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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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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20년만 최저로…"환율 145엔 돌파시 개입 나설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0 19:18
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주요 교역국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자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도이체방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무역 가중 엔화 지수’가 지난 19일 기준, 2000년 이후 최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상대국과의 교역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각국 통화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를 측정한다.

실제로 전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49원으로 고시되면서 엔화 환율이 약 8년만에 900엔대가 깨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0일 오후 6시 55분 기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1.63엔으로, 7개월래 최고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전엔 달러·엔 환율이 142엔대로 치솟기도 했다.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일본 엔화 통화가치는 올 들어 각각 7%, 9% 하락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통화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같은 날 관계자들이 시장에서 과도하거나 투기적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당국의 실제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모넥스의 소마 스토무 채권 및 외환 트레이더는 "실제 개입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45∼150 수준으로 가파르게 치솟을 경우 현실화될 수 있다"며 "특히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오를 조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지난 15일 8회 연속 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온 데이어 다음 달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22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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