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사옥.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일환으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소급 인하되는 가운데 미국의 이러한 조치로 현대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에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연방 정부 관보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15%는 지난달 1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이후 소비 목적으로 수입되거나 창고에서 소비를 목적으로 반출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적용된다는 내용이 3일 사전 게재됐다. 관보 공식 게재일은 4일이다.
이로써 지난 4월 시작된 한미 무역협상이 일단락되면서 한국의 3500억 달러(약 512조원) 규모 대미투자와 미국의 대한국 관세 인하 등을 서로 주고 받는 합의가 이행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번 관세 소급 인하는 한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이하 팩트시트)의 후속 조치다.
이전에는 현대차, 한국에 생산 시설을 둔 GM 등의 대미 수출에 25% 관세가 적용됐었다. CNBC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에만 미국 관세로 1조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인 8280억원보다 급증한 수치다. GM은 한국·멕시코의 관세 영향이 올해 35억~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UBS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로 비용이 애초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 근접하거나 그 아래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이 내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절반 감소(50%)까지는 아닐 것으로 보는데 이는 올해 최종 부담하게 될 한국산 관세 비용이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것 때문에 20억달러보다 훨씬 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생산 시설을 둔 GM은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산 차량을 미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다. 쉐보레와 뷰익 브랜드의 보급형 크로스오버(승차감을 개선한 스포츠유틸리티차)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산 GM 차량의 미국 판매량은 2019년 17만3000대에서 작년 40만7000대로 대폭 뛰었다. 올해는 관세에도 불구하고 판매 예측치가 42만2000대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GM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한미 무역협상에 관한 합의가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며 “GM 한국 사업장에서 생산량이 곧 200만대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도 한국의 대미 수출 관세가 인하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 15%는 여전히 15%지만, 15%로 낮춘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이번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히 긴 여정이었다고 평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매출과 사업 규모를 크게 확장해 왔지만 아직까지 판매 차량 대부분을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현대차가 2026년에 95만1000대 이상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현재 약 40% 수준에서 2030년까지 8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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