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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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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나스닥 2% 후퇴, ‘은행 공포’ 안 끝났다…퍼스트 리퍼블릭·UPS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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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앞을 지나는 시민.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후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57p(1.02%) 내린 3만 3530.8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41p(1.58%) 하락한 4071.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8.05p(1.98%) 밀린 1만 1799.16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 폭락과 기업들 실적 발표,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전날 실적 발표에 나섰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개장 전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50%가량 주저앉았다. 회사 예금이 1분기에 40% 이상 줄어들었다는 소식과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 파산 이후 제2 SVB로 지목됐던 퍼스트 리퍼블릭이 실제 대규모 뱅크런에 시달린 셈이다. 해당 기간 순자금 유출액은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최대 1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출 및 증권 매각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략적 옵션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평가했다. 은행이 주택담보 대출이나 증권 포트폴리오를 대폭 상각하지 않는 한 잠재적 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SVB 파산 이후 지역 은행들 재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왔던 은행 중 한 곳이다.

은행권 우려는 시장 전체를 다시 짓누르고 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은 5%, 팩웨스트 은행은 8%, 찰스 슈와브는 4%가량 떨어졌다.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3%, S&P 지역 은행 ETF도 4% 이상 떨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회사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지만, 쉐보레 볼트 단종 계획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배송업체 UPS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내리면서다.

스포티파이 주가는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됐으나 가입자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5% 이상 올랐다. 펩시코도 실적 호조에 2% 이상 올랐다. 반면 맥도날드는 실적 호조에도 0.6%가량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장 마감 후 나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의회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날 백악관은 공화당 부채한도 관련 예산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내년 3월 31일까지 1조 5000억달러 상향하는 대신 내년 연방정부 예산을 1300억달러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현재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르면 7월에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은 만약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국민에게 사회보장기금을 지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미국 차입비용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개선됐으나 다른 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으로 전월 수정치 104.0보다 내렸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4.0을 밑도는 수준이다.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기도 하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2월 계절 조정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라 8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2%로 전달 3.7%에서 둔화해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 실적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이번 실적 시즌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우리는 시장이 반응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실적을 두고 매도 반등이 누적되거나, 혹은 억눌려왔었다"며 "오늘 수문이 열린 것처럼 보이며, 일단 문이 열리면 아무도 거스르고 싶어 하지 않는 듯 보인다"라고 했다.

지라드 티모시 처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마켓워치에 "실적이 오늘 주가 하락의 그럴듯한 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실적 시즌에서 상당한 규모로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발표된 (대형) 금융기관들 실적과 달리 우리는 다양한 섹터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꽤 광범위한 최신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79.6%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0.4%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각각 90.5%, 9.5%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87p(11.07%) 오른 18.7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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