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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전국 33개 대학과 ‘기초·융합교육 컨소시엄’ 공식 출범

한양대학교(총장 이기정)는 지난 10월 22일, 교내 백남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대학 기초·융합교육 컨소시엄'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전국 33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규모 협력체로, 기초·융합교육 강화를 위한 공동 교육 플랫폼 구축과 상생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대학 기초·융합교육 컨소시엄'은 한양대가 주관하고, 참여 대학들이 공동으로 온라인 교과목을 개발·운영하는 협력체계로 구성됐다. 대학 간 경쟁을 넘어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발전시키는 '공유형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를 통해 재정과 인프라의 한계를 지닌 대학들도 고품질의 교육 콘텐츠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출범은 지난 4월 24일 열린 창립 설명회 이후 약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결실을 맺은 것으로, 현재까지 총 33개 대학이 정식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앞으로 △기초·융합 교과목 공동 개발 △학점인정 연계 프로그램 운영 △교수 역량 강화 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 △성과 평가 및 피드백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 강화'와 '다학제 융합교육 내실화'라는 고등교육의 핵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기정 한양대 총장은 “이번 컨소시엄은 대학 간 경쟁을 넘어 공유와 상생을 통해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려는 시도"라며 “학생들은 지역과 대학의 경계를 넘어 최고 수준의 융합교육을 경험하게 되고, 교수자는 공동 연구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교육의 질을 함께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최현준 RISE사업단장은 “이번 창립총회를 계기로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국가 차원의 기초·융합교육 생태계로 확장되길 기대한다"며, “공유 교육 모델이 고등교육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대학 기초·융합교육 컨소시엄'은 “기초교육이 튼튼해야 융합이 가능하고, 융합이 이루어져야 창의와 혁신이 피어난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한양대학교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각 대학이 교육 자원을 공동 활용하고, 학생들이 보다 폭넓고 심화된 학습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고등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덕성여대 미술사학 전공생, 지역과 예술을 엮다… ‘2025 돌탑제: 우이의 우리를 엮다’ 성료

덕성여자대학교(총장 김건희) 미술사학전공 학부 및 대학원생들의 연합 프로젝트팀 '미락(美Rock)'이 주관하고 미술융합콘텐츠연구소가 주최한 제3회 돌탑제 〈2025 돌탑제: '우이'의 '우리'를 엮다〉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지난 10월 15일과 16일, 덕성여대 정문 앞 우이천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돌탑제는 지역사회와 예술을 잇는 덕성여대의 대표적인 공공예술행사로, '우리'라는 공동체적 의미를 예술로 재해석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올해의 주제 '우이의 우리를 엮다'는 '다름'을 이유로 한 분열과 단절이 확산되는 시대 속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함께 엮이는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학생들은 이러한 주제를 시각화하기 위해 '연결'의 행위를 중심으로 한 참여형 예술 활동을 기획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작은 천조각을 실로 엮어 브로치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으며, 약 200여 명의 학생·교수·직원 및 지역주민이 참여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우리'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완성된 브로치는 각자의 '우리'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행사 이후에도 공감과 연대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팀 미락의 기획자 이채현·김예원(미술사학·문화콘텐츠전공 석사과정) 학생은 “올해 돌탑제는 '쌓기'에서 '엮기'로 확장된 의미를 담았다"며, “서로 다르지만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예술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작은 천조각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어가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며 “지역과 학교가 함께 호흡하는 따뜻한 예술의 장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을 찾은 지역주민들 또한 학생들의 작품에 응원의 말을 전하며, 음식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냈다. 정수희 미술융합콘텐츠연구소장(덕성여대 교수)은 “돌탑제가 3년째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 기획력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참여 덕분"이라며, “올해는 '연결'이라는 주제 아래 예술의 공공성과 공동체 의식을 더욱 깊이 있게 보여준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돌탑제〉가 매년 가을 우이천을 배경으로 열리며, 학생과 지역주민 모두가 기다리는 축제가 되고 있다"며, “작은 돌 하나, 천조각 하나가 엮여 만들어지는 예술의 연대가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2025 돌탑제: '우이'의 '우리'를 엮다〉는 덕성여대가 지역사회와 예술의 공공적 가치를 실천하며, 대학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형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국민대 김철성 명예교수 연구팀, 물리학과 고고학 융합으로 백제 기와 연구 세계적 학술지 게재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 과학기술대학 나노전자물리학과 김철성 명예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융복합 연구가 세계적 고고학 학술지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JAS)에 게재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연구책임자 김철성 교수)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과로, 물리학과 고고학을 결합한 새로운 분석 방법을 제시했다. 논문 제목은 'Ceramic color as an unreliable proxy for firing conditions: new approaches from Gwanbuk-ri site, Korea'로, 백제 사비기 기와의 색상을 통해 제작 조건을 추정하던 기존의 고고학적 해석 방식을 과학적 데이터로 재검증한 연구다. 연구는 국민대 김철성 명예교수(사진)와 한국원자력연구원 최현경 박사, 그리고 에스크, 건양대, 공주대, 지질자원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다기관 공동연구팀이 함께 수행했다. JAS는 엘스비어(Elsevier)에서 발행되는 국제 SSCI 저널로, 고고학 전 분야에서 과학적 분석기법 개발과 적용 연구를 다루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로 평가받는다. 기존 고고학에서는 유물의 색상을 통해 소성 온도나 가마의 산화·환원 분위기를 추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팀은 물리학적 접근을 통해 색상만으로는 소성 조건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의 협조로 부여 관북리 유적(백제 사비기 왕궁지로 추정) 출토 기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색도 분석 ▲X선 회절분석(XRD) ▲X선 형광분석(XRF) ▲탄소·수소 원소분석 ▲중성자방사화분석(NAA, 한국원자력연구원 하나로 원자로) ▲뫼스바우어 분광법(MS) ▲자기특성(VSM) 분석 등 다양한 첨단 물리학적 기법을 활용해 고고학적 유물 분석에 정밀 물리·핵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특히 뫼스바우어 분광법(MS)과 자기특성(VSM) 분석을 통해 기와 속 철 산화물의 상태가 온도보다는 가마의 산화·환원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밝혀냈으며, 중성자방사화분석(NAA) 결과를 통해서는 기와의 색이 단순히 소성 온도의 결과가 아니라 재료 구성과 연소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산물임을 규명했다. 김철성 명예교수는 “이번 연구는 색상 중심의 전통적 고고학 해석을 넘어, 정량적 스펙트럼 분석과 중성자·감마선 기반 분광기술을 융합한 과학적 분석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한국의 문화유산인 백제 사비기 기와의 과학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연결하는 융복합 연구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문화유산 분석의 과학화와 고고학 연구의 정밀도 향상에 기여한 선도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고대 유물의 제작기술·환경 복원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경희사이버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 임진모 평론가 초청 ‘K-POP 시장의 미래’ 온라인 특강 개최

경희사이버대학교(총장 변창구) 문화예술경영학과와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은 오는 11월 3일 오후 7시, 온라인(ZOOM)에서 'K-POP 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이번 특강은 대학원 연속 강연 시리즈 〈2025 문화인사이트: 국내외 문화생태계 지도 그리기〉의 다섯 번째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2025 문화인사이트'는 문화예술경영전공이 주관하는 대표 학술 프로그램으로, 2025년 5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각 회차마다 문화·예술·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문화생태계의 흐름과 미래 전략을 다각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이번 강연의 연사로는 국내 대표 대중음악평론가이자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인 임진모 교수가 초청됐다. 임 교수는 K-POP 산업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성장 배경과 글로벌 음악시장 변화, 그리고 콘텐츠 산업이 직면한 새로운 기회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은 K-POP이 단순한 음악을 넘어 세계 문화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오랜 기간 한국 대중음악을 연구해온 임진모 평론가의 시각에서 K-POP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차세대 전략, 그리고 그 속에서 문화예술경영의 새로운 역할을 탐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경영전공의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문화산업·예술경영·기획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예비 대학원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특히 2026학년도 신학기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문화산업의 흐름을 이해하고 진로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연은 온라인(ZOOM)으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 및 세부 일정은 경희사이버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제6기 ChatGPT 활용 마스터 과정’ 개최… 실무 중심 생성형 AI 활용 전략 제시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오는 11월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루비홀에서 'ChatGPT 활용 마스터: 입문부터 실무까지' 제6기 교육 과정을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1기부터 5기까지 전 회차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실무자들의 추가 개설 요청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올해 마지막 ChatGPT 실무 교육 과정이 될 예정이다. 최근 GPT-5와 같은 초거대 멀티모달 모델이 상용화되면서 기업과 기관의 업무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문서 작성이나 번역을 넘어, AI가 데이터 분석·보고서 작성·의사결정 지원까지 수행하는 'AI 업무 비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실무 자동화,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 고객 응대 등 산업 전반의 핵심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arketsandMarkets는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이 2025년 713억 달러에서 2032년 약 8,90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Precedence Research 또한 2025년 약 259억 달러 규모에서 2032년까지 1조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생성형 AI가 생산성 향상·콘텐츠 자동화·멀티모달 응용·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제6기 과정은 'ChatGPT를 실무에 어떻게 내재화할 것인가'를 핵심 주제로 구성됐다. 초보자부터 현업 실무자까지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단순한 기능 설명을 넘어 GPT-5 기반 고급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 보고서 및 제안서 자동 작성, 엑셀·데이터 분석 자동화,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음성) 통합 활용, 바이브코딩(Vibe Coding)을 통한 웹페이지 제작 실습 프로젝트 등 실제 업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실습 중심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1기부터 전 과정을 이끌어온 국민대 비즈니스IT전문대학원 박강민 교수가 맡는다. 박 교수는 이번 교육에서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중심으로 강의하며, 최신 AI 트렌드와 사례를 바탕으로 실무 적용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ChatGPT는 이제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산업과 직무에서 필수적인 실무 역량이 되었다"며, “이번 제6기 과정은 GPT-5 시대에 맞춰 기업의 AI 활용 능력을 체계적으로 내재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관련 세부 내용과 신청은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단독] 코이카, 외교부와 ‘엇박자 행정’…172억 캄보디아 원조사업 강행 논란

외교부가 한국인 납치·살해 범죄가 폭증하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 금지'를 발령한 지난 15일 산하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이 현지에 우리 국민을 장기파견하는 172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혀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코이카는 해당 사업의 공식 위험관리 계획서에서 캄보디아의 치안 위험도를 '낮은 등급'으로 평가하고, 주된 위협을 '질병'으로 명시하는 등 최근 한국인 스캠(사기) 사태의 위중함과는 동떨어진 안일한 안전 인식을 드러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같은 코이카의 사업 적절성과 현지 치안 인식은 국민 안전을 총괄하는 외교부와 개발 협력을 추진하는 산하 기관의 '엇박자 행정'으로 해석되며 국민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 결과 코이카는 외교부가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 금지(흑색 경보)'를 발령한 지난 15일 '캄보디아 국립민간항공교육원(NICA) 민간항공 교육시스템 강화 사업'의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용역 입찰을 나라장터에 재공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서 접수 마감일은 오는 11월 4일이다. ​코이카 문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1200만 달러(약 172억 원)를 투입해 캄보디아의 항공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업 관리자(PM)와 현장 관리자(FM) 등 다수의 한국인 전문가들이 5년간 수도 프놈펜에 장기 체류하며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현지 NICA에 강의실·기숙사 등을 갖춘 5층 규모의 새 교육 건물을 지어주고 기존 건물을 보수하는 방안과 항공 관제 시뮬레이터, X-레이 보안 검색 장비 등 낙후된 교육 장비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거나 새로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또 캄보디아 측 강사와 관리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하고, 최종적으로 캄보디아 NICA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공인 교육 기관으로 인증받아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하고 동남아 지역의 항공 교육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사업 추진 시점이다. 코이카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낸 10월 15일은 외교부가 캄보디아 내 한국인 피살·범죄 급증을 이유로 캄폿주 보코산 지역·바벳시·포이펫시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여권법상 최고 단계 조치인 '여행 금지'를 발령한 당일이다. 사업 수행지인 프놈펜에 대해 외교부는 특별 여행 주의보(2.5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정부 당국은 “절대 가지 말라"며 지역에 따라서는 여권법에 따른 처벌도 시사하는 등 법적 금지령을 내리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가서 일하라"고 등을 떠미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인 프놈펜은 특별 여행 주의보가 내려졌기 때문에 방문 금지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현지의 심각한 치안 불안에 대한 코이카의 안일한 인식이다. 코이카 문서에는 사업의 공식 위험 관리 계획서상 '치안 상황, 시국 불안 등'의 안전 위험에 대한 대응 방안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풍토병 예방 접종 강화가 전부다. 심지어 이 위험의 발생 가능성은 '하(下, Low)' 등급으로 평가돼 있다. 납치와 살해가 아닌 '질병'을 주된 위협으로 간주한 것이다. ​이는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라는 지적이다. 사업 참여 업체가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인권 경영 실천 서약서' 역시 '안전권'과 '생명권' 보호를 명시하고 있지만, 이는 무장 범죄 조직으로부터 물리적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형식적인 '종이 방패'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사 조직과 개발 협력 성과를 중시하는 ODA 조직 간의 심각한 '칸막이 행정'의 단면을 보여준다. 물론 10년 이상 공들여온 사업을 중단할 경우 외교적 신뢰도 하락이나 기존 투자의 손실 등 코이카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하지만 국가의 최우선 책무는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인 만큼 어떠한 외교·경제적 이익도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같은 이유로 외교부는 '여행 금지' 명령과 ODA 사업 강행이라는 정책 충돌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이카 측은 현재 사업자 선정 단계로, 실제 현지에서의 사업 착수까지는 준비 기간이 남아 있어 향후 현지 안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봉사단원을 비롯한 파견 인력을 대상으로 일일 안전 점검을 실시해 실시간 응신을 확인하고 있고, 국별 핫라인 운영을 통해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 파견 인력 안전 상황 확인과 정세 불안 등의 안전 정보를 상시 공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코이카 관계자는 “본 사업의 '위험 관리' 계획은 캄보디아의 범죄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인 올해 2월에 이뤄진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수립됐다"며 “본부와 사무소는 현지 정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파견 인력 대상 안전 관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활동 중 사고·질병·범죄 등에 대응하고자 긴급 이·후송 서비스와 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사무소에서 수립한 안전 관리 계획에 따라 정기적으로 안전 집합 교육·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엄중한 상황 관리에 입각해 범죄 발생 지역 방문 금지 등 이미 파견돼 있는 인력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李 대통령 “한미 관세협상, 경주 APEC때까지 안 끝나”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한미 관세협상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타결 가능성에 대해선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은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NN 인터뷰에서 “APEC을 계기로 통상협상을 타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상업적 합리성'을 갖춘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부각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불 투자' 요구와 관련해선 CNN 기자가 미국 내에서도 '갈취'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전격적으로 만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도 생각한다"며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달라고 청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아펙 계기에 혹여라도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간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동연,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으로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시작”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를 대한민국 성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의 본격 시동을 알렸다.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과 K-컬처밸리 사업 재개라는 두 개의 굵직한 축을 통해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가동한 것이다. 김 지사는 23일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3전시장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시민과 도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킨텍스 제3전시장 첫 삽을 뜨게 돼 뜻깊다"며 “고양시와 경기북부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날이자 대한민국 MICE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회·이기헌 국회의원, 이동환 고양시장, 경기도의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지역의 미래를 함께 기원했다. 김 지사는 제3전시장 착공에 '세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첫 번째는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발이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를 대한민국 성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그 무한한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활발한 투자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킨텍스 제3전시장은 이 두 가지를 현실화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의미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문화산업벨트를 꼽았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는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AI 지식산업, AI 문화산업 등 다섯 개의 산업벨트가 있다"며 “고양시는 이 중 AI문화산업벨트의 거점도시로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K-컬처밸리와 함께 제3전시장이 산업벨트를 잇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의미로는 대한민국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중심지 도약이다. 김 지사는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는 1·2전시장을 포함해 17만㎡의 전시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며 “세계 주요 전시회인 CES(미국, 18만㎡), IFA(독일, 16만㎡), MWC(스페인, 12만㎡)에 견줄 수 있는 규모로 글로벌 메가 이벤트를 유치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은 총사업비 672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도·고양시·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추진한다. 사업은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며 4만7000㎡ 규모의 3A 전시장과 1만2000㎡ 규모의 3B 전시장을 포함한다. 여기에 4성급 앵커호텔과 주차복합빌딩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 시 총 전시면적은 17만㎡로, 세계적 전시회 유치가 가능한 수준이다. 착공식에서는 '세계로 향하는 킨텍스'라는 주제로 김 지사와 주요 참석자들이 LED 버튼을 함께 눌러 화면을 점등하며 새로운 도약을 상징적으로 선포했다. 김 지사는 “고양시가 세계 최고의 MICE 도시, 문화지식 콘텐츠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며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길목에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날 김 지사는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K-컬처밸리 민간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및 간담회'를 열고 경기북부 문화산업벨트의 또 다른 핵심인 K-컬처밸리 사업의 본격 재개를 선언했다. 도는 지난해 CJ라이브시티와의 협약 해제 이후 민간공모를 추진해 세계 최대 공연기획·운영기업인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김 지사는 이를 두고 “글로벌 문화산업의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K-팝이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에는 대형 K-팝 공연장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내년 5월 공사 재개를 목표로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공연이 가능한 아레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또 “아레나와 고양시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 더 나아가 K-팝 팬들이 꼭 가보고 싶은 성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라이브네이션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공연과 투어를 기획·운영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공연업계의 빌보드 차트로 불리는 '폴스타(Pollstar)'에서 2024년 세계 티켓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는 이미 국내 여러 공연장에서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높은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 도는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K-컬처밸리 아레나 조성과 운영 과정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이번 선정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부터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내년 2월 협약 체결, 지난 5월 공사 재개를 목표로 세부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고양시 방문을 통해 “경기북부의 발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대적 과제"라며 “킨텍스 제3전시장과 K-컬처밸리 아레나가 산업·문화·관광이 융합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MICE 산업은 고부가가치 복합 서비스산업으로 숙박·교통·문화 등 연관 산업에 폭넓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준다"며 “킨텍스와 K-컬처밸리를 중심으로 한 경기북부의 대전환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두 프로젝트는 1998년 수도권 종합전시장 계획으로 시작된 킨텍스 건립사업의 마지막 3단계이자 김 지사가 강조해온 '경기북부 대개조'의 첫 실천 무대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이번 착공은 경기북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축으로 성장하는 신호탄"이라며 “산업벨트, 문화벨트, 관광벨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경기도가 대한민국 성장의 심장으로 다시 뛰게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IPA, 인천항 해양관광 여객 3분기 누계 119만명 돌파...해양관광 회복 ‘본격화’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23일 올 9월 누계 기준 인천항 해양관광 여객수가 119만명(119만1813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고 밝혔다. IPA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지난 8월부터 크루즈·한중 카페리·연안여객 전 분야의 당월 및 누계 실적이 모두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상승 흐름이 지난달까지 꾸준히 이어진 결과로 인천항 해양관광 여객이 코로나19 이후 뚜렷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루즈 부문은 지난달까지 26항차(모항 13항차, 기항 13항차)가 입항해 전년대비 303.7% 증가한 6만7367명을 기록하며 대형 크루즈 유치와 인천 모항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중 카페리 부문은 지난 4월 단동항로 재개로 기존 6개에서 7개 항로로 확대되면서 여객 증가세가 본격화됐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단체관광 재개 효과가 더해져 8월부터 당월·누계실적이 모두 상승세로 전환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안여객 부문은 신규항로 개설 및 섬 관광 활성화 사업 추진에 따른 섬 관광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2.0% 증가한 81만5341명을 기록하며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특별수송기간(10.2~12) 동안 총 6만8433명(일 평균 6221명)이 이용해 전년 특송(일 평균 5067명) 대비 일 평균 기준 22.85% 증가하며 명절 수송실적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IPA는 연말까지 해양관광 여객이 1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크루즈와 연안여객의 성장세, 한중 카페리의 회복세 가속이 맞물려 인천항 해양관광 전반에 긍정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규 IPA 사장은 “크루즈, 카페리, 연안여객 세 분야가 모두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인천항 해양관광이 회복을 넘어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천항의 해양관광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포커스] 하남시, 위로-공감으로 ‘절망 OFF 희망 ON!’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하남시는 홀로 마음 아파하는 이웃의 작은 신호에 늘 신경을 곧추세운다. 마음의 그늘이 깊어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이르기 전 먼저 손 내밀어 함께 걷는 '동행'은 민선8기 하남시의 생명 존중 철학이다. 이는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관계를 처방하고 동네 의원-약국, 종교 공동체가 고립된 마음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마음 이웃'으로 이어준다. 여기에 AI 챗봇과 같은 따뜻한 기술을 더해져 소통 문턱마저 허문다. 이처럼 한 사람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온 도시가 나서는 하남시 노력은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일궈내 눈길을 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23일 “하남시는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시정의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세심한 정책으로 시민 곁을 지키며, 우리 시를 전국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남시는 관내 병-의원과 약국을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발굴하는 최전선으로 삼는 '우리동네 마음의원-마음약국'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기준 병-의원 60곳과 약국 50곳 등 110개 의료기관이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동네 병원과 약국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조기 발견해 전문기관인 하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 자연스럽게 연계한다. 이는 정신건강 서비스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지역사회 안전망 핵심이다. 이 안전망은 종교계와 협력을 통해 더욱 넓고 깊어진다. 하남시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교계와 손잡고 신도와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종교 지도자가 '생명지킴이'가 되어 행정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온기를 전하며 하남형 돌봄 체계를 완성하고 있다.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가장 큰 장벽은 도움 요청이다. 하남시는 이 장벽을 허물고자 '찾아가는 이동상담'을 상시 운영한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우울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고위험군에게는 상담과 사례관리 서비스를 즉각 안내한다. 특히 생애주기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돋보인다.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우울 선별검사, 임산부와 난임 부부를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 산후우울예방교육 등을 운영한다. 또한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된 교산신도시 주민을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미사강변도시에는 관리사무소 직원, 야쿠르트 배달원 등 주민이 직접 '생명사랑봉사단'으로 활동하며 위기가구를 발굴한다. 풀뿌리 네트워크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이웃의 마음을 돌보는 공동체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남시 정신건강 정책은 딱딱한 행정의 틀을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민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난달 25일 미사역 일대를 특별한 약국으로 변신시킨 자살예방 캠페인 '하남이네 마음약국'이 대표적이다. 약국의 접수-조제-복약지도 과정을 재치있게 패러디한 이 행사에서 시민은 자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퀴즈를 풀었다. “자살 직접 언급은 위험하다"는 편견에는 X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에는 O를 선택하며 생명 존중의 의미를 되새겼다. 위로 문구가 담긴 '마음 처방 캡슐'을 뽑아보고 허브티, 스팀 안대 등이 담긴 '복약지도 키트'를 받으며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틀 뒤인 27일에는 시민의날 체육대회 현장에서 '마주해요! 나의 마음' 캠페인이 이어졌다. 시민은 우울 자가검진(PHQ-9)으로 마음 상태를 점검하고, 고위험군으로 확인되면 상담 안내와 마음건강수첩을 받았다. 특히 '나만의 실천 방법'을 직접 적어 붙이는 참여형 이벤트는 정신건강 관리가 일상 속 습관이란 인식을 심어줬다. 아울러 지자체 최초로 개발한 AI 기반 감정관리앱 '하남이네 힐링펫'은 행정 혁신을 상징한다. 귀여운 캐릭터와 대화하며 감정을 정리하고 필요하면 전문 상담으로 연결되는 이 앱은, 출시7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약 1000명, 누적 대화 7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남시의 마음 돌봄은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예방, 위기개입, 사후관리, 회복 등 전 과정을 아우른다. 예방 단계에선 지역사회 전체를 '생명지킴이'로 만드는 데 집중한다. 관리가 필요한 일부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 10곳을 '생명사랑실천가게'로 지정하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위험 요소를 사전에 줄여나가기 위해 힘쓴다. 자살 고위험 지역에는 희망 메시지를 담은 로고젝터를 설치하는 '희망자람 프로젝트'를 통해 어두운 밤길을 심리적으로 밝히는 노력도 병행한다.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24시간 운영되는 정신건강 핫라인(1577-0199, 109)을 통해 즉각적인 위기 상담과 개입이 이뤄진다. 사후관리 및 회복 단계 지원은 더욱 세심하다. 자살 시도자 등 고위험군에는 정신과 치료비와 약제비를 지원(생명사랑치료비 지원)하고,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지원(어르신마인드케어)해 경제적 부담 없이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자살 유족을 위한 자조모임 '늘해랑'도 운영한다. 등록 회원을 대상으로는 '별다방 이야기'와 같은 문화예술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회복의 여정을 함께한다. 이는 단 한 사람도 놓치지 않겠다는 하남시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다. 정책 성공은 결과로 증명돼야 한다. 작년 잠정 통계에 따르면, 하남시는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1.0명으로 전국 평균 28.3명과 경기도 평균 27.3명을 크게 밑도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 특히 자살률이 낮은 순위에서 2022년과 작년(잠정) 경기도 31개 시-군 중 2위, 2023년 5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런 성과는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2023년, 하남시는 경기도 자살예방의날 기념식에서 우수기관 1위로 선정되며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국회자살예방포럼이 주관한 '제4회 국회자살예방대상'에서 우수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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