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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연기 원하냐 질문에 "그렇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연기돼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렇다"(Yes)라고 답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 선거운동 모금행사에서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지상전을 미루길 원하냐는 말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어 인질로 잡고 있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이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500여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낸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200여명에 이르는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채 이스라엘군과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그러나 하마스가 인질로 삼은 미국인 전원을 풀어준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미국인이 10명 더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모두 200명으로 추정되는 인질들과 함께 하마스에 잡혀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하마스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할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가 인질 일부의 석방에 동의할 조짐이 있으며 이스라엘은 당초 군사작전을 늦추는 데 반대했지만 미국의 압력에 작전 연기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훼방 놓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넘어간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인들과 함께 앉으려는 참이란 걸 그들이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거 아느냐,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길 원했다"면서 조만간 이를 공식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를 추진해 왔으며 하마스의 기습 직전까지도 그런 합의가 연내에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었다. 사우디는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상당한 양보를 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한 논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전쟁이 터지면서 중단됐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 하에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를 위시한 아랍 국가들과의 국교 정상화를 모색하는 와중에 벌어졌다. 1987년 창설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비타협적 무장 투쟁에 전념해 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달 8일 CNN 방송에 "(공격의) 동기 일부가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화해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전망에 대해 "시간이 필요할 뿐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TOPSHOT-ISRAEL-PALESTINIAN-US-CONFLICT-HOSTAGES TOPSHOT - This handout picture courtesy of the government of Israel taken on October 20, 2023 shows Natalie Shoshana Raanan (2nd L) and Judith Tai Raanan (2nd R) after being held hostage and later released by Hamas at an undiclosed location. Gaza‘s Hamas rulers released two Americans on October 20, 2023 among some 200 hostages they abducted in brutal October 7 attacks in Israel and indicated that more could follow. Judith Tai Raanan and her daughter Natalie Shoshana Raanan were back in Israel late Friday, the Israeli government said. US President Joe Biden said Friday he was "overjoyed" after Hamas released two American hostages abducted during the militant group’s surprise attack from Gaza on Israel. (Photo by Government of Israel / AFP)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 MANDATORY CREDIT "AFP PHOTO / Government of Israel" - NO MARKETING NO ADVERTISING CAMPAIGNS - DISTRIBUTED AS A SERVICE TO CLIENTS Biden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수개월간 반격 작전에서 저조한 성과를 보여온 우크라이나군이 거듭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작전 지역 중 하나인 남부 헤르손주에서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군 점령지로 진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서도 공격을 시도했으나 러시아군에 격퇴됐다고 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해군 보병 여단 소속의 2개 중대 규모로 추정되는 부대가 17~18일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안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헤르손주에서는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서안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동안 지역은 러시아군이 통제해 왔다. ISW는 "18일 공개된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의) 피샤니우카 마을 북쪽으로 진격해 인근의 포이마 마을로 진격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피샤니우카와 포이마 마을은 모두 드니프로강 동쪽에 있는 도시로 강둑에서 3~4km 떨어져 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쪽으로 최대 4km까지 진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도 19일 오전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피샤니우카를 공습했다"고 밝혀 자국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진격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와곤조’는 드니프로강 동쪽 기슭에서 전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이전에 영국에서 훈련받은 부대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18일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포이마와 인근 피드스테프네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 파괴·정찰 공작조 4개 그룹의 활동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전에도 드니프로강을 건너 여러 차례 소규모 공격을 가한 적이 있다. 다만 BBC는 이번 공격이 대규모 도하 작전을 앞두고 강 동쪽의 더 넓은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러시아군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을 개시한 뒤 남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사이 육상 통로를 차단하는 데 집중해 왔다. 러시아는 앞서 크림반도를 지난 2014년에 합병하고 지난해 침공 이후 돈바스를 점령한 바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군 목표는 남부 헤르손주와 인근 자포리자주를 관통해 아조우해까지 진격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대를 둘로 갈라놓고 러시아군 보급선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반격 작전은 겹겹이 구축된 러시아군 방어선에 막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소규모 지역을 탈환하는 제한적인 성과만을 낸 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주와 함께 동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서도 반격 작전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서부방면군 공보실은 20일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방향에서 11차례에 걸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를 격퇴했다"면서 "교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최대 70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남부방면군 공보실도 이날 "도네츠크 방향에서 우크라이나군 기계화 대대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대 50명의 적 병력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hg3to8@ekn.kr

바이든 "병원 폭발 원인은 테러그룹 로켓오발"…과잉 보복은 ‘견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맞서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내각을 만난 뒤 개최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직전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서도 "그것은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이런 판단의 이유로 "미국 국방부 자료"를 언론에 언급했다.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도 "상공에서의 이미지, 획득하거나 공개된 정보로 볼 때 이스라엘은 가자 병원의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입장은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설명과 일치하는 것이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결코 다시는 옆에서 아무것도 안 한 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전 진행된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를 밝히고 이스라엘이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번 주 후반에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으로 1000억달러 규모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도 "테러리스트와 우리를 구분하는 것은 우리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 유대인, 무슬림 등 모든 사람의 근본적인 존엄성을 믿는다는 것"이라면서 ‘법의 지배에 따른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또 이스라엘판 9·11 테러로 불리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 "정의는 실현돼야 한다"면서도 "분노를 느끼되 그것에 휩쓸리지 마라. 9·11 이후 미국은 정의를 찾았으나 우리는 실수도 했다"고 언급했다.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 공격에 대한 자제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상당수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하마스가 아니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통로 개방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가자 지구 남부로 구호 물품이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회담에서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비극이 더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스라엘)과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가자·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이와 함께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가 존엄과 평화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라면서 "이것은 ‘두 국가 해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의 국가로 병존하는 것을 의미한다.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

가자지구 병원 폭발 대참사…이·팔 책임 공방속 바이든 외교 ‘된서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중심의 한 병원에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충격과 경악을 표시하고 나섰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참사로 해법 모색을 위해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조 바이든 대통령도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P,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17일(현지시간)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이스라엘과의 교전과 아무 관련이 없는 여성, 어린이, 피란민 등이 대거 포함됐다.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말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당국과 하마스는 이번 폭발의 원인을 이스라엘군의 공습 탓으로 돌렸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병원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전쟁 학살"이라 부르며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책임을 부인하며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작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들이 로켓을 쐈고, 알아흘리 병원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가 입수한 여러 출처의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 병원을 강타한 로켓 발사 실패에 이슬람 지하드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이슬람 지하드 측은 로이터통신에 "거짓말이자 날조이며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병원 폭발 소식이 알려지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 이라크, 이란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잇따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아랍·이슬람권이 격앙된 만큼 확전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 계획은 아랍권의 반발 속에 요르단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주요국 정상의 방문과 다자 회담이 이같이 직전에 취소되는 것은 이례적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 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4자 정상회담을 열어 전쟁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었다.이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확대를 꾀하고자 했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대형 악재를 안고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셈이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확전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중동 이웃국들에 하마스 제거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공들여왔다. 현재로서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에 연대를 표시하는 동시에 가자지구내 인도주의 위기 최소화를 위한 합의 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책임 소재와 관계없이 민간인 수백 명이 폭격 속에 숨진 전쟁범죄 정황에 국제사회가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이 경악스럽다.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병원과 의료진은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라 보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러시아의 요구로 1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가자지구 병원 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공포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의료에 대해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온 지역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17일(현지시간) 병원 폭발에서 생존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사진=AP/연합)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바이든 18일 이스라엘 전격 방문…중동전쟁 확전 막을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이번 무력 충돌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을 나흘만에 재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6일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과 8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중차대한 시점에 이곳에 올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다른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국민을 지킬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봉쇄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기간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전쟁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것이며,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 기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전시 내각과 만날 것이라고 확인하고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그들의 전략과 작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논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것"이라며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문제도 포함되며, 특히 현재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수백명의 미국인(석방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이어 같은 날 요르단 암만을 방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비롯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나 확전 방지 노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미국)는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분리해 정치적으로 하마스를 축출하는 방안과 팔레스타인 독립 정부 건설을 의미하는 ‘2국가 해결 방안’ 등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성사됐다. 이스라엘은 명확한 지상군 투입 시점을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병력을 집중 배치하며 본격적인 지상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란의 개입 등에 의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6일 자국 국영방송에서 저항전선의 지도자들이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선제적 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면서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자행되는 전쟁 범죄에 무관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날 공개된 CBS방송 ‘60분’ 인터뷰에서 미군 병력 파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군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4000명 이상의 미 해군이 이스라엘 연안 미군 함대에 합류할 예정이며, 세번째 항공모함전단이 이스라엘로 이동하기 위해 지중해에 있다고 보도했다.FILES-US-ISRAEL-PALESTINIANS-CONFLICT-BIDEN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이스라엘·하마스, ‘임시 휴전’ 부인…"합의 존재하지 않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가지지구 남부의 라파 검문소를 통한 외국인 철수와 인도적 구호품 반입을 위한 일시적 휴전이 합의됐다는 보도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모두 부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현재 가자지구의 외국인 철수와 인도적 지원을 위해 합의한 휴전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이집트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이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목격자들에 따르면 라파 국경 통행로의 개방을 기대하고 수천 명의 외국인이 검문소 밖에 대기하고 있으나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까지 통행로는 열리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에 반입할 구호물자를 실은 수송 트럭도 라파 통행로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이집트의 엘아리시 마을에서 대기 중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교전 상대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라파 국경 통과나 임시 휴전에 대한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라파 검문소를 통해 탱크로리가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의 피란을 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한국시간 오후 2∼6시) 4시간동안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대피를 위해 지정한 도로 2곳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에는 오전 10시∼오후 4시, 전날에는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 지정된 대피 경로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피란을 거듭 재촉하고 있다.ISRAEL-PALESTINIANS/ 가자지구 남쪽 이집트 접경 라파 통행로 검문소(사진=로이터/연합)

가자지구 남쪽 일시 휴전 합의…"이집트 통행 재개 위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가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통로를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휴전이 지속되는 정확한 시간은 명확하지 않다며 수시간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또한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 등 3개국은 이날 처음 재개방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일단 오후 5시까지 열어놓기로 합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침공이 임박한 가운데 민간인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라파 통로의 재개방을 추진해왔다. 현재로서 어떤 인원이 어떤 규모로 이 통로를 이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 매체들은 하마스 당국자들이 이와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도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즉각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국경과 2㎞ 이내에 위치한 자국 28개 마을 주민을 피란시킨다는 계획을 발동했다. 이러한 조처는 하마스를 도와 참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다. 피란 대상 마을 중 하나인 이스라엘 북부 슈툴라에는 전날 헤즈볼라가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져 주민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PALESTINIAN-ISRAEL-CONFLICT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 되자 외국 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이 이집트로 건너가기 위해 라파 통로에서 대기하는 모습(사진=AFP/연합)

‘지상군 투입’ 임박 이스라엘…바이든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60분’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는 이어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내 견해로는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 분파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가자를 다시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면서도 미군 병력 파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앞둔 이스라엘의 공습과 전면 봉쇄가 계속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식량, 물, 전력 부족 등으로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그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이스라엘을 제지하려는 공개적 첫 중요한 노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CNN 방송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 자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원조 물자 제공 등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 관리들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따른 인도주의적 측면에서의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가자 주민들은 물과 의약품, 음식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미국 국무부는 레바논, 터키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데이비드 새터필드 전 대사를 중동 인도주의 문제 담당 특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임무는 민간인의 안전을 증진하고 취약층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WP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보냈던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변화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이러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추가 협의를 위해 이스라엘을 재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순방에 나서 하마스에 대한 대응과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 완화책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하마스에 보복전을 펴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위한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초점이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현하고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있다고 해설했다.전쟁이 9일째를 맞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4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가 2670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9600명이다. 이날까지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500여명으로 집계됐다.한편,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가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통로를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휴전이 지속되는 정확한 시간은 명확하지 않다며 수시간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미국 정부는 민간인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라파 통로의 재개방을 추진해왔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 지상전 투입은 대학살"…국제사회, 민간인 피해 최소화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이 초밀집지역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일 경우 무고한 민간인들의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인도주의적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외교적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에게 15일(현시지간) 오후 1시까지 대피하라고 통보했지만, 가자지구에서 남쪽 이집트로 연결되는 ‘라파 통로’는 이집트의 폐쇄로 막혀 있고 하마스가 주민들의 대피를 제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주민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9일째인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누적 사망자가 2600명을 넘었다.이런 상황에서 지상전까지 벌어지면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프랭크 매켄지 전 미국 중부사령관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모두에게 피바다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예측 불가능한 시가전에 빠져들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다고 해도 그 이후 어떻게 할지 중장기 계획이 아직 없어 인명 피해만 양산하고 가자지구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따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대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간인과 같은 비전투원 살해는 국제법상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미국 등 주요국이나 관련국들의 외교적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전쟁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전문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재점령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법치와 전쟁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민간인의 안전은 물론 안전한 곳으로 가려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식음료, 의약품, 피란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민주당 하원의원 55명은 지난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대피로를 열고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줄이는 조치를 하도록 압박을 가해달라고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서방 지도자들와 외교관들이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와 이들의 대피, 인도주의적 지원책 접근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서방의 한 관리는 "이스라엘의 계획은 하마스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라비아반도 및 북아프리카 등지의 아랍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맹(AU)은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 아프리카연합(AL)과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이들 기구는 "늦기 전에 재앙을 막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시) 전례 없는 규모의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중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자기방어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고 비판하며 이번 전쟁의 확전을 막고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다음 주에 중동 지역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요구하고,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 내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시점을 이번 주 후반으로 잡고 사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15일(현지시간) 피난길에 오른 팔레스타인(사진=EPA/연합)

이스라엘 군사작전 초읽기…이란 "안멈추면 상황 통제불능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무력충돌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안보리를 막다른 길로 모는 국가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입장은 이스라엘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 보복을 천명하고 일주일 넘게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공습을 퍼붓는 가운데 나왔다.특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이스라엘군(IDF)도 이날 성명을 내고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서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며 "육해공을 통해 가자지구에 통합되고 조율된 공격을 하는 등 광범위한 작전을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같은날 이란은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란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두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의 중동 특사 토르 벤네슬란드를 만나 이번 분쟁이 지역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는 민간인들의 석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이란에는 ‘레드라인’이 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특히 지상전을 실행한다면 이란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벤네슬란드 특사는 이같은 말을 듣고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다른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이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이란이 시리아의 무장 단체나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 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직·간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하면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전날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만나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했다.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헤즈볼라가 마련한 시나리오에 대해 알고 있다"며 "저항 세력이 취하든 어떤 조치라도 이스라엘에는 대지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스라엘의 "조직적인 전쟁 범죄가 즉각 중단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가능성도 상상할 수 있다"라고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중동에서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미국의 지지를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통화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고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존엄과 자기 결정권을 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하마스의 공격 이후 중동 각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중동 지역 분쟁 확산을 막고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가자지구로 향하는 이스라엘군 탱크(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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