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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최정욱 교수팀, 로봇 제어 효율성 혁신하는 ‘SQIL’ 기술 개발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과 최정욱 교수 연구팀이 로봇 조작과 자율주행 등 복잡한 제어 과제를 수행하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의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새로운 학습 기법 'Saliency-Aware Quantized Imitation Learning(SQIL, 주목 기반 양자화 모방학습)'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로봇 팔 조작·자율주행 등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이 실제 환경에서 빠르고 저전력으로 동작하면서도 높은 정밀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VLA 모델은 시각·언어 정보를 통합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지만,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로 인해 연산 비용과 메모리 사용량이 과도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양자화(Quantization) 기법을 적용하면 효율은 개선되지만, 로봇 조작에서 임무 성공을 좌우하는 특정 상태(mission-critical states)에서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최 교수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접근을 도입했다. ▲상태 중요도 점수(State Importance Score, SIS)로 로봇 제어 과정에서 임무 성공에 결정적인 상태를 자동 식별하고, ▲양자화-강건 행동 증류(Quantization-Robust Action Distillation, QRD)기업으로 중요 상태에서 양자화 모델이 정밀 모델과 동일한 결정을 내리도록 학습을 강화한 것이다. 실험에서 SQIL은 4비트로 양자화된 로봇 제어 모델(OpenVLA)을 활용, 기존 대비 최대 2.5배 빠른 처리 속도와 2.5배 에너지 절감을 달성하면서도 원본 모델과 동일한 성공률을 보였다. 자율주행 모델(CILRS) 실험에서는 3.7배 속도 향상, 3.1배 에너지 절감과 함께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유지했다. 특히 UR5 로봇과 BridgeData V2 재현한 실험에서도 일관되게 우수한 결과를 확인, 배터리 기반 로봇에도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를 주도한 최정욱 교수(사진)는 “이번 연구는 지능형 로봇의 메모리·전력 제약을 극복하며 VLA 모델의 효율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한 혁신적 성과"라며, “Embodied AI 상용화를 가속할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혁신연구센터사업,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논문 'Saliency-Aware Quantized Imitation Learning for Efficient Robotic Control'은 오는 10월 19일 세계적 컴퓨터 비전 학회 'ICCV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한양대 박성민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최정욱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또한 한양대 오윤선 교수팀과 현대자동차 연구팀이 공동 연구진으로 협력, 학계와 산업계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번 성과는 차세대 로봇 제어와 자율주행 분야의 친환경·고효율 AI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작가컴퍼니와 웹소설 인재 양성 위한 업무협약 체결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이 웹소설·웹툰 전문 기업 주식회사 작가컴퍼니와 손잡고 차세대 콘텐츠 창작 인재 양성에 나선다. 교육원은 최근 작가컴퍼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작가컴퍼니는 네이버 자회사로, 20여 개 이상의 웹소설·웹툰·전자책 플랫폼과 공급 계약을 맺고 작품을 유통하는 업계 대표 기업이다. '중증외상센터'의 작가 한산이가를 비롯해 다양한 인기 웹소설 작가들이 소속돼 있어 현업과 교육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실제로 작가 계약을 맺고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우수 학생에게는 정식 계약 기회를 부여하고, 전문 웹소설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조은 작가컴퍼니 대표도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과의 협약을 통해 미래 유망한 웹소설·드라마 작가를 발굴·영입할 수 있어 기쁘다"며 “업계와 교육의 긴밀한 협력이 K-콘텐츠 산업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광운대 부설 정보과학교육원은 현재 2026학년도 신입생을 100% 면접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신설 전공인 문예창작학 전공과 더불어 디지털아트학, 관광경영학, 체육학(스포츠건강재활), 만화예술, 인공지능, 정보보호, 컴퓨터공학 등 다채로운 학과가 개설돼 있다. 특히 웹소설·문예창작 분야를 찾는 고3 졸업예정자,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생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시·수능 4~6등급대 수험생도 안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 신입학 인·적성 면접전형 및 원서 접수는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홈페이지와 유웨이어플라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교육원과 업계 간 협력 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웹소설·웹툰 등 K-콘텐츠 창작을 향한 학생들의 꿈이 한층 더 현실에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서 ‘3대 가을축제’ 27일부터 개막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열리는 3대 가을축제가 시작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인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8일간 이어진다. 또 2025 수원화성미디어아트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개최되며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오는 28일 열린다. 곽도용 수원시 문화청년체육국장은 2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세계유산 수원화성 3대 가을축제 언론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히고 “3대 가을축제가 글로벌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새빛팔달'을 주제로 하는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축제 기간이 기존 3일에서 8일로 늘어났고 축제 공간은 수원화성 전역으로 확대됐다. 국내외 관람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웅장하고 품격 있는 대규모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글로벌 프로그램은 △조선시대 선유놀이를 모티브로 하는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9월 29일~10월 4일) △야간 군사훈련 '야조'(10월 3~4일)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거행한 회갑연 진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머시브 아트(몰입형 예술) 퍼포먼스 '진찬'(9월 29일~10월 4일) △초대형 종이구조물 퍼포먼스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9월 30~10월 4일) 등이 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시민이 가마를 들고 달리는 '가마레이스',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기념해 만든 특별연회 양로연을 모티브로 한 '양로연',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전통놀이를 하는 '축성 놀이터', 화성행행도병에 시민이 색을 입혀 완성하는 '시민도화서', 시민참여형 과거시험 '별시날' 등을 준비했다. 올해는 전통문화관에서 외국인 관광 라운지 '글로벌빌리지'를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외국인 복식체험(행궁광장) △한복한컷 △우리술클래스 주랑주랑 △행궁티룸 다랑다랑 등을 진행한다. 오는 28일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열린다. 행렬 도중 장안문에서 경기도무용단과 무예24기 공연이 있고 행궁광장에서는 능행차 입궁 퍼포먼스를 한다. 공동재현 후에는 행궁광장에서 KBS 국악관현악단과 전통 소리꾼이 함께하는 축하공연이 열린다.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 5 새빛향연'을 주제로 하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화서문을 중심으로 장안공원 일원과 장안문에서 열린다. 화서문에서는 미디어아트 '새빛향연'이 펼쳐지고 장안공원 일원에는 '미디어파크'를 조성한다. 장안문 미디어아트 '수원유니버스' 에서는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3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곽도용 수원시 문화청년체육국장은 “3대 가을 축제는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즐기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 모두의 축제"라며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충남 밤하늘 수놓은 1200대 드론”…‘2025 드론 페스타’ 성황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는 지난 20일 도청 일원에서 열린 '2025 충청남도 드론 페스타'가 누적 관람객 1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전국 드론스포츠대회 ▲1200대가 밤하늘을 수놓은 초대형 드론 라이트쇼 ▲30여 종의 전시·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드론 마니아까지 큰 호응을 얻었다. 세계 챔피언과 국가대표가 참여한 드론스포츠대회는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드론 레이싱 종목에서는 디지털 시네후프와 FPV 슈퍼볼 레이스 부문에서 김민찬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고, 아날로그 부문에서는 한영기 선수가 1위에 올랐다. 드론 농구 종목에서는 유소년부 강동청소년C팀(류동준·김민주·이태원·김승우·진민우), 비기너부 팀실론(황윤섭·장인규·이종흔), 마스터부 SPIN-X팀(박호열·구승현·강창현·정희철)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무인헬리콥터 조종경진대회에서는 중급부문 심주영 선수와 고급부문 Kan poono 선수가 1위를 기록했으며, 핸드런치 글라이더 대회에서는 박건호 선수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200대 드론이 만들어낸 초대형 라이트쇼였다.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 '힘쎈충남' 등 충남의 비전을 형상화한 장면이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환호와 탄성을 쏟아냈다. 이어진 인기 가수 버즈와 박민수의 공연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주최 측의 철저한 안전 관리와 시민들의 협조 덕분에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임택빈 충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페스타는 드론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미래를 바꿀 핵심 기술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산업 기반을 넓히고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번 드론 페스타를 통해 '드론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조선왕조 가봉태실, 세계유산 등재 길 모색…25일 청주서 국제학술대회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조선왕조 왕실이 자손의 탄생을 기념해 남긴 독창적 문화유산 '가봉태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국제 논의의 장이 열린다. 충남·충북·경북 3개 도가 힘을 모아 공동 주최하는 '조선왕조 가봉태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과제와 추진 전략'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5일 청주 오송 C&V센터에서 개최된다. 태실은 왕자와 공주가 태어나면 일정한 시점에 탯줄을 산봉우리에 묻고, 훗날 국왕에 오르면 석물로 단장해 조성한 시설이다. '가봉태실'로 불리는 이 전통은 생명의 신성성과 국가 정통성을 드러내며, 조선 왕실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독창적 유산으로 평가된다. 충남 지역에는 ▲서산 명종대왕 태실 및 비(보물) ▲금산 태조대왕 태실(도 유형문화유산) ▲부여 선조대왕 태실비(도 문화유산자료) ▲공주 숙종대왕 태실비(도 문화유산자료) 등 국가와 지방 지정문화재가 남아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2023년 서울, 2024년 경북 영천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자리다. 학계는 서산 명종 태실, 충주 경종 태실, 보은 순조 태실, 예천 문종 태실, 예천 장조(사도세자) 태실, 성주 세조 태실, 영천 인종 태실 등 7곳을 연속유산으로 묶어 세계유산 등재 추진 전략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는 최재헌 건국대학교 세계유산학과 교수(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다쿠미 츠타야 일본 종합연구대학원대학 교수의 '일본 포의 매납 습속과 용기 분석', 태실 세계유산 등재 실무회의의 '성과와 과제', 김병완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석물 진정성 확보 방안', 한승우 건국대 세계유산연구소 연구원의 '연속유산 비교와 OUV 도출', 이동주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의 '보존·관리 현황과 과제' 등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이후 전문가 토론을 통해 등재 추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한다. 학술대회 다음 날인 26일에는 충북 속리산에 위치한 유형문화유산 '보은 순조 태실'을 직접 둘러보는 현장답사도 진행된다. 장기승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태실은 생명의 탄생을 신성시하고 제도로 이어간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하반기 국가유산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별도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문의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정책연구부로 하면 된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  제13대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취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22일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제13대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GH 임원추천위원회와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날 취임한 김용진 사장은 한국동서발전 사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다. 이러한 풍부한 정책 경험과 공공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GH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취임사에서 김 사장은 GH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주택수요 감소 △자재비 및 자금 조달비용 증가 △공공서비스에 대한 국민 기대 상승 △재무여건 악화 등으로 진단했다. 특히 가장 시급한 과제로 공사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꼽으며 이를 위해 △3기 신도시 등 개발사업 일정 철저 관리 △재고자산 매각 △재무여건개선 위한 제도개선 등 다각적인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토탈 주거복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단순 주택 공급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와 공간복지 확대, 공동체 회복 중심의 주거정책을 추진하겠으며 공익성을 기반으로 한 경영·사업 운영을 위해 ESG가치를 내재화하겠다고 제시했다. GH 내부 혁신에 대해서는 △디지털 전환에 최적화된 유연한 조직 구조 설계 △열린 소통과 협업 문화 정착 △역량 중심 인재 채용과 배치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을 강조하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조직으로 GH를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위기를 넘어 도민에게 신뢰받는 지속가능한 GH를 만들겠다"며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각오를 표명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미국 LA항만청장 인천항 방문...IPA, 글로벌 물류 협력 ‘본격화’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5월 자매항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미국 로스앤젤레스항(Port of Los Angeles, POLA) 유진 세로카(Eugene Seroka) 청장이 22일 인천항을 공식 방문했다고 밝혔다. 세로카 청장은 이날 이경규 IPA 사장, 3개 본부 부사장 등 임원진과 만나 △인천항의 미주항로(PS6) 서비스 안정화와 △냉동·냉장 화물유치 협력 △친환경·스마트 항만 기술 교류 등 양 항만 간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세로카 청장 일행은 선광컨테이너터미널(SNCT)를 방문해 자동화 터미널 운영 현황과 친환경 항만설비를 시찰하고 인천항의 미주항로 기항 정시성 유지 및 신규 물동량 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인천항은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LA항과 유효한 자매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 항만 당국은 이번 세로카 청장의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지속 가능한 항만 운영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경규 IPA 사장은 “세로카 청장의 인천항 방문은 지난 5월 LA항에서 체결한 자매항 협력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 앞으로 미주항로 서비스 안정화와 친환경·디지털 물류 전환을 위해 LA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PA는 이날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인천항 배후단지 내 입주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방문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했다. IPA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북항, 아암1·아암2단지, 신항배후단지에서 총 7회에 걸쳐 진행되며 48개 입주기업을 직접 방문하며 입주기업 대표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발굴·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논의 주제는 △안전사고 예방 대책 △수출입 물동량 확대 방안 △입주기업 지원제도 활용 △불법전대 방지 대책 및 관리 강화 등에 대해 폭넒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IPA는 불법 전대 행위를 사전에 차단해 공정한 임대 질서를 확립하고 물동량 확대를 통해 배후단지 활성화를 도모한다. 또한 배후단지가 인천항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공사가 협력해 제도적 개선과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상기 IPA 운영부사장은 “이번 간담회는 입주기업 대표들과 함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불법 전대 근절과 물동량 확대를 통해 배후단지의 경쟁력을 높이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입주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현장 소통을 이어가며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운영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IPA는 '제50주년 민방위대 창설' 기념 유공 단체기관으로 선정돼 인천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민방위 업무 유공단체 표창은 민방위대 정기 점검‧확인 시 우수한 직장 민방대로 운영이 탁월하거나 민방위 훈련 시 적극적으로 참여한 민방위대 중 민방위 업무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기관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우수 유공 단체를 선정하고 포상하는 제도이다. 올해 IPA는 민방위 대원 편성‧관리 및 시설‧장비 관리, 검열, 훈련 등 민방위 업무 전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인천시 직장민방위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정부통제 민방위 훈련 시 전 임직원 대피와 국민행동 요령 숙지 및 안보의식 고취 공습대비 훈련과 비상대비 물자 사용교육 및 실습을 진행하고 일반 및 화생방 물자 100% 확보와 관리가 우수하며 여성민방위 대원 인력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았다. 이경규 IPA 사장은 “민방위사태 발생시 신속한 민방위 동원태세를 갖추고 민방위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실 있는 민방위 교육과 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로컬뉴스] 해남군, 완도군, 진도군 소식

명량대첩축제 17만 8천여명 찾으며 성료, 관객과 함께한 축제의 무대 호평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전라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전라남도 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5 명량대첩축제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해남-진도 울돌목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명량대첩축제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K-컬처에 대한 열기를 반영해 젊은세대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고, 가족 단위의 관외 관광객들이 확대되는 등 세계적 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최첨단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428년전 명량대첩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 압도적 감동을 선사하며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9~20일 진행된 주제공연은 판옥선을 그대로 구현한 길이 32m의 웅장한 주무대에서 펼쳐졌다. 첨단 ICT와 액션 활극, 파이어웍스가 어우러진 실감형 무대로 이순신 장군의 행적과 명량해전의 긴박한 순간을 AI 영상과 드라마틱한 연출로 담아내 큰 호평을 얻었다. 축제 관람객들은 “명량대첩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도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전해줄 수 있는 뜻깊은 축제였다"고 전했다. 주제 공연은 첫날 공연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20일 두 번쨰 공연에는 더욱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명량대첩축제는 1일차 4만명에 이어 2일차 7만명 등 총 17만 8,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개막한 명량대첩축제는 해군 군악대와 해남·진도 군민 1,200여명이 참여해 진도대교를 행진하는 출정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21일까지 호국 역사와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이 펼쳐졌다. 축제에서는 우수영 명량무대와 성문광장에서 온겨레 강강술래대회, 전국청소년 트로트 가요제, 케이팝 랜덤플레이, 버블·매직쇼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공연이 됐다. 또한 명량하늘놀이터, 수문장 교대식, 이순신 밥상 체험, 장군복 체험, 포토존 등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K컬츠의 힘을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울돌목 해상을 가로지르는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울돌목 회오리 바다를 걸어볼 수 있는 울돌목스카이워크에도 하루종일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단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명량대첩'을 기념해 이순신 장군과 민초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울돌목 승전지에서 매년 가을 열리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올해 명량대첩축제는 첨단 기술과 K-컬처가 어우러진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며“명량 승리의 감동과 남도의 가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해 나갈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문제와 블루카본으로서 해조류의 역할과 중요성 강조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완도군은 지난 12일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공공 PR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공공 PR 대상'은 한국광고홍보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공공 커뮤니케이션 분야 대표 상이다. 군은 '기후 위기를 극복할 열쇠가 있다. 전 세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푸른탄소, 블루카본이란?'을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지원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블루카본으로서 해조류의 역할 및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블루카본'은 해양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말하며 그린카본 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나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공식 인증을 받은 블루카본은 맹그로브 숲, 염습지, 해초류이며 해조류가 새로운 후보로 논의되고 있다. 해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몸에 탄소를 저장하고 성장 후에는 분해되지 않고 심해에 흘러가며 오랜 기간 바닷속 깊이 탄소를 가둠으로써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천연 탄소 포집 장치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에서는 지난 2021년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따뜻한 기온과 완만한 조수 차로 해조류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고 친환경적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된 바가 있다. 아울러 미국 에너지부 산하기관과 세계자연기금(WWF), 세계은행(WB)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해조류 전문가와 종사자들이 완도군을 방문하며 해조류의 중요성과 이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군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로서 비교 우위의 자원인 해조류를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과 블루카본 인증, 탄소 크레딧(거래 제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외해 해조류 양식 확대 등을 통해 해조류 산업을 활성화시켜 주민 기본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광주·전남권 9월 24일(수) 21:40 KBS1 방영 전국 방송 10월 4일(토) 13:05 KBS1 방영 진도=에너지겨제신문 백준 기자 진도군이 전통 소리와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민속예술 기록물(다큐멘터리) '노래가 된 땅'을 제작했고, 오는 9월 24일(수) 오후 9시 40분에 케이비에스1(KBS1) 광주·전남권 방송에서 처음 선보이며, 10월 4일(토) 오후 1시 5분에는 케이비에스1(KBS1) 전국 방송을 통해 선보인다. 이번 기록물(다큐멘터리) 제작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진도아리랑, 남도잡가, 씻김굿, 강강술래 등 진도의 대표 민속예술을 소재로 만들었으며,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삶의 고통을 나누고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을 그려낸다. 작품에서는 안나 예이츠 서울대 국악과 교수가 직접 진도를 방문해 시장소리, 애소리, 흥소리, 씻김굿 등을 체험하며, 진도 사람들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다. 또한, 고(故) 조공례 명창, 강송대 명인, 박성훈 선생, 김기선 선생, 소리꾼 김용우 등 전통예술인들이 출연해 깊이를 더한다. 케이비에스(KBS) 측은 “민속예술은 단순한 옛 노래가 아니라 공동체의 삶을 이어가는 힘"이라며, “이번 방송을 통해 진도의 예술혼을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진도군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번 방영을 통해 전통 민속예술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문화도시 진도의 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백준 기자 junewhite@ekn.kr

김동연, “‘극저신용대출 2.0’...가뭄에 내린 단비 같은 제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추진해온 '극저신용대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민선7기 시절 설계된 이 제도는 고금리·불법 사금융·다중채무 등 벼랑 끝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역할을 해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를 두고 “가뭄에 내린 단비 같은 제도"라고 정의하며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극저신용대출 2.0'을 선언했다. 김 지사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중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 집무실에서 극저신용대출 이용자 3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연체율을 부풀려 보도한 것과 관련해 “어떤 사람들은 이 제도를 폄훼하지만, 극저신용대출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공공이나 사회가 내미는 마지막 손과 같은 제도"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경제가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단비'라고 표현한 극저신용대출은 실제로 현장에서 절실한 삶의 구명줄이 됐다. 66세 김광춘 씨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 손자·손녀를 키우는 조손가정의 가장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한쪽 눈이 실명 상태였고 다리마저 불편해 일을 할 수 없었으며 단돈 천 원이 없어 아이들에게 간식을 사주지 못할 정도로 궁핍했다. 김 씨가 손에 쥔 50만원의 극저신용대출은 단순한 생활비가 아닌 '긴급 생존비'였으며 대출 과정에서 도 상담사들은 공공근로와 지역아동센터 돌봄 등을 안내했고 이를 계기로 그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생계급여를 받게 됐다. 김 씨는 대출금 50만원을 두 달간 아껴 쓰며 버텼고 지난 18일에는 5회 분할 상환을 통해 대출을 모두 갚았다. 51세 A씨는 보안경비 아르바이트로 월 50만원을 벌며 월세 20만원을 제하면 30만원으로 한 달을 버텨야 했다. 5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개인워크아웃까지 진행하던 그에게 200만원의 극저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단비였다. 생활비와 의료비로 쓰인 대출금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도가 연계해준 버스기사 양성사업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지난해 만기 1년을 남기고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며 “나라에서 다시 살아갈 기회를 준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48세 B씨는 코로나 시기 실직으로 15곳에 다중채무 5000만원을 떠안고 있었으며 이때 받은 50만원의 극저신용대출로 최소한의 생계비를 마련했고 이후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취업해 빚을 갚아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그는 “극저신용대출이 없었다면 버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 외에도 상담 사례는 다양하다. 80세 독거노인 C씨는 거동이 불편해 바깥 출입조차 어려웠으나 대출금 50만원으로 전동휠체어를 구입한 그는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가교가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모아 지난 7월 만기 전 전액 상환했다. 42세 한부모 여성 D씨는 카드대금과 통신비 연체로 5500만원의 빚을 지고 코로나로 공공근로마저 끊기자 50만원의 대출금으로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 도 상담사의 안내로 시각디자인 교육을 받고 국민취업지원제도에 연계되며 새로운 출구를 찾았으며 D씨 역시 대출금을 완납했다. 이처럼 대출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위기를 버티고 다시 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김 지사가 “작은 손길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 배경이다. 도는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출 전후로 복지 상담을 진행해 채무조정·취업·교육 등과 연계하는 체계를 운영해왔다. 덕분에 제도의 지속 가능성은 높아졌다. 현재 대출을 모두 상환한 이용자는 24.5%에 이른다. 이 수치는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며 상당수는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다. 분할상환이나 만기 연장으로 재약정한 경우도 35.3%에 달하며 연체자는 38.3%지만 지속적인 상담과 문자 안내로 연체율은 점차 줄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이 '연체율 74%'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도는 “재약정(연장)과 연체를 단순 합산한 수치로,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 역시 “사실과 다른 보도로 제도가 불필요하게 매도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살면서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이들에겐 가뭄에 내린 단비 같다"며 “극저신용대출이야말로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극저신용대출 2.0을 통해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극저신용대출 2.0'은 단순한 금융지원이 아닌, 채무 관리와 사회 복귀 프로그램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서민금융 모델로 설계될 예정이다.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은 물론, 채무조정과 직업훈련 연계를 강화해 취약계층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민선7기에서 시작해 민선8기로 이어지는 극저신용대출은 지금까지 11만명 이상의 금융취약층에게 다가갔다. 조손가정,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다중채무자, 학자금 연체 청년까지. 대출금은 아이들의 교육비, 노인의 휠체어, 한 달치 월세와 같은 생존의 현장에서 쓰였다. 이용자들은 한목소리로 “50만원이 적은 돈 같지만 우리에겐 1만원도 아쉬운 상황이었다"며 “국가와 지자체가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극저신용대출이 보여주듯, 사회적 약자를 향해 내미는 작은 손길이 공동체를 더 튼튼하게 한다"며 “민선7기의 금융단비를 민선8기에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급락한 20대 지지율, ‘돈쭐내면’ 돌아올까?…李정부 ‘경제적 혜택’ 위주 청년종합대책 발표

이재명 정부가 22일 청년층의 자산 형성·주거·일자리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시중 은행 금리의 최대 3배 가량의 전용 금융 상품 출시, 월 약 15만원 어치를 공짜로 탈 수 있는 대중 교통 정액 패스 제공, 비수도권 중소기업 취업시 수백만원의 인센티브 지원 등 경제적 혜택이 중심 축이다. 대선 공약인 청년 지원 강화를 위해서라지만, 일각에선 취임 후 3개월 새 청년층의 지지율이 절반 가까이 폭락한 것을 의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창렬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주권정부 청년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저소득층뿐 아니라 일반 청년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표 정책은 내년 6월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이다. 기존 청년도약계좌보다 납입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정부기여금은 최대 12%까지 확대했다. 월 50만원씩 3년 납입 시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청년은 정부기여금 108만원(6%)을, 중소기업 신규 취업 청년은 216만원(12%)을 지원받는다. 주거 지원도 늘린다. 무주택·저소득 청년에게 월 최대 20만원을 2년간 지원하는 '청년월세 지원'을 계속 사업으로 전환하고, 수도권에 2030년까지 임대주택 2만8000호를 공급한다.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국가장학금 1~8구간 지원금액도 10만~40만원 인상한다. 교통·취업·창업 지원책도 포함됐다. 월 5만5000원을 내면 20만원어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정액패스'를 신설한다. 또한 장기 미취업 청년은 '일자리 첫걸음' 센터를 통해 집중 지원한다. AI·빅데이터 분야 직업훈련은 삼성·SK하이닉스 등 민간기업과 연계해 실무 경험과 채용까지 이어지도록 한다. 창업 실패 청년에게는 원인 분석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창업 루키 프로젝트'도 시행한다.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비수도권 취업 지원책도 마련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 5만 명에게는 2년간 근속 시 480만원을, 인구감소지역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최대 72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청년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국무총리 직속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산하에 청년 위원 60명이 참여하고, '청년 타운홀 미팅'과 같은 직접 소통 창구도 확대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연말 '제2차 청년정책 종합계획(2026~2030년)'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같은 청년 대책은 최근 급격히 하락한 청년층 지지율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실시한 9월 3주차 주간조사에서 청년층인 18~29세의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36.5%로 40대(67.4%)·50대(64.5%)보다 훨씬 낮았다. 특히 취임 후 석달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불과 두 달 전인 7월 3주차에는 50.4%였는데, 7월4주차 47.8%, 7월 5주차 50.4%였다가 정청래 대표 체제 출범 이후 8월 3주차 42.2%, 8월 4주차 40%, 9월 1주차 44%, 9월2주차 39.8%, 9월 3주차 36.6%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불과 두 달 만에 13.8%포인트(p)가 빠진 셈이다. 정 대표 체제의 강경 노선 부각, 특검법 개정안 파기 논란, 사법부와의 충돌 등이 청년층의 피로감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3 조기 대선 때부터 청년 정책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지난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청년 문제 해결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월세 지원 확대,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같은 단기 대책과 함께 주거·고용 전반의 구조적 해법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주를 '청년주간'으로 지정해 청년 농업 간담회, 스타트업 토크 콘서트, 청년 타운홀 미팅 등을 개최한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청년 행보 이후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놓은 점을 성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 확대에 기업들이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하자 삼성·SK·현대차·포스코·한화 등이 채용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이같은 행보가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성별·계층별로 청년 문제의 인식 차가 큰 상황에서 맞춤형 해법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통령실 회의에서 20대 여성의 70% 이상이 '여성 차별'을, 20대 남성의 70%가 '남성 차별'을 꼽은 통계가 보고되자, 이 대통령은 “청년 여성과 남성이 함께 대화할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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