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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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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명품은 승승장구?…LVMH, 시총 5000억 달러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25 12:13
LVMH-AGM/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가총액이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5000억 달러(약 655조 1000억원)를 돌파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LVMH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43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0.3% 상승한 903.70유로를 기록, 시총이 4540억 유로(약 667조 9000억 원)에 달해 달러화 기준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 보면 LVMH 주가는 9002.00유로로 장을 마감해 시총은 다시 5000억 달러를 하회했다.

루이비통 핸드백과 모엣&샹동 샴페인, 크리스챤 디올 드레스 등 LVMH 제품의 수요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상승으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위기에도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LVMH는 최근 미국의 성장세 둔화로 코냑과 가죽제품 수요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이 같은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에 유로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1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달러화 기준 시총이 역설적으로 늘어났다.

LVMH를 포함한 프랑스의 명품기업들이 유럽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거대정보기술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가지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경기가 호황과 침체를 반복하더라도 성장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런 특징은 세계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빅테크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LVMH도 최근 10위권에 진입했다.

골드만삭스의 유럽 포트폴리오 전략가 릴리아 페이타빈은 "명품기업 주식은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국 소비에 대한 노출과 가격 경쟁력으로 인한 견조한 수익 등 현재 주식시장의 장점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몇분기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빅테크들과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가(BofA)가 이 회사의 주가가 내년에 1000 유로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애널리스트들은 LVMH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1984년 크리스챤 디올의 모기업인 섬유 업체 부삭을 인수하면서 명품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루이뷔통과 모에 헤네시 기업 등을 보유한 LVMH 지배지분을 매수했다.

이후 30년간 LVMH를 샴페인과 와인, 패션, 가죽제품, 시계와 보석, 호텔, 향수, 화장품 등 75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전 세계 5천600개 매장을 가진 거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르노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LVMH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CEO 연령제한을 철폐해 80세까지 CEO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까운 시일 내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최근 승계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LVMH 주가 상승으로 세계 부자 1위에 등극한 베르나르 아르노(74) 회장의 재산은 더욱 불어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의 추산 결과 2120억 달러(약 282조1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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