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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신호탄?…불장인데 자사주 매입은 10년래 최저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오히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내부자 주식거래 정보제공업체 인사이더센티먼트닷컴에 따르면 기업 임원·이사가 자사주를 거래한 미국 기업 가운데 순매수였던 곳은 7월 기준 15.7%에 그쳤다. 이는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이다. 이 수치는 8월 25.7% 반등했다가 9월 다시 21.9%로 떨어졌는데, 10년 평균인 26.3%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다른 업체 워싱턴서비스 자료를 보면 1∼9월 기업 임원·임원 등 내부자의 자사주 매수액은 23억 달러(약 3조981억원)로 2014년 이후 동기 대비 가장 적었다. 지난해 동기 30억 달러(약 원) 대비로는 7억 달러(약 9429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올해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수장들의 자사주 매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는 103억 달러(약 13조87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델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는 56억 달러(약 7조5432억원),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21억 달러(약 2조8287억원)어치를 팔았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했다. 회사 임원·이사는 회사 내부 사업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자사주 거래 움직임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투매장에서 내부자들은 저점 매수에 나섰고, 2020년 3월 한 달간 13억 달러(약 1조7511억원) 가까이를 사들인 바 있다. 인사이더센티먼트닷컴 고문인 네자트 세이훈 미시건대 로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내부자 거래는 전체적인 향후 주식 수익률을 알려주는 매우 강력한 예측 변수"라면서 향후 주식 수익률이 평균에 못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내부자들이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오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붐과 연착륙 기대 등에 힘입어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해 들어 21% 상승했고 종가 기준 연중 43번이나 신고가를 쓴 상태다. 하지만 8월 초에 발표된 7월 실업률이 4.3%로 상승한 뒤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등 지표에 따라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이다. WSJ은 기업 내부자들뿐만 아니라 월가의 거물들도 증시에 대해 신중론을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은 6월 말 기준 2770억달러(약 373조원)로 사상 최대이며, 이는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지난 5월 세계 경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비관론을 제기하면서 JP모건 주식도 고평가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개미 투자자들은 위험성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높은 수익률을 내세운 파생상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경고했다. 미국에 상장된 파생상품 기반 ETF 규모는 2019년 말 530억 달러(약 71조3963억원)에서 지난달 말 3천26억 달러(약 407조6000억원)로 늘어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또 돈푸는 중국…‘경제회복 정책 패키지’ 내일 발표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등의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은 가운데 거시경제 주무 부처가 8일 경제 회복 패키지 정책을 발표하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첫 업무일인 8일 정산제 주임(장관급)과 류쑤서·자오천신·리춘린·정베이 부주임이 참석한 가운데 '패키지 증량(增量)정책의 시스템적 이행, 경제 상승 구조 개선 및 발전 추세 지속 호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증량정책이란 정부 투자와 국유기업 자금 운용 확대 등을 포함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 회의에서 “우리나라(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결코 변화가 없지만,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중점과 능동적 역할을 꽉 잡고 증량정책의 효과적 이행과 추가 도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중앙정치국은 재정·통화정책과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 상향, 필요한 재정 지출을 통해 기층 '3보'(三保·작은 지방정부의 기본적 민생과 임금, 운전자금을 보장함) 사업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치국 회의에 앞서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과 증권·금융 감독기구 수장들은 이례적인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포인트(p) 인하와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대책을 발표했으며, 이는 시중은행 금리 인하와 며칠에 걸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이번 회견이 어떤 내용을 다룰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공공 지출 확대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칭화 우다오커우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럼'에 참석한 여러 전문가는 이미 나온 통화 정책과 보조를 맞출 재정 정책이 추가로 제시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최근 중앙은행이 내놓은 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는데, 이런 정책이 지속해서 역할을 발휘하려면 재정 부문 힘이 필요하다"며 “재정정책의 확장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 증대를 고려해야 한다. 중국 인프라 투자는 결코 포화상태가 아니고 재정정책 확장 공간도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인민은행 조사통계사장(국장)을 지낸 성쑹청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 교수는 개인소득세 과세 기준선을 높이고 중·저소득층 세금을 낮추는 등 민생 분야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고, 양로·의료·보육 등 서비스업 부문 지원 확대와 보장성 주택(저소득층을 위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택) 대출 금리 인하 등도 통화·재정정책이 결합한 대책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근래 중국의 한 저명한 경제학자는 중국이 최대 10조위안(약 1918조원) 규모의 특별채권을 발행해 재정 지원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면서 8일 기자회견에서 공공 지출 확대 방안이 언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빅테크가 ‘원전 르네상스’ 불러오는데…원전 업계는 ‘시큰둥’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붐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안정적이고 무탄소 발전원인 원자력발전소로부터 전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미국 등에서 원전 가동을 늘리고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등 '원전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원전 업계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들 사이에서 원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빅테크들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데이터센터들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기업들은 자사가 설정한 기후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무탄소 발전원인 원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 것이다. 미국에서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스리마일섬 원전'의 재가동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지난달 MS와 전력 공급 독점계약을 맺고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모두 MS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기로 했다. 재가동 시점은 2028년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19년에 가동이 중단된 이후 9년 만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을 통해 자사 데이터센터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의 경우 올해 3월 미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원전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AI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메타 최고 AI 과학자도 최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I 데이터센터는 기가와트(GW)급 저비용 저탄소 전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즉 원전 바로 옆에 구축될 것"며 “태양광과 풍력도 좋지만 요구되는 토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빅테크뿐만 아니라 금융업계에서도 원전 산업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지펀드 세그라 캐피탈의 아서 하이드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에서 원전이 새로 건설될 것을 확신한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한 요소들이 처음으로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원전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완공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고 비용 또한 예산을 넘어설 수 있는데 이러한 리스크를 떠안고 착공에 자금을 지원할 기업들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가동된 미국의 보글 3·4호기는 애초 2016년에 전력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수년간 지연됐으며 비용도 당초 예산보다 수십억달러가 초과했다. FT에 따르면 연례 기후행사인 '뉴욕 기후위크'를 앞두고 원전 업계 만찬에 참석한 캐롤라인 골린 구글 에너지시장 개발 총괄은 테크 기업들이 이러한 리스크를 모두 떠안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24년 세계원자력협회(WNA) 심포지엄'에 참석한 MS의 원전 부문 이사인 토드 노는 대다수의 테크 기업들은 적절한 가격에 전력을 장기간 구매하는 방식으로만 원전 산업을 지원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상위 3위에 속하는 빅테크 관계자는 “테크 기업들은 원전을 소유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며 “(원전 운영 등은) 핵심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테크기업이 원전을 소유한다는 것은 정신이 나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원전업계에선 전력구매계약(PPA)만으론 역부족이란 입장이다. 미국 최대 건설기업 벡텔의 원전사업을 총괄하는 아멧 톡피나는 “그들(빅테크)은 프리미엄까지 얹혀서 PPA를 체결하고 시싶어하고 이는 좋은 소식이지만 원전 초기개발엔 도움이 안 된다"며 “새로운 원전이 생기려면 이들이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 완공이 지연되거나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PPA엔 반영이 안된다고 FT는 짚었다. MS, 아마존, 구굴은 이들의 원전 전력에 대한 FT의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 운영중인 원전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이 공급될 경우 정치적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뉴욕 기후위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생산되는 청정에너지 중 88%는 원전이다"라며 “테크 기업들이 전력을 가져올 경우 주가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11월 금리동결 ‘꿈틀’…“9월 빅컷은 실수” 지적도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자 다음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전망이 급감한 것은 물론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시장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천천히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4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를 대폭 웃도는 수치다. 9월 실업률은 8월 4.2%에서 4.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9월 실업률이 8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 또한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0%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8%)을 모두 웃돌았다. 이에 JP모건체이스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월 연준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수정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 지표로 연준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쉬워졌다"며 “앞으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는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며 '점진적 속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항만 노조 파업 중단도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줬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1월 빅컷이 소멸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빅컷 가능성을 0.0%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9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53.3%에 달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46.7%에서 97.4%로 치솟았고 11월 동결 가능성은 2.6%로 반영됐다. 이와 관련, 메트라이프 투자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드류 매튜스는 “0%와 0.25%포인트 사이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동지역 상황 등을 감안해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시장 상황을 볼 때 미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동지역 갈등이 폭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물가가 다시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데니 리서치 설립자인 에드 야데니는 유가가 반등하고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 상황 속에서 연준의 추가 통화완화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야데니는 이어 “(완화를) 더 할 필요가 없다"며 여러 연준 관리들이 9월 빅컷을 후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달 0.5%포인트 인하는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11월 빅컷을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LH메이어의 데렉 탱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25bp 인하로 매우 견고하게 움직였는데 과잉된 반응인 것 같다"며 “고용이 실제로 둔화하는 부분에 대응해야 한다는 연준 위원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9월 고용지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달 구직단념자들은 더 늘었고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는 약 3년 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 중 레져·호스피탈리티와 헬스케어 등 두 가지 섹터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9월 고용보고서 25만4000명↑·실업률 4.1%…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를 대폭 웃도는 수치다. 9월 실업률은 8월 4.2%에서 4.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9월 실업률이 4.2%로 8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0%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8%)을 모두 웃돌았다. 9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8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4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7%, S&P 500 선물은 0.41%, 나스닥 선물은 0.59%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의 對이란 보복 우려에도…국제유가 상승폭 지지부진한 이유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량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 가능성에 글로벌 원유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폭이 오히려 지지부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장 대비 5.15% 폭등해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번 주에만 8%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우리는 그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스라엘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4%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여기에 무력 충돌 격화로 이란이 국제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이 심각한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유가 상승률이 오히려 제한됐다고 입을 모은다. 골드만삭스는 이란에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르네 쉴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출신인 칼라일 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경로 최고전략책임자는 “원유시장뿐만 아니라 관련 주식에서 숏(매도) 포지션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내년 대규모 과잉공급에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연구 책임자도 “이런 수준의 기록적인 숏 포지션을 본 적이 없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많은 석유 트레이더들은 경기 부양에도 중국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약세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장이 약세 우위인 유가가 빠른 시일 내 80달러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공급차질을 일으킬 수 요인들이 우선 현실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며 “이란에서의 공급이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 차질이 실질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한 공포는 며칠 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밸류업에 무슨 일?…‘PBR 1 미만’ 기업 6개월 새 더 늘었다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벤치마킹한 일본에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밑도는 기업들이 지난 6개월 동안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시 저평가 현상이 더 심화된 것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로 구성된 일본 토픽스(TOPIX) 500 지수에서 PBR이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이 올 3월 말 32.2%에서 지난달 말 38%로 반등했다. 주가 대비 주당순자산가치(BPS) 비율인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가치보다 적을 정도로 저평가받고 있다고 본다. 도쿄증권거래소(TSE)는 PBR가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해왔다. 그 결과 TOPIX 500의 PBR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이 2022년 말 43.9%에서 지난 3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 비중이 2분기엔 33.5%로 소폭 반등하더니 3분기엔 더 크게 오른 것이다. PBR이 0.5배 미만인 기업 비중의 경우 2022년 말 8.62%에서 올 2분기 말 2.03%까지 떨어졌지만 3분기엔 3.86%로 다시 반등했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배경엔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PBR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라고 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상장사들의 평균 ROE는 9%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보다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사주매입, 배당금 인상 등 주주환원이 늘어났음에도 현금을 확보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습관이 여전히 지속돼 BPS가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2022년 말 이후 TOPIX 500 기업들의 BPS는 21% 증가해 뉴욕증시 S&P500 지수에 편입된 상장사(14%)보다 증가폭이 더 컸다. 이와 관련, SMBC 니코 증권의 이토 케이이치 애널리스트는 “지배구조 개선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ROE가 상승하는지에 달려있다"며 “이 맥락으로 ROE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펀더멘털적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카산 증권의 마쓰모토 후미오 최고 전략가는 “일본 기업들은 주주 환원을 강화했지만 수익의 100%를 활용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순자산은 증가하게 되는데 주가가 정체되면 PBR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최근 일본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배경엔 자금이 중국으로 쏠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일본 증시의 큰손인 해외투자자들은 지난 6주 동안 일본 주식을 3.5조엔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25%가량 급등하면서 강세장에 진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메타 주가 상승에 저커버그, 세계 부자순위 2위로 올라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부자순위 2위에 올랐다. 연초 대비로 4계단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종가 기준으로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2062억달러(약 273조1120억원)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저커버그의 자산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보다 11억달러 더 많아지면서 세계 부자순위 2위에 오르게 됐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전장 대비 1.74% 오른 582.77달러를 기록하면서 저커버그의 자산이 하루 만에 34억달러 늘었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1.52% 하락해 베이조스 자산은 26억달러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큰 실패로 평가됐던 메타버스에 대한 베팅이 최근 몇 달간 성과로 돌아오면서 저커버그의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페이스북에 탑재되는 '메타AI'와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출시 등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한 이후 23% 상승했다. 저커버그는 메타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저커버그의 자산증가분은 780억 달러로 블룸버그 지수가 추적하는 세계 500대 부호 중 가장 많았다. 한편, 세계 1위 부자는 2560억달러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 자산이 저커버그보다 500억달러 가량 더 많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동부 항만 파업 3일만에 종료…‘임금 62%↑’ 잠정 합의

노사가 임금 인상 수준 등에 잠정 합의하면서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3일(현지시간) 파업을 종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이날 파업을 끝내기로 사측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3일간 중단됐던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0일에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발생했다. 노조는 시간당 임금을 77% 인상하라고 요구했고,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50% 인상안으로 맞섰다. 이에 노조는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에 동부 항만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식품부터 자동차까지 공급망 흐름을 중단하는 항만 파업의 경제적 파급을 우려한 백악관은 사측에 새로운 임금 인상안을 제안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고, 결국 사측은 62% 인상안을 내놨다. 다만 노조는 이번 합의가 잠정적이라고 밝혔다. 일단 파업을 중단하겠지만, 임금 인상과는 별개로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인 항만 자동화에 대한 일자리 보호 문제에 대해서도 노사가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자로 만료된 단체협약을 내년 1월15일까지 연장하고, 사측과 일자리 보호 문제 등을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금 인상에 따라 지금껏 시간당 39달러(약 5만2000원)를 받던 미국 동부 항만 노동자들은 향후 6년간 시간당 63달러(약 8만4000원)를 받게 됐다. WSJ은 미국 항만 노동자 중에는 시간당 임금에 더해 연장근로수당 등으로 1년에 10만 달러(약 1억3345만원)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증시 오를 때 팔아라?…日 노무라의 ‘섬뜩한 경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여왔던 중국 증시가 앞으로 크게 폭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팅 루 이코노미스트 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 증시가 급등한 후 폭락했던 2015년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라며 “이 결과는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보다 더 높다"고 주장했다. 이번 반등세가 과거와는 다르다면서 중국 증시에 대해 강세론으로 돌아선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에 확신을 못 갖는 게 노무라의 지적이다. 노무라는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증시 붐에 들어가도 괜찮을 수 있지만 좀 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가까이 이어진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급증,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증시가 폭락할 경우 중국 정부가 화폐 발행에 의존하는 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는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앞서 2014년 9월부터 2015년 6월 12일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두 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약 두 달동안 40% 가량 폭락했다. 다만 노무라는 증시가 작은 규모로 하락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수요를 안정시키고 지방 정부의 기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부동산 분야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에버코어 ISI의 네오 왕 중국 리서치 상무이사는 “2015년식의 증시 폭락이 재현되는 것은 중국 정부에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증권·기금·보험사 스와프 간편 제도나 특별 재대출 등과 같이 새로운 유동성 공급방안들은 아직도 실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HSBC홀딩스의 알라스테어 핀더 전략가도 “상승 랠리에 진입하기에 아직도 늦지 않았다"며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CSI300 지수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25%가량 급등하면서 강세장에 진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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