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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대장인 AI 칩 시장, 메기 스타트업이 개발해 슈퍼컴퓨터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미국 스타트업이 자체 개발 칩으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구축에 나서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세레브라스는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AI) 기업인 G42에 AI 슈퍼컴퓨터 1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된 제품은 G42가 전 세계에 ‘콘도르 갤럭시’라고 하는 AI 슈퍼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첫 슈퍼컴퓨터다. 1억 달러에 달하는 이 슈퍼컴퓨터는 세계에서 가장 크며 4 엑사플롭스(EF)의 연산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5400만 개의 코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세레브라스는 설명했다. 1EF는 1초에 100경의 연산 처리 능력을 말한다. 세레브라스는 G42의 ‘콘도르 갤럭시’ 프로젝트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에 1대씩, 이후에 전 세계에 6대의 슈퍼컴퓨터를 추가로 구축하게 된다. 그동안 엔비디아 등 거대 기업들이 AI 슈퍼컴퓨터를 만들긴 했어도 스타트업이 개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슈퍼컴퓨터에는 세레브라스가 자체 개발한 대용량 AI 칩이 탑재됐다. 이는 AI 머신 러닝에 사용되는 일반 칩의 56배 큰 만큼 기존 AI 칩을 수백개 합쳐 놓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기업의 앤드루 펠드먼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칩보다 AI 시스템을 100배에서 1000배 빠르게 훈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세레브라스는 AI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하드웨어 구축을 목표로 펠드먼 CEO와 4명의 엔지니어가 2016년 설립했다. 수년 동안 투자금을 끌어모았으며 투자자 중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도 포함됐다. 현재 시장 가치는 41억 달러(5조 2398억원)에 달한다. 세레브라스 엔비디아가 80% 이상 장악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 기업들이 AI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가 생산하고 있는 AI 칩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G42의 자회사인 G42 클라우드 CEO인 탈랄 알 카이시는 "(엔비디아 칩) 수요가 너무 많아 슈퍼컴퓨터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을 구하기 어려웠다"며 "세레브라스의 기술은 이용 가능하고 비용도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kjuit@ekn.krclip20230721091133 세레브라스가 개발한 슈퍼컴퓨터.세레브라스 홈페이지 캡처

현대·기아차 美 범죄율까지 흔든 불명예…‘재미로 훔치는 차’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올해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 유독 차량 절도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아·현대차가 절도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 ‘절도 놀이’가 유행한 여파로 분석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형사사법위원회(CCJ)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도시들의 범죄 추세’라는 제목의 반기 보고서를 내고 미 37개 도시에서 상반기 차량 절도 범죄가 전년 동기보다 33.5% 늘어났다고 밝혔다.CCJ는 보고서에서 "이런 범죄 증가의 대부분은 기아와 현대차 모델에 대한 절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개릿 파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경사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차량 절도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은 기아와 현대차가 훔치기 쉽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올해 들어 차량 절도가 68% 급증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차량 절도는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지난해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특정 차종을 쉽게 훔치는 법을 공유한 영상이 유행한 바 있다. 이에 해당 모델 절도 피해가 급증했다. 다수 주(州)정부와 피해자들은 도난 방지 기능이 취약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는 집단소송을 제기한 차량 소유자들에게 총 2억달러를 보상해주기로 합의했다.차량 절도 급증은 미국 강력 범죄가 올해 들어 작년 상반기보다 줄어든 모습을 보인 것과 특히 대조돼 눈길을 끌었다.이번 조사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큰 폭 늘어났던 살인 사건은 9.4% 감소했다. 감소폭은 로스앤젤레스(-22%), 뉴욕시(-11%), 시카고(-7%) 등 대도시에서 컸다.다만 CCJ는 "(현대·기아차 차종이) 주요 타깃이 되기 전부터 (차량 절도) 범죄율은 이미 상승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살인사건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24% 많았다고 전했다.hg3to8@ekn.kr올해 상반기 미국 주요도시들 범죄 증감 그래프, 데이트폭력 및 마약 범죄가 소폭 증가하고 여타 범죄가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차량 절도만 급증한 모습.미국 형사사법위원회(CCJ) 보고서/연합뉴스

[미국주식] 기술주에 잡힌 뉴욕증시, 테슬라·MS·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들 약세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97p(0.47%) 오른 3만 5225.1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85p(0.68%) 내린 4534.8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4.71p(2.05%) 밀린 1만 4063.31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2분기 기업들 실적 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적 실망으로 테슬라와 넷플릭스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체가 흔들렸다. 테슬라 주가는 9% 이상 하락했다. 회사는 예상치를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웃돌았으나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내렸다. 테슬라 경영진들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사이버트럭 및 로봇택시 사양과 인도 시점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거기다 3분기 공장 개선을 위한 업무 중단으로 차량 생산이 느려질 것이라고도 밝혔다. 넷플릭스는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무료 계정 공유를 금지하면서 지난 2분기 신규 가입자 수를 큰 폭 늘렸다. 그러나 분기 매출과 3분기 매출 예상치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내렸다. 테슬라·넥플릭스 실망 매물은 기술주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주가가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과 메타도 4% 내외로 내렸고 엔비디아도 3%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 내에선 유틸리티, 헬스, 에너지, 필수소비재, 금융,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임의소비재, 통신, 기술 관련주가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기업 중에서 74%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놓고 있다. 다만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회사는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고 연간 전망치도 상향했다. 항공사 주가는 엇갈렸다. 아메리칸항공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3% 이상 올랐다. 카지노업체 라스베이거스샌즈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에도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이날 발표된 실업 지표가 2주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상승세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9000명 감소한 22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명보다도 적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주 연속으로 감소했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 금리 인상 기대는 99.8%로 높아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오른 3.85%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7bp 이상 오른 4.85%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부진했다. 6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3.3% 감소한 연율 416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3% 감소에 비해 더 내린 수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넷플릭스나 테슬라 실적이 하반기 경기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넷플릭스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3분기 전망치도 예상보다 낮았으며, 테슬라는 이익률 압박으로 수익성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머니마켓 대표는 "경기 둔화와 봉쇄 기간 누적된 저축의 감소 등으로 자동차와 같은 큰 비용이 드는 제품이나 스트리밍 계정 등 재량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3p(1.67%) 오른 13.99를 기록했다. hg3to8@ekn.krTesla Crash 미국 전기차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일본 엔화 환율 이달들어 급락…"내년엔 120엔까지 떨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정책전환 전망에 이런 추이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일 한국시간 오후 12시 7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24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 엔화는 주요국 중에서 올해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통화로 지목됐다.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에 비해 5% 가량 하락했고 유로화, 영국 파운드하, 스위스 프랑화 등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크다. 그러나 이달 들어 엔화 가치가 달러대비 4% 오르는 등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달러당 145엔에 육박했던 엔화 환율은 현재 130엔 후반대로 내려왔으며 지난 주엔 137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배경엔 지난 1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수년간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왔던 일본은행이 조만간 방향을 바꿀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미국에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를 기록하자 시장은 이달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달러화의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기도 하다. 반면 일본의 경우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2.7%를 기록한데 이어 인플레이션 징후가 감지됨에 따라 일본 정부가 소규모의 통화긴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는 언젠가 일부 국채 수익률 상한선이 높아지거나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퀵이 실시한 월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의 약 75%는 일본은행이 다음 주 회의에서 정책 변경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정책을 바꿀 경우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이 완전히 폐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참가자는 4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헷지펀드들의 움직임 또한 엔화 환율 추이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BNP 파리바 자산관리에 따르면 올해 헷지펀드들은 대규모로 엔화 매도에 나선 반면 영국 파운드화, 멕시코 페소화, 브라질 헤알화 등을 매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헷지펀드들은 엔화 숏포지션을 철회한 데 이어 옵션 계약을 통해 엔화 롱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엔화 환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팩트셋이 브로커업체 4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연말 엔화 환율 전망치 중간값이 달러당 132엔으로 집계됐다. 씨티그룹과 노무라는 내년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롬바드 오디에의 호민 리 거시경제 전략가는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 펀더멘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향후 12개월 내 환율이 12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야마다 슈스케 최고 일본 환율 및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왜 이런 방향으로 거래하고 단기적으로 환율이 13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지 이해한다"면서도 "이는 과장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일본은행의 YCC 정책은 단계적으로 수정돼 미일 금리격차가 환율 흐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엔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우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지난 3개월 엔·달러 환율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애플도 생성형AI ‘애플GPT’ 출시한다"…주가는 사상최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영향으로 애플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Ajax’라 부르는 거대 언어모델(LLM)를 기반으로 한 ‘애플 GPT’ 챗봇을 구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LLM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 등과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지난 몇 개월동안 애플의 여러 팀이 협력해 AI 개발에 몰두해왔다며 개인정보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애플은 소비자 전략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애플이 내년에 중요한 AI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AI 시장에서 애플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애플의 음성 AI 비서인 시리(Siri)는 수년간 정체기를 보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또한 AI 기술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쿡 CEO는 지난 5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 당시 "AI의 잠재력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 기술에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우 신중하게 우리 제품에 AI를 계속 접목해 나갈 것"이라며 AI 기술 사용에 대한 신중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생성형 AI 개발에 본격 뛰어든 배경엔 제품들이 작동하는 데 있어서 중대한 변화를 놓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된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생성형 AI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애플이 AI 기술 고도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제품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CNBC도 애플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최근 AI 기술발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향후 출시할 제품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신호"라고 전했다. 애플의 가세로 생성 AI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CNBC는 다만 애플의 합류가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스(MS)는 챗GPT를 자사 상품에 탑재했고 구글 또한 바드를 검색엔진과 통합시켰다. 메타도 자체 최신 언어 모델(LLM) ‘라마 2’를 오픈 소스로 선보이고 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새로운 AI 기업 ‘xAI’를 설립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LLM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럼에도 애플이 생성형 AI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2.3% 올라 사상 최고치인 198.2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 전 거래일 보다 0.71% 상승한 195.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Spain Apple Amazon (사진=AP/연합)

엇갈린 실적, 자신감 찬 전망…테슬라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순익과 매출, 이익률 등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익과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 늘었지만,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회사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7억 300만달러(약 3조 4200억원)였다. 총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249억 2700만달러(약 31조 5800억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비교할 때 총매출액은 예상치(244억 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0.82달러)보다 소폭 높은 0.91달러였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은 45억 3300만달러(약 5조 7400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8.2%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동기(25.0%)보다 6.8%p, 전 분기(19.3%)보다는 1.1%p 각각 떨어진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9.6%로, 작년 동기(14.6%)보다 5%p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지난 5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문 매출이 212억 6800만달러(약 26조 9500억원),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이 15억 900만달러(약 1조 9100억원)였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각각 46%, 74% 증가한 실적이다. 서비스와 기타 부문 매출도 21억 5000만달러(약 2조 7200억원)로 47%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는 여러 측면에서 기록적인 분기였다"며 "생산량과 인도량 모두 최대 실적을 냈고, 매출이 25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우리가 있는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1분기와 2분기의 가격 인하에도 영업이익률은 약 10%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자사 모델Y가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또 "인공지능(AI) 개발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도조’ 훈련 컴퓨터의 생산 개시로 새로운 장에 접어들었다"며 "우리가 자체 설계한 도조 하드웨어를 이용해 방대한 신경망 훈련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AI 신경망 능력이 향상될수록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개발팀이 새 해법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이런 전망과는 다소 다른 추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71% 내린 291.26달러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역시 4.19% 안팎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hg3to8@ekn.krclip20230215075822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짠내 나는 넷플릭스, 가입자 늘렸지만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2분기 신규 가입자가 큰 폭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는 총 2억 3839만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만명(8.0%)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81억 8700만달러(약 10조 3700억원), 영업이익은 18억 2700만달러(약 2조 31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7%, 15.8%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29달러로, 시장 예상치(2.86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액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83억달러)에 못 미쳤다. 이번 실적에는 넷플릭스가 구독자들 무료 계정 공유를 막은 영향이 반영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100개 이상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며 "각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이용료 범위도 손 보고 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요금제 안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전까지 미국에서 월 9.99달러에 제공하던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했다. 이 요금제는 그동안 구독자들이 광고를 보지 않고 콘텐츠만 시청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였다. 베이식 요금제가 없어지면서 광고가 붙는 월 6.99달러짜리 ‘스탠더드 위드 애즈(Standard with ads)’와 광고가 붙지 않는 월 15.49달러짜리 ‘스탠더드’, 월 19.99달러짜리 ‘프리미엄’ 등 3개 요금제만 남게 됐다. 광고 시청을 원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 등 다른 대부분 국가에서는 베이식 요금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넷플릭스 요금제 변경은 신규 구독자를 광고 요금제로 유도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스펜서 노이만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광고가 붙는 요금제 경제성이 광고가 없는 요금제보다 높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가입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넷플릭스 정책 변화에 시장 반응은 일단 ‘시큰둥’한 모습이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전인 뉴욕증시 장 마감 시점에 0.59%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8%대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hg3to8@ekn.krthibault-penin-AWOl7qqsffM-unsplash 넷플릭스 로고.언스플래쉬

[미국주식] 또 뛴 뉴욕증시, 카바나·AT&T·버라이즌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28p(0.31%) 오른 3만 5061.2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74p(0.24%) 오른 4565.7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38p(0.03%) 뛴 1만 4358.02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올라 2019년 9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지속했다. 3대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 내에서는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가 올랐다. 반면 자재, 기술,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회사가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을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7% 올랐다. 지역 은행인 씨티즌스 파이낸셜과 M&T뱅크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각각 6%, 2% 이상 올랐다. 최근 납 케이블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던 AT&T와 버라이즌 주가는 저가 매수세에 각각 8%, 5%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특히 기업들 2분기 실적과 장기 국채금리 하락세 등이 주목 받았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예상치 대비 실적으로 순이익은 하회, 영업이익은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1%가량 상승했다. 골드만 순이익 감소에는 상업 부동산 상각과 대출사업부 그린스카이 연계 영업권 손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던 중고차업체 카바나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40% 폭등했다. 장 마감 후에는 넷플릭스, 테슬라, IBM,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주가는 장 마감 후 강보합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다. 이에 주가는 마감 후 5% 이상 하락 중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78%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실적 호조는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이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도 강화하고 있다. 국채금리 역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내린 3.74% 근방에서 움직였고,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4.77%에서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5.5% 올라 전달 6.1%에서 완화했다. 영국 6월 CPI도 전년 동월보다 7.9% 올라 전달 8.7%에서 낮아졌다. 영국 CPI는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캐나다 6월 CPI는 전년대비 2.8% 올라 2년여 만에 처음 2%대로 진입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한편,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신규 주택 시장은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8% 감소한 연율 143만 4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깜짝 호조를 나타냈던 미국 신규주택착공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이날 수치는 시장이 예상한 9.3% 감소보다는 덜 줄어들었다.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신규주택 착공 허가건수도 전월보다 3.7% 감소한 연율 144만 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7%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탄탄한 성장세로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관통하는) 주제가 펀더멘털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탄탄한 수익, 인플레이션 둔화, 긴축의 종료, 탄탄한 성장 등과 같은 훌륭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뉴스 흐름이 최적의 상태(sweet spot)에 머물 것을 고려하면 약세론자들이 항복을 선언하고 연착륙 시나리오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승 모멘텀과 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WS 그룹의 조지 캐트람본은 "은행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더 좋으면서 봄에 일어난 은행 위기가 지나간 일이 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연착륙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로 관련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6p(3.46%) 오른 13.76을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옛말된 ‘킹달러’…글로벌 투자은행, ‘달러 약세’에 베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달러 약세’에 베팅을 늘리기 시작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 추이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HSBC 등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달러 강세론을 철회하거나 달러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9월 선물은 이날 99.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3일의 저점(99.45)보다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100선을 밑돌고 있다. ‘킹달러’로 불릴 정도로 달러 가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9월(114.04)과 비교하면 13% 가량 빠진 상태다. 달러인덱스가 100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에 따른 달러화 가치의 상승폭이 모두 반납된 셈이다. 이런 와중에 업계에서는 약(弱)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달러화 흐름이 더 큰 하락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단기적으로 약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에 대한 포지션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rutral)으로 전환했고 JP모건은 달러화 매수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달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0.2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이 99.8%에 이르고 있다. 다만 금리가 9월 또는 11월에 0.25%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은 각각 14.0%, 26.1%에 그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점 또한 달러 약세 전망에 힘을 실어넣는다.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빠질 경우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이는 ‘달러 스마일’ 이론과도 일맥상통하다. 달러 스마일 이론은 미국 경제가 호황이나 불황 등 극단으로 쏠릴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성장이 완만하거나 소폭 둔화될 때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날 공개한 펀드매니저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착륙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중은 20%에 그친 반면 68%는 미국 경제가 조금이라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HSBC는 전날 노트를 통해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더 개선될 것이란 징후와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약달러의 씨가 뿌려지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박스권에 머물렀던 달러화의 가치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개선되면서 연착륙 전망이 우세해졌다"며 "이는 세 가지 시나리오 중 달러가 가장 힘을 못쓰는 환경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달러의 하락 폭이 예상보다 너무 가팔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저크스 환율 전략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지난해 2월 이후 달러·유로 환율이 처음으로 1유로당 1.12달러로 치솟았던 점을 짚었다. 그는 "금리 추이, 경제 지표 등에 비해 달러가 상대적으로 더 빨리 추락했다"고 꼬집었다.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지난 1년 달러인덱스 추이(사진=네이버금융)

"국제유가 전망, 박스권 장세 보일듯…최대 90달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달러화 약세 등의 요인들이 맞물려 국제유가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자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6% 오른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 4월 이후 약 3개월만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 또한 전일 대비 1.44% 오른 배럴당 79.63달러를 기록, 80달러선 재돌파를 앞두고 있다. WTI 가격의 월간 상승률이 7%에 달하는 등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기록된 저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13%에 육박한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감산 정책을 추진해왔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주목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10월 OPEC+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으로 166만 배럴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6월엔 하루 100만 배럴 추가 자발적 감산을 발표했고 이달부터 실제 생산량을 줄였다.러시아 또한 지난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에 이어 내달부터 50만 배럴 추가 자발적 감산을 예고했다. 미국 달러화가 최근 약세를 보인 점도 유가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99.45로 추락한 이후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유가가 앞으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유가가 70달러선 밑으로 떨어지지는 안지만 90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특정 수준에서 지지될 것이란 배경엔 OPEC+가 유가 상승을 원하는데 이어 미국 정부가 배럴당 70달러에 전략비축유(SPR)를 보충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모스 총괄이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공급부족이란 요인을 반영해도 유가는 90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모스 총괄은 전날에도 "세계는 중국 경제가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유럽은 이미 침체기로 진입했고 미국의 경우 경착륙을 피했다고 단정하기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다만 원유시장에 앞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스 총괄은 "원유시장은 공급부족과 과잉공급을 두고 왔다 갔다 할 것"이라며 "과잉공급으로 유가가 20달러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공급부족으로 100달러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등 이상기후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씨티그룹의 이같은 관측은 최근 헷지펀드, 자산운용사 등이 10년만에 최대 규모로 석유와 관련된 상품을 순매수한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WTI, 브렌트유, 휘발유 등 석유와 관련된 선물 및 옵션을 순매수한 규모는 1억 1500만 배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치이며 트레이더들이 평가하는 리스크 균형이 크게 반전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미 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지난 3개월 WTI 가격추이(사진=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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