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1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 전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여름 일본은행의 긴축에 따른 엔/달러 환율 급락(엔화 강세)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됐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후폭풍에 휘말렸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은행의 이같은 긴축 행보에도 작년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가 지난 5일 1.94%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해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렸던 지난 4월 당시 저점(1.13%)과 비교하면 국채금리가 약 8개월 만에 0.8%포인트(p) 가량 급등한 것이다.
30년물 금리는 최근에 사상 최고치인 3.44%까지 오른 뒤 현재 3.38% 수준으로 소폭 진정됐다.
일본에서 3%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지자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8월 “그들(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례적으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을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이런 가운데 적극 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하자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부상했고 엔/달러 환율도 10월초 달러당 147엔 수준에서 지난달 중순 최고 157.9엔까치 치솟았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 총재가 지난 1일 “인상 여부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한 뒤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다카이치 정부는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했고, 이후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8~19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본 금리가 0.5%에서 0.75%로 인상될 가능성을 약 91%로 보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0.5%선을 넘어서게 된다.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이렇듯 일본 기준금리가 이달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다시 찾아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점이 이같은 공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88.4%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이럴 경우 미일 금리차는 상단 기준 현재 3.5%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엔/달러 환율에 하방 압박을 가해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 또는 매도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차가 벌어질 때 주목받는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를 빌린 투자자들이 환 손실을 피하기 위해 본국으로 투자금을 환수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의 긴축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겹치자 엔/달러 환율은 당시 152엔대에서 8월 5일 141엔 수준까지 폭락했다. 투자자들의 급격한 엔화 매수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8·5 블랙먼데이'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때 한국 코스피지수도 8.77% 급락해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이달 금리인상에도 엔/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엔화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올 연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달러당 152엔에서 158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화 환율이 내년에 160엔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확대된 만큼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또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인상이 지난해 7월 '깜짝 긴축'과 달리 예고됐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코인데스크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이미 반영됐다"며 “일본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역시 “우에다 총재가 이달 금리 인상에 대해 분명한 힌트를 제공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하락폭은 미미했다"고 짚었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 수준으로, 지난달 최고치(157.90) 대비 소폭 둔화됐다. 옵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에 대한 콜옵션(환율 상승시 수익) 거래량이 풋옵션보다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노무라증권의 사가르 삼브라니 선임 외환 옵션 트레이더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중기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보인다는 투자자들의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일본 해외 자금의 상당 부분이 연기금, 보험, 비과세 투자계좌(NISA) 등 장기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낮게 점치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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