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칩 중국에 수출 허용…시진핑에 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이더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및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통보했다"며 “시 주석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0 판매가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를 지지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미국 고객들은 최첨단 칩인 블랙웰과 곧 출시 예정인 루빈을 향해 가고 있으며 (블랙웰·루빈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행정부는 미국을 항상 우선순위에 놓을 것"이라며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며, 이와 같은 방식의 접근은 AMD, 인텔, 그리고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H200은 최신 블랙웰 기반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는 뒤처지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승인된 저사양 칩 'H20'보다 성능이 10배 정도 강력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 통제 규제를 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블랙웰이 중국의 손에 들어갈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수출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정도 성능을 낮춘 블랙웰 수정 버전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왔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미국의 고임금 일자리와 제조업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무부의 심사를 받고 승인을 받은 고객에게 H200 칩을 제공하는 것은 미국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 강세론자의 돌변 “M7 시대 끝났다…이것 집중해야”

수년간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주요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아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메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로부터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립자 겸 수석 전략가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M7 주식들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를 권장했다. 기업 실적을 포함한 S&P500 지수의 향후 성장이 기술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 주도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M7이 누려온 높은 이익률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은 S&P500 지수 내 나머지 기업들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모든 기업들이 테크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데니 창립자는 이어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스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2010년 이후 줄곧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이 전략을 지속할 이유가 크지 않다"며 두 섹터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비중'(market-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 금융·산업·헬스케어 섹터를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인공지능(AI) 붐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그동안 테크 기업에 집중돼 왔다. 그 결과 M7 종목을 추종하는 'M7 지수'는 2019년 말부터 지금까지 600% 넘게 급등한 반면,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은 113%에 그쳤다. 아울러 야데니 창립자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관련해서도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MSCI ACWI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달러 약세, 세계 기업들의 실적 회복 등으로 글로벌 증시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상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야데니 창립자는 다음 날인 8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자신의 견해에 대해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M7은 서로를 겨냥한 공격적인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들을 위협하는 추가 경쟁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오픈AI의 지배력 약화와 중국 딥시크의 등장을 구체 사례로 언급했다. 이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65%를 미국이 차지한다"며 “비중이 이미 확대된 상황에서 비중확대를 권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무역갈등에도 中 11월 수출 5.9%↑…동남아·유럽 확대

미중 무역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3303억5000만달러(약 485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3.8%)과 블룸버그통신(4%)이 각각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 등의 여파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 10월 수출(-1.1%)과 비교하면 8.2%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중국의 수입은 2186억7000만달러(약 321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 시장 전망치 2.8%를 밑돌았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의 무역 흑자액은 1116억8000만달러(약 164조1000억원)로 10월의 900억7000만달러(약 132조4000억원)에 비해 껑충 뛰었고, 올해 1∼11월 전체 무역 흑자액도 1조758억5000만달러(약 1581조원)가 됐다. 중국의 올해 1∼11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는 총 733만1000대 수출돼 작년보다 25.7% 늘었으나 수출액은 1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선박과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수출량은 각각 17.8%와 10.8% 늘었고, 비료 수출량도 46.4% 증가했다. 희토류 수출량은 10월 4434.5톤(5670만달러어치)에서 11월 5493.9톤(4920만달러어치)으로 늘어났다. 1∼11월 누적 수출량은 작년 대비 11.7%, 수출액은 0.1%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수출·수입은 감소세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은 337억8910만달러(약 49조7000억원)로 작년 11월보다 28.6% 줄었고, 올해 10월보다도 1.5%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100억5330만달러(약 14조8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 올해 10월보다는 1% 축소됐다. 올해 1∼11월 전체를 보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18.9%, 수입액은 13.2, 총무역액은 17.5%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중국이 수출액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홍콩, 아프리카 등과의 무역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11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전체 수출액은 182억9270만달러(약 26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고, 특히 베트남(+22.7%)과 태국(+20.4%), 말레이시아(+13.3%)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났다. 중국은 각종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EU)에도 올해 1∼11월 작년에 비해 8.1% 늘어난 5080억4790만달러(약 746조6000억원)어치를 수출했고, 2660억75310만달러(약 392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독일(중국의 수출 +10.2%·수입 -3.5%)과 이탈리아(중국의 수출 +10.2%·수입 -6.6%), 프랑스(중국의 수출 +7.9%·수입 +1.1%) 등과의 무역 규모가 모두 커졌다. 올해 1∼11월 홍콩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14%, 수입은 68.1% 늘어 전체 무역액은 17.2% 증가했다. 아프리카와의 무역 규모 역시 올해 17.8% 확대됐다. 중국의 올해 1∼11월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1306억9690만달러(약 192조원)로 1.3% 감소했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681억9840만달러(약 247조2000억원)로 2.5% 증가해 총 무역 규모는 0.8% 늘었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양국 무역 분야에서는 성장세가 유지됐다. 지난달 중국의 대일 수출액은 147억131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4.3%, 올해 10월 대비 13.1% 증가했다. 일본으로부터의 11월 수입액 역시 146억998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작년에 비해 6.8%, 올해 10월에 비해 2.4% 늘었다. 올해 1∼11월 중국과 일본의 총 무역 규모는 작년에 비해 5.8% 확대됐다. 다만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하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서고 있어 양국 무역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일본은행 금리인상에도 ‘엔캐리 청산’ 가능성 낮다?…엔화 환율 전망 어떻길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1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 전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일본은행의 긴축에 따른 엔/달러 환율 급락(엔화 강세)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였지만, 올해는 당시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日 기준금리 인상한다"…30년물 국채금리 사상 최고 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가 지난 5일 1.94%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해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렸던 지난 4월 당시 저점(1.13%)과 비교하면 국채금리가 약 8개월 만에 0.8%포인트(p) 가량 급등한 셈이다. 30년물 금리는 최근에 사상 최고치인 3.44%까지 오른 뒤 현재 3.38% 수준으로 소폭 진정됐다. 일본에서 3%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자 일본은행은 그동안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8월 “그들(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통제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일본 통화정책에 대해 평가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적극 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고, 엔/달러 환율도 10월초 달러당 147엔 수준에서 지난달 중순 최고 157.9엔까치 치솟았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 총재가 지난 1일 “인상 여부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한 뒤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 역시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다카이치 정부는 이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 일본은 긴축, 미국은 완화…엔캐리 청산 공포 커져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했고, 이후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8~19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본 금리가 0.5%에서 0.75%로 인상될 가능성을 약 91%로 보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0.5%선을 넘어서게 된다. 이처럼 일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된다는 점이 이러한 불안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기준금리가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88.4%로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미일 금리차는 현재 상단 기준 3.5%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축소된다. 미일 금리차 축소는 엔/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하거나 매도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차가 확대될 때 매력이 커진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화를 빌린 투자자들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본국으로 환수할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의 긴축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겹치며 엔/달러 환율은 당시 152엔대에서 8월 5일 141엔 수준까지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급격한 엔화 매수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이른바 '8·5 블랙먼데이' 사태가 발생했고, 이때 한국 코스피지수도 8.77% 급락해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 “작년과 다르다"…엔화 약세 심화 전망도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이달 금리인상에도 엔/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엔화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올 연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달러당 152엔에서 158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화 환율이 내년에 160엔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크게 남아 있는 만큼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금리 인상이 지난해 7월 '깜짝 긴축'과 달리 상당 부분 시장에 예고됐 왔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코인데스크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이미 반영됐다"며 “일본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역시 “우에다 총재가 이달 금리 인상에 대해 분명한 힌트를 제공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하락폭은 미미했다"고 짚었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 수준으로, 지난달 최고치(157.90) 대비 소폭 둔화됐다. 옵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에 대한 콜옵션(환율 상승시 수익) 거래량이 풋옵션보다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증권의 사가르 삼브라니 선임 외환 옵션 트레이더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중기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보인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일본 해외 자금의 상당 부분이 연기금, 보험, 비과세 투자계좌(NISA) 등을 통한 장기 투자 성격이라는 점 역시 엔캐리 트레이드 대규모 청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HSBC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을 11조7000억엔어치 순매수했으며, 이는 2024년 한 해 전체 매입 규모였던 4조2000억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HSBC의 저스닡 헹 아태지역 금리 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환헤지 비용이 계속 낮아질 경우,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은행이 이달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엔화 강세 흐름이 보다 뚜렷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4일 “중립금리가 1~2.5%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며 “향후 범위를 좁힐 수 있다면 적절한 시점에 공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립금리 범위가 좁혀지거나 하단이 상향 조정될 경우 일본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증시 계속 오르는데 맥 못추는 비트코인 시세…10년만에 디커플링 오나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반면 가상자산 대상주 비트코인 시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이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은 약 10년 만에 증시와 탈동조화(디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오른 4만7954.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19% 상승한 6870.40, 나스닥종합지수는 0.31% 상승한 2만3578.1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으로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6890.89(10월 28일) 대비 0.3% 낮은 수준까지 근접했다. 올 한해 상승률은 17%에 육박한다.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전고점 대비 30% 가량 빠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6일 오후 12시 37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96% 하락한 8만9700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4% 넘게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7일 12만619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달 21일 8만659달러까지 미끄러지면서 한 달 넘게 폭락했다.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9만달러선 위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과 증시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금리 환경 속에서 증시와 가산자산이 동반 랠리를 펼치면서 두 자산의 동조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비트코인은 과거 2022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 당시에도 다른 위험자산과 방향이 크게 엇갈리지 않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 속에 S&P500 지수가 2022년 한 해 동안 약 20% 빠졌고 비트코인 역시 시세가 70%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위험자산 선호 국면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증시와 뚜렷하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 지위를 놓고 경쟁하는 금 시세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비트코인과 정반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내년 2월물 국제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243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비트코인이 하락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까지 '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서 자금이 6주 연속 순유출됐다. 이는 해당 ETF가 처음 상장된 2024년 1월 이후 최장 기간이며, 6주간 누적된 유출 규모는 27억달러(약 4조원)를 넘어선다. 여기에 비트코인 시세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기술적 지표들 또한 일제히 약세 신호를 가리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비트코인 시세가 그동안 크게 오른 데 따른 자산 간 키 맞추기 현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모멘텀에 기반한 자산"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강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때마다 비트코인이 가장 먼저 치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귀금속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던 모멘텀 자금을 상당 부분 흡수해 버렸다"고 덧붙였다. FRNT 파이낸셜의 스테판 우엘레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의 현재 부진은 앞서 다른 자산들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했던 데 따른 속도 조절"이라며 “최근 2년을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 수익률은 S&P500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글로벌 공급대란 진짜 올까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로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1% 오른 톤당 1만1472달러를 기록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구리값은 지난달 28일 1만1004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10월 29일(1만1067달러) 이후 약 1개월 만에 1만100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이달엔 구리 가격이 4% 가량 올라 2024년 5월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1만1104달러)도 넘어섰다. 올 들어 구리 시세는 31% 상승했다. 세계 곳곳에 위치한 구리 광산에 사고가 잇따르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겹치면서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재난 등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약자가 의무를 면할 수 있는 조치를 의미한다. 프리포트 맥모란은 이번 사고로 상당한 생산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2027년에나 이전 운영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엔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광산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광산을 운영하는 아이반호 마인스는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칠레의 경우 지난 7월 엘테니엔테 광산에서 터널 붕괴로 6명이 숨졌다. 칠레 구리공사(코델코)는 엘테니엔테 광산 사고 여파로 올해 생산량이 기존 예상보다 약 11% 줄어든 30만t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산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자재 기업 글렌코어는 이날 내년 구리 생산량 목표치를 기존 93만톤에서 81~87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미국에 구리를 미리 갖다 놓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글로벌 공급난이 악화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산 구리가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50% 관세가 구리로 만든 반제품과 파생 제품에만 부과되고, 구리 광석 등 원료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자 구리 가격은 지난 7월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구리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자 트레이더들은 다시 한 번 구리 실물을 미국으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형 트레이더인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은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LME에서 5억달러 규모(약 5만t)의 구리를 인출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대 인출 규모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전기차 대중화 등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2분기 구리 평균 가격이 톤당 1만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맥스 레이턴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구리값이 오를 것이란 확신은 펀더멘털과 거시경제적 배경을 포함한 여러 강세 촉매제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원자재 헤지펀드 카오스 터너리 선물의 리 쉐에지 리서치 총괄은 “이번 랠리는 이제 시작 단계이며 우리는 구리 가격에 대한 강세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LME에서 대규모 인출은 공급 압박에 대한 우려를 즉각 키웠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단 갈리 선임 원자재 전략가 역시 “내년 상반기 동안 관세 위협이 구리 시장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가격 상승에 대한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오렐리아 왈트햄 애널리스트는 4일 서한에서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의 대부분은 현재의 펀더멘털보다는 향후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란 관측에 비롯됐다"며 “톤당 1만1000달러를 웃도는 현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구리 수요가 공급을 50만톤 가량 하회할 것이고 2029년까지 공급부족이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과잉공급 규모가 16만톤으로 축소되겠지만 이는 공급대란이 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만100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맥쿼리그룹의 피터 태일러 애널리스트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져 구리 가격이 새로운 신고가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실물 시장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1만1000달러 위의 가격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구리에 대한 강세 전망은 현실에 미치지 못했다"며 “광산 생산 차질로 공급이 압박을 받고 있고 친환경 기술 등 수요처가 있음에도 글로벌 구리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 주춤…‘AI 트레이드’ 수혜주 바뀌나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촉발된 '인공지능(AI) 트레이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오픈AI와 엔비디아가 주도했던 시장 구도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특히 AI 산업의 무게 중심이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서 비용 효율성과 하드웨어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수혜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픽텟자산운용의 앤디 웡 다자산 투자 총괄은 “현재 시장에서는 'LLM 시장을 오픈AI만 주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새로운 내러티브와 패러다임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소화한 뒤 리스크 프리미엄을 새롭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AI 산업에 지각변동은 구글이 지난달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나이3를 공개하면서 가속화됐다. 구글의 자체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로 개발된 제미나이3가 최강 모델로 여겨졌던 챗GPT 5.1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다. 여기에 아마존이 지난 2일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린 자체 칩 트레이니엄3를 공개하면서 오픈AI·엔비디아 중심으로 이어졌던 AI 트레이드가 분산됐다. 구글과 아마존의 등장은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는 점에서 시장 판도를 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AI 훈련에 고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더 이상 유일한 수단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저렴한 칩만으로도 고성능의 AI 모델 개발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AI 산업 전반의 비용이 절감될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쿼드자산운용의 한상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LLM이 범용화된다면 비용이 더 저렴한 쪽이 승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이 엔비디아와 오픈AI를 중심으로 형성된 거품이 어떻게 터질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비상장 기업인 오픈AI의 대리 투자처로 여겨졌던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달에만 38% 가량 폭락해 25년 만에 최악의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TSMC는 4% 가량 하락했고 메모리 공급업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4% 넘게 빠졌다. 대신 투자자들은 AI 산업 흐름 변화에 따른 새로운 수혜주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협업 중인 대만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미디어텍 주가는 지난 한 주에만 22% 가까이 오르면서 2002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알파벳에 인쇄회로기판(PCB)을 공급하는 한국 코스피 상장사 이수페타시스 주가도 같은 기간 18%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매출의 22%를 알파벳에서, 11%를 아마존에서 얻고 있는 중국 광트랜시버 제조업체 중지이노라이트 주가 역시 지난주 11%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은 어떤 브랜드가 최종 승리자로 떠오르든, 미국의 어떤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가 공급망의 정점에 오르든 상관없이 아시아 공급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블랙록의 에곤 바브렉 신흥국 주식투자 총괄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 테스트 환경,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메모리카드, 냉각 시스템 등을 포함해 글로벌 하드웨어 생산의 약 90%가 대만, 한국, 일본, 태국, 심지어 중국 본토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기존 AI 붐을 이끌어온 주도주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TSMC는 최첨단 칩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들의 위탁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TSMC 주가는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시가총액은 이미 1조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주가가 올 들어 세 배 이상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주가 하락 베팅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S&P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은 5월 초 3% 이상에서 현재 0.6%로 낮아졌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티모시 펑 아시아 주식 전략 총괄은 “AI 테마가 시작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기술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라며 “AI 공급망 전반에 걸쳐 기회가 변화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물리적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한국산 자동차 관세 15% 인하…“현대·GM 큰 수혜”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일환으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소급 인하되는 가운데 미국의 이러한 조치로 현대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에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연방 정부 관보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15%는 지난달 1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이후 소비 목적으로 수입되거나 창고에서 소비를 목적으로 반출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적용된다는 내용이 3일 사전 게재됐다. 관보 공식 게재일은 4일이다. 이로써 지난 4월 시작된 한미 무역협상이 일단락되면서 한국의 3500억 달러(약 512조원) 규모 대미투자와 미국의 대한국 관세 인하 등을 서로 주고 받는 합의가 이행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번 관세 소급 인하는 한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이하 팩트시트)의 후속 조치다. 이전에는 현대차, 한국에 생산 시설을 둔 GM 등의 대미 수출에 25% 관세가 적용됐었다. CNBC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에만 미국 관세로 1조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인 8280억원보다 급증한 수치다. GM은 한국·멕시코의 관세 영향이 올해 35억~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UBS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로 비용이 애초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 근접하거나 그 아래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이 내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절반 감소(50%)까지는 아닐 것으로 보는데 이는 올해 최종 부담하게 될 한국산 관세 비용이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것 때문에 20억달러보다 훨씬 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생산 시설을 둔 GM은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산 차량을 미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다. 쉐보레와 뷰익 브랜드의 보급형 크로스오버(승차감을 개선한 스포츠유틸리티차)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산 GM 차량의 미국 판매량은 2019년 17만3000대에서 작년 40만7000대로 대폭 뛰었다. 올해는 관세에도 불구하고 판매 예측치가 42만2000대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GM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한미 무역협상에 관한 합의가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며 “GM 한국 사업장에서 생산량이 곧 200만대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도 한국의 대미 수출 관세가 인하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 15%는 여전히 15%지만, 15%로 낮춘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이번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히 긴 여정이었다고 평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매출과 사업 규모를 크게 확장해 왔지만 아직까지 판매 차량 대부분을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현대차가 2026년에 95만1000대 이상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현재 약 40% 수준에서 2030년까지 8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

AI 대출도 2008년 금융위기 악몽 재현?…‘데이터센터 리스크’ 전가 나서는 월가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계속해서 고조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헤지(위험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의 이러한 기업이 구조적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됐던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금융 시스템 전반에 잠재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에게 제공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인 중요위험이전(SRT·Significant Risk Transfer)와 관련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예비 협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현재 진행 중인 SRT 논의가 실제 거래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모건스탠리는 데이터센터 대출 관련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다른 방안들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AI 데이터센터 파이낸싱(자금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은행으로 꼽힌다. 지난달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의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개발과 연계된 특수목적법인에 270억달러 이상의 대출과 약 25억달러의 지분 투자 파이낸싱을 주도한 바 있다. 최근에는 테라울프, 사이퍼 마이닝, 어플라이드 디지털 등 기업들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크본드(고위험·고수익 채권) 발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가 데이터센터 대출 리스크를 외부로 넘기려는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자금 차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은행권의 익스포저 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AI 관련 인프라 투자에 2028년까지 3조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금흐름으로 충당할 수 있는 자금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나머지는 부채 시장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출이 급증하면 은행들이 과도한 익스포저를 떠안게 될 위험이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는 오라클의 부실 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연 1.25%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치였던 1.98%에 근접했다. CDS는 채권에 대한 일종의 보험으로, 부도 위험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오른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대규모 차입 구조에 대한 우려가 CDS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오라클은 지난 9월 18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기준으로 연중 최대 규모 회사채 발행이었다. 이와 별도로 180억달러 규모의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380억달러 규모의 텍사스·위스콘신 데이터센터 파이낸싱을 받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달 175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렇듯 미국 기업들의 차입 문제가 부각되자 대출에 나선 투자은행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앞서 또 다른 투자은행인 도이치뱅크 내부에서도 데이터센터 대출과 관련된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AI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바스켓에 대한 공매도나 합성 구조를 활용한 SRT 상품 판매 등이 방안으로 거론됐다. SRT는 은행들이 대출과 관련한 신용 익스포저를 줄이기 위해 신용연계증권을 발행해 연기금·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에게 파는 기법이다. 당국의 금융규제로 은행은 대출을 실행할 때마다 일정 수준의 자기자본을 축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채무불이행 위험을 외부 투자자에게 넘기면 은행은 자본 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 10%를 웃도는 고수익을 얻는 대신 기초자산에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떠안게 된다. SRT는 은행들의 신용 리스크를 상품 형태로 투자자에게 이전한다는 점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기폭제가 됐던 CDO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다만 SRT는 대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분산하는 규제형 금융기법이라는 점에서 CDO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SRT의 본질은 '위험 이전'인 데다 기업들의 AI 패권 경쟁이 차입 리스크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한국車 관세 15%’ 4일 발효…11월 1일부터 소급적용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일환으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소급 인하된다는 내용이 3일(현지시간) 미 연방 정부 관보에 사전 게재됐다. 관보 공식 게재일인 4일 발효되는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15%는 지난달 1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이후 소비 목적으로 수입되거나 창고에서 소비를 목적으로 반출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적용된다. 이로써 지난 4월 시작된 한미 무역협상이 일단락되면서 한국의 3500억 달러(약 512조원) 규모 대미투자와 미국의 대한국 관세 인하 등을 서로 주고 받는 합의가 이행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한국에 대한 국가별 관세(일명 상호관세)를 15%(종전 25%)로 인하하는 내용도 관보에 포함됐다. 항공기 및 항공기 부품, 원목과 목재 및 목제품에 대해서도 관세가 지난달 14일 0시 1분 기준으로 소급 인하된다. 항공기와 그 부품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의 민간항공기교역 합의 적용을 받는 제품 중 무인기를 제외하고는 상호관세와 철강·알루미늄·구리 품목관세를 면제한다. 원목과 목재, 목제품에 대한 품목 관세는 최대 15%로 조정된다. 소급 인하된 관세율은 미국의 통일관세표(Harmonized Tariff Schedule of the United States)를 수정해 반영된다. 이번 관세 소급 인하는 한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이하 팩트시트)의 후속 조치다. 지난달 13일 발표된 팩트시트는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지원 또는 승인키로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지난달 14일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서 MOU 이행을 위한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 자로 관세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6일 국회에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발의하면서 소급 적용이 실행됐다. 미 정부는 관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 연결고리인 한미 동맹의 새로운 장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발표된 공동 팩트시트에 대해선 “7월의 한국 전략 무역 및 투자 합의에 대한 역사적 발표를 재확인하며, 이는 한미 동맹의 힘과 지속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