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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 은행 39조원 수혈에도…퍼스트리퍼블릭 주가, 시장외 다시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부도 위기에 빠진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16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가 각각 50억 달러를 예치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2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가 각각 10억 달러를 예치한다. 이들 예금은 모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형 은행들은 이번 구제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직접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전화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민간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다이먼이 다른 은행들을 설득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4개 기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오늘 11개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다"며 "대형 은행들의 이 같은 지지 표명은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보여주며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 장 초반에는 위기설이 다시 부상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36% 가까이 폭락하며 20달러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대형 은행들이 300억 달러를 투입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약 10% 상승한 34.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대형 은행들의 지원 사격에도 시장은 다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20% 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장 마감 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미 당국으로부터 200억∼1090억 달러를 빌렸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또 회복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국제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하기도 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5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다.이 은행이 심각한 예금 유출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조달 비용이 높은 금융기관 등의 차입에 의존할 경우 수익성 압박도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며 위기설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투자자문사인 웰런글로벌어드바이저의 크리스토프 웰런 회장은 "공매도자들은 그들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을 공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은행이 제대로 반발하지 못하면서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퍼스트리퍼블릭(사진=EPA/연합)

ECB, 글로벌 은행권 불안에도 또 빅스텝…"추가 인상 여지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상을 깨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추가 인상 여지가 있다면서도, 유로존의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와 3.75%로 0.5%P씩 올리기로 했다. 3회 연속 빅스텝이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 2%로 제때 복귀하기 위해 오늘 금리인상을 결정했다"면서 "불확실성 고조는 통화정책 이사회가 금리 결정시 자료에 기반한 접근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이어 "유로존(유로화사용 20개국)의 은행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면서 "ECB는 필요시 어떤 경우에도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파급이 가능하도록 유로존 금융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VB 파산의 충격에 이어 CS의 재무건전성 문제로 인한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이날 오전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빅스텝을 감행하는 대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50%까지 상승했었다.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금융시장 긴장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며, 유로존의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와 금융안정은 상호 상충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은행부문은 전체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강조했다.ECB는 다만, 이번 금리정책 방향에서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물가상승률과 단호히 싸워나갈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상승기조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추가로(인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ECB는 지난해 7월 11년만에 처음으로 빅스텝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차례 연속 이어가면서 6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ECB는 이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지만, 오는 2025년까지 중기 물가 목표치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올해 5.3%, 내년에는 2.9%, 2025년에는 2.1%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6.3%(2023년), 3.4%(2024년), 2.3%(2025년)에 비해 하향조정한 것이다.ECB는 다만, 올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은 4.6%로 12월 당시 전망했던 것보다 상향조정했다. 2024년에는 2.5%, 2025년에는 2.2%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다.유로존의 2월 물가상승률은 8.5%로 전달의 8.6%보다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다. 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5.6%로 전달의 5.3%보다 상승해 유로화 도입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상향조정하고, 내년과 2025년 1.6%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0.5%, 1.9%, 1.8%를 전망했었다.ECB는 내달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전액 재투자를 중단하고, 6월 말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씩 투자를 축소해나갈 계획이다. 추후 자산축소 속도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를 위해 ECB가 사들인 자산규모는 8조5천억 유로(1경 1426조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결국 큰 손들이 끌올, ‘정크’ 은행도 주가↑…금리인상 확률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1.98p(1.17%) 오른 3만 2246.5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35p(1.76%) 상승한 3960.2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3.23p(2.48%) 뛴 1만 1717.28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기술과 통신 관련주가 2% 이상 올랐다.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관련주만 소폭 하락하고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시장에서는 은행권 이슈와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등이 주목 받았다. 크레디트스위스(CS)발 우려는 스위스 중앙은행 개입으로 일단락된 상황이다. 다만 이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에 또 다른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제2 실리콘밸리뱅크(SVB)로 지목되고 있다. 투자 리서치 기관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퍼스트 리퍼블릭은 SVB와 시그니처 은행 다음으로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 비중이 높은 회사다. 앞서 신용평가사 S&P글로벌과 피치는 퍼스트 리퍼블릭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내린 바 있다. 전날 보도에서는 회사가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점도 알려졌다. 이에 이 회사 주가는 개장 초 30% 이상 폭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반전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나서 퍼스트 리퍼블릭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장 막판, 11개 대형은행이 총 300억달러를 비보험 예금 형태로 퍼스트 리퍼블릭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가 각각 50억달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 BNY멜론, PNC 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 뱅크가 각각 10억달러를 지원한다. 이에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9% 상승 마감했다. S&P 지역은행 ETF도 3.5% 올랐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주가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한편, 소형 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주가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웨스턴의 신용 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리면서 6%가량 하락했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신용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우리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며 "우리는 현재 은행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신뢰도를 강화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앙은행들 공격적 긴축에 은행권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에도 ECB는 이날 0.50%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CB는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2.5%에서 3.0%로 인상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금리를 올렸다. 향후 금리와 관련해서는 높은 불확실성으로 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현재의 시장 긴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유로존의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ECB 금리 인상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이 70% 이상으로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이 3월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79.7%에 달했다. 전날 54.6%에서 급등한 수치다. 반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0.3%로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정부 개입이 시장을 안정시켰다면서도 다음 주 연준 통화 정책회의까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리걸앤제너럴투자관리에 존 로 멀티에셋펀드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과 유럽 당국이 SVB와 CS에 모두 매우 빠르게 개입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상황이 잘못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들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준다"라고 설명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시장은 아마도 사람들이 얼마 전에 생각한 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는 단지 안도의 한숨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출연해 투자자들은 다음 주까지 크게 움직이는 것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준이 실제로 무엇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15p(12.05%) 오른 22.99를 나타냈다.Off The Charts Profit Bonanza (AP)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삼성전자, 美 테일러 반도체공장 건설에 비용 10조원대 더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초 예상액을 10조원 넘게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 건설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80억달러 넘게 늘어난 250억 달러(약 32조 975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삼성전자가 이 공장 건설 계획을 처음 발표한 2021년 11월과 비교해 환율이 오른 상황까지 고려하면 당시 170억달러를 한화로 환산한 금액인 약 20조원보다 13조원가량 비용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로이터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보도에 인용된 소식통 중 한 명은 "건설 비용 증가분이 전체 비용 상승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며 "원자재 비용이 훨씬 더 비싸졌다"고 설명했다.또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미 상무부가 이달 초 발표한 세부 기준에 따르면 보조금 액수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현지 투자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로이터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이미 당초 발표한 투자 금액 170억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했다고 전했다.삼성전자가 현재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은 약 500만㎡(150만평) 규모로, 5G와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내 완공,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아울러 지난해 7월 텍사스주가 공개한 삼성전자의 세제혜택신청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향후 20년에 걸쳐 텍사스 오스틴에 2곳, 테일러에 9곳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성전자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부지

크레디트스위스 위기 모면할까…"중앙은행서 최대 70조원 대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재무건전성 문제로 주가가 급락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최대 70조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 3000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최대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 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무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추가적 유동성은 크레디트스위스의 핵심 사업과 고객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세계 은행권과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날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중 전장 대비 30.8%까지 빠졌다가 스위스 당국의 유동성 지원 방침 발표 이후 24.2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이에 스위스 국립은행과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성명을 내고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부과된 자본·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면서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로이터는 코로나19 확산 초반 각국 중앙은행이 은행권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한 적이 있다면서도, 크레디트스위스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주요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이러한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스위스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어떠한 조치를 내놓을지, 크레디트스위스와 엮인 각 금융기관의 자금 규모는 얼마나 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또 SVB 붕괴로 미국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의 여파로 1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에서도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희박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시장에서는 이번에 ECB가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2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 밖에 경쟁기업인 UBS와 도이체방크 등에는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크레디트스위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

SVB 사태·경기침체 우려까지…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몰린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여파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설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기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피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경제마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투매하고 안전자산에 대피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의 경우 SVB,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CS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면서 은행권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14%가량 하락했으며, 전날 급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와 팩웨스트 방코프의 주가가 각각 21%, 1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4%, 5% 이상 하락하고,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5%, 3% 이상 밀렸다. SPDR 금융주 펀드는 2% 이상 하락했고, SPDR 지역은행 ETF는 1% 이상 떨어졌다. 영국 바클레이스, 독일 코메르츠방크, 프랑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 등 다른 유럽 은행주도 7∼12%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1포인트(10.16%) 오른 26.14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최근에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30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다른 위험자산인 원유 가격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 넘게 급락한 67.61달러에 마감하면서 70달러선이 붕괴됐다. 지난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가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권 위기 가능성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은행권의 예금 인출 사태를 지적하며 미국의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내린 1.2%로 조정했다.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자금 인출 등으로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 총수요에 부담을 줘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도 "중소형 은행들의 대출 둔화는 향후 1∼2년에 걸쳐 GDP의 0.5∼1.0%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게 대략적인 추측"이라고 밝혔다. CFRA의 샘 스토발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은행들의 대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자 침체 위험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자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대피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지난 8일 5.05%에서 이날 3.970%까지 급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 또한 3.493%까지 내려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즉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국채를 사들이자 채권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는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도 뚜렷한 상승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국제금값은 온스당 1% 넘게 오른 1931.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이후 최고가다. 이와 관련 CNBC는 "국채수익률, 유가, 증시 하락에 이어 변동성 지수 급등은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가 곧 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골드바, 금값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금융시장 혼돈, 믿을 건 ‘돈나무 언니?’…"SVB 사태 최대 수혜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감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이번 금융위기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캐시 우드"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줌, 로쿠, 코인베이스 등 성장주·기술주들로 구성된 우드의 간판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치로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ARKK에 구성된 주식들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고금리 환경에선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만큼 성장성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지난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치자 ARKK는 지난 1년 동안 70% 가까이 급락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초 최종금리를 더 높일 가능성마저 시사했다. 이에 ARKK에 대한 공매도 비중이 최근 22%까지 급등해 신기록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지난 주 SVB가 파산하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CS의 재무 건전성 우려마저 고조되기 시작하자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란 관측이 더욱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달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전날의 30.6%에서 현재 45.4%로 급등했다.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54.6%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우드 CEO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은 항상 채권시장을 따른다"며 "현재 채권시장에선 연준이 큰 폭으로 긴축을 완화하길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ARKK에 3억 9700만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2021년 4월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ARKK 주가 또한 이번 주에만 5% 넘게 급등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2.6% 가량 뛴 것과 대조적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 주식들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드 CEO는 최근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ETF에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ARKK는 지난 13일 테슬라 주식을 1만 5349주어치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ARKK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10.12%에 달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또 다른 펀드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도 같은 날 1만 1378주의 테슬라 주식을 매입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일에도 6만 9000주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다.2023010401000246000010301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사진=로이터/연합)

SVB 사태 여파에 CS 휘청…스위스 당국 "유동성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스위스 금융당국이 흔들리는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에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와 재무건전성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CS주가가 장중 30% 이상 폭락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응에 나선 것.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위스 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15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지난주 발생한 SVB 파산 사태를 거론한 뒤 "미국 특정 은행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린다"고 밝혔다.두 기관은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면서 "CS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이어 "CS의 증시 내 가치와 부채 상품의 가치는 지난 며칠간 (SVB 사태로 인한) 시장 반응에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감독 당국은 모든 정보를 은행과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으며 CS가 자본 및 유동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두 기관은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스위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 재무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강조했다.스위스 당국 발표로 CS 주가는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스위스 증시에서 장중 30% 넘게 폭락했던 CS 주가는 24% 하락, 뉴욕증시에선 1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위스 2대 은행인 CS는 현재 다양한 악재에 직면한 상태다. 부도 위험 지표인 1년물 신용디폴트스와프(CDS)가 위기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 등에 따르면 CS의 CDS는 이날 835.9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스위스의 라이벌 은행인 UBS그룹의 18배, 도이치뱅크의 9배 수준이다.이런 상황에서 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유동성 추가 지원 계획이 없다는 점을 밝히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CS는 이미 지난해부터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 규모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여 있었다. 대규모 감원 계획까지 발표하며 자구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 공개된 연례보고서에 그룹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는 지적 사항이 드러나면서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는 증폭됐다.이런 상황에서 SVB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지자 CS가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SVB 사태의 여파가 유럽 금융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CS의 재무 상황에 국제적 관심이 쏠렸다.스위스 금융당국의 이날 성명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위기감이 팽배한 시장에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조만간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토마스 마터 스위스 연방 하원의원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스위스 국립은행이 CS (지원) 관련 발표를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은행 공포’ 벌써 유럽까지, 뉴욕증시 출렁…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 리퍼블릭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3p(0.87%) 하락한 3만 1874.5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6p(0.70%) 밀린 3891.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0p(0.05%) 오른 1만 1434.05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1% 이상 올랐다. 반면 에너지, 자재, 금융,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스위스 2대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재무건전성 우려와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CS 주가는 유럽 시장에서 장중 30%가량,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도 장중 20% 이상 폭락했다. 미국 은행 파산이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로 번지면서 은행권 투자 심리가 악화하는 모양새다. CS는 최근 2021년과 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 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CS는 5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지난해 4분기에만 1000억달러 이상 고객 자금 유출을 겪어 이미 상황이 악화한 상태였다. 이에 미국 은행들 파산까지 겹쳐 유럽 내 문제 은행으로 지목됐다. 특히 이날 폭락은 CS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강화됐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 은행들을 접촉해 CS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확인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역시 CS에 대한 미국 은행 위험노출액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장 막판에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이 CS에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 낙폭이 줄었다. 스위스 당국은 CS가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특정 은행들 문제가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 전이 위험을 야기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CS 우려마저 커지면서 은행권 전반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뉴욕에 상장된 CS 주가는 14%가량, 전날 급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와 팩웨스트 방코프 주가는 각각 21%, 1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4%, 모건스탠리가 5% 이상 하락하고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은 5%, 골드만삭스는 3% 이상 밀렸다. SPDR 금융주 펀드는 2% 이상 하락했고, SPDR 지역은행 ETF는 1% 이상 떨어졌다. 유가는 5% 이상 하락하는 등 은행권 부진이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는 한때 배럴당 65.65달러까지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은행권 예금 인출 사태를 지적하며 올해 미국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3%p 내린 1.2%로 조정했다. 골드만은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자금 인출 등으로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 총수요에 부담을 줘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2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줄어든 697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수정치인 3.2% 증가에서 감소세 전환한 것이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떨어져 1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3% 상승도 하회했다. 2월 PPI는 비계절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올라 전월 5.7%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신호지만 지금은 경기 악화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뉴욕주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4.6를 나타냈다. 지수가 마이너스대이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한다. 이날 수치는 전월 -5.8보다도 더 하락해 시장 예상치인 -7.8보다 부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은행권의 건전성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CNBC에 출연해 금융 부문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은행 파산이 은행 산업에 전반에 대한 심리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대규모 신용 연장 위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대출에 집중하기보다 대차대조표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 전 많은 은행이 장기 채권에 투자했을 수 있다고도 봤다. 이 채권 가치가 연준 금리 인상으로 떨어져 시장이 은행 대차대조표를 재고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은행들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지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숲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라며 적어도 몇 주간 시장이 공포와 반등 사이에서 요동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52.4%,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7.6%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30.6%에서 증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1p(10.16%) 오른 26.14를 나타냈다. hg3to8@ekn.kr2021052701001163300051351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심슨, 이번엔 SVB 사태 예언 적중?…28년 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28년 전 에피소드에 미국 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나와 화제다. 15일 투자전문매체 벤징가는 최근 '심슨이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를 예견했나?'라는 제목으로 "이 현상(SVB 뱅크런)은 과거 한 에피소드에 나왔다"고 소개했다. 1995년 4월에 방영된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 중에서 바트 심슨은 한 중소 지역은행을 찾아가 장난을 치는 내용이 담겼다. 은행에 도착한 바트는 목소리를 섞어가면서 "이 은행에 예금이 없다니 무슨 말이야?", "파산했다고?", "다음 세 고객에게만 여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등의 말을 이어가면서 이 은행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말을 들은 고객들은 하나같이 창구로 뛰어들어 예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지점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여러분들의 돈은 여기에 없다. 빌과 프레드의 집에 있다"고 변명했다. 이에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모 시즐랙이 남성 고객에게 "내돈 가지고 뭐하는 거야 프레드"라며 주먹을 휘두르자 모든 고객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등 은행이 한 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처럼 최근 SVB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한순간에 예금 인출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 과거 만화에 등장해 심슨의 예언이 적중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벤징가는 "해당 심슨 에피소드는 트위터상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의 유저가 공유한 동영상에선 심슨 만화에 뱅크런이 일어났던 은행 간판이 '실리콘밸리은행'으로 편집됐다. 원작에서는 '퍼스트 뱅크 오브 스프링필드'로 나왔다. 유튜브에선 심슨의 뱅크런 영상이 약 12년 전부터 업로드됐지만 SVB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자 이와 연관된 댓글들이 최근 달리고 있는 추세다. 심슨 가족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을 예측해 관심을 끌어왔다. 도널드 트럼프의 2017년 미국 대통령 당선과 2024년 재선 출마 공식화, 월트디즈니와 폭스사의 합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26일 "심슨의 시즌 26 에피소드 12에서 내가 트위터를 살 것이라고 예측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2015년 1월에 방영된 이 에피소드에선 머스크가 실제로 만화에 등장해 주인공인 호머 심슨과 친해졌다. 다만 심슨 만화의 뱅크런 장면은 SVB 사태 예견보다 1946년에 개봉한 영화 '멋진 인생'을 패러디한 것에 더 가깝다고 벤징가는 전했다.(사진=AFP/연합)1995년 방영된 심슨 에피소드 중에서 미국 은행의 뱅크런이 일어났다. 사진은 에피소드에서 고객들이 유동성 위기감에 예금을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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