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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엇갈린 주가, MS·아마존·엔비디아↑ 알파벳·테슬라·블리자드↓...뉴욕증시는 혼조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96p(0.68%) 떨어진 3만 3301.8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64p(0.38%) 내린 4055.9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19p(0.47%) 뛴 1만 1854.35로 마쳤다. S&P500지수 내에선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 산업, 헬스, 에너지, 자재(소재)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 실적 발표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 등이 주목 받았다. 전날 시장을 짓눌렀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또다시 30%가량 폭락했다. 이에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공포가 다시 점화됐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 리퍼블릭이 모색 중인 민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퍼스트 리퍼블릭 평가 등급을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재할인창구와 지난달 시행한 비상 대출 창구 이용에 제한이 가해진다. 또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은행은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예금이 1분기에 272억달러(16%)가량 줄었지만 3월 20일 이후 18억달러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번 은행 사태는 다른 은행들로 전이되지 않더라도 경기 위축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됐다. 은행권 우려가 커지면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어서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0.6% 상승했다. 개장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를 일부 개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특히 애저(클라우드) 부문 매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 호조는 경쟁사인 아마존 주가를 끌어올렸다. MS는 7% 아마존은 2%가량 올랐다. 아울러 아마존은 이날부터 인사팀과 클라우드 부문 감원을 시작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MS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 지출을 늘렸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다만 영국 경쟁 당국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에 블리자드 주가가 11% 이상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0.1%가량 하락했다. 알파벳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지만, 지난 20년간 빠른 성장세에 비하면 더딘 수준이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기업들 광고 지출 감소로 성장률이 한 자릿수 대에 머문 셈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보잉 주가는 0.4% 오르는 데 그쳤다. 회사 순손실은 시장 예상보다 컸다. 그러나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회사가 737맥스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점이 낙폭을 제한했다. 멕시코 음식 체인 치포틀레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13% 이상 올랐다. 태양광업체 인페이즈 에너지 주가는 실망스러운 2분기 매출 가이던스에 25% 급락했다. 테슬라는 제프리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230달러에서 185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3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는 전월보다 3.2% 증가한 2764억달러로 석 달 만에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5% 증가를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월 수정치인 1.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3월 상품 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74억달러(8.1%) 감소한 84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여전히 은행 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축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O의 영-유-마 최고 투자 전략가는 기술 기업들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줄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나 중앙은행 정책의 단기 역풍으로 주가지수를 더 높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CNBC에 출연해 퍼스트 리퍼블릭의 대규모 예금 인출과 UPS 수요 약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이 경제에 유동성 축소와 소비 둔화를 시사한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1주일 앞두고 이런 고통은 투자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합"이라고 말했다.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의 댄 아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퍼스트 리퍼블릭을 둘러싼 문제는 확실히 우리가 아직 숲을 벗어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고 했다. 다만 다른 은행에서 그런 규모의 자금 유출을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퍼스트 리퍼블릭이 이례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72.1%, 동결 가능성이 27.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8p(0.43%) 오른 18.84를 나타냈다. hg3to8@ekn.krACTIVISION-M&A/MICROSOFT-CLOUD 액티비전 블리자드 로고(위쪽)와 마이크로소프트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폭락에 ‘은행권 공포’ 재점화…美 정부 개입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가 하루 새 50% 가까이 폭락하자 은행권 공포가 재점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개입을 통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잠재워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식은 전날보다 49.37% 폭락한 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120달러대였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93% 넘게 폭락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한 자릿수가 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 폭락은 전날 공개된 1분기 실적보고서 때문이다. 보고서에서 드러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예금 보유액은 1045억달러(약 140조원)로, 작년 말보다 무려 720억 달러(40.8%) 감소했다. 시장의 1분기 예상 예금액 평균치는 1450억달러(약 194조원) 수준이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위기에 몰렸는데 예상보다 뱅크런 규모가 더 컸다는 의미다.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지원받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액은 1000억달러(약 134조원)가 넘는다.특히, 연방준비은행(FRB) 등으로부터 빌린 1000억달러(약 134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가 대출로 얻는 이자보다 많아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현 상황을 ‘산송장’(Living Dead)이나 다름없다고 진단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티모시 코피 애널리스트는 "이 은행은 살아남기 위해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사업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DNA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퍼스트리퍼블릭은 생존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물밑에선 지난달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미국 정부와 접촉했으며, 현재 다양한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생존책은 두 가지다.지난달 300억달러를 지원받은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에 또 손을 벌리는 것과 SVB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자산을 넘기고 모든 예금에 대해 정부 보증을 받는 것이다.퍼스트리퍼블릭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은행 측은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 당사자를 소집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주택담보대출과 증권을 포함해 500억~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고려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자산의 상당 부분이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일 때 일으킨 장기주택담보대출인데, 이를 털어냄으로써 연방준비은행(FRB) 등 차입금에 대해 대출해서 받은 것보다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만, 장기주택담보대출의 가치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신주인수권증권(warrant) 또는 우선주를 요구할 수 있으며, 누가 인수에 나설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퍼스트리퍼블릭 주가 급락의 충격파는 다른 지역은행들에도 이어졌다.이날 팩웨스트 뱅코프는 9% 가깝게 하락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6%)와 자이언스 뱅코프(-5%), 찰스 슈와브(-4%) 등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대형 은행인 JP모건도 2% 하락했다.퍼스트리퍼블릭발 은행권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져 미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월가 분석가들도 은행권의 어려움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부는 다른 은행들로 위기가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KBW 지역은행지수의 낙폭이 4% 미만으로 SVB 파산 전후와 비교해 크지 않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퍼스트리퍼블릭 은행(사진=AP/연합)

"방한 관광객 소비패턴 제각각···中 ‘바르고’ 日 ‘먹고’ 美 ‘입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이 국적에 따라 크게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외국인 관광객들 400명을 대상으로 쇼핑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군은 의류 및 피혁류(30.8%), 화장품 및 향수(30.0%), 식료품(29.3%) 순이었다. 건강보조제(4.0%), 한류상품(2.5%), 전자·전기제품 (2.5%), 캐릭터용품(1.0%) 등이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 보면 최근 방한이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등 아시아 관광객은 화장품(38.5%)을 으뜸 지출품목으로 꼽았다. 이어 식료품(32.7%), 의류 및 피혁류(22.6%)에 지갑을 열었다. 반면 미주와 유럽 관광객은 의류 및 피혁류(각 39.6%)를 가장 많이 샀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수 상위 3개국인 중국, 미국, 일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품목은 달랐다. 중국인 관광객의 75.8%는 화장품 및 향수 지출이 가장 컸다. 미국인 관광객의 43.4%는 의류 및 피혁류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식료품(41.9%)과 화장품 및 향수(32.4%) 응답비율이 높았다. 쇼핑 지출규모는 평균 968달러였다. 권역별로는 아시아(1038달러)가 미주(913달러)와 유럽(870달러) 보다 더 많았다. 관광객 중 가장 큰손은 중국인 관광객(1546달러)이었다. 상품선택 기준 1순위는 품질(28.5%) 이었다. 이어 브랜드(18.3%)와 한국적 상품(18.3%)인지 우선 고려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브랜드(35.5%)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적 상품(33.8%), 미국인 관광객은 품질(39.6%)를 우선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가장 즐겨 찾는 쇼핑장소도 주요 국가별로 달랐다.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87.1%) 시내면세점(85.5%), 복합문화공간(72.6%)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편의점(86.5%), 소규모상점(52.7%), 대형할인마트(51.4%)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관광객은 편의점·백화점(각 62.3%), 재래전통시장(58.5%)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브랜드를 보고 사는 과시적 소비특징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실속을 따지는 일본 관광객은 한국적인 상품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방문하기 전에 온라인 K-상품을 구매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3명이‘구매한 경험이 있었다(28.0%)’고 응답했다. 온라인으로 구매해본 K-상품은 화장품 및 향수(58.0%), 의류 및 피혁류(38.4%), 과자(34.8%), 한류상품(28.6%), 라면(22.3%), 김치(14.3%) 순이었다. 쇼핑만족도는 89.8%로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준이었다. 연령대로는 20대(92.4%)가 40대 이상(87.3%)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쇼핑목적 여행으로 한국을 추천하겠다는 의견도 20대(93.2%)가 40대 이상(78.4%)보다 크게 높게 나타났다. 관광 및 쇼핑환경 개선사항으로는 언어소통(50.0%)을 여전히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83.9%)이 미국인 관광객(50.9%)보다 더 많은 불편을 호소했다. 이는 2014년 5월 대한상의가 조사한 ‘한국 방문 중일 관광객 쇼핑현황 실태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언어소통(57.3%)을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았던 것과 비교해 쇼핑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 실내마스크 해제방침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외국인관광객 쇼핑 활성화를 위해 국가별 K-상품 구매 행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것은 물론 언어소통과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yes@ekn.kr권역별 관광객 지출 1순위 쇼핑품목 권역별 관광객 지출 1순위 쇼핑품목

[美 인플레] 세계 큰 손들은 ‘연준 피벗’ 어떻게 바라보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와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언제 인하할지에 대한 관측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얼마나 더 후퇴할 것인지에 대한 큰 손들의 의견이 갈수록 엇갈리고 있다"며 "연준이 향후 몇 개월 이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베팅하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영향들이 가시화되고, 이는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만큼 연준 피벗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금리인하 기대감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공존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1000억달러 가까이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더블라인의 그레그 화이틀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회사 차원에서의 견해를 제시해야 하는데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모여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며 "결국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끈끈할 것이라는 전망을 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방향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미국 단기 국채수익률이 더 오르는 방향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전략가들도 최근에 투자노트를 내고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생활할 것"이라며 "소비 패턴이 정상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을 보고 있지만 향후 몇 년 동안 목표치 이상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금융 시스템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음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타격이 더욱 뚜렷해져야 연준이 결국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지난 1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추가로 2∼3차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5.50%~5.75% 범위로 치솟을 수 있다. 1조 3400억달러를 운용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우 프라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은 채권 시장이 금리인상 중단을 너무 일찍 예상한 해였다면 올해는 금리인하를 너무 일찍 반영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이와 정반대의 시각을 내놓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에서 28억달러 규모의 한 펀드를 운용하는 마이크 리델 매니저는 "작년부터 시작된 금리인상기가 지금도 진행중인데 이에 따른 영향은 1년 동안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성장이 더딜 경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억달러를 운용하는 TCW 그룹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스티브 케인은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관측과 동일한 방향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로 빠르게 내려가지 않지만 디스인플레이션 트렌드가 있다는 점이 큰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74.7%로 동결(25.3%) 가능성을 앞서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며 9월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 추이를 가늠하는 것보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에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나스닥 2% 후퇴, ‘은행 공포’ 안 끝났다…퍼스트 리퍼블릭·UPS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후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57p(1.02%) 내린 3만 3530.8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41p(1.58%) 하락한 4071.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8.05p(1.98%) 밀린 1만 1799.16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 폭락과 기업들 실적 발표,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전날 실적 발표에 나섰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개장 전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50%가량 주저앉았다. 회사 예금이 1분기에 40% 이상 줄어들었다는 소식과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 파산 이후 제2 SVB로 지목됐던 퍼스트 리퍼블릭이 실제 대규모 뱅크런에 시달린 셈이다. 해당 기간 순자금 유출액은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최대 1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출 및 증권 매각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략적 옵션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평가했다. 은행이 주택담보 대출이나 증권 포트폴리오를 대폭 상각하지 않는 한 잠재적 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SVB 파산 이후 지역 은행들 재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왔던 은행 중 한 곳이다. 은행권 우려는 시장 전체를 다시 짓누르고 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은 5%, 팩웨스트 은행은 8%, 찰스 슈와브는 4%가량 떨어졌다.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3%, S&P 지역 은행 ETF도 4% 이상 떨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회사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지만, 쉐보레 볼트 단종 계획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배송업체 UPS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내리면서다. 스포티파이 주가는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됐으나 가입자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5% 이상 올랐다. 펩시코도 실적 호조에 2% 이상 올랐다. 반면 맥도날드는 실적 호조에도 0.6%가량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장 마감 후 나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의회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날 백악관은 공화당 부채한도 관련 예산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내년 3월 31일까지 1조 5000억달러 상향하는 대신 내년 연방정부 예산을 1300억달러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현재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르면 7월에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은 만약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국민에게 사회보장기금을 지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미국 차입비용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개선됐으나 다른 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으로 전월 수정치 104.0보다 내렸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4.0을 밑도는 수준이다.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기도 하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2월 계절 조정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라 8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2%로 전달 3.7%에서 둔화해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 실적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이번 실적 시즌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우리는 시장이 반응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실적을 두고 매도 반등이 누적되거나, 혹은 억눌려왔었다"며 "오늘 수문이 열린 것처럼 보이며, 일단 문이 열리면 아무도 거스르고 싶어 하지 않는 듯 보인다"라고 했다. 지라드 티모시 처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마켓워치에 "실적이 오늘 주가 하락의 그럴듯한 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실적 시즌에서 상당한 규모로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발표된 (대형) 금융기관들 실적과 달리 우리는 다양한 섹터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꽤 광범위한 최신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79.6%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0.4%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각각 90.5%, 9.5%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87p(11.07%) 오른 18.76이었다. hg3to8@ekn.krGLOBAL-MARKETS/VIEW-ASIA 뉴욕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앞을 지나는 시민.로이터/연합뉴스

美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에 달러화 약세 지속

[에너지경제시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25일 오전 한때 전장 대비 0.1% 낮은 101.19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14일 100.788을 기록한 후에 한 때 102 위로 올라갔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컨베라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분석가는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면서 올해 중반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 가치가 지난달 상승분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배녹번 글로벌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달러 가치는 오래된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폭풍 전의 고요함이다"라면서 "다음 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앞두고 큰돈을 건다면 의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2∼3일 예정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 상단이 5.25%에 이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84.0%로 동결 견해(16.0%)를 앞서고 있다.하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이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며, 9월 금리 상단이 5.0%(42.8%)나 그 이하(16.5%)에 머무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과반에 이르고 있다.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 취임 후 28일 첫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고 금융완화 정책 유지를 시사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 달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열흘 새 최고치인 1.1050달러를 찍었다. 유로화 가치는 이달 초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1.10755달러를 기록 후 잠시 주춤했는데 다시 1.1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엔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장 대비 0.6% 오른 148.33엔을 기록, 201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지난주 온스당 2000 달러 아래로 떨어진 국제 금 선물가격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0.46% 오른 1999.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미 달러화(사진=AP/연합)

불황에도 명품은 승승장구?…LVMH, 시총 5000억 달러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가총액이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5000억 달러(약 655조 1000억원)를 돌파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LVMH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43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0.3% 상승한 903.70유로를 기록, 시총이 4540억 유로(약 667조 9000억 원)에 달해 달러화 기준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 보면 LVMH 주가는 9002.00유로로 장을 마감해 시총은 다시 5000억 달러를 하회했다. 루이비통 핸드백과 모엣&샹동 샴페인, 크리스챤 디올 드레스 등 LVMH 제품의 수요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상승으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위기에도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특히 LVMH는 최근 미국의 성장세 둔화로 코냑과 가죽제품 수요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이 같은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에 유로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1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달러화 기준 시총이 역설적으로 늘어났다. LVMH를 포함한 프랑스의 명품기업들이 유럽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거대정보기술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가지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경기가 호황과 침체를 반복하더라도 성장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이런 특징은 세계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빅테크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LVMH도 최근 10위권에 진입했다. 골드만삭스의 유럽 포트폴리오 전략가 릴리아 페이타빈은 "명품기업 주식은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국 소비에 대한 노출과 가격 경쟁력으로 인한 견조한 수익 등 현재 주식시장의 장점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몇분기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빅테크들과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가(BofA)가 이 회사의 주가가 내년에 1000 유로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애널리스트들은 LVMH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아르노 회장은 1984년 크리스챤 디올의 모기업인 섬유 업체 부삭을 인수하면서 명품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루이뷔통과 모에 헤네시 기업 등을 보유한 LVMH 지배지분을 매수했다.이후 30년간 LVMH를 샴페인과 와인, 패션, 가죽제품, 시계와 보석, 호텔, 향수, 화장품 등 75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전 세계 5천600개 매장을 가진 거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르노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LVMH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CEO 연령제한을 철폐해 80세까지 CEO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까운 시일 내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최근 승계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LVMH 주가 상승으로 세계 부자 1위에 등극한 베르나르 아르노(74) 회장의 재산은 더욱 불어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의 추산 결과 2120억 달러(약 282조1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사진=로이터/연합)

흔들리는 비트코인 시세, 지지선 지켜낼까…전망은 ‘극과 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3만 달러선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을 들썩이게 만든 비트코인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승 모멘텀이 빠지기 시작한 비트코인 시세가 약 한달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자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낼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비트코인이 앞으로 크게 오르거나 하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등 시세 전망은 극과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2만 6989달러까지 추락하면서 2만 7000달러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이 2만 7000달러를 하회하는 것은 3월 28일 이후 약 1개월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으로 관련 주식들은 물론 다른 암호화폐들도 덩달아 하락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7% 넘게 급락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6일 연속 하락세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 역시 지난 4 거래일 동안 13% 가량 빠졌다. 암호화폐 2인자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이달 중순 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코인마켓캡에서 184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하락률은 10%가 넘는다. 이밖에 리플(-10.03%), 카르다노(-10.85%), 도지코인(-12.95%), 폴리곤(-14.08%), 솔라나(-11.75%), 폴카닷(-10.86%) 등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도 지난 7 거래일 동안 시세가 급락하는 등 비트코인과 덩달아 위축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단기적인 조정에 불과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프렉탈의 아야 칸토로비치 공동창업자는 "시장이 일부 과열됐었다"며 "비트코인이 3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수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LMAX 그룹의 조엘 크루게 시장 전략가는 "2만 5000달러 돌파 이후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는 시점에서 현재의 시세 하락은 조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2만 5000달러 위에서 지지될지 살펴볼 것"이라며 "이럴 경우 저점이 높은 수준에 형성되면서 3만 달러선을 다시 돌파해 연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트코인 전망을 둘러싼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비트코인-10만 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10만 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앞으로 4배 가까이 폭등하게 되는 셈이다. 보고서는 최근 금융권 불안을 지목하면서 "전통 은행이 지금 겪고 있는 스트레스는 비트코인에 매우 도움이 된다"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하고 희소성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원래의 전제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를 고려할 때 전체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약 45%에서 50∼60%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암호화폐의 겨울이 마침내 끝났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억만장자 벤처캐피털리스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 당국은 암호화폐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암호화폐는 죽었다"고 주장했다. 팔리하피티야는 약 2년 전 비트코인이 최종적으로 2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어 이같은 입장 변화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그는 갈수록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미 규제당국 때문에 암호화폐의 종말이 다가왔다며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최근 일어난 은행권 불안 사태의 원인을 암호화폐로 지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SEC의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투자자문사 자격을 갖춘 수탁업체를 통해서만 암호화폐를 보관하도록 규정 변경을 제안했고 지난 3월에는 코인베이스에 사법 제재를 예고하는 ‘웰스 노티스’를 발송했다. 지난 주에는 미등록 거래소를 운영한 혐의로 비트렉스를 기소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미 달러화 약세, 미 국채 수익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며 "당국 규제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진척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은 조정 국면에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올해 비트코인 시세 추이(단위:1000 달러, 사진=코인마켓캡)

[미국주식] 알파벳·MS 등 실적 코앞, 뉴욕증시 혼조…베드배스앤드비욘드·C3 AI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4p(0.20%) 오른 3만 3875.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2p(0.09%) 뛴 4137.0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25p(0.29%) 내린 1만 2037.2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자재(소재), 헬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반면 기술, 부동산, 금융,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제약업체 일라이릴리 주가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저혈당 치료제 바크시미(Baqsimi)를 앰퍼스타 제약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5%가량 하락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회사가 주말 동안 뉴저지 파산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35% 폭락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C3 AI 주가는 울프 리서치가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하락했다. 폭스뉴스 모기업 폭스코퍼레이션 주가는 폭스뉴스가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3%가량 내렸다. 시장에서는 다음날부터 본격 시작되는 대형 기술 기업들 실적 발표가 주목 받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이 발표된다. 26일에는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실적이, 27일에는 아마존, 인텔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은 개장 전 코카콜라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0.16%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S&P500지수 상장 기업 중에서 8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분기 기업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 2분기 기록한 31.6% 감소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술기업들 주가가 연초 이후 크게 올라 이번 실적에 오히려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스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S&P500지수 내 11개 섹터 중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통신서비스와 기술 관련주다. 이들은 각각 19%, 18% 이상 올랐다. 이는 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미국 경기를 보여주는 전미활동지수(NAI)는 경기 우려를 높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3월 전미활동지수는 직전월과 같은 -0.19를 기록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였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25보다 약간 덜 부진한 수치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 마이너스(-)이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기술기업들 실적 발표와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주 많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1분기 GDP 수치 발표를 앞두고 거래는 신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7일에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28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웰스파고증권의 크리사 하비 주식 전략가도 CNBC에 "모든 사람이 기술 기업 실적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이번 주는 실적에서 매우 바쁜 주로 시장은 (이를 대기하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89.4%, 동결 가능성이 10.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2p(0.72%) 오른 16.89를 나타냈다. hg3to8@ekn.krOff The Charts Profit Bonanza (AP)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연준 피벗’ 불확실한데 빅테크는 300bp 금리인하 반영?…"과열주의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 기술주들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지나쳐 글로벌 증시가 과열됐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빅테크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정보기술(IT) 섹터는 올 들어 19% 오르면서 S&P 500 지수(7.7%)를 크게 앞질렀다. S&P500 지수와 비교해 IT 섹터가 올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인 적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IT섹터가 20년만 큰 폭으로 S&P500 지수를 앞질렀다. 또 분기별로 봤을 때 S&P500 IT 섹터는 1998년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긴축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기술주들이 대안으로 부각된 점 등의 요인들이 IT섹터의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IT섹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과열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술주들은 향후 실적 대비 25배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러한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300bp(1bp=0.01%포인트) 인하돼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에도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왔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대로 인하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연준 피벗에 베팅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가 실제로 일어날지, 그리고 언제 일어날지 등에 대한 확신은 없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IT 섹터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매력적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옵션 트레이더들도 기술주 투자자들에 비해 더욱 비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ETF(상장지수펀드)의 10% 하락을 예상하는 풋옵션 비용이 10% 상승을 예상하는 콜옵션 비용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이 본격화했던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그만큼 풋옵션 매수세가 강하다는 의미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기술주 상승 랠리가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는 옵션 트레이더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심지어 웰스파고, BNP 파리바 등은 내년 초반까지 연준의 금리인하가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사미르 사마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오판했던 연준이 이번엔 인플레가 잡혔다고 조기 선언하는 것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이에 연준이 예상보다 길게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는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기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주가가 과열됐다는 관측에 힘을 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IT 섹터 기업들의 이익이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S&P 500 11개 섹터 중 낙폭이 세 번째로 가장 크다. 한편, 뉴욕증시에서는 25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MS를 시작으로 26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27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1분기 실적 발표가 각각 예정되어 있다Senate Powell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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