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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0.25%p 인하…부양책 잇따라 발표

중국이 예고대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만에 인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각각 낮춘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5년물 LPR을 3.95%에서 3.85%로, 1년물 LPR을 3.45%에서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인하한 뒤 지금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18일 열린 '2024 금융가 포럼' 연설에서 일선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며 “21일 공표될 LPR 역시 0.2∼0.25%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판 행장은 당시 “9월 27일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p 인하했고, 연말 전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봐서 시기를 택해 0.25∼0.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지준율을 0.5%p 낮춰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2조원)을 시중에 공급했고,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시중 은행에 단기 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0.2%포인트씩 인하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플레 벗어나더니 새 복병 만난 세계 경제…“연착륙 없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는 세계 경제에서 정치와 부채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3%보단 낮지만 올 연초의 어두운 전망과는 차이가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선진국 실업률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22년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 배경엔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이어가는 동시에 기업들은 직원들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또한 수요가 약화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투자자들 기대치에 미치치 못 한다는 지적다 나오지만 올해 성장률을 목표(약 5%) 가까이 끌어올릴 것이다. 하지만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회복력이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는 게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미국 대선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온 와중에 정부 부채는 급증하고 중동·우크라이나·대만 해협 등에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관세 공약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 중국산에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는 기업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브루킹스 연구소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공동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트럼프 관세'에 보복할 경우 미국 GDP가 2028년 대선 전까지 0.8% 감소할 것으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다봤다. 전기차 등 분야에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유럽도 상황이 비슷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17일 금리인하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연착륙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지만 새로운 무역전쟁은 연착륙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유럽과 같이 개방적인 경제에는 무역과 관련한 어떤 제한이나 불확실성, 장애물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무역전쟁이 새로 발생할 조짐이 보이는 와중에 우크라이나와 중동지역에선 실제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넘고,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가 심해지면 앞으로 1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이 0.6%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공공 부채의 위험도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공공 부채가 올해 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100조달러(13경6820조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 GDP의 93%에 달한다. 이렇게 되면 다음에 경기침체가 왔을 때 각 정부가 대응할 방안이 줄어든다. 미 재무부는 연방 정부 국채 이자 부담이 28년 만에 최대 수준에 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는 재정적자로 인한 국채 발행 확대와 금리 상승이 결합해 나온 결과다.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자들은 공공부채와 지정학적 문제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 미 하버드 케네디 스쿨 교수이자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인 캐런 다이넌은 “큰 충격이 왔을 때 재정 여력 부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최적의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이 매우 걱정된다"며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려운 선택지를 택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프랫은 “세계가 무너지는데 어떻게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는가"라며 “현재 환경에서 미국은 물론 그 어느 경제도 연착륙할 수 없어 쇼크가 찾아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넷제로 시급한데…‘에너지전환 역베팅’ 나서는 투기세력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의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시급하지만 글로벌 투기세력은 태양광, 전기자동차, 2차전지 등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연관된 주요 주식들에 대해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헙체 헤이즐트리는 총 운용자금이 5조달러에 이르는 헤지펀드 약 500곳의 포지션을 집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각 에너지원별로 이들의 순 숏(매도)·롱(매수) 포지션 비중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태양광을 대표하는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티커명 TAN)'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순매도 비중이 올 3분기 7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7곳은 태양광 관련주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으로 청정에너지 투자에 대한 긍정론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분기 당시엔 이 비중이 33%에 불과했다. 이를 반영하듯, TAN ETF 주가는 올 들어 29% 가까이 폭락한 상황이며 지난 17일엔 37.02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투기 세력들은 또 전기차와 2차전지는 물론 리튬 등 배터리 원료와 관련된 기업들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레인셰어즈 일렉트릭 비히클&퓨처 모빌리티 ETF'(KARS), '글로벌X 리튬&배터리 테크 ETF'(LIT) 등 전기차 및 2차전지 ETF에 숏 포지션을 택한 헤지펀드들의 비중이 올 3분기 기준 각각 55%, 57%로 2021년 1분기(35%·29%)를 크게 웃돌고 있다. KARS와 LIT 주가는 올 들어 각각 13.81%, 14.77% 하락했다. 27억달러를 운용하는 영국계 헤지펀드 클린 에너지 트렌지션의 퍼 레칸더 창립자는 “전기차가 영원히 죽었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현재는 성장이 둔화되고 산업은 과잉투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테슬라를 포함해 2차전지와 관련된 주식들을 공매도하고 있다며 “변곡점을 볼 수 있기까지는 앞으로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풍력관련 ETF인 '퍼스트 트러스트 글로벌 윈드 에너지 ETF'(FAN)에 대해선 헤지펀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롱 포지션을 택한 이들의 비중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1년 1분기(73%)보단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해상풍력에 대한 기대감이 풍력 시장 전체를 견인시킬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NEF는 2040년까지 세계에서 가동되는 해상풍력 규모가 작년말(73 기가와트)대비 10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석탄,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롱 포지션 비중이 숏 포지션을 웃돌고 있다. 헤지펀드 53%는 'S&P 글로벌 오일 지수' 기업들에 롱 포지션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1년 1분기엔 이 비중이 48%였다. 또 석탄기업들에 매수 포지션을 구축한 헤지펀드들의 비중은 무려 73%에 달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수격이지만 헤지펀드들은 아직도 에너지전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헤지펀드들은 친환경 투자를 꺼리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꼬집었다. 헤지펀드 업계는 각종 정부 지원에도 청정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S&P 글로벌 클린 에너지 지수'는 2021년 고점 대비 60% 가량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와 S&P 글로벌 오일 지수가 50% 넘게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아나콘다 인베스트의 르노 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전환에 투자를 늘리고자 업계 변곡점을 모색해왔다"며 “각종 지원에도 변곡점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배경엔 고금리를 비롯한 거시경제적 악재와 미 공화당 주도로 발생된 정치적 역풍을 맞은 청정에너지 업계가 이젠 지정학적 위험에도 노출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억 달러 넘게 운용하는 카멧 캐피탈 파트너스의 케리 고 CEO는 “에너지전환 테마가 유효하지 않는 핵심 이유는 지정학"이라며 “중국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데 (대중) 관세가 투자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을 겨냥한 관세는 유럽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태양 전지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매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보호주의 기조가 약화되기 전까지 에너지전환에 대한 투자 타당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소재 K2 자산관리의 조지 보보라스 리서치 총괄도 “헤지펀드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전환 트레이드의 긴 겨울이 올 것이란 의미"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3분기 실적발표 이어진다…테슬라·아마존 주목

3분기 기업 호실적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왔던 흐름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6%, 0.85%, 0.8% 올랐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종가(7월 10일·18,647.45) 대비 0.85% 낮은 상황이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상승 행진을 펼쳤다. 특히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을 견인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가입자 수와 매출, 순이익에서 모두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다. 오는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4.7%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그 영향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11%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호실적을 보고하며 시장의 반도체 우려를 다소 걷어줬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70곳 이상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 주 동안 S&P500 지수에 상장된 회사 중 20% 가량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중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인 테슬라와 아마존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만큼 공개된 내용에 따라 투자심리가 갈릴 전망이다. 다만 테슬라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은 테슬라의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하고도 시장에서는 다소 실망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주가는 상승 촉매제를 찾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실적은 더욱 중요하다. 이외에 우량주인 제너럴 모터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UPS가 실적을 발표한다. 코카콜라, 록히드 마틴, GE 에어로스페이스,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실적을 공개한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안도가 될 수 있는 요인이다. 금융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4.1%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이는 두 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기록한 직전 분기에 비해 크게 낮고, 12.5%의 성장세가 관측된 4분기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주요 거시 경제 지표로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의 건전성을 알아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다. 이외에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내구재 수주, 경기선행지수, 소비자태도지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대거 예정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될라”…美 대선에 숨 죽이는 친환경 투자자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3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청정에너지 산업 투자자들은 숨죽인 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민주·공화 양당 후보의 정책 기조가 극명하게 엇갈린 상황 속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대선을 앞두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대비해 투자자들은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청정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시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를 철회하거나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소재 기후 관련 스타트업들이 올 3분기 투자자들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이 2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대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1%, 39%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 미 벤처캐피털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소피 바칼라 파트너는 “현재 많은 투자자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현재 자본이 (기후 관련 기업들에게) 투입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중점을 둔 벤처캐피털 펄스 펀드의 크리스 만기에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이후 IRA가 살아남아도 (지원 등이) 어느정도 둔화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승리하면 기후 관련 법안들이 더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에 무게를 조금씩 기울이는 분위기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60.7%로, 해리스 부통령(39.1%)을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두 후보간 격차는 1%포인트(p) 이내였다. 또 다른 베팅사이트인 프리딕트잇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각각 54%, 50%에 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렇듯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IRA 폐지 또는 축소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 자금이 절실한 기후 관련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인 케이룩스는 2026년까지 미국에서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IRA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을 경우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기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산업용 원료로 변환하는 업체인 란자테크 글로벌의 제니퍼 홈그렌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기업이 자금조달에 결국 성공하더라도 진짜 문제는 바로 시간"이라며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연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정부 지원 없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JP모건체이스의 루시 브래시 북미에너지 총괄은 “행정부가 바뀌면 스타트업들은 인센티브 없이 어떻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기부양 중국, 이번엔 부동산 대책 발표…“224조원 추가 대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낸 중국 정부가 이번엔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업체를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대출금을 올해 안에 224조원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1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연말 이전에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 대출 규모를 4조위안(약 767조원)까지 늘릴 것"이라며 “도시 부동산 융자 협조 메커니즘은 조건에 맞는 모든 부동산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견에 배석한 샤오위안치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은 “10월 16일 기준 (전국의) 상업은행이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2조2300억위안(약 427조8000억원) 대출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말까지 대출 규모를 1조7700억위안(약 224조원) 늘리겠다는 의미가 된다. 샤오 부국장은 “올해 들어 도시 부동산 융자 협조 메커니즘이 조건에 부합하는 부동산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포함했고, 다음 단계는 상업용 주택 사업 대출 전부를 화이트리스트에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 부장은 이날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지역)과 낡고 위험한 주택 개조 사업을 100만호 증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전국 35개 대도시에만 개조가 필요한 주택이 170만호가 있고 다른 도시 역시 개조 수요가 있으며 전국적으로 개조가 필요한 낡고 위험한 주택이 50만호 있다"면서 “이번에 비교적 조건이 무르익은 100만호에 대해 정책 지원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올해 1∼9월 청년과 농민공 등 도시 이주민을 위한 보장성 주택(취약 계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을 148만호 공급했으며, 연말까지 입주하는 사람이 450만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은 일련의 정책 역할 아래 3년 동안의 끊임없는 조정을 거쳤고 시장이 이미 바닥을 다지기 시작했다"며 “10월 데이터는 반드시 긍정적·낙관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구조적 리스크가 됐다는 국내외 우려 속에 지난해 말 자금난에 빠진 우량 국유·민영 부동산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도입했고 시중 은행이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적극적으로 대출하도록 독려해왔다. 부동산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건설 프로젝트가 '시공 중'인 상태(단기적인 조업 중단의 경우 자금 지원 후 즉시 공사 재개·완공 가능한 상태)여야 하고 담보물이 적합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부동산 리스크' 기업으로 지목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룽촹(融創·수낙차이나), 스마오(世茂), 뤼디(綠地·그린랜드), 쉬후이(旭輝·CIFI) 등도 최소 수십 건씩의 사업을 화이트리스트에 넣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중국 경제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부문 활성화 방침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견에는 니 부장과 샤오 부국장을 비롯해 중국 재정부·자연자원부·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5.2%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 역시 작년과 동일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했고, 올해 1분기를 5.3%로 출발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내수와 투자, 외국인직접투자(FDI) 위축이 이어지면서 2분기 성장률은 4.7%로 대폭 꺾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국내외 투자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치를 종합해 오는 18일 발표될 3분기 경제성장률이 4.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된다” 기대감에 비트코인 시세 들썩…힘실리는 강세론

공화당 대표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비트코인 시세가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비즈니스를 장려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친가상화폐 후보임을 자처해 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6만7257.05달러를 기록 중이다. 투자매체 인베스팅닷컴은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한때 6만8390달러를 기록, 지난 7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세가 오른 것과 관련, 가상자산 투자플랫폼 이글브룩의 크리스 킹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의 승리는 가상자상 시장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블록체인에 기반한 미래 예측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베팅이 현재 58.5%의 확률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1.3%)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49%로, 해리스 부통령(50%)을 소폭 밑돌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이달 들어 급부상하자 비트코인 시세도 같은 기간 6% 가량 오른 상황이다. 번스타인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누군가 가상화폐에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면 트럼프 트레이드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가 최대 주주인 소셜미디어 회사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이달에만 95% 가까이 급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3.52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 8월 2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시 규제 완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도 오르고 있다. SPDR S&P 뱅크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에만 5.65% 올랐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도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화폐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과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한 것도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미 정부가 명확하지 않은 규제로 철퇴를 가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앞으로 이와 관련된 법적 틀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블록포스 캐피털의 분석가인 브렛 먼스터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6개월간 가격을 조정받은 뒤 이제 (가격 상승에)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애플의 자충수?…애플카 만드려다 中 비야디 키웠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에 탑재될 배터리 개발을 위해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비밀리에 협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올해 초 중단됐지만 양사간 협력을 통해 비야디의 세계적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는 '블레이드 배터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2014년부터 애플카 개발에 나선 애플은 당시 니켈과 알카리성 금속 등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었고 최대한 많은 배터리 셀을 담을 수 있는 팩을 디자인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쏟아붇고 있었다. 이때 비야디가 등장해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 초기 버전을 선보였는데 애플 경영진은 이를 보고 안전성과 에너지 저장 능력 등에 감탄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애플카 주행거리를 늘리고자 2017년 비야디와 협력관계를 구축, 애플카만을 위한 독자적인 LFP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비야디와 함께 개발한 배터리 기술은 한때 계획되었던 차량(애플카)에 맞게 맞춤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협력의 일환으로 차세대 배터리팩과 관련된 전문성과 열 관리 기술을 공유했고 비야디는 LFP 배터리 기술력과 양산 노하우를 제공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애플은 몇 년뒤 비야디와의 협력관계를 중단해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의 시스템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과거 애플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의 협력설이 제기된 배경도 이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는 애플과 비야디간 불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1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비야디에 이어 중국 CATL과 협상을 벌였으나 애플카 전용 공장을 미국 내에 지으라는 요구를 이들이 거부해 협상이 좌초됐다. 이런 와중에 애플은 연간 10억 달러씩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카 중단 계획을 올해 초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비야디의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 블레이드 배터리는 양사간의 노력이 반영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과 비야디의 협엽이 현재 블레이드 배터리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결국 비야디는 2020년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개해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모듈을 없애고 배터리 셀을 칼날 형태로 배터리팩에 바로 담아 차량 중량과 공간을 최소화한 동시에 에너지밀도도 높여 비야디 전기차의 시그니처 기술력으로 부상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야디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7.9% 늘은 202만5000대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22.0%로, 테슬라(11.0%)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애플과 비야디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비야디는 “블레이드 베터리의 콘셉트는 LFP 배터리를 독립적으로 개발한 비야디 엔지니어들로부터 시작됐다"며 “비야디는 블레이드 배터리에 대한 완전한 재산권과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성명을 블룸버그에 메일로 전달했다. 애플과 비야디의 협력관계가 중단되자 애플은 비야디의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애플이 비야디와의 협력을 추진했던 배경엔 애플이 전기차 생산에 그만큼 진심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보] 2024 한국 연금제도 52.2점...48개국 중 41위

올해 한국 연금 제도의 등급 기준이 작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자산운용업체 머서와 글로벌 투자전문가협회(CFA)가 발표한 2024 글로벌 연금지수(MCGP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금제도는 100점 만점 중 52.2를 기록, 전체 48개국 중 4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종합 지수는 작년 평가 대비 1.0 올랐다. 보고서는 “연금 소득대체율 인상과 가계 저축·부채의 개선으로 종합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금제도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적정성(Adequacy) 측면에서 한국이 40.5점으로 48개국 중 44위를 기록했다. 적정성 분야는 연금 혜택과 정부의 지원, 자산 성자 등을 평가한다. 작년의 경우 한국의 적정성 평가는 39.0점으로, 4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MCGPI는 적정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통합성(Integrity)의 측면에서 연금제도를 비교 평가한다. 올해는 베트남이 평가에 새로 추가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년 이어진 뉴욕증시 강세장…“S&P500 내년에 6200까지 간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6포인트(0.47%) 오른 43,065.2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3,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44.82포인트(0.77%) 오른 5,859.85에 마감해 처음으로 5,8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前)거래일보다 159.75포인트(0.87%) 상승한 18,502.69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에 저점을 찍은 후 약 2년에 걸쳐 지금까지 60% 넘게 오른 상황이다. 이날 법정 공휴일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나 미국 주식시장은 개장했다. 휴일인 만큼 시장을 좌우할 만한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증시의 거래량도 평소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실적 기대감을 갖고 주식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10일 약보합을 기록한 것만 제외하면 3대 주가지수는 최근 5거래일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앞서 지난주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3분기 호실적과 상향된 실적 전망치를 공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은행 실적은 월가가 해당 분기의 실적 성과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여기곤 한다. 오는 15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16일에는 모건스탠리와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에 속한 기업 중 30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평균적으로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약 5% 상회했다. 이는 지난 분기 같은 시기의 3% 상회보다 개선된 수치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선거의 해를 맞아 대통령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의 불확실성이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고조되지만, S&P500은 올해 45번째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경제 탄력성과 건강한 이익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이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오고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요소도 표면화하고 있어 증시가 조용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감도 커지는 중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분석가는 “3개월 또는 6개월 이상의 시계열로 보면 경제 연착륙과 기업 이익 성장세, 올바른 이유를 바탕에 둔 금리인하 등을 고려해 우리는 여전히 꽤 낙관적"이라면서도 “특히 선거 전 마지막 3~4주 동안 변동성이 일부 돌아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대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비디아는 2.43% 오르며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장 중 3조4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3조3086억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중에 139.60달러까지 올랐다가 소폭 뒤로 물러섰다. 사상 최고치는 지난 6월 20일에 기록한 140.76달러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6.63% 상승했다. 위성 라디오 방송 서비스 기업 시리우스XM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주 주식 360만 주를 8인700만 달러에 사들여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대형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는 모건스탠리가 실적 변화에 우려를 표하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349달러에서 332달러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2%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달 '빅 컷'(50bp 금리인하)한 이후에는 통화완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데이터의 전체성(totality)은 통화정책이 9월 회의에서 필요했던 것보다 금리인하 속도와 관련해 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보고서에 대해서도 “예상하지 못하게 강력했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상당히 건강했다"고 평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완만하게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개 분기에 걸쳐 “추가적인 완만한 인하"가 적절하다며 현재 연준의 정책 기조가 제약적이지만 어느 정도 제약적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솔리타 마셀리는 “탄탄한 경제와 이익 성장,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인공지능 등에 힘입어 미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며 S&P500 지수가 내년 6월까지 6,20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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