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미국주식] 또, 또 파월…밀린 뉴욕증시, 테슬라·인텔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35p(0.30%) 내린 3만 3951.5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p(0.52%) 떨어진 4365.6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5.09p(1.21%) 밀린 1만 3502.2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서는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유틸리티, 산업,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5% 이상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20일 이후 가장 큰 폭 하락세다. 바클레이즈는 지금은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인텔 주가도 투자자 회의에 대한 실망감에 6%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 프라임 구독 서비스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8%가량 하락했다. 페덱스 주가는 실적 발표에서 예상보다 순이익은 증가했으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마이크로스트래터지 주가는 비트코인 반등에 5% 이상 올랐다. 회사는 비트코인에 투자해온 기업 중 한 곳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3만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블랙록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소식 이후 기관 투자자들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이날도 7% 이상 올랐다. 블랙록에 이어 주요 ETF 운용사인 인베스코도 현물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다. 도이체방크는 독일에서 암호화폐 수탁관리인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찰스슈왑, 시타델증권, 피델리티 디지털에셋 등이 지원하는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 ‘EDX 마켓츠’가 나왔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이날 증시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에 맞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 뒤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의회 출석에 앞서 내놓은 사전 증언에서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가 연말까지 금리를 약간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해 중순 이후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에서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후 증언에서도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2회 인상은 "꽤 타당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5.2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10회 연속 인상 이후 첫 동결이었다. 시장은 올해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기대해왔지만, 연준은 시장 예상과 달리 올해 0.25%p씩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위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할 때 금리를 더 완만한 속도로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회의는 입수되는 지표를 모두 고려한 회의별 결정이 될 것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FOMC 정례회의 금리 결정이 "아슬아슬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억에서 가장 빠른 금리 인상인 10회 연속 인상 이후에는 관찰이 완벽히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언급했다. 긴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 쉬어갈 필요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 발언에 초반 강세를 보였다가 마감 시점에 보합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7월 25~26일 FOMC 회의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고용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추가 인상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 분석 부사장은 파월 의장이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줄다리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강조하면서도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한 달 이상 지표를 평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자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용시장이 크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연준 내 매파를 만족시키기 위해 7월 0.25%p 금리 인상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8.1%를, 0.25%p 인상 가능성은 71.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8p(4.90%) 내린 13.20을 기록했다. hg3to8@ekn.krAPTOPIX Congress Powell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AP/연합뉴스

공매도하다 큰코 다친 투자자들…올해 손실만 155조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증시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손실액이 올해 들어 1200억달러(약 155조원)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투자정보업체 S3 파트너스를 인용해 미국 증시의 공매도 규모가 이번 달 1조 달러를 찍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연초 8630억 달러(약 1115조원)보다 늘어난 것이며 전체 거래 가능 주식의 5% 정도에 해당한다. 하지만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번 달 들어서만 5% 오른 것을 포함해 올해 들어 14.3% 상승한 상태다.이에 따라 시가 평가 기준으로 올해 공매도 손실 규모는 120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 주 새 주가 하락 베팅이 늘어나면서 이달 1∼15일 공매도 손실 규모만 720억 달러(약 93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우선 판 뒤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이다.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가 공매도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최근의 주가 상승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S3 파트너스의 이허르 두재니브스키는 "이번 상승 랠리가 후퇴하거나, 최소한 고공행진 중인 주식 다수가 힘을 잃고 평균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는 헤지펀드와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이어 올해 초 상승장을 놓친 뒤 이를 만회하려는 헤지펀드들이 매수(롱)와 공매도(숏)를 모두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공매도는 최근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주요 기업의 공매도 규모는 15일 기준 테슬라(235억5000만 달러·약 30조4000억원), 애플(223억8000만 달러·약 28조90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165억3000만 달러·약 21조3000억원), 엔비디아(114억5000만 달러·약 14조8000억원), 아마존(96억4000만 달러·약 12조4000억원) 순이다.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8일 애플을 넘어섰으며, 이들 5개 주식의 공매도 총액은 거래 가능 주식의 3.3%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하지만 올해 들어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가는 각각 120%와 200%가량 올랐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주가도 최소 40% 상승했다.또 골드만삭스가 러셀 3000지수 내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 50개로 구성한 지수는 올해 20% 넘게 올랐다고 WSJ은 덧붙였다.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사진=로이터/연합)

엑스포 유치전 한국·사우디·이탈리아 ‘3파전’…유치전략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두고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 유치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에서 드러난 경쟁국들의 유치 전략을 조명했다. 한국의 경우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G, 스마트 공항·항구를 내세운 첨단 기술 박람회를 약속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직접 PT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도 "부산 엑스포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인 교류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BIE 총회를 앞두고 프랑스 거주 교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유치하면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며 동포들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한국이 거대한 항구와 사람들로 붐비는 해변, 아름다운 산과 사찰로 유명한 제2의 도시 부산에 최대 50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통신은 이어 한국이 방탄소년단,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충’에서부터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경제 강국이 됐지만, 여전히 국제적 인지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사우디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내세워 엑스포 유치전에서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사우디는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기념물인 에펠탑 주변에서 ‘리야드 2030’ 전시회를 열고, 파리 택시엔 ‘리야드 엑스포 2030’ 광고를 게시했다. 엄청난 재력으로 글로벌 정·재계에 입김을 뽐내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일주일간 프랑스를 방문해 고위 관리들을 만나고 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BIE 총회에서 엑스포에 78억 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국제적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와 풍부한 경험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사우디가 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석유 중심의 경제를 다각화하고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빈 살만 왕세자의 노력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던 언론인 자말 까슈끄지 살해 사건, 사우디 내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싼 외부의 부정적 시각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후발 주자로 나선 이탈리아는 풍부한 역사적 전통을 내세워 BIE 회원국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관광 산업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의 큰 원동력이다.BIE 총회에 직접 참석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의 승리의 손이 전통과 혁신을 조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며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개최했던 이탈리아는 2025년 바티칸 희년을 준비하기 위해 도로 재포장, 추가 도로 건설을 통해 로마의 교통 체증 해소를 꾀하고 있다.AP는 그러나 엑스포 유치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지정학적 또는 다른 이유로 기대만큼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개최 도시에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는 후보 명단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다.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사진=연합)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의 모습이 사우디 프레젠테이션(PT) 화면에 등장하고 있다.(사진=연합)

"보조금 어디가 더주나"...각국 지원책에 신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 유럽과 인도마저 참전하면서 패권 경쟁이 전 세계로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정부가 적극 호응하면서 보조금 규모도 불어나 국가별 보조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들에겐 보조금을 통한 비용절감, 국가에겐 반도체 산업 주도권 확보 등의 효과를 누려 서로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인도가 인텔·TSMC·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자국으로 유치시키기 위해 약속한 지원금이 1000억달러(약 130조원)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엔 유럽이 반도체 제조시설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반도체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고 기업들은 이 틈을 타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가운데 EU의 비중을 기존 9%에서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EU 반도체법’을 발의한 바 있다. 이러한 유럽판 ‘반도체 굴기’의 주요 파트너는 미국의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 주부터 3개(폴란드·이스라엘·독일)의 해외 반도체 공장 설립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투자금액은 50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인텔은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반도체공장 확장에 300억유로을 투자하기로 했고 독일 정부가 인텔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은 당초 68억 유로에서 100억 유로로 늘어났다. 인텔은 또 이스라엘과 폴란드에 각각 250억달러, 46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의 보조금을 눈독들이는 기업은 인텔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글로벌파운드리스는 EU 반도체법을 통해 비용의 40% 가량을 보조금을 통해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세계 파운드리 1위인 TSMC도 독일 신규 공장 건설 비용의 최대 50%를 보조금 형태로 받기 위해 독일 정부와 협상 중이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현 공장 건설에 드는 비용 중 4760억엔을 TSMC에게 보조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인도도 보조금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론의 27억달러 규모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을 승인했다. 인도 정부는 이와 동시에 13억 4000만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날부터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특히 22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만찬을 갖는다. 이렇듯 세계 각국이 보조금을 내걸면서까지 반도체 기업 유치에 총력을 가하는 배경엔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고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대만 갈등 등 지정학적 요인이 업계 우려사항으로 떠오르면서 생산시설을 안전한 위치로 이동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기업들 입장에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보조금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설 수 있다. 각국 보조금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반도체 기업들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각국의 보조금에도 큰 변화가 따르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거액을 들여 반도체 공장을 자국에 유치해도 해외 의존도는 여전해 글로벌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클레멘스 푸에스트 회장은 "공급망 안보를 약간 높이기 위해 막대한 돈을 뿌리는 것이 우려된다"며 "모든 일들이 제대로 이뤄져도 우리는 반도체 칩 80% 가량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친 보조금으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TSMC 모리스 창 창업자는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에서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자급자족을 달성하지 못한 채 관련 비용만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정부의 보조금 살포는 납세자들의 반발을 일으킬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반도체 반도체(사진=로이터/연합) 인텔 (사진=로이터/연합)

"블랙록 최고의 호재 될 것", 비트코인 시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뛰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 50분(서부시간 낮 12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90% 뛴 2만 7933달러(3597만원)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한때 2만 8172달러(3628만원)까지 뛰어올라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2만 8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3.42% 오른 1778달러(229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상승세에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인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그간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SEC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보고서에서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신청은 회사의 규모와 위상, 명성 등으로 승인에 희망을 갖게 한다"고 썼다. 이어 "블랙록은 이번 결정을 가볍게 내리지 않았을 것이며 이 운용사는 규제 당국 및 정부와 협력하는 데 익숙하다"고 평했다. 에릭 발츄나스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움직임은 비트코인 ETF 출시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비트코인 낙관론을 재점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도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hg3to8@ekn.krbitcoin-4647177_1920 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

[미국주식] 뉴욕증시, 中 관련주 악재…테슬라·버진 갤럭틱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25p(0.72%) 내린 3만 4053.8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88p(0.47%) 내린 4388.7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28p(0.16%) 밀린 13,667.29로 마감했다. 이번 주는 전날 노예 해방일을 기념한 ‘준틴스 데이’ 휴장으로 거래일이 4일이다. 이날 지수는 그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 압력 영향을 받았다. 최근 S&P5000 지수는 5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 3거래일 만에 4400을 내줬다. 나스닥지수도 지난주까지는 8주 연속 올랐다. 이날 S&P500지수 내에선 11개 업종 중에서 임의소비재 관련주만 올랐다. 에너지, 자재, 부동산, 금융,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들은 약세를 주도했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회사가 이달 첫 상업 우주비행을 준비 중인 가운데 27% 이상 올랐다. 바이오업체 다이스 테라퓨티스는 일라이 릴리가 2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7%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리비안도 테슬라 슈퍼차저 시설을 사용키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중국 금리 인하와 다음 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반기 의회 보고가 주목 받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0.1%p 내려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이 대출금리는 사실상 아시아 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인하 폭에 실망했다. 또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낮춘 점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증시와 홍콩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고 이런 분위기는 뉴욕증시로도 이어졌다.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이 나온 가운데 4% 이상 하락했다. 징둥닷컴 주가는 6% 이상, 빌리빌리 주가도 8% 이상 밀렸다. 위워크 주가는 주주들이 주식병합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는 소식에 9% 이상 하락했다. 아울러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나란히 내렸다.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으로 유가가 내리면서 에너지 관련주들도 약세였다. 연휴 동안 미·중 긴장 완화 기대도 올랐으나 시장에 준 영향은 제한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을 방문한 뒤 미·중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성에 양측이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에는 파월 의장이 오는 21일과 22일에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예상과 달리 크게 개선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21.7% 급증한 연율 163만 1000채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수치가 전월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수치는 전월 134만 채보다도 30만 채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미래 주택 건설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5.2% 증가한 149만 1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강한 상승세 이후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CNBC에 지난주 S&P500지수가 2.6%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수준에 도달해 심리가 이면에 숨겨져 있던 여러 부정적 요소와 역풍에 더 취약해졌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수를 완전히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만, 상승은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시장의 성과와 섹터 주도주 부문에서 우리가 앞서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그간 "상당히 많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침체 가능성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부정적 요소에 맞서 계속 오를 신뢰할만한 근거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3.1%, 0.25%p 인상 가능성은 76.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18%) 내린 13.88을 기록했다. hg3to8@ekn.krCHINA LUNAR NEW YEAR HOLIDAY 중국 샹하이에 위치한 난징 거리 모습.EPA/연합뉴스

엔화가치 20년만 최저로…"환율 145엔 돌파시 개입 나설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주요 교역국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자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도이체방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무역 가중 엔화 지수’가 지난 19일 기준, 2000년 이후 최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상대국과의 교역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각국 통화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를 측정한다. 실제로 전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49원으로 고시되면서 엔화 환율이 약 8년만에 900엔대가 깨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0일 오후 6시 55분 기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1.63엔으로, 7개월래 최고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전엔 달러·엔 환율이 142엔대로 치솟기도 했다.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일본 엔화 통화가치는 올 들어 각각 7%, 9% 하락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통화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같은 날 관계자들이 시장에서 과도하거나 투기적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당국의 실제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모넥스의 소마 스토무 채권 및 외환 트레이더는 "실제 개입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45∼150 수준으로 가파르게 치솟을 경우 현실화될 수 있다"며 "특히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오를 조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지난 15일 8회 연속 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온 데이어 다음 달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22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국제금값 떨어지나…최대 소비국 중국서 금 수요 ‘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경제회복 둔화에 직면한 중국에서 금 수요마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국제금값 시세 등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는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방역규제 등에 따른 억눌린 수요와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에 힙입어 급증했던 중국인들의 금 구매량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기회복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보도했다.실제 지난 5월 중국의 금·은 소매판매액은 266억위안(약 4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데 그쳤다. 이는 지난 3월(37%)과 4월(44%)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금 소비가 정점을 이미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세계에서 금 현물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국가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금을 사들였으며 총 매입량은 144톤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의 누적된 금 보유량은 2092톤에 달한다. 작년부터 시작된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재개된 것이기도 하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경기 불황 조짐이 보이거나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때 수요가 급증해 국제금값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금 현물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올해 금 가격을 온스당 2000달러 이상 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런 와중에 금 수요는 이달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현재 중국 상하이 거래소에서 금은 국제시세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등에서 거래되는 금값보다 더욱 저렴하다는 의미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중국 금 시세는 국제 가격대비 온스당 44.2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다. 중국 대형 금광업체 산둥황금의 장 슈는 "중국인들은 다양한 불확실성 속 현금을 쓰는 데 상당히 신중한 상황"이라며 "금값이 폭락하기 전까지 매입량이 다시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하락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 목표가격을 2075달러로 제시했다. 지정학적 갈등, 신흥국가들의 달러화 비중 축소,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등의 요인들이 금 시세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 증시, 부동산 시장 약세 등의 요인들이 중국 금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2%오른 1971.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골드바(사진=AFP/연합)

美는 ‘동결’, 유럽은 ‘인상’, 中·日은 ‘금융완화’…글로벌 중앙은행 ‘각자도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세계 화두로 떠올랐지만 최근들어 각국 경제 상황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해서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매파적 동결에 이어 금리인상, 그리고 비둘기파적 기조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8회 연속 금리 인상이지만 ECB는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ECB는 7월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에도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쉬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던 호주와 캐나다도 최근 시장 예상을 깨고 0.25%포인트 재인상을 택했다. 아시아 주요국들은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과 매우 다른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오히려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각종 정책금리를 줄줄이 내렸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 직후인 4월 27∼2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진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베트남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고 한국은행은 지난 2월, 4월, 5월까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처럼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각자도생을 보이고 있는 배경엔 국가별 경제상황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9%대에서 지난 5월 4%대까지 내려갔지만 노동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다. 그러나 유로존은 지난 1분기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한 상태며 인플레이션 또한 ECB의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중국은 내수와 대외 수요가 모두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이 정체됐고 일본은행은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금융완화 정책이 앞으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니크레딧의 에릭 닐슨 수석 경제 자문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해외의 상황으로 인해 형성되는 금융 여건 변화에 대한 고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중국, 10개월만 기준금리 인하…추가 부양책 나올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 폭은 시장 기대치를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국이 올 하반기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거론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조정 이후 10개월 만에 낮춘 것이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사실상 인민은행이 개입한다.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은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기준이다. 통상 1년 만기 LPR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동된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앞서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각종 정책금리를 줄줄이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엔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내렸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앞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방식으로 20억 위안(약 355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적용 금리를 종전 2.00%에서 1.90%로 0.1%포인트 낮춘 바 있다. 7일물 역RP 금리가 낮아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처럼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는 배경엔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3조7803억 위안(약 67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18.4%) 대비 둔화됐다. 이는 로이터통신 예상치인 13.6%에 못 미치는 수치이기도 하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전망치(3.6%)에 못 미친 데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또한 16∼24세 청년실업률은 5월에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전달에 비해서도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시장에서도 이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32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가 인민은행이 두 종류의 LPR 금리를 모두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하 폭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당국이 LPR 5년 만기를 0.1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밝혔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최고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더 강력한 부양책을 원했던 일부에겐 0.1%포인트 인하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에릭 주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식어가는 경제를 재충전시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통화완화정책이 필요하다"며 "올 하반기엔 지급준비율(RRR)과 LPR 모두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중국 인민은행 중국 인민은행(사진=로이터/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