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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기습적 감산에 국제유가 6% 급등…복잡해진 美 연준 통화정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에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6% 급등한 배럴당 80.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해 4월12일 이후 거의 1년 만에 하루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5.7% 오른 84.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3월21일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두 유종은 장중 최대 8% 가량 급등하기도 했었다.OPEC+ 소속 산유국들이 전날 발표한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하루 5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추가 감산 규모는 모두 합쳐 하루 160만 배럴이 넘는다.주요 산유국들이 지난해 10월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데 이어 추가로 기습적인 대규모 감산을 발표하면서 향후 원유 공급이 수요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 유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골드만삭스는 이번 감산 결정에 따라 올해 말과 내년 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5달러 상향 조정한 배럴당 95달러, 100달러로 제시했다.유가 상승이 대체로 둔화세에 접어들었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최우선 초점을 맞춰온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로서는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라고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빅터 폰스포드는 이날 리서치 보고서에서 "자발적 감산의 결과로 올해 내내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파적인 금리인상 스탠스를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이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현시점의 감산 결정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유가 우려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올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는 변동성이 높은 유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라는 점에서다.석유 중개회사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CNBC에 일반 물가 지표는 기존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줄여나가는 현재의 경로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들의 견해는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근원 물가지수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유가는 변동이 심해 따라잡기 어렵지만 일부가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일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도 "OPEC의 이번 결정은 놀라운 일이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에 에너지 관련주도 ‘활짝’…셰브론·엑슨모빌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00p(0.98%) 오른 3만 3601.15에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0p(0.37%) 뛴 4124.5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45p(0.27%) 내린 1만 2189.45에 마쳤다.업종 지수 별로 보면 에너지 지수가 4% 이상 급격히 올랐다. 헬스, 소재, 통신 관련 지수도 상승했다. 반면, 임의 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증시는 산유국들 추가 감산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소화했다.지난 2일 OPEC+ 소속 산유국들은 다음 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을 더한 협의체다.이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이 6% 이상 급등해 1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관련주들도 호조를 보였다. 셰브론은 주가가 4% 이상, 엑슨모빌 주가는 5.9%대 급등했다.전기차 관련 종목들도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내렸다.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월가 예상을 소폭 하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리비안 오토모니브 역시 주가가 1% 이상 내렸다. 리비안은 전분기보다 인도량과 생산이 모두 줄어들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에 따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경로가 더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OPEC의 이번 결정은 놀라운 일이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유가는 변동이 심해 따라잡기 어렵지만 일부가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일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SYZ프라이빗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책임자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에는 좋은 시나리오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날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증시 상승세는 제한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2020년 5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하는 3월 제조업 PMI도 49.2로 위축 국면에 속했다.미국 2월 건설지출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0.1% 감소해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다.이날 부진한 경제 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자극하며 주가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빅터 폰스포드 분석가는 "산유국들의 자발적인 감산에 따른 올해 남은 기간 유가 상승 전망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적 입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CNBC에 출연해 OPEC+ 감산은 인플레이션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증시가 올해 남은 시간 동안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글로벌·유럽 증시 전략 수석인 미슬라브 마츠테카 전략가 팀은 올해 남은 기간 주식 약세장이 예상된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이들은 "우리는 지난해 4분기 증시에 대해 강세 입장이었고, 작년 연말의 강세가 올해 1분기까지 퍼질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부터는 증시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47.0%, 0.25%p 인상 가능성은 53.0%로 나타났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5p(0.80%) 내린 18.55에 마감했다.hg3to8@ekn.krOPEC 로고 앞에 놓인 석유 펌프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역대급 무기수출 실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스페이스X와 로켓 가격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10년 이내 스페이스X와 비슷한 가격으로 상용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동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본부장(부사장)은 3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2032년까지 로켓 발사 가격을 최소 절반까지 낮추겠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은 1회 발사당 약 6700만 달러(884억원)의 비용이 든다. 유 부사장은 "처음에는 우리가 틈새 업체일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스페이스X를)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로켓 발사 외에도 인공위성 운영과 달 탐사, 자원 개발 등에 진출할 계획이며 영국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원웹의 지분 9%를 매수했다.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누리호 기술이전을 위한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정부 연구진과 함께 누리호 로켓 3기를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유 부사장은 처음에는 한국 로켓 수요는 정부가 주도하겠지만, 결국에는 그 비중을 절반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로켓을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재사용할 수 있는 로켓 제작이 목표"라며 외국 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공유하지 않으려 하므로 우리가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방위 기업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과 국내 방산 사업 호조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753억원으로 전년보다 35.5%, 매출은 6조 5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 수출은 지난해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국의 무기 수출은 35% 감소했고 스페인(-4.4%), 이스라엘(-15%)도 모두 줄었다.이 같은 무기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 우주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R&D센터 전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국의 美 마이크론 규제…한·일에 보내는 경고 신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규제에 착수한 것을 두고 한국과 일본 같은 이웃 나라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의 반도체연구회사 IC와이즈의 왕리푸 분석가는 중국 반도체 시장이 미국과 동맹에 의해 포위된 상황에서 개시된 이번 규제는 한국과 일본에 보내는 경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대만과 함께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고자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의 일원으로, 이들 나라의 고위 관리들은 지난 2월 첫 번째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지난달 31일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안보 심사 이유에 대해서는 "핵심적인 정보 인프라의 공급망 안전을 보장하고, 잠재된 제품의 문제가 인터넷 안보 위험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해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외국 반도체 회사에 대해 사이버 안보 심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마이크론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기 전까지 중국은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시행한 것에 대해 별다른 반격을 가하지 않았다.이와 관련, 왕리푸는 특히 한국이 중국의 마이크론 규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여전히 반도체 제조 시설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해당 조사는 미국의 행동을 따르지 말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경고가 미국의 중국 상대 수출 규제에 동참한 네덜란드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또 마이크론이 자국 기술 산업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고 왕리푸는 말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의 대중 제재 부과를 뒤에서 밀어붙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만든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에 서명한 이래 마이크론은 다른 몇몇 미국 반도체 회사들과 함께 로비자금 지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에 이어 마이크론에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당국의 조사는 마이크론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진행된다. 지난주 마이크론은 2023 회계연도 2분기(작년 12월∼지난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하고 23억 달러(약 3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최악의 분기 손실이다. 이에 마이크론은 세계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라 올해 약 15%(약 7500명)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잠재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으며, 중국에서 사업하는 다른 다국적 기업들이 해당 조사 결과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의 조사는 최소 30일이 걸린다. 그러나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의 경우 1년의 조사 끝에 80억 2600만 위안(약 1조 500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등 사안에 따라 조사 기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베이징의 반도체 전문 변호사 펑충은 말했다.그는 "중국이 마이크론에 다양한 처벌과 제한 조치를 가할 수 있다"며 "국가보안법상 더 엄격한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왕리푸 분석가는 벌금은 가장 가벼운 경고일 수 있다며 그 후에도 아무런 반성이나 변화가 없다면 시장 접근 금지 등의 제한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이번 움직임은 ‘시장은 당신에게 열려있고 일정한 당근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우리를 화나게 하면 채찍으로 받아칠 것이다’라는 중국 정부 관리들의 태도를 반영한다"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전기차 할인’에 테슬라 인도량 늘었지만…시장 예상치 하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가격 인하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에게 인도한 차량이 42만 287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도 4% 늘어난 것이지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등에서 집계한 시장 예상치 43만 8대∼43만 20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투자자들은 그동안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차량 가격 인하 전략이 매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해 왔다. 테슬라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기차 시장에서 스타트업 루시드와 포드자동차 등과의 경쟁이 격화되자 높은 영업이익과 탄탄한 현금 보유 등을 무기로 가격 인하 카드를 꺼냈다.머스크는 지난 1월 가격 인하 이후 판매주문이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테슬라는 올해 차량 인도 목표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180만대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 독일 공장에 이어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 인근 공업단지에 새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업계 내 차량 가격 인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68%나 상승했으나 2021년 11월 정점보다는 여전히 50% 하락한 상태다.테슬라는 오는 1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매출이 작년 동기의 188억 달러에서 230억 달러(약 30조 4000억 원)로 증가하지만, 순이익은 33억 달러에서 26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진=AP/연합)

OPEC+ 감산 ‘깜짝 발표’…‘국제유가 100달러’ 전망도 급부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2일(현지시간) 하루 100만 배럴을 웃도는 감산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여파로 한때 배럴당 60달러대까지 고꾸라졌던 국제유가는 단숨에 80달러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OPEC+의 이러한 결정으로 유가가 연말까지 100달러선에 다시 접근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를 포함한 산유국들은 5월부터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감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로써 OPEC+ 산유국들이 총 감산에 나서는 규모는 하루 366만 배럴로 이는 글로벌 수요의 3.7% 가량 차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OPEC+는 지난해 10월 산유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사우디가 내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50만 배럴어치 줄이는 등 이번 감산을 주도한다. 아랍에미리트(UAE·12만 8000배럴), 이라크(21만 1000배럴), 쿠웨이트(12만 8000배럴), 오만(4만 배럴), 알제리아(4만 8000배럴), 카자흐스탄(7만 8000배럴) 등도 감산에 동참한다. 서방의 제재에 맞서기 위해 6월까지 50만 배럴 감산을 예고한 러시아는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7월부터 글로벌 원유시장에선 하루 16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감산 발표는 오는 3일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2월 OPEC+ 감시위원회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라고 산유국들에 권고했다. OPEC+의 이런 조치는 최근 SVB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는 현상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원유 시장의 안정을 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OPEC+는 배럴당 90달러 정도의 가격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WTI 가격은 지난달 31일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지난 1분기에만 5.72% 가량 떨어졌다. SVB발 금융권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중순엔 WTI가 1년 4개월여 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OPEC+이 자발적 추가 감산 소식을 발표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최대 8% 폭등해 배럴당 81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1년래 최대 상승폭이다. 이와 관련해 헤지펀드 블랙골드의 게리 로스 석유 컨설턴트는 "OPEC+이 고유가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들은 선제적으로 추세를 앞서 나가려고 하는 것은 물론 거시경제적 심리에서 유가를 분리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가가 다시 100달러선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OPEC+의 감산 발표 후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프리 커리 애널리스트는 "OPEC+가 과거에 비해 상당한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감산은 선제적으로 행동하라는 OPEC+의 윈칙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가 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러시아 등과 협력 강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부 장관은 "에너지 시장에서 사우디는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동맹들과 함께 OPEC+ 합의 이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OPEC+의 추가 감산이 미국과 사우디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OPEC+의 감산 조치를 두고 "우리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감산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산유국들을 대상으로 증산을 요구해왔다. 여기에 고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물가 압력을 안정시키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을 고심에 빠뜨릴 수 있다. 이와 관련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 총괄은 "이번 결정은 사우디가 자국 이익을 초점을 두면서 산유량 정책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OPEC OPEC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머스크 "트위터 가치 10배 이상 키울 것"…JP 모건 등 버금가는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현재 가치의 10배 이상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연합뉴스가 인용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트위터 2.0’을 설명하며, 트위터가 2500억 달러(327조 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비상장사인 트위터의 현재 추정되는 가치는 약 200억 달러(26조 2000억원)로, 머스크는 현재보다 10배 이상의 가치가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구체적인 달성 시점은 밝히지 않으면서 "(목표는) 분명하지만,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는 시장 가치가 각각 3800억 달러와 2300억 달러 수준인 현재 미국 거대 금융기관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버금가는 수준이다.머스크는 지난달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기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트위터 2.0’은 머스크가 작년 10월 트위터 인수 후 내놓은 장기 플랜으로, 암호화 다이렉트 메시지(DM), 장문 트윗, 지급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머스크는 이를 ‘모든 것의 앱’(everything app)이라 부르기도 했다.WSJ은 트위터를 이용한 머스크의 계획은 ‘디지털 뱅킹’이며, 그는 ‘트위터 2.0’의 핵심이 트위터를 이용자 금융 생활의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용자들이 트위터 앱을 통해 서로에게 쉽게 돈을 보내고 예금 이자를 벌 수 있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과 같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능을 트위터에 탑재한다는 것으로 보인다.이는 머스크가 초창기 세운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X.com)에서 계획했던 비전과 매우 유사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머스크는 20대 후반에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인 엑스닷컴을 공동 창업했다.엑스닷컴은 페이팔과 합병하면서 사라졌으나, 이후 이베이에 매각되면서 그는 큰돈을 벌었고 이는 스페이스X, 테슬라 등을 세우는데 기반 자금이 됐다.WSJ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앱 경제에 대한 초기 웹 뱅킹 비전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이른바 모든 것을 담은 ‘슈퍼 앱’의 틀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과 유사한 형태로, 10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위챗은 메시지 서비스에서 시작해 SNS는 물론, 결제, 위챗페이, 보험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머스크도 지난해 팬클럽이 주최한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중국의 위챗만큼 좋은 앱이 없다"며 "예를 들어, 우리가 위챗을 복사하면 어떨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러나 주로 중국에 한정된 위챗과 달리 트위터는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트위터의 이용자 수는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트위터에 "12~18개월 후에는 월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사진=로이터/연합)

비트코인 시세, 1분기에 70% 넘게 급등…SVB 사태가 오히려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1분기 70%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1년간 60%가 넘는 하락 폭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연합뉴스가 인용한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 6000 달러(2096만원) 중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3월 마지막 날에는 2만 8000 달러(3668만원) 선에서 거래됐다.3개월간 1만 2000 달러(1572만원) 가까이 폭등하며 이제 3만 달러(3930만원)를 바라보고 있다. 3개월간 72% 올라 분기 기준으로는 104% 폭등했던 2021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의 0.4%, S&P500 지수의 7.0%, 나스닥 지수의 16.8% 상승 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비트코인은 지난해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붕괴와 세계 3위권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몰락 등으로 64%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의 이른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에서 벗어났다.이처럼 비트코인이 큰 반등에 성공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뉴스레터 ‘암호화폐는 지금 매크로다’의 저자 노엘 애치슨은 "암호화폐 시장 관찰자들에게 반등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바닥을 다지면서 장기 투자자들로서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시간 문제였다"고 말했다.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전통적인 은행들의 붕괴가 오히려 암호화폐에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매튜 시겔은 "비트코인은 은행 예금과 중앙은행 구제금융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 시기에 합법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무기명 자산으로서의 고유한 역할로 탄력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암호화폐 플랫폼 FRNT 파이낸셜 공동 창립자인 스테파네 우엘레트도 "SVB와 시그니처 은행 붕괴 후 뱅킹 솔루션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해 모든 암호화폐가 예상치 못한 상승을 기록했다"고 말했다.실제 SVB 사태가 발생한 이후 최근 3주간 비트코인은 40%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은행권 위험 떨군 랠리 이어질까…"훈풍 경계해야"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다양한 변수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금융시장은 끊이지 않는 이슈에 급등락했다. 1월 뉴욕증시는 중국 경제 재개방 기대감과 거대 기술 기업인 빅테크 주가 급반등에 강세를 보였다. 2월에는 연준의 긴축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3월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를 시작으로 한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에 투자심리는 극도로 취약해졌다. 그러나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다른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 불안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착역에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시장 금리가 누그러진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 결과 지난 한 주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3.4%)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오르던 다우 지수(3.2%)와 S&P 500 지수(3.5%)도 나란하 3%대의 높은 주간 상승률을 찍었다. 지난달 31일로 마감된 1분기 상승률은 다우 지수가 0.4%, S&P 500 지수가 7.0%, 나스닥 지수가 16.8%다. 나스닥 지수의 1분기 오름폭은 코로나19 사태 후 급반등하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3월 월간 성적표도 다우 지수 1.9%, S&P 500 지수 3.5%, 나스닥 지수 6.7%로 나스닥의 상승 곡선이 두드러졌다. 새로운 분기와 월 거래에 진입한 글로벌 증시는 은행권과 관련 추가 악재가 터지지 않을 경우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4월은 통상 뉴욕증시가 좋은 성적을 낸 달이었기 때문에 계절적 순풍이 기대된다. CNBC에 따르면 4월은 다우 지수가 일 년 중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달이다. S&P 500 지수는 4월에 일 년 중 두 번째로 좋은 수익률을 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에 부는 훈풍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은 동물적인 감각과 불안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과열된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는 너무 과장됐기 때문에 자산 운용사들은 최근의 랠리를 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선진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포지션을 취한 후 2주만에 이를 폐쇄했고 1조 4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리걸 앤드 제너널은 증시에 대한 익스포져를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 동안 6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편입한 반면 글로벌 증시 펀드에선 52억 달러를 유출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영향은 아직 미국 경제에 완전히 흡수되자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걸 앤드 제너널의 존 로 자산운용총괄은 "바퀴벌레는 단 한마리만 나타날 수 없다"며 "SVB 사태는 고립된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루비니 매크로 어쏘시어츠의 누리엘 루비니 회장은 "가격 안정화, 경제성장, 금융 안정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연준이 주시하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 5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치(31만1천 명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조금 더뎌진 수준이다. 그러나 20만 명을 상회하는 신규 고용은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과열됐음을 시사한다. WSJ 전문가들은 3월 실업률은 3.6%로 전망했다. 3월 고용보고서는 오는 7일에 공개된다. 다만 7일은 ‘성 금요일의 날’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기 때문에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불안한 불장? 다우·나스닥 희비, 금리 전망도 ‘반반’…니콜라·버진오빗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5.12p(1.26%) 오른 3만 3274.1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48p(1.44%) 뛴 4109.3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8.44p(1.74%) 오른 1만 2221.91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월 1달 간 1.9%,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5%, 6.7% 상승했다. 1분기를 기준으로는 다우가 0.4%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0%, 16.8% 올랐다. 나스닥지수 분기 상승률은 2020년 6월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통신과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2%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 주가는 증자 소식에 14% 이상 급락했다. 버진 갤럭틱 자매회사인 위성 발사 전문 기업 버진 오빗 주가는 35% 이상 폭락했다. 회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가까운 시일 내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지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이 주목 받았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둔화하면서 안도 랠리가 유지됐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와 1월 수치인 4.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이에 시장 예상치인 0.4% 상승과 전월 0.5% 상승보다 둔화했다. 헤드라인 2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라 전월 5.3%보다 내렸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월 0.6%에서 내렸다. 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증가에 그쳐 미국 소비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은행들이 연준을 통해 빌린 긴급 대출이 감소 추세를 보인 점은 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연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2~29일동안 연준 재할인창구 대출은 882억달러, 은행 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한 대출은 644억달러로 집계됐다. 총액은 1526억달러로 1주일 전 1640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면서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은행 스트레스가 신용조건 강화로 이어져 가계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물가 안정 없이 지속해서 완전 고용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도달하도록 속도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5월 금리 0.25%p 인상 가능성과 동결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2.2%, 0.25%p 인상 가능성은 47.8%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음에도 최소 두 차례가량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2.0으로 확정됐다. 이는 예비치인 63.4를 밑돌았고 전월 수치인 6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8로, 7개월 연속 위축세였다. 최근 지표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 소비 둔화, 경기 악화 등을 시사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연준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은행 위기가 잘 통제됐다는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코히 포레스트 창립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날 지표가 "연준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CE 물가가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지만 새 소식은 아니라고 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CNBC에 "최근의 랠리는 시장에 신뢰 위기를 가져온 문제들이 아주 잘 억제될 수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확인해주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성장에 중요한 선도주자로 여겨지는 반도체 관련주들도 강한 성과를 냈다"며 이 또한 시장에 긍정 요인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2p(1.68%) 내린 18.70를 나타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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