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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초을 신동욱 공천… 현역 박성중·안병길 경선배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서울 서초을과 충남 아산갑에 각각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와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단수공천했다. 신 전 앵커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익표 의원과 붙게 됐다. 영입 인재인 신 전 앵커의 단수공천으로 이 지역 현역인 박성중(재선) 의원과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성호(비례대표) 의원은 컷오프됐다. 공천 신청자가 없는 서울 강서을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전략공천됐다. 김 전 장관이 단수공천을 받은 아산갑은 이 지역 현역인 이명수 의원이 불출마한 곳이다. 민주당 후보는 복기왕 전 의원이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때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문재인 정부 시절 불구속 기소됐으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항소해 최근 징역 2년을 구형한 상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금 진행되는 사건과 관련된 판결문을 당 클린공천지원단 변호사 3명이 충분히 검토해 공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갑은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전날 입당한 이 지역 현역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부산 서구·동구는 곽규택 변호사,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의 3자 경선으로 정해졌다. 역시 이 지역 현역인 안병길 의원은 컷오프됐다. 경북 안동·예천은 김형동 의원과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경선을 치른다. 구미을은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최우영 전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의 4자 경선이다. 경기 포천·가평은 권신일 전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 김성기 전 가평군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김용호 변호사, 허청회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5명이 경선한다. 이 지역 현역인 최춘식(초선) 의원은 불출마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같은 당 이원욱이었는데…이준석 “동탄, 60% 지지율로 이겨 이슈 안 돼”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소수 정당의 한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슈화' 능력을 부각하고 나섰다. 다만 같은 당 이원욱 의원 지역구에 사실상 교대로 나서는 상황이라, 프레임 형성에 다소 엇박자도 엿보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대표 시절에도 보면 경기 남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보수 진영에서 애초에 투자를 안 한다"며 “개혁신당이 벤처같이 정당을 하겠다고 표방한 곳이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이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 '경기 남부' 공략 명분으로 더불어민주당 무경쟁 독주 구조의 폐해를 지적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출마지인 동탄 신도시와 관련해서도 “동탄 같은 경우에는 이슈화 안 된 것들이 너무 많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한 6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거에서 계속 이겨왔던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성을은 이 의원이 19~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50~60%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구다. 따라서 그간 동탄 지역 이슈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했다는 비판은 일정 부분 이 의원 의정활동 성과에 대한 지적으로도 연결된다. 그는 지역구 변경과 관련해서는 “화성정이 동탄 1신도시 지역이고 동탄 2신도시 지역이 화성을, 제가 하게 되는 지역"이라며 “이원욱 의원님은 동탄 1신도시가 더 오랜 기간 활동했던 분들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신 것이고 제가 나머지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도전에 “제가 지금까지 어려운 험지에 계속 도전해 온 서사를 가지고 있고 이번에도 사실 초초험지"라며 “저희 당에 같이 계시지만 이원욱 의원님이 동탄에서 65%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되셨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65%가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역 주민들이 소수 정당의 공약 현실성을 우려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이원욱 의원도 현재 3선 의원이시고 이번에 당선되시면 4선 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저도 전국적으로 동탄의 문제나 화성, 수원, 용인의 문제들을 이슈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슈화 능력과 경쟁의 중요성과 관련해 영·호남 사례를 근거로 들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광주 복합쇼핑몰 같은 문제도 광주에 국민의힘 지방의원도 없고 국회의원도 없는 상황이지만 결국에는 국민들한테 이슈가 있다는 걸 환기시킨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며 “지금 광주 가 보면 복합쇼핑몰 한 두세 군데 지금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 같은 곳이 지역적으로 봤을 때는 민주당의 동진 정책으로 인해 매번 공약이 치열하게 붙는다"며 “가덕도 신공항, 이런 것들도 결국 그 과정에서 여야가 다 합의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거듭 공개 토론을 요청하는 데 대해 “이재명 대표가 만만해 보이는 것 같은데 사실 이재명 대표도 대선주자까지 지낸 분이기 때문에 정작 토론해 보면 그렇게 일방적인 상황은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으로 곤란한 지점이 많기 때문에 지금 토론하면 공격할 요소가 많아서 안 받을 걸 알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 상황과 관련해서는 “전략상으로는 잘했다"면서도 “(기존과) 똑같은 공천을 한다고 그러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생길 것이다. 그런 부분을 유권자가 인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공천에는 “만약 선거 결과가 어려우면 상당한 분열의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 이재명 대표는 이번에 공천 이렇게 한 것에 대해서 본인이 무한한 책임과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의사 질타’ 같아도 尹만 보는 野 이재명, 與 한동훈은 ‘노가드’ 찬스

4·10 총선 국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를 직격하는 장면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총선 프레임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강조하기 위해 한 위원장보다 정부 비판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의료 대란으로 인해 공격보다 방어에 뒤따르는 '타격음'이 더욱 큰 상황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의료 대란과 관련해 “어제 의료계가 대규모 장외집회까지 강행했다. 환자들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이것이 대체 무슨 무책임한 작태인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의료계를 향해 “정책에 불만이 있어도 환자들 곁을 지키면서 싸우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다만 정부를 향해서도 “무책임하게 갈등을 과도하게 조장하고, 이를 방치하면서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행태를 버려야 한다"며 “국민 생명의 최종 책임은 정부가 지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양비론을 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를 지원하는 자리에서도 “윤석열 정권이 그야말로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모두가 상상도 하지 못할 민주주의의 파괴, 역사적 퇴행을 만들어냈다. 희망의 싹을 모두 잘랐다"며 정부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제안한 TV 토론에도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반면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분 등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일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입당식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지고 더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겨냥해 '다양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의장 역시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이 대표를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자신의 TV토론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해서도 “MBC조차 (TV토론을) 요청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사에서, 누구를 사회로 내세워도 상관없다. 김어준이 사회 봐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거절 사유로 윤 대통령을 든 것과 관련해서는 “며칠 동안 토론(요청)을 회피하다 생각해낸 게 겨우 이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거부하는 명분이 너무 구차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최근 각 당 공천 상황과 관련해 제기되는 비판 역시 이 대표가 언론을 싸잡아 지적한 반면,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무리하게 공천하지 않았다. 최대한 경쟁을 보장했다"고 주장하며 “그런데 언론들은 이렇게 표현을 한다. 물 흐르는 소리를 소음이라고 하고, 고인 물 썩는 소리는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이 조용한 공천이라고 칭찬하는 속에, 정말로 몰래 조용히 1위 후보들을 배제하고 측근 인사 공천을 국민의힘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이 대표 비난에 “그분 참 뻔뻔하지 않나"라며 “국민의힘 공천에서 내가 자의적으로 관여한 걸로 보이는 사례를 두 개도 아니고 하나만 대 달라. 못 찾을 거다. 나는 그런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의 민주당에서 이 대표가 농간하듯 관여하는 공천의 결과들이 건건이 다 나오지 않느냐"며 “내가 이끄는 국민의힘에서 내가 그런 거라고 의심받는 건이 단 하나라도 있느냐. 그걸 정확히 비교해달라"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동탄에 ‘교육’ 내건 30대 미혼남 이준석 “한동훈 나와라” 도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젊은 도시' 동탄으로 대표되는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특히 30대 미혼 남성 신분으로 아이 키우는 부부들을 겨냥한 교육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청년들이 청년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는 식의 평소 정치 소신이 실현될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4일 동탄호수공원에서 출마 선언하며 “화성 동탄을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탄지역을 교육특화지구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표는 “동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이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간다"며 “그 아이들이 진학이나 진로 탐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꿈의 크기를 제약받는 일이 없게 동탄을 교육특화지구로 지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앞서 수학교육 국가책임제를 통해 수학 포기자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더는 공교육 부실의 결과를 사교육 시장이 떠안아 부모님들의 등골이 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동탄에서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시범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경기남부권에 과학고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인구 250만명의 경북에 과학고가 2개 있다"며 “이 비율이라면 1400만명 인구에 근접한 경기도에는 10개 정도의 과학고가 있어야 하는 데 현재 단 2곳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공계 학생들이 충분한 영재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논리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에서 미래 과학 인재가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경기 남부에 과학고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신도시 고질병인 교통 문제에도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수서고속철, GTX 등 서울과의 종축 간선 교통망은 이제 완성돼 가므로 모세혈관과 같이 동탄역 근방으로 뻗어가는 지선 교통망이 필요하다"며 “동탄역을 트램과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버스 교통과 연계되는 경기남부 교통망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탄에서 오래 활동한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발전시키겠다며 이념보다 실리를 강조한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서철모 예비후보의 동탄발 SRT 추진 계획을 언급하면서 “신선한 제안으로, 제 공약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거의 모든 지표에서 동탄은 간단하지 않은 곳이고, 그 어떤 선거보다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겨울이 물러가서 봄이 오는 것이 아닌, 봄이 오기 때문에 겨울이 물러가듯 동탄에서 변화를 찍어주시면 실제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치의 새봄이 오면 우리의 삶이,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표심이 거대 양당 후보로 쏠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의힘이 진행하는 경기 남부 공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여당에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며 "경기 남부에서 선거를 진심을 다해 치러볼 생각이 있다면 할 일 다 하시고 한동훈 위원장이 나오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날 출마 선언에는 같은 당 양향자 원내대표, 이원욱 의원, 김용남 정책위의장, 예비후보들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 대표 화성을 출마는 개혁신당 동료 의원들과의 '반도체 벨트' 공동 전선 구축이라는 목표도 담고 있다. 용인갑에 출마하는 양향자 원내대표, 화성정에 출마하는 이원욱 의원과 함께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화성을 후보가 공천되지 않았고, 민주당에서는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략 공천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서울 한동훈, 경기 이준석, 전라 이낙연, 비례 조국…이재명의 민주당 ‘꽉 찬’ 지지율 위기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대승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불과 반년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4·10 총선을 앞두고 당 내부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당 밖 곳곳 판세 역시 민주당에 불리한 구도가 잡히면서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6.7%, 민주당은 39.1%로 나타났다.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밖이다. 특히 수도 서울은 지난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나타났던 '정권 심판론'이 희석되고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을 향했던 '보수 민심'이 되돌아온 모양새다. 리얼미터 조사 서울 지지율은 국민의힘 48.0%, 민주당 31.5%로, 전국 지지율 보다 격차가 두드러졌다. 개별 이슈에서도 민주당 '악재'는 선명하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김 부의장은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서울 영등포갑에서 19∼21대까지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영등포갑은 앞선 17~18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들이 당선된 곳이다. 이 지역에서 3선을 달성한 것은 김 부의장 '개인 역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역시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서울 각지에서 공천 논란이 끊이지 않아 지지층 '전열'이 어수선한 상태다. 문재인 정부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중·성동갑을 비롯해 동작을(이수진·초선), 마포갑(노웅래·4선)과 도봉갑(인재근·3선)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대표 최대 정치 기반인 경기 지역도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당초 보수 표 잠식이 예상됐던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핵심 지역으로 삼았다. 이준석 대표 본인부터 이날 경기 화성을에 출마 선언을 하고 화성정으로 사실상 출마지를 옮긴 같은 당 이원욱 의원과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 앞서 반도체벨트 선봉장에 선 양향자 원내대표 역시 인근 용인갑에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다른 지역구 현역인 조응천 최고위원도 남양주갑에서 3선 도전에 나섰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금태섭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당 주요 인사 대부분 경기 지역 선거에 나서는 셈이다. 특히 개혁신당 현역 의원 전원 민주당 출신이고, 이준석 대표 출마지 역시 주민들 평균 연령이 30대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공고한 경기 남부에서 자당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준석계 최측근이었던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오전 SBS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 출마에 “국민의힘 표를 가져가기보다는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로부터 지지층을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1등의 당선권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천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도 판세에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을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이미 탈당해 민주당 이탈 세력 규합을 공식화한 상태로, 친문 핵심인 인천 부평을 4선 홍영표 의원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뿐만 아니라 선거 전부터 확보하고 시작한다는 호남·비례 의석도 현재로서는 얼마나 큰 손실을 보게 될지 가늠키 어렵다. 야권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며 광주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사실상 정치 생명을 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낙연 대표는 앞선 민주당 대선 경선 중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재명 대표를 앞선 바 있다. 민주당이 얻게 될 비례 의석의 경우 역대 최저인 '한 자릿수'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은 확보한 17석 가운데 2석을 소수야당에 분배했었다. 반면 이번 총선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경우 의석 30% 안팎을 진보당 등 소수 세력에 배분할 전망이다. 여기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창당한 조국혁신당이 일부 조사에서 비례 지지율 두 자릿수에 육박한 상황을 고려하면, 10석 넘는 의석을 잠식당할 수도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001명 대상 실시됐다. 방식은 무선(97%)·유선(3%) 자동응답으로, 응답률 3.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동훈 “국민추천·비례공천에서 청년 목소리 키울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서울 강남 등에 대한 국민추천제 및 비례대표 공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청년의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시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청년 세대가 정치에서 목소리를 더 내고, 거기에서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의 룰대로라면 그게 어렵다. 그래서 정치적인 보정이 필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 그리고 강남 등 지역에 대해 국민공천이라고 해서 제한 없는 공모를 받고 선택할 건데, 그 과정에서 청년 세대가 정치에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위 MZ 세대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분이 많지 않나.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 20대, 30대 때 청년층 투표율과 여러분의 투표율을 비교해보라. 우리가 훨씬 낮았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자신의 삶을 정치를 통해 바꾸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그간 인생에서 이룬 실적만으로 경쟁하면 청년 세대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그 점을 보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 일부가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을 겸하는 것과 관련, '유권자에게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위성정당 자체가 기이한 제도"라며 “제가 사과할 문제가 아니고, 민주당이 사과할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이름으로 추천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추천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자기 이름으로 차마 추천 못 할 사람들을, 통합진보당 후예나 더 극좌인 사람들의 지분을 인정해 주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 당(민주당)이 어떻게 비례대표 순번을 정할지 정말 걱정된다. 국민이 그걸 알고 저 당을 찍어줄까"라며 “우리는 담백하고, 과정이나 내용이 제가 말씀드린 이대로다. 우리가 훨씬 더 투명하고 정확한 정치"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 위원장을 향해 화성을 등 경기 남부 출마를 촉구한 데 대해 “저를 향해 말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 하나하나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선을 그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與 분파 개혁신당 주요 인사, 국힘 텃밭 TK 출마 ‘전무’

국민의힘에서 분파한 개혁신당의 주요 인사들의 여권 텃밭 대구·경북(TK) 출마가 현재까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 및 개혁신당 창당 당시 '대구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신당의 총선 돌풍 지원지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두터운 TK지역 삼을 것임을 시사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개혁신당은 총선이 가까워오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지역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 주요 인사 중 국민의힘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 출마 인사는 2명 뿐이다. 5명은 민주당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 출사표를 냈다. □ 개혁신당 주요 인사 출마 예정 지역구 대표적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기 화성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동탄호수공원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동탄신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동탄의 교육특화지구 지정과 경기 남부 과학고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반도체 중심지인 경기남부에서 미래 과학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화성을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간 출마지로 대구와 서울 노원을 등을 고심해 오다 차선책으로 화성을 지역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공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이 대표는 보수 본류인 TK에 출마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과는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화성을 후보가 공천되지 않았고, 민주당에서는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략 공천됐다. 화성을 지역구는 현역은 현재 같은당인 이원욱 의원이지만, 화성시가 1개 선거구가 추가 확정되면서 이 의원은 화성정에 출마하게 됐다. 화성을 지역구는 20년 만에 인구가 100만 명으로 늘어난 첨단 산업 도시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도시로 사실상 보수계열 정치인들의 당선이 힘든 곳이다. 20~30대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평균 연령이 34세라는 화성을 지역구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작용한 모양새다. 동시에 양향자 원내대표(경기 용인갑), 화성정 출마를 결정한 이 의원과 '반도체 벨트' 공동 전선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이탈한 TK 의원들을 영입하는 '이삭 줍기'에 실패한데 따른 경로 변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 출마한 인사는 금태섭 전 의원과 양 의원 뿐이다. 금 전 의원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냈다. 양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용인갑 지역구는 현재 공석이지만 뇌물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정찬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당선됐었다. 남양주갑 현역인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남양주갑에 그대로 출마한다. 17대와 19대에서 부평갑에서 현역의원을 지낸 문병호 전 의원 역시 부평갑 지역구에 출마한다. 현재 부평갑 현역은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다. 김용남 전 의원도 자신이 19대 의원을 했던 경기 수원병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재 수원병 현역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다. 이처럼 개혁신당 내에서는 보수의 텃밭인 TK 지역에 출마한 인사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은 TK지역에서의 개혁신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TK 응답자의 개혁신당 지지율은 0%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통합 후 갈등과 마찰을 일으킨 것을 두고 보수 진영에서 개혁신당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TK 공천을 진행하면서 이 대표가 TK 출마할 여지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허은아, 천하람 등 대구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아직 남아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허은아·천하람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대구 출마에 대해 “어느 누구도 대구에 출마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후보다 같이 논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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