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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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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범죄율까지 흔든 불명예…‘재미로 훔치는 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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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미국 주요도시들 범죄 증감 그래프, 데이트폭력 및 마약 범죄가 소폭 증가하고 여타 범죄가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차량 절도만 급증한 모습.미국 형사사법위원회(CCJ) 보고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올해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 유독 차량 절도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아·현대차가 절도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 ‘절도 놀이’가 유행한 여파로 분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형사사법위원회(CCJ)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도시들의 범죄 추세’라는 제목의 반기 보고서를 내고 미 37개 도시에서 상반기 차량 절도 범죄가 전년 동기보다 33.5% 늘어났다고 밝혔다.

CCJ는 보고서에서 "이런 범죄 증가의 대부분은 기아와 현대차 모델에 대한 절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개릿 파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경사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차량 절도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은 기아와 현대차가 훔치기 쉽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올해 들어 차량 절도가 68% 급증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차량 절도는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특정 차종을 쉽게 훔치는 법을 공유한 영상이 유행한 바 있다. 이에 해당 모델 절도 피해가 급증했다.

다수 주(州)정부와 피해자들은 도난 방지 기능이 취약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는 집단소송을 제기한 차량 소유자들에게 총 2억달러를 보상해주기로 합의했다.

차량 절도 급증은 미국 강력 범죄가 올해 들어 작년 상반기보다 줄어든 모습을 보인 것과 특히 대조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큰 폭 늘어났던 살인 사건은 9.4% 감소했다. 감소폭은 로스앤젤레스(-22%), 뉴욕시(-11%), 시카고(-7%) 등 대도시에서 컸다.

다만 CCJ는 "(현대·기아차 차종이) 주요 타깃이 되기 전부터 (차량 절도) 범죄율은 이미 상승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살인사건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24%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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