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젤렌스키, G7 정상회의 직접 참석…‘대반격 지원’ 촉구할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면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회의에 직접 참석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자국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NYT는 미국 당국자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계획을 확인하면서도 보안 이유로 정확한 방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에 히로시마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나왔다.교도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21일 화상으로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보도했다.이번 G7 정상회담은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우크라이나전에 공동전선을 형성한 서방이 전열을 가다듬는 자리다. G7은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 민주주의 국가 정상의 대화협의체다.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전 이후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제재하는 데 단일대오를 유지해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입장이 미세하게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 NYT는 대러시아 제재의 확고한 집행 방안,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지 여부, 정전이나 평화협정과 관련한 협상 가능성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최근 우방국들을 돌며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 15일 영국을 전격 방문한 것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을 순방하며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얻어냈다. 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에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G7 정상회담에는 윤석열 대통령 등 비회원국 정상들도 다수 참석한다. 호주,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코모로, 쿡 제도 등 정상도 초청받았다. 특히 그간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우크라이나전에 거리를 두던 인도, 브라질도 참석해 우크라이나전 공동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직접 방문 때문에 중립을 표방하는 이들 국가가 기존 입장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당국자들 발언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야간 화상연설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국제적 지원과 소통의 탄력을 유지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나는 우리가 이 과제를 수행해낼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15개월 동안 이어진 소모전 끝에 이뤄지는 이번 대반격의 성패가 무기공급 등 국제사회 지원에 달렸다고 진단한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美 외교 원로 "5∼10년 내 3차 세계대전 가능성"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외교 원로 헨리 키신저(99)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중 대립으로 3차 세계대전이 5∼10년 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7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양쪽 모두 상대가 전략적 위험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강대국 간 대치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공존을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했다.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그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을 지냈고 이후에도 수차례 정부 외교 고문, 특사 등을 맡았다. 오는 27일 100세 생일을 앞둔 고령에도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전적인 1차 대전 직전의 상황에 있다"며 "모든 쪽에 정치적 양보를 할 여지가 크지 않고 평형을 깨뜨리는 어떤 일이라도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미·중 관계에 인류의 역사가 달렸다고 보며, 특히 인공지능(AI)의 급진전으로 그 길을 찾는 데 5∼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키신저 전 장관이 제시하는 해법은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공존이다. 그는 "중국과 미국에 전면전의 위협이 없는 공존이 가능한가? 나는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실패를 견딜 수 있을 만큼 군사적으로 강해져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가장 시급한 현안은 대만 문제다. 닉슨 대통령이 1972년 처음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마오 주석은 대만 문제만큼은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마오 주석은 "그들은 반혁명 분자고 우린 지금 그들이 필요없다"며 "100년은 기다릴 수 있다. 언젠가 우리가 그들을 찾을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먼일"이라고 말했다.아울러 키신저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식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만이 파괴되고 세계 경제가 충격에 빠지며 중국 내에서도 후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흥분을 가라앉히고 실무적인 관계와 신뢰를 점진적으로 쌓아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미·중 양국이 대만에 관한 입장을 근본적으로 유지하되, 미국은 병력 배치에 신중을 기하고 대만 독립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미국 일각에서는 중국이 패배하면 민주주의와 평화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하지만,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런 선례는 없고 공산 정권이 무너지면 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미·중이 대화해야 할 중요한 분야는 AI가 지목됐다. 그는 "우리는 전례 없는 파괴의 세계에 살고 있다"며 "군사 역사를 보면 지리의 한계, 정확성의 한계 등으로 적군을 완파할 능력이 있었던 적이 없다. 이제는 그런 한계가 없다"고 지적했다.AI를 지금에 와서 폐기할 수는 없으므로 양국이 핵 군축처럼 AI 군사능력에 대한 억지력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기술의 영향과 관련해 교류를 시작하고 군축을 위한 걸음마를 떼야 한다"고 했다.미국 외교에 대해서도 실용주의가 강조됐다. 미국은 외국에 개입할 때마다 세계를 자유·민주·자본주의 사회로 만들려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도덕적 원칙이 이익에 너무 자주 앞서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사진=AP/연합)

‘시대의 양심’ 美 진보 교수, 미성년 수십명 성추행범에 "재산 도움 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대표 진보적 지식인으로 불린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공짜 조언’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촘스키 교수가 지난 2018년 엡스타인과 관련된 계좌로부터 약 27만 달러(약 3억 6000만 원)를 이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촘스키 교수는 27만 달러가 다른 계좌에 있던 개인 자산일 뿐이고, 엡스타인으로부터는 단 한 푼도 받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계좌에 예치된 돈이 엡스타인 계좌를 거쳐 이동한 이유에는 첫째 부인이 사망한 후 공동 자산 정리 과정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촘스키 교수는 "15년 전 첫 부인이 사망한 뒤 재정 문제에 대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다가 엡스타인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엡스타인은 특정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촘스키 교수의 다른 계좌로 이체하라고 조언했다. 이체 과정에서 엡스타인과 관련된 계좌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촘스키 교수는 엡스타인에게 재정적 조언을 구했지만, 이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등 법적인 계약 관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촘스키 교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재정적 조언을 구한 2018년은 엡스타인이 이미 성범죄자라는 사실이 미국 내에서 널리 알려진 상황이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6년 플로리다주에서 14세 소녀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엡스타인은 검찰과의 협상을 통해 유죄를 인정하고 13개월간 복역했다. 그는 2019년에도 과거 미성년자 성범죄 사실이 추가로 알려져 수감됐고, 뉴욕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미국 언론이 엡스타인 사건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억만장자 성범죄가 적지 않은 물의를 일으켰다. 넷플릭스 역시 ‘제프리 엡스타인: 괴물이 된 억만장자’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을 정도였다. 이를 감안한다면 ‘시대의 양심’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촘스키 교수가 재정문제에 조언을 구할 정도로 친분을 쌓은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촘스키 교수는 엡스타인이 가진 뉴욕 맨해튼 저택을 방문해 저녁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촘스키 교수는 1960년대부터 베트남 전쟁 등 미국 외교정책을 꾸준히 비판하면서 ‘미국의 양심’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17년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 서명을 하는 등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지역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촘스키 교수는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WSJ 질의에 "일단 이 문제는 다른 사람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개인사"라면서도 "엡스타인을 알았고, 가끔 만났다"고 답했다. hg3to8@ekn.krclip20230518084720 노엄 촘스키 MIT 명예교수.EPA/연합뉴스

나혼자 상사 욕, 마스크 덕 편하게 했었는데...日 업체 "얼굴도 근육, 훈련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쓰던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일본에 ‘미소 수업’이 인기를 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에티켓 트레이너로서 2017년부터 미소 짓는 법을 가르쳐온 가와노 게이코(43)가 최근 부쩍 바빠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올해 2월 마스크 착용 자율화 방침을 발표하면서다. 가와노씨는 사업을 통해 IBM 등 기업 사무실부터 양로원까지 돌며 지난 6년 동안 4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미소 짓기를 가르쳐왔다. 그의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타격을 입었다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기를 맞아 수강생이 다시 늘고 있다. 정부의 2월 발표 후 가와노씨 업체 ‘에고이쿠’ 강의 신청자는 4.5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과 일상회복이 이어지면서 더 탄력이 붙었다. 가와노씨는 "사람들이 그간 뺨과 입 근육을 잘 쓰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며 "이 근육을 갑자기 쓸 수는 없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1시간짜리 수업은 온라인과 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요가를 활용하고 입꼬리 근육을 당겨 광대뼈 근육을 강화한다. 또 가와노는 눈 아래 근육이 핵심이라고 본다. 이 근육이 약해지면 눈썹으로 미소를 짓게 돼 이마에 주름이 생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업체 홈페이지를 보면 개인 수업 수강료는 7700엔(약 7만 5000원)이다. 정치인·경영자나 구직자를 위한 특화 과정이 있고 8만엔(약 78만원)짜리 일일 자격증 코스도 개설돼있다. 일본에는 과거에도 주로 소매점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미소 수업이 있었다. 다만 뉴욕타임즈(NYT)는 일본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 것보다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일이 더 중요하게 인식돼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마스크의 역사를 연구해온 스미다 도모히사 게이오대 방문연구원은 "미소 수업은 매우 서구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교육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가나가와현에서 노인 40명이 참여한 미소 강좌를 지켜본 지역 공중보건 담당자는 교육 후 미소를 잘 짓게 된 수강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IBM 일본지사의 오카모토 미키 대변인도 수업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표정 전문가인 야엘 하네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교수는 마스크의 장기 착용과 얼굴 근육 관계를 따져본 학술 연구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과정이 어렵고 개인차도 크겠지만, 얼굴 근육 역시 다른 근육처럼 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g3to8@ekn.krclip20230517184432 거리 곳곳 마스크 벗은 일본인들이 걷는 모습.AFP/연합뉴스

동성애 불법인 ‘이 나라’ "원정 결혼은 인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동성애가 불법인 나미비아에서 외국 동성결혼이 국내에서도 인정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로이터 통신은 전날 나미비아 대법원이 자국민과 결혼한 동성 배우자에게 영주권 발급을 거부한 내무부 조처를 위헌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합법적으로 성립된 동성결혼에서 배우자를 배제하려는 내무부 조처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나미비아 내무부는 앞서 레즈비언 커플과 게이 커플에 대한 영주권 발급을 모두 거절했다. 독일에서 나미비아 여성과 결혼한 독일 여성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미비아 남성과 결혼한 남아공 남성이 그 대상이었다. 이에 이들 부부가 기본권 침해를 이유로 내무부 조처에 법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부부들 손을 들어준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현지 동성애자 인권 활동가 린다 바우만은 "오늘 판결은 사람들의 정치적·사회적 위치와 관계 없이 이 나라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환영했다. 반면 야당인 나미비아경제자유투사(NEFF)는 대법원이 나미비아 국민들에게 외국의 문화적 견해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이에 성(性)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를 ‘비아프리카인’이라고 부르며 이들 권익 보호에 반대하는 사람들 주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나미비아 대법원은 지난 3월 말에는 대리모를 통해 남아공에서 태어난 동성 부부 아들에게 국적을 부여하라는 하급심 결정을 뒤집은 바 있다. hg3to8@ekn.krgay-637453_1920

권총도 아닌 소총...美 12세 소년, 햄버거 집 난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서 12세 소년이 일행과 시비가 붙은 30대 햄버거 가게 종업원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신문 댈러스모닝뉴스는 16일(현지시간) 해당 소년이 지난 13일 밤 시내 햄버거 가게 ‘소닉 드라이브-인’ 주차장에서 AR-22류 소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소도시 킨 경찰은 총격으로 인해 이 가게 종업원 매슈 데이비스(32)가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일 오후 10시께 이 햄버거 가게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현장에서 데이비스가 여러 발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다. 경찰은 총을 쏜 12세 소년이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이 소년과 함께 있던 에인절 고메스(20)라는 남성이 이 햄버거 가게 건물 근처에서 소변을 보던 중 데이비스를 포함한 가게 종업원들과 맞닥뜨려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이 말싸움이 물리적인 충돌로 번지자 소년이 타고 온 차에서 총을 꺼내왔다는 것이다. 총격 이후 이들은 현장을 떠났으나, 고메스는 다시 돌아와 경찰에 체포됐다. 12세 소년도 잇달아 붙잡혀 구금됐다. 이들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이 인종적인 동기에서 비롯되거나 갱단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희생자 데이비스 장례 비용을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개설된 고펀드미 기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10세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이 벌어진 도시 킨은 댈러스 시내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도시다. 댈러스 인근 도시 앨런에서는 지난 6일 아웃렛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인 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되고 7명이 다쳤다. 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규제를 완화해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을 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했다. hg3to8@ekn.krPGT20191013143601848_P4 AR-15 소총/연합뉴스

음주 걸리자 개 앉히고 "얘가 운전", 18m 뛰다 체포된 美 남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음주운전을 한 미국 남성이 단속에 걸리자 조수석 반려견을 운전석에 앉혀 놓고 발뺌하다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필드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11시 30분께 이 지역 도로에서 한 차량을 갓길에 정차시켰다.해당 차량이 규정 속도인 시속 30마일(48㎞)을 훨씬 넘어 시속 52마일(84㎞)로 주행했기 때문이다. 단속 경찰관이 차를 향해 다가가는 동안 운전자인 남성은 조수석 반려견과 자리를 바꾸려고 했다. 이후 경찰이 오자 조수석 쪽에서 내려 자신이 차를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이 남성이 확실히 술에 취해 있는 상태로 보였고, 경찰관이 음주 여부를 묻자 달아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 남성은 결국 차에서 18m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붙잡혔다.신원 조회 결과, 이 남성은 앞서 다른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 2건이 발부된 상태였다.결국 그는 기존 체포영장 집행으로 구치소에 수감됐고 음주운전·과속·체포 저항 등 혐의로 기소됐다.경찰은 "현장에 있던 개는 남성의 지인에게 잠시 돌봐달라고 맡겼다"며 "개는 어떤 혐의도 받지 않고 경고만 받고 풀려났다"고 농담조로 덧붙였다.hg3to8@ekn.kr강아지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저칼로리 ‘제로 음료’의 배신…WHO "인공감미료 먹지말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이어트 등 목적으로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저칼로리 음료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공감미료가 체중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되레 당뇨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WHO는 발표한 비당류감미료(NSS)에 대한 새 지침에서 몸무게를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NSS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NSS는 아세설팜 K,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크,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와 스테비아 파생물 등을 지칭한다. 프란체스코 브란카 WHO 영양·식품 안전 국장은 "유리당(과일이나 벌꿀 등에 있는 천연 당분)을 NSS로 대체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란카 국장은 "자연 발생 당분이 든 음식과 같은 유리당 섭취를 줄일 다른 방식이나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체중조절이나 질병 예방의 대안을 제시했다.WHO는 성인이나 어린이에게 체지방을 줄이는 데 NSS가 장기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얻은 결론을 이번 권고의 토대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SS를 장기간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성인의 경우 사망의 위험을 키우는 등 잠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이번 권고는 이미 당뇨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적용됐다. 그 대상에는 설탕으로 분류되지 않는 모든 인공, 자연 감미료가 포함됐고 치약, 스킨크림, 의약품, NSS로 분류되지 않는 저열량 설탕, 당알코올류 등 치료, 미용, 위생용품은 빠졌다. 브란카 국장은 "NSS는 필수적인 식이요인이 아니고 영양적 가치가 없다"며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 시작해 식품의 단맛을 전체적으로 줄여가야 한다"고 이번 권고의 의미를 요약했다.다만 WHO는 연구 참가자들의 기본 모델과 NSS 사용의 복잡한 패턴 때문에 증거에서 관측되는 NSS와 질병 결과의 관계가 혼란스럽다며 이번 권고는 일단 잠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니타 퍼로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번 권고는 잠정적 성격을 고려할 때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하고 각국은 그에 걸맞은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당류 감미료가 단기적으로 열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증거가 뒷받침한다"라며 "따라서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체중조절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픽사베이)

"여름 오지도 않았는데"…지구촌 곳곳서 때 이른 폭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곳곳에서 때 이른 폭염이 발생하면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고온은 기후변화가 주범으로 지목됐는데 올 하반기와 내년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 등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이날 4곳에서 역대 5월 14일 기준으로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이 가운데 퀼라유트 지역은 32도(이하 섭씨 기준)에 달해 기존 역대 최고 기온(1975년 26.7도)을 크게 뛰어넘었다.오리건주 포틀랜드시는 전날 낮 최고 기온이 33.9도까지 올라가 5월 13일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인 1973년의 33.3도를 넘었다. 이들 지역은 16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이웃 캐나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앨버타주에서는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90건에 이르는 산불이 발생했다. 앨버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13일 오후까지 1만 6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에서는 올해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낮 최고 기온이 26.7도를 넘었다.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잇따라 세워졌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40년 전인 1983년 4월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과 같고,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기온이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일반적으로 5월이 가장 더운 달로 꼽힌다. 기상청은 앞서 최고 기온이 약 35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한 바 있다.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서는 올해 들어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져 기온이 40도를 넘는 날이 잦았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 최고 45.4도를 기록해 태국 역대 최고 기온을 바꿨다. 태국 각지의 체감 온도는 50도를 훌쩍 뛰어넘었다.베트남도 이달 초 기온이 44.1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얀마 역시 지난달 말 중남부 기온이 43도에 달해 58년 만에 해당 지역 최고 기온 기록을 바꾸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다.유럽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스페인에서는 4월 역대 가장 덥고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는 등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 11일 내각 회의에서 20억 유로(2조 9100억원) 규모의 가뭄 비상조치를 승인했다. 이를 통해 스페인은 해수 담수화 공장과 폐수 재활용 시스템 등 물 부족 해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접국인 포르투갈과 지중해 건너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에서도 지난달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후학자들은 최근의 이상 고온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최근 연구에서 지구 온난화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알제리 등 4개국의 최근 폭염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결과 폭염 발생 가능성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 100배로 커졌다고 분석했다.이들 국가에서는 지난달 26∼28일 36.9∼41도에 이르는 이상 고온이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이전이라면 이 정도의 폭염은 4만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왕립기상연구소의 샤우키예 필립 박사는 "과거 더 추운 기후에서는 이런 극단적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며 "앞으로는 더 강하고 빈번한 폭염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프리데리커 오토 박사도 "이런 종류의 폭염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기 전까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올 하반기엔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와 같은 이상고온 등 극단적인 기후가 더 잦아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약 0.2도 높이고 호주·인도네시아·남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가뭄을, 미국 남부와 아프리카 동부 등에는 폭우를 유발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엘니뇨가 올해 여름 강하게 나타나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 과학자인 제크 하우스파더는 악시오스에 "엘니뇨로 인해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사진=AP/연합)

트랜스젠더 1캔 협찬이 이렇게나...한국서도 유명한 맥주회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거대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ABI)가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협찬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BI는 지난달 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진행 중인 코미디언 겸 배우 딜런 멀바니(26)의 팟캐스트 ‘소녀시대’(Days of Girlhood) 1주년을 축하하며 그의 얼굴을 새겨 특별 제작한 버드라이트 캔 제품을 선물로 보냈다. ABI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로, 한국에는 자매품 버드와이저로 유명하다. 버드라이트 캔을 받은 멀바니는 팟캐스트에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 속 오드리 헵번처럼 꾸미고 나와 이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내가 여성이 된 지 1년이 됐고, 버드라이트가 최고의 선물을 보내줬다"고 평했다. 틱톡(TikTok)에 따르면, 멀바니 틱톡 팔로워는 지난달 기준 1080만 명, 소녀시대 시리즈는 10억 뷰를 넘어섰다. 그러나 보수 성향 소비자들은 "ABI가 성전환 운동가와 파트너십을 맺고 ‘젠더 프로파간다’를 시도한다"며 반발했다. 소매업체들은 소비자 반응에 영향을 받아 매대에서 버드라이트를 퇴출했다. 도매 유통업자들은 "ABI의 신중치 못한 행보 때문에 재정적 손실을 보게 됐다"며 낭패감을 표했다. 지역매체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는 버드라이트 매출이 지난달 셋째 주 기준 26%나 급감했다고 전했다. ABI 주가도 폭락해 불과 몇 주 만에 시장가치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가 증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ABI 측은 "멀바니는 우리가 파트너십을 맺은 수백명의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일 뿐"이라며 "분열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마케팅 담당 고위직원 2명을 휴직 처분하고 ‘공짜 맥주’ 이벤트도 진행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ABI가 재정적 손실과 실추된 평판을 회복하기 위해 소비자와 유통업체 달래기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방송은 ABI가 멀바니 논란 이후 지속적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는 "지난달 넷째 주 버드라이트 매출은 7150만 달러(약 950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버드와이저 매출(3150만 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 CNBC방송은 유럽 최대은행 HSBC가 ‘버드라이트 위기’와 관련 전날 ABI 주식을 ‘매수’ 등급에서 ‘보류’ 등급으로 하향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ABI그룹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두커리스까지 나서 진화에 나섰다. 두커리스는 지난 5일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단 1개의 캔을 만들어 1명의 인플루언서(멀바니)에게 보냈고 이와 관련 1건의 소셜미디어 포스팅이 있었다. 공식 제품 광고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이콧의 영향을 받은 배달기사·영업담당·도매업자·소매업체 등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올여름 버드라이트 광고를 3배로 늘리는 등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주요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이번엔 성소수자 옹호론자들과 이들을 상대로 한 사업체들이 반발했다. 시카고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시카고를 비롯한 일부 지역 성소수자 전용 술집(게이 바)들이 인기 제품 ‘버드라이트’(Bud Light)를 비롯한 ABI 맥주를 전량매대에서 치우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에서 다수 LGBTQ 바를 운영하는 ‘투베어스 타번 그룹’(2Bears Tarvern) 측은 ABI 제품은 물론 ABI가 인수한 시카고 유명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Goose Island) 제품도 모두 매대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ABI가 일부 혐오론자들의 반발 때문에 트랜드젠더 운동가 멀바니에 대한 협찬을 포기했다"며 "성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를 얼마나 존중하지 않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 판매업자는 "ABI의 불필요한 시도 때문에 (보수성향 고객이 많은) 카우보이 바와 게이 바 모두 피해를 보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hg3to8@ekn.krclip20230512094632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와 버드라이트 캔맥주.멀바니 인스타그램/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