 있는 A씨가 대표적이다. A씨는 기아 판매대리점에서 대리점 대표와의 불화 등으로 계약이 해지된 후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서 10여년 간 시위를 벌여 왔다.해당 판매대리점 대표는 개인사업자로 기아와 전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기아에 ‘원직 복직’을 요구하고 있디고 전해진다. A씨는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0m 떨어진 염곡사거리 중앙 약 700m² 넓이의 ‘황색 안전지대’를 점용하고 있다. 차량을 비롯해 천막, 현수막, 고성능 스피커, 취식 도구 등의 물품을 도로 위에 방치한 채 매일 집회를 벌이고 있다. A씨가 시위 장소로 점용하고 있는 황색 안전지대는 도로 중앙에 황색 빗금이 쳐진 곳이다. 교통사고와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할 시 보행자와 위급 차량의 안전을 위해 마련된 공공의 대피 공간이다. 도로교통법 제32조 3항에 따르면 도로 위 안전지대는 사방으로부터 각 10m 이내부터 차량 정차나 주차가 금지돼 있다. A씨 측은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채 안전지대를 거점 삼아 위험천만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염곡사거리는 왕복 10차선에 이르는 서울시내 주요 도로인 양재대로와 강남대로가 인접한 곳이다. 교통량이 많고 정체가 잦은 수도권 주요 혼잡 구간이다. 상습 정체뿐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양재IC를 비롯한 복잡한 교통체계로 인해 전국에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염곡사거리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전국에서 네 번째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A씨 측은 사거리를 지나는 차량들이 유턴하는 지점 인근에 천막을 세우고 시위 차량들을 불법 주차해두면서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다수 인원을 동원해 안전지대 한가운데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기존에도 혼잡도가 높은 염곡사거리 주변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집회 참가자들은 스피커와 현수막 등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왕복 9차선 대로를 무단횡단하기도 했다. 각종 시위 집기류를 옮기고 현수막을 안전지대와 도로 곳곳에 설치하기 위해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차도 위를 거리낌 없이 활보한 것이다.아울러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안전지대 인근 도로변에 노상 방뇨를 하거나 안전지대 한복판에서 단체로 취식 및 노숙을 하고, 심지어는 안전지대 내 아스팔트 위에 현수막을 못으로 박아 고정하는 등의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안전지대 내 시위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안전지대에 차량이 주정차해 있거나 장애물이 방치될 시에는 시야가 막혀 위험하고 위급 상황에 대피할 공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지대에 서 있던 차량이나 사람이 다시 차로로 갑자기 합류할 때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A씨는 지난 2013년부터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사옥 주변 보행로와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성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다수 설치하고, 원색적인 욕설을 섞은 소음을 유발하며 시위를 이어왔다. 이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대기업 사옥 근처에서의 현수막 남용은 자칫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길가에 마구잡이로 설치된 현수막이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며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A씨가 사옥 앞 보행로 한가운데 도로점용허가 없이 설치했던 불법 천막 안쪽에는 부탄가스, 휴대용 버너, 난로, 휘발유 등의 인화성 물품까지 방치되며 화재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를 낳았다.이에 서울 서초구청은 지난 6월 현대차그룹 사옥 인근의 현수막 19개, 천막 2개, 고성능 스피커를 비롯해 인화성 물질인 가스통, 부탄가스 등 시위 물품을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했다.그럼에도 A씨 측은 서초구청의 조치에 불복한 채 지난 7월부터 현대차그룹 사옥 앞 왕복 9차선 도로 위 안전지대에서 주변 시민들과 운전자, 나아가 시위자 본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도심 내 만연한 불법 시위로 안전권을 상시로 위협받는 시민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소음 기준이나 도로 점거 규제안에서 한 걸음 나아가, 보다 구체적인 수준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미국, 프랑스,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은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타인의 기본권과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공권력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시위 장소를 벗어나 보행로나 건물 입구를 막거나 일반 시민을 욕설 등으로 위협하는 경우를 모두 불법으로 간주해 곧바로 경찰력을 투입한다. 프랑스와 일본은 차량을 도로에 세워 정체를 유발하는 등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시위를 금지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한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언제까지나 타인의 권리를 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장되는 기본권"이라며 "불법 시위로 인해 시민의 안전권이 더는 침해되지 않도록 조속히 집시법을 보완해 모두에게 안전한 시위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했다.yes@ekn.kr현대차그룹 사옥 앞인 서울시 서초구 염곡사거리 안전지대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독자제공.현대차그룹 사옥 앞인 서울시 서초구 염곡사거리 안전지대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분당 차량 돌진 및 칼부림’ 피해자 숨져…1명 사망·13명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차량 돌진 및 칼부림’ 사건의 피해자 중 1명이 6일 사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피의자 최모(22) 씨가 운전하던 모닝 승용차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60대 여성 A 씨가 이날 오전 2시께 결국 숨을 거뒀다. 최 씨는 흉기 난동을 벌이기 직전 이 차를 운전해 인도로 돌진, A 씨 등을 들이받았다. 당시 A 씨는 남편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A 씨는 인도 안쪽에서, 남편은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함께 걷고 있었는데 최 씨의 차량이 뒤에서 A 씨를 덮쳤다. A 씨의 사망으로 경찰은 최 씨의 혐의를 ‘살인미수’에서 ‘살인 등’으로 변경했다. A씨가 숨지면서 이번 사건 피해자는 ‘14명 부상’에서 ‘1명 사망, 13명 부상’이 됐다. 최 씨는 전날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쳤고, 이 중 8명은 중상이다. 이에 앞서 인도로 돌진한 최 씨 차량에는 5명이 들이받혀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4명 중 3명은 중상이다.영장실질심사 마친 '분당 흉기 난동' 피의자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 씨가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연합)

폭염에도 기승부리는 독감·여름감기…코로나19 재유행도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국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통상 겨울·봄 기승을 부리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성 감기에 이어 코로나19 유행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30주차(7월 23~29일) 외래환자 1000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15.0명이었다. 직전주(29주차) 17.3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2022~2023년 절기 유행기준인 4.9명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독감 환자는 봄을 지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유독 유행이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할 때 마스크 착용과 활동량 감소로 독감 유행이 없었는데, 이로 인해 한동안 감염으로 인한 자연면역 획득이 적었던 것이 올해 유독 긴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절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올해 8주차(2월 19~25일) 11.6명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증가해 20주차(5월 14~20일)와 21주차(5월 21∼27일) 각각 25.7명까지 늘었다. 이후에는 10명대 중후반~20명대 초반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독감 유행은 취학 아동과 청소년 사이에서 특히 심한 편이다. 30주차 연령대별 의사환자 분율을 보면 7~12세가 29.7명, 13~18세가 29.0명으로 단연 높았고, 1~6세는 15.0명, 19~49세는 18.0명이었다. 50~64세와 66세 이상은 각각 9.4명과 6.2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의 유행도 여전히 크다. 30주차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HPIV) 등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수는 1604명으로 직전주인 29주차(1677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그 전주인 28주차(1537명)보다는 많았다. 입원 환자수는 작년 30주차에는 670명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많다. 눈곱이 생기고 결막염이 동반되기도 하는 아데노바이러스 입원환자가 특히 26주차(6월25일~7월1일)부터 영유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환자의 87.1%는 1~6세에 집중돼 있다. 상하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입원환자 역시 27주차(7월 2~8일)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도 우려된다. 신규 확진자수는 7월 넷째주까지 5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일 확진자 규모가 이달 중순 하루 7만 6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것과 관련해 지난달 말 "밀폐·밀집한 장소나 인구이동으로 사람간 접촉이 늘어나는 여름철 휴가지 등에서는 외출 전·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clip20200707141945 (사진=연합)

왕십리역·모란역 등 전국 살인예고 27건, 7명 검거…VPN 등에 난항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협박하는 ‘살인 예고글’이 최소 27건 포착된 가운데 그중 6명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4일에만 피의자 총 5명을 붙잡았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3일 전담대응팀을 꾸려 살인 예고글 작성자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수사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이런 ‘살인 예고글’엔 주로 지하철 역명이 특정됐다. 최근 흉기난동 사건이 언론 보도에서 ‘신림역’, ‘서현역’ 등 역명을 사용해 명명되자 이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일 오후 4시께 "내일 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 XX야"라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을 붙잡았다. 이날 오전 4시께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터넷 주소(IP) 등을 추적해 신원을 파악하고 서울 도봉구 자택에 있던 피의자를 체포했다. 이어 오후 5시 50분께는 서울 성동경찰서가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을 추가로 체포했다. IP를 추적해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오후 5시 50분께 서울 강서구 집에 사는 남성을 긴급체포했다.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이날 오후 7시께 "모란역 오늘 7시 2명 죽이겠습니다"라는 댓글을 올린 20대 남성을 검거했다.경북 경산경찰서 역시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대구대학교 게시판에 칼부림을 풍자하는 글을 작성한 혐의로 20대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A씨는 이날 오후 2시 38분께 "대구대 롤로노아 조로 3도류 칼부림 예고한다. 다 덤벼라"라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롤로노아 조로’, ‘3도류’는 한 일본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등을 지칭한 것으로 추측된다.해당 글을 본 학생들은 경찰에 ‘흉기 난동’ 예고라고 신고했으며, 게시글은 오후 3시 10분께 삭제됐다.부산에서도 ‘부산 재송역 칼부림 예고’라는 제목의 글이 5시 27분께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오늘 7시에 재송역 주변이랑 센텀 쪽 사람들 다 죽일 겁니다, 경찰도 그냥 죽일 겁니다. 저를 막을 순 없을 겁니다’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경찰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던 중 이 글을 발견하고 바로 작성자 추적에 나섰고 약 2시간 뒤 작성자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10대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뒤 지난달에 붙잡힌 살인 예고글 작성자는 모두 2명이다.지난달 24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과 온라인 흉기 구매 화면 캡처를 디시인사이드 남자연예인 갤러리에 올린 20대 남성 이모씨가 가장 먼저 검거됐다. 그는 글을 올리고 하루 만에 체포된 그는 이달 2일 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경찰은 이씨가 과거에도 각종 커뮤니티에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글을 2차례 더 올린 사실을 파악해 혐의에 포함했다.경찰은 같은 달 25일 디시인사이드 AKB48 갤러리에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쓴 30대 남성도 31일 붙잡아 불구속 상태 조사 중이다.경찰은 검거된 피의자들에게 형법상 협박이나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만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면 살인예비나 상해예비 혐의도 적용될 방침이다.특히 경찰은 3일 성남시 서현역에서 발생한 두 번째 흉기난동 사건 이후 수사에 전력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사건 뒤 경찰력을 총동원해 관련 사건을 수사하라는 엄중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경찰은 남은 22건 살인 예고글도 IP 등을 통해 추적 중이다. 다만 작성자들이 유동 인터넷 주소(IP)나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면서 용의자 특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서현역 사건 이후 살인 예고글이 급증세여서 경찰 수사력이 포화될 우려도 있다. 살인을 예고한 장소 역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4일 하루에만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부산 서면 등에서 최소 16건 이상 살인 예고글이 신고 또는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이날 오후 4시 19분께는 ‘대치 시대인재 학원 재수종합반 학생 몰살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다.hg3to8@ekn.kr4일 오후 경찰들이 범행 예고지 중 한 곳인 서울 강남구 수인분당선 한티역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연합뉴스

‘분당 칼부림 사건’ 피의자, 전날도 흉기 들고 서현역 방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3일 분당에서 일어났던 칼부림 난동 사건의 피의자는 그 전날에도 흉기를 들고 서현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이 사건 피의자 최모(22) 씨를 상대로 한 2차 조사에서 최씨가 지난 2일 수인분당선 서현역 및 역사와 연결된 백화점을 찾았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최씨는 사건 발생 전날 범행을 결심하고는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매한 뒤 사건 현장인 서현역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씨는 당일 범행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당초 최씨가 현장답사 등 사전 준비를 한 정황이 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파악했으나, 최씨 진술 및 사건 전후 상황 등에 미뤄볼 때 이를 준비 정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1차 조사에서 최씨로부터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며 "나의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 최씨와 그의 가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1년도 채 다니지 못한 채 자퇴했다. 경찰이 확인한 병원 기록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2020년 2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이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이후 최근 3년간은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현재까지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던 최씨는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 2일에는 서현역까지 갔는데도 불구하고 범행에 이르지 못했고, 이튿날인 3일 결국 차량으로 보행자들을 들이받은데 이어 흉기로 무고한 시민들을 찌르는 무차별적인 범행을 한 것이다. 범행 장소 선정과 관련해 최씨는 "서현역에 자신을 스토킹하는 구성원 다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다. 모친 소유의 모닝 승용차를 타고 이동해 인도로 돌진하는 차 사고를 내고,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가 흉기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2점, 컴퓨터 1점을 압수해 포렌식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에 쓴 글이 있는지, 무엇을 검색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최씨를 상대로 이날 2차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과정에서 흉기를 든 손을 다치는 바람에 오전 중 최씨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도록 조처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조사는 오후 들어서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피해자 보호팀을 편성한 가운데 피해자별 일대일 전담요원을 붙여 부상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 지원과 건강검진 바우처, 원거리 가족 임시숙소 제공 등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횡설수설하고 있어서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리역과 서현역 등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고 한 ‘살인 예고’ 글에 대해 게시자를 추적해 엄중 처벌할 예정"이라며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게시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으니 전파를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쳤고, 이 중 8명은 중상이다. 최씨는 흉기 난동 전 모닝 승용차를 몰고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하차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차량 돌진으로 5명이 부상한 가운데 4명은 중상이고, 1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부상자들 중 60대와 20대 여성 등 2명은 중태이다. 이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최초 신고 접수 6분 후인 오후 6시 5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묻지마' 살인 예고 '비상' (사진=연합)

경찰 "흉기 소지 의심되면 검문검색"…특별치안활동 선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전국 곳곳에서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한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4일 오후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흉기소지 의심자와 이상 행동자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으로 검문검색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제 흉기난동 범죄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범인에 대해 총기나 테이저건 등 경찰 물리력을 적극 활용하라고 일선에 지시했다. 범행 제압을 위해 총기 등을 사용한 경찰관에는 면책규정도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윤 청장은 "공공장소에 지역경찰과 경찰관기동대, 형사인력 등 경찰력을 최대한 활용해 순찰활동을 강화해 범죄 분위기를 신속히 제압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잇단 흉기난동 이후 이를 모방한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협박성 예고글을 쓴 작성자도 추적해 엄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청장은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며 "전 수사역량을 집중해 작성자를 신속히 확인·검거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 자율방범대, 민간경비업체 등과의 협업으로 시민의 일상 생활공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유관기관과 치안인프라 확충과 법·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흉악범죄에 대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하자 이같은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다.'서현역 흉기난동' 관련 화상회의 주재하는 윤희근 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

샴푸바로 돌아온 비누, 머릿결 뻣뻣하게 만들던 비누와 다를까?

최근 욕실 아이템으로 ‘샴푸바’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샴푸를 고체 형태로 제작한 샴푸바는 친환경과 가성비 모두 만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샴푸바는 종이곽 하나만 배출해 플라스틱 통, 펌핑할 때 쓰이는 금속 스프링, 비닐 라벨지 등을 내놓는 기존 샴푸보다 환경 친화적이다. 쓰레기 배출량을 ‘0’로 만드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의 가치 소비와 맞물리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글로벌 리서치회사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샴푸바 시장 규모가 2025년 1700만 달러(약 222억 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도 앞다투어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샴푸바의 기능적인 부분에서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샴푸바가 비누와 동일하다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과거 비누는 손발을 쓰는 데 주로 쓰였다. 비누로 머리를 감을 경우 수분이 빨리 증발해 모발이 뻣뻣해지는 현상이 나타나 선호하지 않았다. 샴푸바는 이러한 비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살렸다. 정제수를 일정 이상 첨가하는 일반 샴푸와 달리 덜 섞고 모발과 두피에 필요한 성분을 고농축으로 담아 만든다. 특히 2019년 전까지 공산품이었던 고체형 비누가 화장품으로 분류되면서 성분 및 제조 방식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 자연스레 우수성이 높아졌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장착하게 됐다. 실제로 국가 공인 미용장 및 미용학과 교수 30여 명이 러쉬, 아로마티카, 동구밭, 아이소이, 제이숲 등 시중에 나온 샴푸바 10종을 직접 사용한 뒤 모든 제품에 평균 이상의 점수를 줬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풍부한 거품, 수월한 헹굼, 두피나 모발에 느껴지는 잔여감이 적다는 부분을 장점으로 꼽았다. 두피와 모발에 직접 비벼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유실량도 적다. 러쉬의 샴푸바 ‘뉴’는 약 80회, 동구밭의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은 샴푸 2통을 압축한 양으로 약 60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측정됐다. 권금주 기자 kjuit@ekn.krclip20230731172143 샴푸바로 머리 감는 모습.아로마티카 공식 홈페이지

요즘 대학가 중심으로 퍼져 있는 ‘홀덤펍’이 일부 불법 운영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홀덤펍을 검색하면 신촌, 홍대입구, 경희대, 숙명여대 등 대학가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한스포츠홀덤협회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국내 홀덤펍 매장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2000개가 넘었다. 문제는 홀덤펍이 불법 사행성 도박장으로 변질돼 운영되는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래 홀덤은 트럼프 카드를 활용하는 포커 게임의 한 갈래로 해외에서는 체스나 바둑처럼 지능을 활용해 겨루는 마인드스포츠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2028년 LA올림픽 시범종목으로 고려될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선수들이 홀덤 게임을 하는 모습이 ESPN과 같은 스포츠 전문 채널을 통해 공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합법적인 건전한 놀이공간이 도박을 하는 장소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부 불법 홀덤펍들은 일반 음식점이나 보드게임 카페로 버젓이 등록해놓고 게임으로 얻은 칩을 현금이나 상품권 등으로 바꿔주며 사행행위규제법을 위반한다. 지난 2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홀덤펍을 가장한 불법 도박장이 270억 원 상당의 텍사스홀덤 도박을 운영하다 적발된 바 있다. 게다가 청소년이 쉽게 출입할 수 있어 불법 도박에 연루되거나 도박 중독에 빠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건전한 홀덤 문화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정부가 올해 2월 전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홀덤 대회를 개최하는 등 건전 스포츠로서 홀덤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나섰다. 또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경찰청 등의 관계부처는 합동하여 홀덤펍 불법대응 TF를 꾸렸다. 합동 TF는 9월까지 전국 홀덤펍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8~12월까지 홀덤펍 내 불법 도박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청소년의 사행성 게임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홀덤펍을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하는 고시 제정을 12월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권금주 기자 kjuit@ekn.krclip20230801154705 정부 관계부처가 합동해 만든 홀덤펍 불법대응 TF는 올 해 8월부터 12월까지 홀덤펍 내 불법 도박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언스플래시

대전 고등학교 칼부림 용의자 도로서 검거…피해자는 수술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남성이 검거됐다. 대전경찰청은 사건 접수 후 2시간 17분 만인 4일 낮 12시 20분께 사건 현장에서 서남쪽으로 7∼8㎞ 정도 떨어진 중구 태평동 한 도로에서 용의자 A씨를 검거했다. A씨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학교 정문에서 본인을 ‘졸업생’으로 소개하고 교내로 들어온 뒤 교무실을 방문, 교사 B(49)씨를 찾았다. 그는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교실 밖에서 기다리다 화장실을 가려고 나온 교사 B씨를 찌르고 그대로 달아났다. B씨는 이후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긴급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전경찰청은 대덕경찰서 형사팀 전원과 강력범죄수사대 3개팀, 경찰특공대 등 200여명을 동원해 A씨 추적 작전을 벌였다.대전서 교사 칼부림 피습 4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 모습.(사진=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