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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국정농단 대표 사례…권력 박탈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윤 정권 심판론'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에 찾아 “국정 농단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주어진 권력을 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잘못 사용하면 주인의 입장에서 권력을 박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속도로 종점이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다 통과한 원안 대신 어느 날 갑자기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는데 문제가 되자 백지화하겠다고 한다"며 “대안이 옳으면 대안으로 추진하고, 원안이 옳으면 원안으로 추진하면 되는데 행패부리는 거냐. 자신들의 이익 위해 함부로 (권력을) 행사하는 이런 집단들은 국민의 대리인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양평고속도로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국토부 장관을 지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답답한 현실이다. 국민을 위해서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현장"이라며 “(특혜 의혹) 책임자들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꽃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원 후보가 당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결정을 두고 “뭐 먹어라 이런 거냐"며 “한 번 반대했으니까 너네 한번 혼나보라는 뜻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잘못하고 있다면 그 권력은 회수해야 하는 것"이라며 “선거는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 들른 뒤 여주·양평 지역구 후보인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종로(곽상언), 서울 영등포갑(채현일), 서울 양천갑(황희)에 이은 4번째 현장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여주·양평을 시작으로 이른바 '윤 정권 심판 벨트' 지역구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곳은 충청권 5곳으로, 일단 다음 주에는 충남 천안갑을 찾아 해병대 채상병 사망 의혹을 부각할 예정이다. 이곳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곳이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한 충남 홍성·예산에선 '윤핵관 심판'을, 대전 유성을에선 현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집중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강호동 체제’ 농협 혁신 시동 건다…중앙회·경제지주 합치고 ‘인사 칼바람’ 불 듯

강호동 새 농협중앙회장이 오는 11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조직·인사 등 농협 전반의 대대적인 혁신 작업에 착수했다. 7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강호동 새 회장은 이날 공식 첫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강 신임 회장의 이날 첫 공식일정은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조소행 상호금융대표이사 등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것이었다. 강 회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농업, 농촌, 농업인과 농협을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이날자로 경남 합천 출신의 류길년 신용보증기획부 국장을 비서실장에 임명, 발령했다. 농협중앙회는 강 신임 회장이 선거 때 공약으로 자신이 내세운 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과 관련 검토에 들어갔고 중앙회 임원 및 경제·금융지주 소속 등 계열사 32개 대표의 혁신 인사에 대한 실무작업에도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계열사 대표의 경우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예고됐다. 그간 대체적으로 새 중앙회장 취임과 함께 일괄 사표를 낸 관행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날 농협은행에서 110억원 규모의 직원 배임의혹 사건까지 터지면서 금융지주 계열사 12개사 회장·사장 교체 폭도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는 그 전문성을 존중, 인사 태풍에서 상대적으로 '미풍'에 그칠 것이란 당초의 인사 기류 전망이 빗나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농협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의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있으며 농협의 양대 사업 축인 경제지주와 금융지주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강 신임 회장은 당장 직접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농협중앙회 핵심 3인방'으로 불리는 인사가 작업이 우선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 핵심 3인방'은 △중앙회 전무이사 △조합감사위원장 △상호금융 대표 등이다. 이들 핵심 요직 인선이 강 신임 회장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강 신임 회장 체제의 농협에선 조직 혁신을 수반하는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된다. 강 신임 회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 통합,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유통 등 경제사업을 하는 경제지주와 금융업 등 신용사업을 하는 금융지주를 거느린 '1중앙회-2지주' 체제로 구성이 돼 있다. 농협은 지난 2012년 중앙회와 경제지주, 금융지주 구조로 개편됐는데 중앙회와 경제지주가 통합될 경우 중앙회 산하엔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을 보유한 금융지주만 남는다. 농협 계열사에는 각 계열사별로 인사추천위원회가 구성이 돼 있다.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해 농협중앙회장에 보고하고 최종 승인하는 방식이다. 농협중앙회장이 계열사 대표들의 인사권에 입김이 크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만큼 이번에도 조직 개선과 공약 이행을 위한 전면적인 계열사 대표 교체가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6년 취임한 김병원 전 회장은 취임 이후 당시 이경섭 농협은행장과 김용복 농협생명 대표, 이윤배 농협손보 대표 등으로부터 사표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던 김 대표의 사표만 수리했다. 또 지난 2020년 취임한 이성희 직전 회장도 취임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당시 이대훈 농협은행장,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 등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은 바 있다. 이 행장은 임기가 9개월가량 남았음에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지배구조 개편으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지만 농합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앙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의 경우는 전례를 고려할 때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 서국동 NH농협손보 대표의 거취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농협 안팎의 전언이다. 시장에서는 이석준 회장을 제외한 모든 대표들이 교체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준 회장은 현 정부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강 신임 회장과 같은 영남권 인사라는 점에서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나온다. 이석준 회장은 행시 26회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및 2차관, 미래창조부 1차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좌장을 맡기도 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달 임기 만료 후 회사를 떠난다고 밝힌 상황이다. 경제지주 소속 15개 자회사 대표도 강 신임 회장의 공약으로 중앙회와 통합을 내건 만큼 전면적인 물갈이 인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홍영표·설훈, 이낙연 신당 입당…“반윤·반명 동의 세력과 힘 합칠 것”

공천 과정에서 반발을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친문재인(친문)계 좌장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설훈(5선·경기 부천을) 의원과 새로운미래가 함께 7일 '민주연대' 결성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 반윤석열(반윤)과 반이재명(반명)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 설 의원과 새로운미래의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박영순(초선·대전 대덕) 의원 등 4명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과 힘을 합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총선에서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크지만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계신다"며 “심판에 앞장서야 할 민주당이 우리가 알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 방탄 이슈는 이재명 대표의 본인 방탄으로 상쇄됐다"며 “범죄 혐의자를 옹호하고 방탄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윤석열 검찰 독재를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이재명당"이라면서 “'진짜 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실현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무소속인 홍 의원과 설 의원은 이낙연 공동 대표가 주축으로 있는 새로운미래에 입당하기로 했다. 이들은 추후 논의를 통해 당명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며 함께 총선에 대응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정당으로 등록된 새로운미래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게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민주연대나 새로운민주당을 당명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리적으로 당명을 바꾸는 절차에 대한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 이 이름 그대로 가자는 의견도 있어,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물리적으로 새 당을 만들 수는 없다. 기존의 새로운미래에 들어가 개명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도 “당명을 바꾸는 법적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도체제와 관련해선 이낙연·홍영표·김종민 공동대표 체제를 기본으로 할 계획이다. 오는 11일께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도 띄울 방침이다. 김 의원은 이같이 전한 뒤 “선대위에는 더 여러분들을 모셔 공동 선거 지휘 체제로 하되,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 선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4명인 '민주연대'에 현역의원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거론했다. 설 의원은 “추가로 합류할 분들은 금주 내로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추가 합류가 많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많은 분이 함께하지는 않을 것이고 현역 의원 중 한 두분이 그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비명계 의원들과도 접촉중이라면서 “(은평을 경선에서 떨어진) 강병원 의원과는 홍 의원이 통화했다"고 언급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민주, 윤대통령 경찰에 고발…“민생토론회 통해 총선용 공약 남발하며 선거 개입”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민생 토론회를 통한 총선용 공약 남발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당 윤석열 정권 관권선거 저지 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은 토론회 명목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며 불법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7회의 민생 토론회가 열린 지역은 서울(3회), 경기(8회), 영남(4회), 충청(2회) 등 국민의힘이 총선의 승부처로 삼는 곳과 겹친다"며 “국민의힘 총선 지원용임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윤 대통령의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 지원' 발언을 거론하며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기부행위 대상자와 기부 행위 금액을 특정해 공표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는 '기부행위의 약속'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대전 토론회에서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원, 박사는 매월 110만원을 빠짐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공무원이 직무 또는 직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85조 1항도 윤 대통령이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공직선거법 제85조 1항 위반은 공소시효가 10년"이라며 “윤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계속되는 野 여론조사 지지율 부정, 결국 ‘샤이 진보설’ 떴다

공천 논란 등이 끊이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가 거듭 이어지고 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소속인 김성환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부 언론에서 이미 민주당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되기 시작했지 않는가"라며 “당의 지지도는 실제로 바뀐 게 많지 않기도 하고 민주당이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쳐진 조사들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며 거듭 “지금은 다시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는 추세로 돌았기 때문에 실제 민심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민주당 지지층, 이른바 '샤이 진보'를 근거로 실제 지지율은 하락한 적 없다고 주장한 셈이다. 앞서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 역시 지난 5일 국회 브리핑에서 “후행지수 성격이 있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기사 댓글이나 구글 트렌드 등 선행지수를 보면 향후 1∼2주 내에 지지율 하락 추세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당시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지지율이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실장은 특히 “민주당 100석 난망 전망은 표피적 분석에 기초한 가짜뉴스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민주당의 이런 '지지율 부정'은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박빙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부터도 이어져 왔다. 지난달 중순에도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SBS 라디오에서 양당 후보 홍보 일정 등에 따라 “여론조사가 튄 것"이라며 “다음 주 정도 보고 여론 흐름을 봐야한다. 이번 주 나온 여론조사는 언론사에서도 그걸 꼭 감안하고 봐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다만 이후 지지율 조사에서는 대체로 국민의힘 강세가 더욱 뚜렷해졌고,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으로 뒤지는 조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도 지도부와 공천 갈등을 빚는 비명(비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지지율에 대한 염려가 표출되는 상황이다. 전날 강북을 1차 경선을 통과해 결선 진출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여러 가지 원칙들이 계속 깨지고 있는 모습들 때문에 국민과 언론이 지적하는 바"라며 “여론조사 지표들도 보면 지금 상당히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서울 지역 판세와 관련해서도 “욕심 같아서는 적어도 지난번 선거랑 똑같이 나왔으면 좋겠는데"라면서도 “적어도 한 30~35석 정도는 지켜낼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서울에서 41석을 얻었는데, 이 가운데 6~11석 가량을 낮춘 목표를 잡은 것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책사'로 평가 받는 윤여준 환경부 전 장관 역시 이날 김 의원이 출연한 방송에 뒤이어 나와 “이재명 대표가 어떤 명분으로 저렇게 공천하든 일반 국민이 보는 시각은 이 대표하고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다"며 “고정 지지층은 있겠으나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 그렇게 장담하기는 어렵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래 거의 30%대 지지율로 가지고 왔으니까 그렇게만 보면 민주당이 어떻게 공천을 하든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막상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 선거하고 달라서 지역의 사정이라는 게 있고 후보의 지역 기반이라는 게 있지 않나. 그렇게 보면 민주당이 그렇게 선거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장관은 특히 최근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비례 지지율에서 '민주당 파이'를 크게 잠식하는 데 대해 “민주당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조국 대표가 출마할 생각한 것도 그런 걸 고려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으면 굳이 그런 생각했을까"라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정부 “응급·고난도 수술 수가, 전폭 인상 방안 구체화”

정부가 7일 응급·고난도 수술에 대한 수가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관리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해 국민 여러분께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조정관은 “전공의 이탈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민 불편과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비상진료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1285억원의 예비비 지출을 의결해 정책 추진동력을 확보했다“며 "예비비는 주로 의료인력의 비상 당직 인건비와 전공의 공백을 대체할 의료인력을 채용하는 비용으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의 재난관리기금도 공공의료기관 인력의 인건비로 지원될 예정“이라며 "정부는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에게 그에 합당한 보상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응급·고난도 수술에 대한 수가를 전폭 인상하는 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고,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을 조속히 제정해 의사의 법적 소송 부담을 줄이는 한편 환자의 의료사고 입증 부담도 함께 줄이겠다“고 제시했다. 이 조정관은 회의에서 작년 11월 한 간호조무사가 화마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내 환자는 모두 살려서 나가겠다“며 인명피해를 막은 사례를 들며 "사람 살리는 의사로서 지금이라도 병원으로 돌아와 아픈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이태석 신부를 언급하며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되새기며 의사 여러분이 있을 곳인 환자 곁에서 생명을 살리는 '흰 가운'의 의사로서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다시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컷오프’ 안민석 불출마 선언…“독배 삼키는 심정으로 수용”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독배를 삼키는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자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5선인 안 의원은 현재 지역구인 경기도 오산이 전략지역구로 묶이면서 사실상 컷오프됐다. 안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당의 결정을 따르면서 총선 승리가 민주당의 지상 과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저 안민석이 도덕적, 사법적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압승할 자신이 있는데 전략공천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안민석을 계파갈등의 희생양으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당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헌신했다고 자부하는데 출마 기회조차 박탈당하니 억울하고 분통하고 황당하다"면서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절규하는 국민을 무슨 면목으로 뵐 수 있겠느냐. 저의 희생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는 마음을 추스르고 백의종군해 정권 심판과 오산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오산시민과 오산 당원동지들께 머리 숙여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지지와 성원에도 불출마하게 되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같은 당 이원욱을 또?…이준석 “동탄, 숙원 못 이뤄 새로움 기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화성을 선거구에 도전하는 가운데, 기존 지역 정치 상황을 거듭 지적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역에 와보니까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정치인을 선호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며 “동탄에 있는 여러 가지 인프라 문제라든지 산적한 문제들을 지금까지 중앙정치권의 이슈로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시가 급속 팽창하다 보니까 주거는 많이 확충됐지만, 하다못해 대형 대학병원 유치 이런 것들도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는데 사실 정치인들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많다"며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5일 CBS 라디오에서도 “동탄 같은 경우에는 이슈화 안 된 것들이 너무 많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한 6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거에서 계속 이겨왔던 곳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동탄이 포함된 화성을은 이원욱 의원이 19~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50~60%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구다. 이 대표는 다만 국민의힘이 화성을에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정치 신인인 한정민 삼성전자 전 연구원을 공천한 데 대해서는 '경험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그는 “정치라는 것은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이라며 “지역이슈를 발굴해 결국에는 중앙에서 다루게 하고, 실제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것은 굉장히 고도의 정치적 훈련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처음에 기대했던 것만큼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저조한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아무래도 지금 비례선거 같은 경우에는 결국 정당이 난립하는 결과가 나오게 돼 있다"며 “소위 말하는 제3지대의 판 자체가 넓어지는 것을 기대했었는데 뜻하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미래 측 이탈로 단일전선이 형성되지 않은 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높은 비례 지지율로 화제가 된 조국혁신당이 개혁신당 지지율에 미친 영향에도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혁신당도 결국 정권심판을 이야기하는 정당이고, 그 상황에서 연성 민주당 지지층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찍을 수 있는 대안이 생겼다는 인식하실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개혁신당이 갖고 있는 민주당과는 결이 다른 정권심판론에 있어 약간 약세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국혁신당도 그렇고, 나머지 제3지대 세력들 같은 경우에는 결국 민주당의 위기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대체재, 또는 민주당의 보완재가 되겠다고 나와 있는 당들"이라며 “개혁신당은 그와는 선명하게 결이 다르기 때문에 공천이 끝나고 실제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많은 국민들이 아주 선명한 개혁신당 위치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野 대참사 수준 ‘비명횡사’…강병원·김한정·박광온·윤영찬·전혜숙·정춘숙 탈락, 박용진도 위기

더불어민주당 총선 지역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참사 수준의 대패를 당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자객 공천'으로 의심되는 도전자들에게 결국 '비명횡사' 당한 것이라는 해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중앙당선관위가 6일 발표한 4∼6차 경선 결과를 보면 지역구 현역 의원 11명 가운데 무려 7명이 탈락했다. 이들 7명은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박광온(3선·경기 수원정)·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이용빈(초선·광주 광산갑)·전혜숙(3선·서울 광진갑)·정춘숙(재선·경기 용인병)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명계로 분류된다. 다만 친명 성향인 이 의원 역시 '이재명 변호사'로 알려진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에 본선행 티켓을 빼앗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친명'을 이긴 '찐명'의 승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선 이전부터 잡음이 도드라졌던 서울 은평을에선 강병원 의원이 친명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에게 결국 발목이 잡혔다. 김 전 위원장이 강원도당 당직을 가진 채로 서울 경선에 나선 것을 두고 홍익표 원내대표가 문제 삼는 등 지도부 내에서조차 파열음이 일었으나 경선은 그대로 진행됐다. '현역 의정활동평가 하위 10%'에 속한 김한정·윤영찬 의원은 결국 경선 득표율 감산 30%라는 페널티를 넘지 못하고 비례대표인 김병주·이수진 의원에게 각각 패배했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비명계 박광온 의원과 전혜숙 의원도 역시 친명계 인사들에게 일격을 당했다. 충북 청주상당에선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낙천했다. '하위 10% 명단'에 든 비명계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은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 끝에 그나마 결선 기회를 얻긴 했다. 그러나 본선행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범계 선관위원장은 “박용진, 정봉주 후보 간의 결선 투표에서도 가감산 규정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비명 현역과 친명 도전자 간 '경선 빅데이'를 앞두고 비명계 의원들의 고전은 예상됐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참패를 당한 셈이 됐다. 현역 하위 평가를 받은 비명계 의원들이 적지 않은 데다 친명 후보들의 '계파 갈라치기' 공격이 주효해 대거 '비명 횡사'라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데, 특히 친명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친명 후보들에게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천으로 당이 '주류 공천'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하게 된 만큼,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특히 친문 홍영표 의원 등 공천에 반발해 탈당 선언한 세력에도 명분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경선 결과 여파로 탈락한 비명계 의원들 연쇄 탈당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미 경선에 참여한 만큼 선거법상 무소속이든 다른 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재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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