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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장벽 완화 없어…자동 아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조건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024년 대선 첫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토 가입 장벽을 완화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단호하게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나는 그 기준을 더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군사적 협력 능력을 보여주는 것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시스템이 안전한지, 부패하지는 않았는지, 나토의 다른 회원국들과 같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지 등의 쟁점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그 기준을 충족할 것이고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자동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음 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일정이 제시되고 나토의 안전보장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각료들은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 우크라이나가 언제 어떻게 나토에 가입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해 왔다.일부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정된 뒤 우크라이나에 회원국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구체적 일정과 목표를 만들길 원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동유럽 회원국 사이에서 더 신속하고 확실한 가입 경로를 우크라이나에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언론 보도로 전해진 미국의 기조와도 다소 결이 다르다.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공식 가입 절차인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을 거치지 않게 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바이든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자국의 정치, 국방, 경제 등을 나토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개혁하는 MAP에 참여해야 한다.지난 4월 나토 회원국으로 합류한 핀란드는 이 절차를 면제받았으나 2020년 나토에 가입한 북마케도니아는 MAP을 통과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일 때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가 시작됐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하고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핵 준비 태세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사진=AP/연합)

우크라 반격 버티는 러시아…서방 군사지원 ‘고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열흘 가량 이어졌지만 러시아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맞서자 서방에서는 무기 지원이 어디까지 가능할지를 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6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의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무기를 생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포탄과 탄약 등 재고 보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를 각국의 방위산업계가 이를 뒤따라올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은 우크라이나 대반격 초반 서방에서 제공받은 독일제 주력 탱크 레오파르트2, 미국제 M2 브래들리 장갑차 여러대가 전선에서 파괴된 모습의 사진과 영상이 유포되면서 더욱 확산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됐다. 크리스틴 워머스 미 육군장관은 이번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산업계가 이번 전쟁 관련한 수요를 맞추기에 허덕이는 상황을 두고 군 지휘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배운 교훈은 바로 미국의 산업기반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견고하지 않다는 일종의 경종"이라며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경우 냉전 종식 이후 여러해에 걸쳐 국방비 예산이 삭감돼왔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는 유럽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까지 군사력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만 해도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소형 대장갑 무기 정도가 건너갔다면, 지금은 각종 미사일과 주력전차는 물론 현대식 전투기인 F-16 조종법까지 익히는 수준으로 요구 목록이 방대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전쟁 수행능력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국방부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보다 더 방산 기반에 손을 대고 있다"며 "가을철 반격으로 이런 상황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내달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전망인 새로운 ‘국방생산 행동계획’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마련된 것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 행동계획과 관련해 "더 대규모의 공동 조달을 촉진하고, 나토 동맹국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이런 계획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응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국방 투자와 관련, 유럽 내에서 이런 정도의 심각성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미 육군은 준비태세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전투차량을 차출할 수 있지만, 전쟁에 국방력 상당 부분을 급히 투입한 유럽 동맹국들은 점점 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에서도 방산 역량을 높여 무기 공급 ‘병목현상’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의 법안이 야당인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벽에 가로막혀 있는 모습이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사이에 장기적인 대결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으로서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UKRAINE RUSSIA CONFLICT 최전선에서 러시아의 공격에 망가져버린 서방의 레오파르트2 탱크 및 M2 브래들리 장갑차(사진=EPA/연합)

머스크도 못 만난 시진핑, 게이츠에 "친구" 인삿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방중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만나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고 환영했다. 16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게이츠에게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 우리는 3년 이상 못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게이츠에게 "중국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당신은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했고 우리의 오랜 친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종종 중국과 미국 관계의 근간은 양국 국민에 있다고 말한다"며 "중국은 언제나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걸었고 양국 국민 간 지속적인 우정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 국제 상황에서 우리는 두 나라와 국민에 유익하고 인류 전체에 유익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방식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시 주석에게 "이렇게 만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영광이다"라며 "우리는 언제나 좋은 대화를 나눴고 오늘 논의할 중요한 의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중국에 오지 못해 매우 실망했고 다시 오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게이츠가 시 주석에게 현 상황과 중국과의 미래 협력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게이츠가 "중국은 빈곤 완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큰 성취를 거뒀고 세계에 좋은 모범이 됐다"고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연설한 뒤 5년간 5000만 달러(약 635억원)를 GHDDI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는 시 주석으로부터 호감을 얻은 외국인으로 꼽힌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이후 8년 만이다. 게이츠는 2019년에도 중국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만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에이즈 예방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2020년 초에는 시 주석이 중국의 코로나19와의 싸움에 500만 달러(약 64억원) 지원 등 도움을 약속한 게이츠와 빌&멀린다 재단에 감사의 서한을 보냈다. 시 주석이 기업인 같은 외국 민간 인사와 독대하는 것은 흔치 않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방중해 중국 부총리와 각료 3명, 상하이시 1인자와 회동하는 등 중국 정부의 뜨거운 관심과 환대를 받았지만,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았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COMBO-US-China-BillGates-development-globalhealth (사진=AFP/연합)

"도로 위협 운전자, ‘피’로 갚게 하자" 이색 헌혈 입법 우루과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벌금 일부를 헌혈로 받자는 아이디어가 남미 우루과이 입법 절차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몬테비데오포털과 인포바에 등 현지 매체는 마티아스 바레토 몬테비데오 시의원의 최근 법안 발의 소식을 보도했다. 바레토 시의원은 경미한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대상으로 벌금을 헌혈로 충당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보건당국 승인을 받은 공공 또는 민간 보건기관에서 헌혈을 택한 사람에 벌금을 감면하는 게 골자다. 만약 직접 헌혈하지 못하는 상황일 경우 제삼자 헌혈을 대안으로 허용하는 안도 포함된다. 바레토 시의원은 다만 제삼자 지원의 경우 1년에 한 차례로 제한하는 단서 조항을 달아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바레토 시의원은 입법 취지와 관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국적으로 자발적인 헌혈자 수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그는 몬테비데오포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소 하루에 약 450명의 자발적인 헌혈자가 있어야 하는데, 팬데믹 이후 이 숫자를 채우는 건 거의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며 "헌혈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한편 혈액 수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법안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바레토 시의원은 매년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질병 등으로 헌혈이 어려운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 벌금 회피를 위한 헌혈 부적격자의 헌혈 강행 가능성 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법안은 현재 법제위원회에 제출돼 있다. 위원회를 통과하면 본회의로 넘어가 논의·표결 과정을 거친다.hg3to8@ekn.kr헌혈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한일관계 좋다" 韓·日서 긍정평가 급증…후쿠시마 방류 등에선 ‘온도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과 일본 양국이 한일 관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되자 서로의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6∼28일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과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해 ‘좋다’고 평가한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43%, 45%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 질문에 대해 한국과 일본 국민 모두 ‘좋다’가 1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26%포인트, 일본은 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한국 조사에서는 1995년 조사 때와 같은 최고 수준이었으며, 일본에서도 40%를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상대국에 대한 신뢰도는 두 국가에서 상승했다. 일본에서 ‘상대국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의 경우 상대국 신뢰도가 2.6%포인트 오른 27.6%로 집계됐다. 일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1996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상대국에 대한 친밀도 조사의 경우, 한국인의 28.4%가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은 47%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했다.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정부 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양국 국민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잇달아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한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47%)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49%)는 의견이 비슷하게 갈렸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일본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84%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13%)를 크게 웃돌았다.‘역사 인식에 차이가 있지만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에서 64%, 일본에서 70%가 각각 ‘그렇다’고 대답했다.다만 일부 부분에서는 양국민의 찬반이 엇갈렸다. 한국 정부가 3월 발표한 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57%로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가 59%로 부정적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가 올해 여름으로 예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국민은 84%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12%에 그쳤다. 반면 일본 국민은 찬성이 60%로 반대(30%)의 배에 달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연합)

러시아 "독일·미국이 우크라이나 준 탱크 주웠다" 영상 공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가 서방 현대식 전차와 장갑차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노획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AFP 통신 등은 러시아 국방부가 1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독일제 레오파르트로 보이는 전차 2대와 파손된 미국제 브래들리 장갑차 2대 모습이 담겨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들 기갑 차량을 자신들의 전리품이라고 주장하면서 동부군 병사들이 이 장비를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차량 엔진이 여전히 작동 중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전선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포리자는 우크라이나 남단 크림반도와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로 이어지는 러시아 점령지 가운데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시작한 반격 작전으로 이곳을 수복해 러시아 점령지를 가운데에서 자르는 전략을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0일에도 자포리자에서 촬영했다며 파괴된 레오파르트 전차와 브래들리 장갑차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 진위 여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전날 우크라이나는 이번 주 들어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인근 약 100㎞에 달하는 남동부 전선에서 모두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최근 며칠 새 빼앗긴 점령지를 되찾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hg3to8@ekn.krAPTOPIX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불을 뿜는 모습(기사내용과 무관).AP/연합뉴스

오메가 44억 시계가 가짜?...제조사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스위스 명품시계 업체 오메가가 거액을 주고 사들였던 60여년 전 자사 제품이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오메가가 당한 가품 사기 소식을 보도했다. 앞서 오메가는 지난 2021년 11월 필립스 옥션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경매에 참여해 1957년형 스테인리스스틸제 ‘스피드마스터’ 손목시계를 311만 5000스위스프랑(약 44억원)에 매입했다.필립스 옥션은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로 꼽히는 회사다. 당초 오메가는 이 시계를 매입해 자사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오메가는 이후 문제의 시계가 다른 오메가 정품 시계들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진 이른바 ‘프랑켄슈타인 위조품’이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오메가는 관련 성명에서 "오메가와 필립스 옥션이 조직적 범죄행위로 인한 공동의 피해자가 됐다"고 전했다.회사는 내부 조사 결과 전직 직원 3명이 가짜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만들어 경매에 올리는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필립스 옥션도 "오메가는 그 시계가 여러 공급원에서 가져온 관련 없는 부품들로 구성된 사실을 발견했으며, 오메가 직원들이 해당 시계의 조립에 연루됐을 수 있다고 한다"며 당국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CNN는 필립스 옥션이 판매자 신원에 대해 "당국이 정보를 요청하면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스피드마스터는 오메가를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다. 제미니 계획과 아폴로 계획 등 미 항공우주국(NASA) 초기 우주탐사에서 기계식 시계로는 유일하게 승인을 받았다. 실제 우주인 버즈 올드린이 착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올드린은 지난 1969년 닐 암스트롱과 함께 사상 처음 달에 발을 디딘 인류다.hg3to8@ekn.kr필립스 옥션에 올려진 ‘짝퉁’ 스피드마스터.필립스 옥션 홈페이지/연합뉴스

푸틴도 인정한 ‘우크라 대반격’, 성과는?…"결과 있다" vs "목표달성 못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를 향한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양측 지도자들이 서로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 로이터,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됐지만 전선 어디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 러시아 언론이 텔레그램에 올린 회견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전략 물자 비축량 사용분을 통해 이는 입증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투는 어제·그저께까지 5일 동안 계속됐지만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권은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군의 용기와 적절한 조직화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손실을 봤지만 그들이 공격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도네츠크주에서 매우 힘든 전투가 벌어졌지만 결과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대반격에 나설 계획을 여러 경로로 알렸던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개시 여부나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탈환을 대반격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남쪽의 러시아 방어선을 뚫고 이 지역을 둘로 나눌 수 있다면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고 중대한 전략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 세묜 페고프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오리히우 남쪽에서 러시아 점령 교통 요지인 토크마크로 진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공세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전투 성과를 과시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요 외신들은 입을 모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병사 1천명 이상을 사살하고 수십 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UKRAINE RUSSIA WAR (사진=UPI/연합) RUSSIA EAEU SUMMIT (사진=EPA/연합)

"대반격 시작됐다"…우크라, 영토 탈환 성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빼앗긴 우크라이나가 8일(현지시간)부터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의 사진과 영상 등을 보면 우크라이나군이 큰 비용을 치르고 약간의 진전을 본 것으로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교전지에서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기갑차량이 등장해 반격 수위가 한층 높아졌음을 알렸다.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주에서는 독일산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미국산 브래들리 장갑차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주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프랑스산 보병전투차량인 AMX-10이 목격됐다. 이들 차량은 대반격 때 우크라이나 병력이 러시아 점령지에 구축된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대반격 작전을 위해 특별히 훈련한 병력 일부도 이번 작전에 가세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NYT 인터뷰에서 8일 공격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 개시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주에서 심한 교전이 이뤄졌으나 "얻어낸 결과물이 있었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최근 900㎞가 넘는 동부전선을 따라 우크라이나의 동시다발 공세가 이어지자 대반격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러시아군이 통제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당국은 9일 "우크라이나군이 오늘 새벽 (도네츠크주) 호를리우카에 다연장로켓포 10발을 발사하고,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의 쿠이비세우스크 구역에는 서방제 155mm 포탄 5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남부집단군 공보관 바딤 아스타피예프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방면에서 세 차례, (도네츠크주) 올렉산드로-칼리노베 방면에서 다섯 차례에 걸친 적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적은 손실을 보았으며, 3대의 보병 전투차량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남부 자포리자주의 친러 행정부 위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전날 오전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방면에서 대규모 반격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저녁에도 "(자포리자주) 오리히우와 토크마크 사이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재개됐다"면서 "러시아군이 방어 진지를 고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본대를 투입하지는 않고 습격여단을 앞세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이날 자포리자 방면 전투 격화를 확인했다. 그는 "오늘 오전 1시30분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1500명과 장갑차 150대를 동원해 진입했으나 막대한 손실을 보고 공격을 중지한 채 후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2시간 동안의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350명의 병력과 30대의 전차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반격 방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있는 아조우해를 향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로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까지 치고 들어가면 러시아가 크림반도로 갈 경로는 항로나 케르치해협에 있는 크림대교로 제한된다.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는 작년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안전 후방이자 주요 보급선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영토를 탈환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북부에서 바로 패퇴했으나 소모전 속에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 20% 정도를 점령하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영토 탈환전이 향후 전쟁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승전을 위해서라면 점령지를 탈환할 능력을 하루빨리 입증해야 하는 절실한 입장이다. 장기전에 따른 피로감, 소모전에 대한 불만 때문에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인 서방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지원국의 자원을 소진시키며 점령지를 방어해낼 수 있을지 시험에 들었다. 막대한 전비에 시달려온 러시아가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에서 종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병사(사진=AP/연합) APTOPIX Russia Ukraine War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소속 탱크(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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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컷 악어가 수컷 악어 없이 스스로 임신해 알을 낳은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BBC는 7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연구 대상이 된 악어는 2018년 1월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알을 낳았다. 이 악어는 2살 때부터 거의 일생을 다른 악어들과 분리된 채 지냈다. 그 와중에도 18살이 된 해에 알을 낳은 것이다. 새끼는 완전한 형태로 발달했지만 부화하지는 못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감지한 동물원은 워런 부스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부스 박사는 이른바 ‘처녀 생식’(virgin birth)으로 불리는 단성 생식(parthenogenesis)을 11년간 연구해왔다. 단성 생식은 암컷이 수정하지 않고 배아를 형성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부스 박사 분석 결과 죽은 새끼는 유전적으로 어미 악어와 99.9% 일치했다. 어미를 임신시킨 수컷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부스 박사는 "우리는 상어, 새, 뱀, 도마뱀 등에서 이런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놀랄 만큼 흔하고 널리 퍼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악어류에서 비교적 늦게 단성 생식이 발견된 이유도 사람들이 사례를 찾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스 박사는 "사람들이 애완 뱀을 기르면서부터 단성 생식에 대한 보고가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파충류를 사육하는 사람들이 악어를 기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부스 박사는 단성생식이 가능한 종이 개체 수 감소와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성생식이 매우 다양한 종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먼 조상 격인 공룡이 단성생식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hg3to8@ekn.krclip20230608094039 새끼 악어.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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