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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발표 뒤 파월의 입에 비친 ‘천장’, 야속했던 서학개미 올해는 밤잠 이룰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이 올해 ‘끝’을 향해 내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지표에 "고무적"이라고 반응했다. 연준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거듭 선을 긋고는 있지만, 금리 인상의 경우 올해 베이비스텝으로 천장에 닿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금리인상과 관련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발표 때 마다 밤잠을 못 이뤘던 서학개미들도 안정감을 되찾을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또 인상했다. 현재 금리 4.25~4.50%에서 4.50~4.75%로 올린 것이다. 고강도 금리인상에서 벗어나 통상적 인상 폭으로 돌아간 조치다.다만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한 뒤 40년 만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 금리 인상을 이어왔다.특히 지난해에는 6월, 7월, 9월, 11월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p씩 올리는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다만 지난 연말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며 지난해 마지막 연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0%p로 낮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어 이날도 금리 인상 속도를 한 차례 더 낮춘 것이다. 다만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금리 인상 유지 방침도 재확인했다.연준은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확인했다.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은 2%로 제시했다.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리 인상이 어느 수준에서 멈출지에 쏠리고 있다.FOMC 위원 19명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말 적절한 금리 수준으로 5.00~5.25%(중간값 5.1%)를 예상했다. 연준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의 경우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3개월 상승 속도가 둔화한 물가를 언급하면서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개선되는 등 상품 가격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시작됐지만, 주택시장과 서비스업에는 아직 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거듭 못 박았다.그는 장기적으로 고용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려면 지금 물가를 잡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적절한 수준 긴축에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정례회의 점도표 상 적절 금리 수준(5.00~5.25%)에 도달하려면 0.25%p씩 두 번만 더 올리면 되는 것이다.hg3to8@ekn.kr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AP/연합뉴스

예상된 ‘베이비스텝’ FOMC 발표…"올해 금리인하 없다"는 파월, 시장 반응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통화긴축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던 연준이 작년 12월에 이어 이달에 각각 0.25%포인트씩 보폭을 줄이리라는 것은 사실상 예고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날 FOMC 발표보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더 큰 관심을 뒀다. 연준이 3월 21∼22일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4.50∼4.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 FOMC를 시작으로 7차례에 걸쳐 금리를 4.25%로 끌어올렸다. 이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각종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나자 금리인상 사이클 종착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시기상조"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안에 기준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금리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오르기 위해선 두어 번(couple)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향후 금리 전망에 중요한 단서로 거론되는 연준의 ‘지속적인 (복수의) 인상(ongoing increases)’이란 표현도 이날 연준 성명에서 다시 한 번 언급됐다. 인상이란 단어가 복수형(increases)으로 언급됐다는 것은 금리가 앞으로 한 차례 이상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은 이날 파월의 기자회견 내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이 시작됐다는 파월의 발언이 나오면서 S&P500 지수는 1%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또 파월 의장이 최근 금융 환경이 완화되고 있다는 질문을 회피한 것이 시장에 낙관론을 키웠다고 짚었다. 그는 대신 "단기적인 움직임보단 지속적인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부터 거침없이 상승랠리를 이어오던 글로벌 증시가 지금은 파월 의장에게 우려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알리안츠 투자관리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착지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며 "이번 FOMC 발표는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금리 전망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한 점을 짚으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해당 FOMC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 목표를 정해놓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닌 만큼 연준의 전망치(5.00~5.25%)를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연준이 성명에서 "미래 인상 정도(extent)는 누적된 긴축 등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는다. 연준은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해 그동안 ‘속도(pace)’라는 단어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정도’라는 단어를 선택해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이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가 다가오는 3월 FOMC에 마지막으로 0.25%포인트 인상된 후 6월부터 12월 사이에 0.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P 웰스 어드바이저의 아담 필립스 포트폴리오 전략 이사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기회를 통해 너무 앞서나가는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지 않은 것이 놀랍다"며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진척과 동시에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단호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을 고려할 정도의 설득력이 없다"며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이번에도 언급된 만큼 연준이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US-NEWS-CONFERENCE-HELD-BY-FEDERAL-RESERVE-CHAIR-JEROME-POWELL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역대 최대 이익 거둔 GM…"전기차 가격 낮출 계획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호실적을 기록한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전기차 가격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 포드 등이 전기차 가격 전쟁에 뛰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3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현재 필요한 가격을 책정했다"며 가격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미국 전기차 시장 선두업체 테슬라가 자사 차량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고 포드 자동차가 머스탱 마하-E 전기차 가격을 1.2∼8.8% 인하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가격 인하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배라 GM CEO는 시장을 계속 살펴보겠지만 전기차나 다른 차종의 가격을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GM의 전기차 판매는 비교적 저조했다. 이는 ‘GMC 허머 EV’ 픽업트럭이나 ‘캐딜락 리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같은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지연된데다 배터리 공급도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M은 올해 ‘쉐보레 블레이저 EV’ 등 여러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가 만든 배터리를 사용한 캐딜락 리릭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GM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광산업체 리튬 아메리카에 6억 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해 네바다의 ‘새커 패스’ 리튬 광산을 개발할 예정이다. GM은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간펑리튬을 제치고 리튬 아메리카 최대 주주가 되며, 2026년부터 새커 패스 광산에서 생산되는 연간 4만t의 리튬을 전량 구매하기로 했다. 한편 GM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0억 달러(약 2조 4600억원)로 전년 동기(17억 달러)보다 15% 증가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4분기 매출은 431억 달러(약 53조원)로, 반도체 부족과 그 밖의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면서 증가했다. 작년 연간 세전 이익은 145억 달러(약 17조 8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GM은 올해 차량 판매량이 5∼10% 늘고 세전 이익이 105억∼125억달러(약 13조∼15조 40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 2년 동안 20억 달러(약 2조 4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지만, 감원은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에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이날 8.35% 급등했다.제너럴모터스(GM) 본사 제너럴모터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0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사진은 제너럴모터스(GM) 본사(사진=AFP/연합)

일상회복에 힘입은 유로존 작년 3.5% 성장…48년만에 미중 추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에너지난·경기후퇴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미국과 중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가 3.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2021년 5.9% 성장했던 미국 경제는 지난해 2.1%로 성장률이 내려왔고, 2021년 8.4%였던 중국 성장률도 지난해 중국 당초 목표치인 ‘5.5% 안팎’에 크게 못 미치는 3.0%에 그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성장률이 미국·중국을 뛰어넘은 것은 1974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세계 경제의 주요 축인 이들 3대 경제권의 성장률은 통상 ‘중국-미국-유로존’ 순서를 지속해왔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고 미국도 인구 증가세와 정보기술(IT) 분야 발달을 바탕으로 유로존을 앞서왔다는 것이다. WSJ은 지난해 유로존이 코로나19 방역 통제를 풀고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것이 순위 변동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3대 경제권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다. 하지만, 미국이 먼저 2021년 초 경제활동을 전면 재개하면서 그해 1분기에 3대 경제권 중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유로존은 지난해 상반기 일상 회복에 나서면서 관광업 등이 혜택을 얻었다. 다만 중국이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고 일상 회복에 나선 만큼 앞으로도 유로존이 성장률 우위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도 3대 경제권 가운데 유로존에 가장 큰 부담이다. 또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유럽이 미국보다 기준금리 인상을 더 늦게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번 주만 해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률이 0.5%포인트로 미국의 0.25%포인트를 앞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하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가 5.2% 성장해 미국(1.4%)과 유로존(0.7%)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도 올해 성장률은 ‘중국(4.8%)-미국(0.4%)-유로존(0.1%)’ 순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EU, 유럽연합, ECB 유로존 19개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미국과 중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로이터/연합)

우라늄 가격, 글로벌 원전 훈풍타고 다시 들썩일까…"100달러까지 올라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적인 원자력 발전 훈풍에 그동안 들썩였던 원전 연료인 우라늄 가격이 최근 들어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시세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최근 우라늄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5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라늄 가격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탄소배출이 없는 원전이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한 데 이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우라늄 가격이 2021년 1월 파운드당 30달러에서 같은 해 연말까지 44달러대로 45% 가량 치솟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 등의 영향으로 우라늄 값은 작년 한 때 65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워전사고가 일어났던 2011년 이전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이후 우라늄 가격이 연말까지 48.8달러로 떨어지면서 시세가 안정화되는 듯 했으나 지난달 말 50달러선을 다시 돌파하는 등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시세 급등을 두고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수요 강세 조짐과 공급 중단 우려가 맞물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에 대한 서방의 금수 조치가 결국 우라늄 분야마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글로벌 우라늄 공급량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라늄 변환의 경우 러시아가 전 세계 변환 능력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우라늄 농축 측면에서는 러시아의 비중이 세계 절반 가까이 해당된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보고서를 내고 미국, 영국, 유럽연합(EU)과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올해부터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해 11월 오피니언을 통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중단은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미국 정부는 우라늄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에너지부(DOE)는 비축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미국 우라늄 공급업체인 우라늄 에너지와 178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파운드당 59.50달러로 우라늄을 30만 파운드어치 공급받기로 했다. 여기에 우라늄 공급이 수요대비 부족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야후파이낸스는 "재생에너지가 최종 목표로 남아있지만 청정에너지 혁명에서 우라늄 또한 무시할 수 없다"며 "(노후화된 원전) 재가동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우라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월가 펀드업계 대부로 알려진 릭 룰 스프로트 US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열린 ‘벤쿠버 자원 투자 컨퍼런스’(VRIC)에 참석해 원전 재가동은 우라늄 수요를 구조적으로 매년 1000만∼1200만 파운드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앞으로 새롭게 건설될 원전까지 고려하면 우라늄 수요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공급은 지금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VRIC에 참석한 고비엑스 우라늄의 다니엘 메이저 CEO는 "현재 글로벌 우라늄 연간 소비량은 1억 9000만 파운드지만 생산량은 1억 3000만 파운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공급이 증가하려면 결국 우라늄 채굴량이 늘어나야 하는데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비용상승으로 수익성 차원에서 우라늄 가격이 더욱 올라가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스프로트 자산관리의 존 시암파그릴아 CEO는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75∼100달러로 올라야 새로운 채굴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라늄 가격이 올해 파운드당 7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지난해 예상한 바 있다.한편, 투자 가능한 우라늄 관련주들은 미 뉴욕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대표적인 ETF는 ‘글로벌 X 우라늄 ETF’(티커명 URA)가 있는데 이는 우라늄 채굴 업체를 주로 담고 있는데 올 들어 15% 급등했다. 또 다른 우라늄 관련주인 ‘스프로트 우라늄 마이너 ETF’(티커명 URNM)는 우라늄 채굴업체에 이어 우라늄 현물까지 보유하고 있다.(사진=AFP/연합)지난 5년간 우라늄 시세 추이(단위:파운드당 달러, 자료: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올해 비트코인 시세 전망 정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낙관적인 암호화폐 선봉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 대부분을 ‘손절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31일(현지시간) 지난해 테슬라 비트코인 손상차손에서 매도 수익을 제외한 순손실 규모가 1억 4000만 달러(1730억 4000만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미국 회계 규정상 무형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상차손 처리를 하고 매도할 경우 그 금액도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한 2022년 재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로 2억 4000만 달러 손상차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도를 통해 실현한 수익은 6400만 달러다.앞서 테슬라는 2021년 1분기에 15억 달러(1조 8540억 원)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그러나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64% 폭락했다.이 가운데 테슬라는 이날 보고서에서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분 가운데 75%를 처분해 법정 화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장부가액은 1억 8400만 달러(2274억 원)로 쪼그라들었다.테슬라는 특히 지난해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대거 처분한 데 이어 이번 재무 보고서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하지 않았다.전기차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1년 보고서에선 "투자와 현금 유동성의 대안으로 디지털 자산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는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2022년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한편, 올해 비트코인 시세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8시 1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3% 오른 2만 3125.66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해 초 1만 6700달러대에서 시작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약 40% 가까이 오른 셈이다. hg3to8@ekn.kr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증시 상승, 믿어도 될까…"너무 앞서나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연준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추이와 관련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내달 1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일 오전 4시)까지 2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발표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지난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선 연준이 이번에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로 오르게 된다. 연준은 올해 금리인하가 없다는 입장을 꾸준히 강조해왔었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지표들을 근거로 긴축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도 베이비스텝을 밟아 금리 상단을 5.0%로 높일 확률을 84.6%로 보고 있다. 이후 연준이 11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이후 12월에는 0.25%포인트 인하하는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대감에 올 들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 500 지수는 이달에만 5% 넘게 뛰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상승 폭은 무려 1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 낙관론에 일제히 경고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고 앞으로도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싸움이 끝났다는 확신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위험이 뒤로 물러나고 있다는 전제로 금융 환경이 많이 완화될 경우 물가 급등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시장이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의 MLIV 펄스 설문조사결과에서도 383명의 응답자 중 90%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되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이라고 답했다. 최악 수준까진 아니지만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어려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MLIV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0%는 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중 35%는 올 하반기에 저점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이달 증시 상승은 긴축완화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1월 계절효과와 작년 말까지 지속된 하락장 이후의 숏 커버링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 데 이어 투자자들이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규칙을 잊고 있는 것이 현실"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기를 꺼리는 점과 2008년 이후 최악의 경기불황 등에 대한 가격이 제대로 책정되지 않았다"며 "이는 약세장의 마지막 구간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 체이스의 미슬라브 마테카 전략가도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향후 증시가 더 오른다 해도 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USA-STOCKS/ (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FOMC 회의 발표, 관전 포인트는?..."파월의 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연준에 따르면 내달 1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일 오전 4시)에 2월 FOMC 정례회의 성명이 발표되고 이에 대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로 오르게 된다. 이번 FOMC 결과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전망과 관련해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지가 주요 관심사다. 그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강경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부분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25bp(1bp=0.01%포인트) 인상에 나서지만 금리인상 폭이 둔화되었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그의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다는 완고한 메시지를 통해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엔 글로벌 증시가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오면서 금융 환경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금융 환경이 완화되면 증시 상승, 채권·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자산 가치가 올라 수요가 회복돼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후 둔화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파월 입장에선 증시 추가 상승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가 상기된 셈이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여름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일축해 작년 6월부터 시작된 ‘섬머 랠리’를 잠재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썬 해리스 글로벌 경제 리서치 총괄은 "파월 의장이 증시 반등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찬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목표는 시장이 올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해 금융 환경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더 완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이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또 다른 명분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서 최근 들어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인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8%를 기록해 12월의 5.5%를 웃돌은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5.0%를 대폭 뛰어넘었다. 호주에선 작년 4분기 CPI가 전년 동기대비 7.8% 오르면서 직전분기보다 1.9% 상승했다. CPI 상승률 7.8%는 1990년 1분기 이후 32년여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세계적인 현상인만큼 미국에서도 물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벤 에몬스 뉴엣지 자산운용 포트폴리어 매니저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팬데믹에 따른 물가 급등의 2막이 시작될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르 샤리프 최고경영자도 최근 트윗을 통해 올 1분기 미국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의 두 번째 FOMC 일정은 3월 21일∼22일에 예정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월에 이어 3월 FOMC에서도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을 유력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5.0%로 높일 확률을 86.1%로 보고 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전기차 치킨게임 본격화?…테슬라에 포드도 가격 내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기차 치킨게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1.2~8.8% 인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은 머스탱 마하-E를 이전에 비해 최대 5900달러(약 726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포드는 공급망 효율화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비 절감 때문에 가격 인하가 가능했고,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는 테슬라를 의식한 대응조치로 보인다. 마린 쟈자 포드 전기차사업 부문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테슬라와의 가격 전쟁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머스탱 마하-E는 테슬라 모델Y의 경쟁 모델로 분류된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7.6%의 점유율로 테슬라(65%)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앞서 테슬라는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가격은 6만 6000달러(약 8131만원)에서 5만 3000달러(약 6529만원)로 인하됐다. 이는 머스탱 마하-E의 최고급 사양인 GT(6만 9000달러·약 8500만원)는 물론이고 중간급인 프리미엄(5만 7000달러·약 7022만원)보다도 저렴한 금액이다. 그러나 포드의 가격 인하로 머스탱 마하-E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5만 3000달러대로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포드의 가격 인하 조치를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전기차 치킨게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더 많은 가격할인이 예상된다"며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이미 연쇄효과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이윤율 때문에 가격 인하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여유가 있는 테슬라와는 달리 포드 등 후발 업체들은 가격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포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4% 하락 마감했다. 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경쟁업체들은 전기차를 팔아도 이익이 극도로 적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는 경쟁업체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쟈자 CCO는 "오해하지 말라. 우리는 분명히 돈을 벌고 싶다"며 수익성 개선에 자신했다. 이어 "우리는 생산 규모를 확대한 결과 비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일부 원자재에 대한 가격압박이 완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포드는 올해 머스탱 마하-E 전기차 생산량이 작년 7만 8000대에서 13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FORD-MUSTANG/ 포드 전기차 머스탱 마하-E(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금리 긴장 속 뉴욕증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99p(0.77%) 내린 3만 3717.0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79p(1.30%) 밀린 4017.77, 나스닥지수는 227.90p(1.96%) 후퇴한 1만 1393.81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 관련주만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기술과 통신,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는 1%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베렌 버그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기존보다 55달러 상향한 200달러로 높였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6%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은 최근 테슬라 랠리가 너무 가파르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 목표가를 120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포드 자동차 주가는 전기차 가격 인하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소파이 테크놀로지스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12% 이상 올랐다.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매수’ 의견으로 커버를 시작하고 목표가를 28달러로 제시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제너럴 일렉트릭(GE) 헬스케어는 GE로부터의 분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2% 이상 올랐다.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베렌 버그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4%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지분 추가 매입설에 폭등했던 루시드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 주가는 특별한 이유 없이 28% 폭등했다. 파산 우려에 급등락을 거듭하는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주가는 매장 추가 폐쇄 소식에 12% 이상 올랐다. 미국 반도체 관련주들은 미국 반도체 기업과 중국 화웨이 간 거래 전면 금지안 검토 소식과 앞선 인텔 실적 악화 소식 등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한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공급업체와 화웨이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때 이미 화웨이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주요 반도체 부품 거래와 관련해 ‘거래 제한 목록(entity list)’에 올린 바 있다. 그간 일부 제품에는 수출이 허용됐지만, 이마저도 중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이날 퀄컴 주가는 1% 이상, 인텔 주가도 0.8%가량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6% 가까이, AMD 주가도 4%가량 떨어졌다. 이번 주에는 S&P500지수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전체 20%가량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 등 실적이 주목될 전망이다. 시장은 오는 31일~1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매파적 기조 가능성 등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FOMC를 앞두고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기술주들이 조정 압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다우 지수는 2.5%, S&P500지수는 6%, 나스닥지수는 11% 올랐다. 이런 반등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 인하에까지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0.25%p 인상하면 새 기준금리 목표치는 4.50%~4.75%가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사비타 서브라마니안은 이날 CNBC에 출연해 S&P500지수가 아직 약세장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수가 최저 30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올해 인플레이션을 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결국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프린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이 2주간 강한 랠리를 보였으나 연준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은 신중한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표현을 다시 강조하는 것을 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수석 주식 전략가도 보고서에서 "몇몇 긍정적인 변화에도 좋은 소식들은 이제 가격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결의와 함께 현실이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2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98.1%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3p(7.73%) 오른 19.94를 나타냈다. hg3to8@ekn.kr2022121401000697300029961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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