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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추방 후 "집으로 돌아가게 돼 행복"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지난 7월 무단 월북했던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이날 두달여만에 북한에서 추방됐다고 AF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추방 후 킹 이병은 "집으로 돌아가게 돼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킹 이병은 가족을 만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킹 이병 추방이 결정됐다고 보도했으며, 이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킹 이병이 의학적,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고, 좋은 장소에서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킹 이병은 향후 군법회의를 통해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킹 이병 어머니인 클로딘 게이츠는 이날 아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인사들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위스콘신 지역 방송 WISN이 보도했다. 게이츠는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애써준 미 육군과 모든 관계부처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킹 이병의 가족은 사생활 보호를 원한다"며 "게이츠는 향후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위스콘신주(州) 러신에 위치한 킹 이병의 거주지 현관문에는 "우리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쓴 메모가 붙어 있는 상태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킹 이병은 지난 7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갔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 전에도 한국인을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된 바 있지만, 이 사건은 피해자가 처벌불원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벌금을 내지 않아 올해 5월부터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하고 7월 풀려났으며, 이후 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졌고, 다음날 JSA 견학 도중 월북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월북 71일 만인 이날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통신은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했다고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suc@ekn.krSOUTH KOREA NORTH KOREA US SOLDIER 지난 7월 무단 월북했던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이날 두달여만에 북한에서 추방됐다. 사진=EPA/JEON HEON-KYUN

5년 기다린 아시안게임…24일부터 금메달 본격 사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46억 아시아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개막해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아시아게임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스포츠 이벤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 정부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해 열기로 한 아시안게임을 1년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5년 만에 치러진다.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이번 대회에 파견했다. 22일 기준 현재 출전 선수는 45개 출전국 중 태국(934명), 중국(887명) 다음으로 많은 872명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은 북한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래 5년 만에 치르는 국제 스포츠 무대 복귀전인 이번 대회에 185명의 선수를 항저우에 보냈다. 금메달 50개 이상을 수확해 종합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운 우리나라는 대회 이틀째인 24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대회 첫날인 24일부터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을 무더기로 따내는 ‘골든 데이’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근대5종 여자 개인과 단체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이 기대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김세희(BNK저축은행)와 김선우(경기도청)가 은, 동메달을 땄는데 이번에는 금메달에 도전한다. 성승민(한국체대), 장하은(LH)이 함께 개인전에 출전하며, 개인전 상위 3명 성적을 합산해 단체전 순위를 정한다. 이날 저녁에는 근대5종 남자부에서도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전웅태는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이날 태권도 품새 남자 강완진(홍천군청)과 여자 차예은(경희대)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품새 종목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이 됐으며 당시 강완진은 단체전에서 우승한 선수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는 밤 9시 26분에 자유형 남자 100m에서 중국의 라이벌 판잔러와 함께 물살을 가른다. 유도는 남자 60㎏급 이하림(한국마사회),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이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펜싱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과 단체전을 휩쓴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여자 에페에 출전한다. 사격 여자 공기 소총 10m 단체전은 오전에 열리고, 중국이 강한 종목이지만 이은서(서산시청), 조은영(경기도청), 장정인(울진군청)이 나가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남자 축구 대표팀은 밤 8시 30분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21일 중국 항저우에 도착한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컨디션 등에 따라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승패와 무관하게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시험 가동’에 알맞은 경기다. 바둑에서는 신진서와 박정환이 예선 1라운드 경기에 출전한다. 바둑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펼쳐진다.빛으로 물든 항저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과 시내 주변에 라이트 쇼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사진=연합) '팀 코리아' 승리의 그 이름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와 임원들이 21일 중국 항저우시 아시안게임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입촌식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며 대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 '팀 코리아' 승리의 그 이름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와 임원들이 21일 중국 항저우시 아시안게임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입촌식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며 대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

"우크라 전쟁 뛰어든 러시아 병사들, 5개월도 안되 전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장병이 평균적으로 4.5개월만에 전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탐사보도매체 아이스토리스(Important Stories) 및 비영리 조사단체 ‘분쟁정보팀’(CIT)은 1년 전 러시아 당국의 부분적 동원령 발령에 따라 새로 징집된 약 30만명과 관련한 사망 사례를 분석했고 그 결과 입대 후 전사하기까지 기간이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작년 9월 21일 예비군을 대상으로 동원령이 공포된 이후 언론 보도와 공식 발표, 친인척의 언급 등으로 확인된 러시아군 전사자 약 3000명을 전수 집계했다. 그 결과 동원령으로 군에 입대한 이들의 절반 이상이 전선에 투입된 뒤 평균적으로 5개월이 채 안되는 사이에 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적으로 확인 가능한 전사자 중 5분의 1가량은 두 달도 생존하지 못했다. 부분적 동원령으로 징집됐다가 전사한 이들의 절반 이상은 30∼45세에 해당했다. 20∼29세가 3분의 1 정도였고, 25세 미만은 10분의 1이었다. 최연소 전사자는 19세, 최고령은 62세였다. 열아홉의 나이로 전장에서 숨진 병사는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 출신의 안톤 게트만이다. 그는 군 복무가 끝난 지 석 달 만에 다시 입대했다가 2022년 11월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악된 전사자 중 11개월 이상 생존한 경우는 4명에 불과했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러시아군 장병들이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아이스토리스와 CIT는 "징집된 많은 장병이 11개월 동안 복무했는데도 한 번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고 불평하고 있다"며 "일단 동원되고 나면 참전을 거부할 수 없으며, 탈영 시 적용되는 형사처벌 수준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군인들에게 휴가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휴가를 떠난 이 가운데 절반만 복귀할까 봐 두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도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 주둔 중엔 러시아군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사기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인 순환근무가 이뤄지지 않는 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제대로 된 훈련을 시행하지 못하는 점 등이 사기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부연했다.20230922022677_PTA20230712025801009_P2 러시아군(사진=연합)

[오늘날씨 예보] 전국 빗발 차츰 옅어지는 목요일…서울 출근길 19도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목요일인 2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겠다. 강원 영동은 오전까지, 전북 동부·경북권은 오후까지, 전남 동부·경남권은 밤까지 비가 오겠다. 제주도에는 22일 아침까지 5∼30㎜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중·남부 5∼10㎜, 강원 영동 북부 5㎜ 미만, 전라 동부 5∼20㎜,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울릉도·독도 5∼30㎜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서부, 전남권 서부에는 0.1㎜ 미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1㎜ 안팎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이날 오전 5시 기온은 서울 18.5도, 인천 17.6도, 수원 19.5도, 춘천 18.5도, 강릉 17.3도, 청주 18.2도, 대전 17.2도, 전주 20.3도, 광주 21.0도, 제주 22.9도, 대구 20.8도, 부산 24.7도, 울산 19.8도, 창원 22.8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2∼26도로 예보됐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최저기온 12~19도, 최고기온 23~27도)과 비슷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동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4.0m, 서해 앞바다에서 0.5∼3.5m, 남해 앞바다에서 0.5∼3.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1.5∼5.0m, 서해 1.0∼4.0m, 남해 1.5∼4.0m로 예측된다. hg3to8@ekn.kr빨간우산, 파란우산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걷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 상대 전쟁터에 ‘고물 전차’ 달린다면...우크라이나, 독일제 일부 수령 거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가 독일이 지원한 레오파르트1 탱크 다수에서 결함을 발견하고 전차 수령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근 폴란드 남부 도시 제슈프(Rzeszow)에서 독일이 지원한 레오파르트1 전차 10대를 수령하면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지원 전차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온 독일로서는 당혹감을 안게 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숙련된 전차 수리공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자체적으로는 결함을 수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차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차 검사를 위해 자체 기술자를 파견한 독일도 차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최전선에 투입되기 전에 추가 수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슈피겔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전차에서 잇따라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독일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전차들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키로 한 110대의 레오파르트1 전차 가운데 두 번째 물량이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지난 7월에 첫 인도된 10대의 전차에도 심각한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지난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레오파르트1 전차로 집중적인 운용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전차에 마모가 발생해 고장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주도해온 독일로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집중 반격 작전을 펼치는 시점에 차질을 초래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독일은 그간 효과적인 군수 통로 구축과 기술적 훈련이 군장비 가동에 필수적이라는 전문가들 경고를 소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저 우크라이나 요청대로 장비 수리를 위한 숙련 기술자 교육보다 전차 승조원 교육을 우선시해왔다는 것이다. 1960년대에 처음 개발된 레오파르트1 전차는 1990년대에 마지막으로 개량됐지만 10여년 전 독일군에서 퇴역했다. 독일은 레오파르트1 전차와 함께 개량형인 레오파르트2 전차도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 당초 독일은 레오파르트 2를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지속적 압박에도 확전을 우려해 꺼렸다. 그러나 러시아 방어선을 뚫는 데 필수적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지속된 요청 이후 태도를 바꿔 두 모델을 함께 지원키로 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월 레오파르트1 전차 178대에 대한 우크라이나 수출을 승인했고, 동맹국들과 협력해 레오파르트2 전차 100여대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다. hg3to8@ekn.krclip20230920204404 레오파르트 전차.AFP/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설에 중재자 튀르키예 "오랫동안 전쟁 지속 자명"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장기화’를 전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부터 1년 반 이상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전 종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친분이 깊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전 상황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만 "아주 분명하고 솔직히 말해 이 전쟁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은 자명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는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도 실제로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는 편에 서 있다"고 부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믿는 이유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으며 그의 말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전이 언제, 어떻게 끝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얼마나 오래 갈지에 대해 내가 일정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양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만이 얘기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를 되찾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14년에 푸틴 대통령과 크림반도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지만, 러시아가 크림에서 철수하도록 하지 못했다"면서 "이 일은 당분간은 불가능해 보이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다른 나토 동맹국이나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도 해명했다. 그는 "튀르키예에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절반이 러시아에서 오며, 양국은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구를 신뢰할 수 있는 만큼 러시아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간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전 협상을 중재해왔다. 그는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수출을 가능케 한 흑해곡물협정 체결을 유엔과 함께 성사시킨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 7월 흑해곡물협정에 명시된 러시아 곡물과 비료 수출 보장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부터는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곡물 수출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hg3to8@ekn.krNATO-SUMMIT/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美 디즈니월드 한복판 ‘흑곰’이...2만 칼로리 찾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대표적 미 놀이공원인 디즈니월드에 흑곰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디즈니월드의 ‘매직 킹덤 파크’ 구역에 암컷 흑곰 1마리가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보고받은 플로리다주 산하 어류 및 야생보호위원회(FWC)는 오후 2시 45분께 매직 킹덤 파크 내 나무 근처에 있던 흑곰을 포획했다. FWC는 해당 곰이 플로리다주 오칼라 국유림 또는 그 주변 지역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칼라 국유림은 플로리다주 내 국유림 가운데 2번째로 크다. 디즈니월드는 흑곰 포획 전까지 이 구역 내 놀이기구 약 12개를 일시 폐쇄하는 등 조처를 했다. 포획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매직 킹덤 파크도 다시 이용할 수 있다. FWC는 "가을에는 곰들이 겨울에 대비해 지방을 비축하기 위해 먹이를 찾으면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면서 "이 곰도 먹이를 찾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성체 곰은 가을이면 하루에만 2만㎉를 섭취해야 한다. 이는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칼로리(2700㎉) 10배 수준이다. FWC는 "쓰레기, 애완동물 사료, 새 모이 등 접근 가능한 모든 먹이는 겨울을 준비하는 굶주린 곰에게 유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g3to8@ekn.krblack-bear-50293_1280 흑곰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러 방어선 이제서야 뚫는데...우크라이나, 전황 위협하는 두 변수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에서 국소적인 성과를 내는 가운데, 전황을 어둡게 하는 요소들에 대한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전쟁 비용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과 더불어, 날씨마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기울어간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육군 지휘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1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동부 격전지 중 한 곳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포위할 수 있는 교두보 클리시이우카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전쟁 전 수백명의 주민이 살던 이 마을은 바흐무트의 남쪽 9㎞에 있는 고원지대에 있어 전술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일리야 에울라시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클리시이우카를 수복함으로써 바흐무트를 에워싸고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인근의 작은 마을 안드리이우카를 점령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크리시이우카 수복이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반격을 개시한 이후 거둬들인 매우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전했다. AFP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이런 승리가 특별히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내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만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기대만큼의 지원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진척이 더딘 전선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내년 국방비와 재건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총동원하는 ‘짜집기식’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곧 국방비를 세 번째로 증액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올해 국방비 지출을 300억 달러(약 40조원)에서 400억 달러(약 53조원)로 늘릴 예정이다. 재건 비용은 최소 4110억 달러(약 545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수도 키이우 소재 금융그룹 ICU에 따르면, 올해 우크라이나 경제활동이 전쟁 이전 예년에 비해 약 25% 위축된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장은 부족한 자금을 우선 국내 채권 시장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채권 매각을 통해 100억 달러(약 13조 2000억원)를 차입했는데 이는 미국 원조로 얻은 85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당국은 또 키이우 소재 금융그룹 ICU와 협의해 우크라이나 국채를 해외, 특히 서유럽의 개인들에게 원격으로 판매하는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 자금 압박 외에도 우크라이나는 날씨 압박까지 받고 있다. WSJ은 "전쟁터에서 우크라이나의 다음 적은 나쁜 날씨"라며 땅을 흠뻑 적시는 비와 강추위가 전장에서 최종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를 방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을비와 겨울 한파로 우크라이나군이 수개월간 전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봄과 가을에 비가 오면서 흑토지대가 진흙탕으로 변하는 이른바 ‘라스푸티차’ 현상이 찾아온다. 이때 보병은 물론 탱크와 같은 중무장 장갑차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WSJ은 11월이나 12월 초가 우크라이나군에게 진흙탕 때문에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작년 가을에도 진흙탕 때문에 전투에 곤욕을 치렀다. 계절이 겨울로 바뀌면 땅이 굳어지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살을 에는 추위 탓에 군인들은 포탄 장전부터 격발까지 기본적인 작업을 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WSJ은 눈이 오는 겨울에는 군인들과 장비 모두 적의 시야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보병을 앞세워 치열한 근접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 탱크를 투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셈이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도 지난 10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상황과 관련해 "대략 30∼45일 정도 전투가 가능한 날씨가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서방의 한 국방부 관리는 WSJ에 10월 말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서 방어로 전환하고 러시아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민간인 시설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g3to8@ekn.krTOPSHOT-UKRAINE-RUSSIA-CONFLICT-WAR-RELIGION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이란 "한국 동결자금 카타르로 송금"…‘이자 지급’도 요구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제재로 한국 은행에 동결됐던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이 이란으로 송금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달러(약 8조원)가 오늘 카타르로 송금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당국도 도하의 이란 계좌에 돈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또 "오늘 미국과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할 것"이라며 "5명의 이란인 수감자와 5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교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동결됐던 자금이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에 송금됐다는 사실이 미국과 이란에 통보됐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인 수감자 5명과 2명의 가족을 이란에서 태우고 나오기 위한 비행기가 도하에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이란 이중국적자인 이들이 도하를 거쳐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도 이날 이란인 수감자 5명을 풀어줄 예정이다. 다만 이란인 수감자 중 2명은 미국에 남을 것이라고 카나니 대변인이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의 중재하에 지난달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이란은 감옥에 있던 수감자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복수의 이란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풀려날 수감자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중동 산유국 이란은 2010년부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한 원화 계좌로 한국에서 석유 판매 대금을 받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 대금을 이 계좌에서 지불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가 2019년 5월 동결됐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석유 결제 대금 문제는 2021년 시작된 핵 합의 복원 협상과 얽히면서 양국 관계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이란은 동결 자금 문제로 우리 정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왔다.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만 따를 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이란의 주장이었다. 이란은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고, 한국 기업이 생산한 가전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1년 1월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한국케미호와 선원을 나포했다가 약 석 달 만에 풀어줬는데 당시 원화 자금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란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뉴스는 이란 정부가 한국 측에 그동안 동결된 자금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도록 법적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내 동결자금이 카타르를 통해 이란중앙은행으로 송금되더라도 수년간의 동결에 따른 손해를 한국 측에서 배상받도록 이란 정부는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IRAQ-TREASURY/ 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봄인데 벌써 30도 폭염?…엘니뇨에 호주 몸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후변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호주에서도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낮 최고 기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3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 기온 대비 15도 가량 높은 수준이다. 호주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최고 38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호주 기상청은 ‘심각’ 수준의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남반구인 호주는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됐지만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폭염이 벌써 시작된 것이다. 호주 기상청은 9월에 이른 더위가 찾아온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번 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빅토리아주 북동부 내륙 지역에서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호주 당국은 벌써부터 대규모 산불이 자주 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벌써부터 NSW주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시드니의 대기질도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NSW주 당국은 주민들에게 화재 알람 앱을 설치하고 산불에 따른 연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작물 작황에도 악영향을 줄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호주도 올해 밀 수확량 예측치를 낮췄다. 이처럼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은 엘니뇨 현상 때문으로 해석된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호주는 지난 6∼8월 겨울 평균 기온이 16.75도를 기록, 1996년에 세웠던 종전 최고 기록인 16.68도를 넘어섰다. 기상청의 사이먼 그레인저 선임 기상학자는 "이런 상황은 농작물에 악영향을 주고 산불 위험을 높이며 더 강력한 폭염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인간의 건강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AUSTRALIA SYDNEY MARATHON 1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시드니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은 옷을 입고 하버 브리지를 건너고 있다(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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