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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연준에 따르면 내달 1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일 오전 4시)에 2월 FOMC 정례회의 성명이 발표되고 이에 대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로 오르게 된다.
이번 FOMC 결과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전망과 관련해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지가 주요 관심사다. 그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강경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부분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25bp(1bp=0.01%포인트) 인상에 나서지만 금리인상 폭이 둔화되었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그의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다는 완고한 메시지를 통해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엔 글로벌 증시가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오면서 금융 환경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금융 환경이 완화되면 증시 상승, 채권·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자산 가치가 올라 수요가 회복돼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후 둔화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파월 입장에선 증시 추가 상승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가 상기된 셈이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여름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일축해 작년 6월부터 시작된 ‘섬머 랠리’를 잠재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썬 해리스 글로벌 경제 리서치 총괄은 "파월 의장이 증시 반등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찬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목표는 시장이 올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해 금융 환경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더 완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이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또 다른 명분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서 최근 들어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인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8%를 기록해 12월의 5.5%를 웃돌은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5.0%를 대폭 뛰어넘었다. 호주에선 작년 4분기 CPI가 전년 동기대비 7.8% 오르면서 직전분기보다 1.9% 상승했다. CPI 상승률 7.8%는 1990년 1분기 이후 32년여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세계적인 현상인만큼 미국에서도 물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벤 에몬스 뉴엣지 자산운용 포트폴리어 매니저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팬데믹에 따른 물가 급등의 2막이 시작될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르 샤리프 최고경영자도 최근 트윗을 통해 올 1분기 미국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의 두 번째 FOMC 일정은 3월 21일∼22일에 예정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월에 이어 3월 FOMC에서도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을 유력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5.0%로 높일 확률을 86.1%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