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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째 접어든 이팔 전쟁…가자지구 중대국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7일(현지시간) 두달을 넘어가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쟁 초반 가자 최대 도시인 북부 가자시티에 깃발을 꽂은 이스라엘군은 이제 남부에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4일 "가자 북부에서 작전의 목표는 대부분 충족됐다"며 전쟁 ‘두번째 단계’를 공식화했다. 7일 현재 가자지구 제2의 도시이자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를 포위하고 시내 중심부에 진입하면서 지상전을 본격화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 상당수가 민간인들과 섞여 남부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지휘한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남부 칸 유니스의 지하 터널에 숨어있다는 게 이스라엘 주장이다.이스라엘이 지난 두 달간 퍼부은 지상 공습은 1만회를 넘어섰고, 하마스가 만든 지하 터널 입구 800여개를 발견, 500여개를 제거했다. 일시 휴전을 지나온 전쟁은 이제 중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어느 쪽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마스로선 가자지구 최대도시인 가자시티가 거의 점령된 상황에서 칸 유니스마저 빼앗기면 앞으로 조직적 저항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에도 힘든 전투가 될 전망이다. 하마스가 가자 북부를 내주긴 했지만, 전쟁 전 3만명에 달했던 병력 대부분이 건재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또 하마스의 지하 터널이 얼마나 더 있을지 알기 어려운 데다, 전체 터널 중 3분의 1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미 가자지구 사망자는 1만6000명을 넘어섰다. 전체 주거지의 절반이 넘는 5만2000채가 무너졌고, 유엔 추산 180만명의 집을 잃고 피란민 신세가 됐다. 유엔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종말론적 상황’, ‘지옥같은 시나리오’, ‘인간애의 완전한 실패’ 등의 표현을 동원해 참담한 가자의 현실을 전하고 있다.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을 촉구하며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하기도 했다. 전쟁에 관한 주의를 환기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휴전을 촉구하도록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헌장 99조가 명시적으로 발동된 것은 1971년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 후 처음이다. 안보리 이사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서한에 따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도록 압박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전쟁 초기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했던 미국도 이스라엘에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하고 민간인 보호 조처를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에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시간이 몇 달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 시한을 몇 달이 아닌 몇주로 제시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이스라엘도 전쟁 명분을 확보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보고, 전쟁에 속도를 내는 듯 보인다. 외견상 휴전이 재개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이스라엘은 카타르에 보냈던 모사드 중심의 협상단을 철수했고, 하마스도 전면적인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추가 인질 석방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게다가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무자비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이를 뒷받침하는 목격자와 의료진 증언이 전해지며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재를 맡은 국가에서 협상 재개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아랍권 국가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 정상도 지난 5일 정기 회의를 하긴 했지만, 선언문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간인 공격을 비난하는 수준에 그쳤다. 미국은 내년 1월까지는 지금의 고강도 지상전이 이어지고 이후 저강도, 국지전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6일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

윤 대통령, ‘공연+아이돌’로 뉴진스와 나란히…NYT는 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윤석열 대통령과 걸그룹 뉴진스를 나란히 올해 ‘스타일리시’한 인물로 선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YT는 6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을 ‘2023년 스타일리시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면서 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던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26일 방미 기간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미 포크록 가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NYT는 이를 윤 대통령 선정한 배경으로 꼽으면서 "그의 흠 잡을 데 없는 아메리칸 파이 백악관 공연은 ‘아메리칸 아이돌’에 필적했다"고 평가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미국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끌어온 ABC 방송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NYT는 올해 스타일리시 인물 중 또 다른 한국 인물로 걸그룹 뉴진스를 선정했다. NYT는 선정 배경에서 "토끼 귀 모자를 쓴 뉴진스 멤버들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알앤비(R&B)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로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며 "또한 여성 K팝 가수 중 최초로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서 공연하는 등 다양한 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롤라팔루자는 매년 여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다. 뉴진스는 지난 8월 롤라팔루자 무대에 올라 미국 내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음악 전문매체 롤링스톤스는 롤라팔루자 공연과 관련, "10대 K팝 센세이션을 일으킨 5인조 걸그룹 뉴진스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준비가 충분히 돼 있었다"고 호평했다. 올해 스타일리시 리스트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는 공연장 ‘스피어’(Sphere)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NYT는 올해 리스트 선정에 "선정자 중 일부는 ‘인물’이 아니긴 하지만, 선정 대상 모두 우리가 무엇을 입고, 어떻게 살고,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는지 얘기하게 해줬다"라고 전했다. hg3to8@ekn.krclip20231207083808 아메리칸 파이 열창하는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선진국 성적 떨어지는데…한국 등에선 쑥쑥 오르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에도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대만의 학업 성취도가 주요 선진국들과 달리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들은 선진국 전반의 학업성취도가 유례 없이 떨어진 가운데 한국 등 몇몇 국가는 팬데믹에 대한 대응 차이 등으로 인해 나머지 선진국과 격차를 벌렸다고 진단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조사에서 37개 OECD 회원국의 만 15세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직전 조사인 2018년에 비해 수학에서 16점, 읽기에서 11점, 과학에서 2점 각각 하락했다.통상 점수 20점이 내려가면 이전보다 학년 1년만큼 성취도가 뒤처진 것으로 간주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이전보다 수학은 약 4분의 3학년, 읽기는 2분의 1학년만큼 뒤처졌다는 뜻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수준의 (점수) 하락은 재앙"이라며 학생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유례없는 세계적 하락"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점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 수학의 경우 오랫동안 높은 학업성취도로 주목받아온 핀란드를 포함해 프랑스, 독일, 폴란드, 노르웨이 등의 점수가 20점 이상 하락했다.반면 한국은 수학과 읽기는 1점씩, 과학은 9점 상승했으며, 대만, 일본, 싱가포르도 오히려 수학 등의 점수가 높아졌다.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국 교육당국은 이들 소수 선진국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짚었다.이런 차이를 낳은 요인으로는 우선 팬데믹에 대한 대응의 차이가 꼽혔다.학교 폐쇄에 따른 수업 차질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대만, 한국 등 국가들이 대체로 수학 등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다. 또한 원격 수업의 품질 차이도 학업성취도 격차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경우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 지속됐지만,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정부가 계약제 교사 같은 교육 지원 인력을 3만명 고용하는 등 학생들을 많이 지원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 원격 수업이라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배우는 기술이 있고 교사로부터 도움을 더 많이 받는다고 느낄수록 성적이 좋았다고 분석했다.다만 코로나19가 성취도 하락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며, 이미 팬데믹 전부터 성취도가 하향 또는 정체 흐름을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OECD 평균 점수는 수학은 6점, 읽기는 3점, 과학은 13점 각각 내렸다.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코로나19만이 서구 선진국 성취도 하락의 원인은 아니며 이미 많은 OECD 회원국에서 이미 뚜렷했던 추세를 강화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SNS) 이용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실제로 OECD 학생 4명 중 1명꼴로 작년 수학 수업 시간 대부분에서 다른 학생의 디지털기기 사용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졌다고 답했으며, 사회경제적 배경의 영향을 제외한 결과 이들 응답자는 수학에서 평균 4분의 3학년만큼 성취도가 뒤처졌다고 FT는 전했다.또 유럽 교육 시스템의 성공 사례로 간주돼 온 핀란드의 급격한 성취도 하락에 대해 핀란드가 학생들에 대한 학문적 기대치를 낮췄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슐라이허 교육국장은 핀란드의 사례가 "주는 교훈은 우리가 학문적 성공의 희생을 통해서가 아니라 학문적 성공을 통해 학생의 행복을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FT에 밝혔다.(사진=연합)

"이스라엘, 하마스 대원 은신한 지하터널에 바닷물 주입 추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이들이 가자지구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달 중순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4㎞(1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 최소 5대를 설치해 둔 상태다.각 펌프는 지중해로부터 시간당 수천㎥의 해수를 끌어와 몇 주 내로 하마스 지하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이스라엘은 지난 달 초 미국에 이 같은 계획을 알려왔으며, 이에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 계획의 군사적 가치와 실현 가능성,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미 당국자들은 WSJ에 자신들도 이스라엘 정부가 이 계획의 실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이스라엘이 계획을 실행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도, 그렇다고 계획을 폐기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이스라엘군 당국자는 WSJ에 침수 계획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테러 능력을 해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며 여러 군사적, 기술적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WSJ은 이 계획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찬성론자들은 지하 터널이 물에 잠기면 하마스 대원과 인질들이 지상으로 나올 수밖에 없으며, 하마스의 주요 군사 수단인 지하 터널도 완전히 파괴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이 모두 풀려나기 전에 이스라엘이 이런 침수 작전 실행을 고려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WSJ은 관측했다.반대론자들은 이같은 작전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할 뿐 아니라, 이미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인도주의적 참사를 안길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아무도 하마스 지하 터널과 그 주변 토양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물을 끌어오는 것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확신할 수 없다"며 "아무도 본 적이 없는 터널에 어떻게 해수가 흘러갈지도 모르는 까닭에 이 작전의 효과를 가늠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미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토양과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침수 작전은 이스라엘과 미 정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쟁 이후 가자의 물 부족 문제는 인도주의적 참사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가자 주민들의 식수원인 정수 시설들은 최근 작동을 멈췄으며, 이스라엘에서 가자로 이어지는 수도관 3개 중 하나는 전쟁 이후 완전히 끊겼다.유엔에 따르면 나머지 두 수도관으로 들어오는 물도 급격히 줄어 전쟁 전 하루 최대 83ℓ가량 들어오던 물의 양은 전쟁 후 3ℓ로 줄었다.이런 상황에서 하마스의 지하 터널이 물이 얼마나 침투할 수 있는 구조인지 정확히 모르는 채로 바닷물을 지하에 흘려보내는 것은 가자의 하수와 정수 시설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은 WSJ에 "해수를 끌어오는 것이 기존의 수도와 하수 시설, 지하수 저장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 어렵다"며 "또 해수가 근처 건물의 안정성에 미칠 영향도 미지수"라고 말했다.앞서 이집트 정부가 2015년 밀수꾼들이 라파 국경 인근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제거하기 위해 해수를 채워 넣자 인근 농민들의 작물에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믹 멀로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물을 사용하는 것은 하마스 대원들을 지하 터널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작전으로 "주변의 물에 염분이 침투한다면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뉴스가자 알시파 병원 지하 땅굴 공개한 이스라엘군(사진=로이터/연합)

"지구 온도 상승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지구의 온도가 7년 내로 목표치인 ‘1.5도’ 상승 폭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구온난화 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AP통신·블룸버그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맞춰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도가 상승해 2030년 이내에 1.5도 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50%인 것으로 분석했다.1.5도는 과학자들이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표면 평균온도의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했다.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영국 엑서터대 교수는 "상황이 점점 더 긴급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현재 온도가 1.5 상승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온도 상승이 1.5도에 가까운 수준이라도 (어떻게든) 1.5도 이하로 유지할 기회가 있다면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09억톤(t)으로 추산됐다.이 중 화석 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사상 최대치인 368억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라 별로 보면,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지난해보다 배출량이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 활동이 다시 늘어나면서 석탄·석유 등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중국에 이어 이산화탄소 배출국 2위인 미국은 지난해보다 배출량이 3% 감소했다. 인도의 경우,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8% 넘게 증가하며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 됐다. EU의 배출량은 작년보다 7.4% 줄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MO는 지난 10월 기준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4도 높다고 분석했다.글렌 피터스 노르웨이 오슬로 국제기후환경연구소(CICERO)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파리기후협정 당시보다 6% 많다"며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태양열 발전이나 풍력 발전량이 늘고 전기차 사용 등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그건 ‘절반의 이야기’일 뿐이고, 또 다른 절반의 이야기는 우리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미국의 한 정유시설(사진=AP/연합)

폭염 시달리던 유럽, 이번엔 한파 덮쳐…시베리아 영하 57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 여름 극심한 폭염을 겪었던 유럽에서 이번엔 겨울 초입부터 폭설과 한파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에 눈 폭풍이 닥쳤다.지난 2일 뮌헨의 강설량은 44㎝로, 역대 12월 최대이자 2006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뮌헨 외에도 독일 다른 도시들과 유럽 곳곳에서 눈이 쏟아졌다.강설 지역은 특히 알프스 북쪽으로 독일을 거쳐 동유럽 일부로도 확대되고 있다.3일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뮌헨에서 눈이 이어졌으며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까지 동쪽에서도 눈이 내렸다.항공추적 업체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항공 지연도 잇따르고 있다.뮌헨에서는 지난 주말 이후로 수백 편이 결항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 등도 일시 폐쇄 등 직격탄을 맞았다.영국 런던 등 눈이 비교적 적게 내린 곳도 타격을 받았다. 잉글랜드 북서부에서는 강설량이 30㎝를 기록했으며 차들이 발이 묶이고 1만3000명은 전력 공급이 중단돼 추위에 떨었다.알프스 지역 등 보통 강설량이 많은 지역에는 예년 평균보다 많은 눈이 내렸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연중 최대 강설량에 다가서고 있다고 스위스 기상기관인 메테오스위스가 전했다.11월 중하순 이미 알프스에서는 눈이 쌓이기 시작했으며 북유럽에서 남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독일 남부는 폭설과 함께 북유럽에서나 흔한 영하권 날씨를 겪고 있다.프랑스 기상학자 나헬 벨게르즈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유럽이 2010년 이래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겨울 날씨로 시작하는 듯하다"고 썼다.폭설과 한파는 시베리아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도 덮쳤다.지난 4일 모스크바는 기록적인 수준의 일일 강설량을 보였고, 시베리아 기온은 초겨울 기온으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며칠 사이 섭씨 영하 50∼57도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유럽의 한파는 북극 상공에 있는 찬 공기 소용돌이의 강약을 의미하는 ‘북극진동’의 단계와 관련이 있다.현재는 대기 상층 빠른 바람(제트기류)이 약해지면서 북극 인근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기 쉬워지는 단계다.이에 따라 제트기류가 영국을 지나 남·중유럽으로 밀려나기 쉽고, 제트기류의 약화가 동유럽과 아시아로도 확장될 수 있다.북극진동 단계가 바뀌고 있어 다음 주까지 유럽의 한파나 강설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지만, 다시 몰아칠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다만, 유럽의 한파에도 지구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예년보다 따뜻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지구는 사상 최고로 따뜻한 11월을 보냈다.4일 눈 덮힌 프랑크푸르트(사진=AP/연합)

혹시 나도 꼰대?…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 ‘리즈’ 아시나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영미권의 Z세대(1997∼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조어 ‘리즈(rizz)’가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하는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이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를 뽑았다고 보도했다. 이성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뜻하는 ‘리즈’는, 사람을 휘어잡는 강한 매력을 뜻하는 ‘카리스마’(charisma)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장에서 "그는 ‘리즈’를 갖고 있다"는 식의 명사형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매력·끼를 발산하다, 유혹하다"(rizz up)는 의미의 동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한국에서 ‘전성기’를 의미하는 용어인 ‘리즈(Leeds)와는 한글 표기는 같지만 뜻, 스펠링과 영어 발음 등이 모두 다르다. 이 단어는 미국의 인기 인터넷 방송인 카이 세나트가 2021년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6월 ‘스파이더맨’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톰 홀랜드(27)가 인터뷰에서 ‘리즈’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홀랜드는 당시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고 말했다.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올해의 단어 선정은 소셜 미디어가 언어의 변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면서 이 단어 자체에 사람을 끄는 ‘매력’(rizz)이 있다고 말했다.그래스월 대표는 "이 단어가 소셜 미디어에서 비주류가 쓰던 신조어에서 주류 유행어로 옮겨온 이유는 그저 말하기 재미있기 때문"이라면서 "단어가 혀에서 뱉어질 때 함께 생겨나는 약간의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리즈’와 함께 경합한 단어는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뜻하는 ‘스위프티’(Swiftie), 특정 제품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 지시나 명령을 뜻하는 ‘프롬프트’(prompt) 등이 있다.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는 영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국가의 뉴스 자료 등에서 수집한 220억개 이상의 단어나 문구로 활용도를 판단해 선정한다.한편, 지난해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한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goblin mode)’였다. 이는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며, 뻔뻔하고 게으르며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다.(사진=픽사베이)

빌 게이츠 "지구온도 상승폭, 2도 내 제한 어려울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유지하자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3일(현지시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블룸버그 TV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최고의 열망을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기후 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화석연료를 쓰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간다면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게 된다고 경고해왔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제한하고,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추세대로면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가 2.5∼2.9도 올라 지구 온난화 한계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다행히 (상승폭이) 3도 이내로 유지된다면, 당신이 정말로 무책임하고 (지구 온도가) 더 높은 범위에 도달하지 않는 한 사람들이 들어본 부작용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의학저널 랜싯 지구 보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3도 오르면 최대 5천만명이 인간의 생존 범위를 넘어서는 온도에 정기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게이츠는 자신이 낙관하는 해법 중 하나로 핵융합과 핵분열, 친환경 철강을 거론했다. 청정에너지 기술 투자 펀드도 이끌고 있는 그는 스타트업이 시멘트처럼 탈탄소화해야 하는 산업의 대형 업체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COP28를 계기로 열리는 회의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화석 연료와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며 "그러려면, 보조금을 받아서는 안 되며 실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모습(사진=로이터/연합)

이팔 휴전 왜 깨졌나…"하마스, 석방 약속 어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패 하마스가 전투를 재개한 주된 이유는 여성과 어린이 인질 석방을 둘러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가 인용한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여성 15명과 어린이 2명을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휴전이 깨졌다고 주장했다.갈란트 장관은 인질로 억류된 생후 10개월 아기 크피르 비바스와 4살인 형 아리엘 비바스를 언급하며 "우리는 비바스 가족의 자녀 2명과 여성 15명 등 17명 전원을 원한다"고 말했다.크피르는 인질 가운데 최연소로 알려져 생사와 석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하마스는 크피르와 그의 형제, 이들의 어머니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지난달 29일 주장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크피르의 생사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들이 살아있는 사진이 찍힌 적이 있다고만 말했다.하마스는 아직 억류 중인 이스라엘인 가운데 여성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지만 이들이 군인이어서 우선 석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하마스의 수감자 담당 자헤르 자베린은 뉴욕타임스(NYT)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제안한 석방 명단의 여성 일부를 군인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그는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명을 석방하는 기존 합의와 다른 세 가지 제안을 했으나 이스라엘이 모두 거부했다고 주장했다.하마스의 제안은 ▲ 비바스 가족 3명 시신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수십명 맞교환 ▲ 생존한 크피르의 아버지 야르덴 비바스와 1980년대 수감자를 포함한 장기수 맞교환 ▲ 양측의 60세 이상 포로 전원과 10월 7일 기습 당시 체포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약 130명 전원 석방 등이었다고 자베린은 덧붙였다.인질 협상을 잘 아는 소식통은 하마스의 최종 제안에 비바스 가족 3명의 시신과 아버지 야르덴 비바스, 여성·어린이·노인 등 다른 6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생존한 여성과 어린이 전원 석방을 원했기 때문에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민간인과 군인에 대한 정의가 교착 상태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40대 후반에서 50대 남성, 복무 연령이거나 군사기지 인근에서 납치한 이스라엘 여성들을 예비군에 복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군포로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하마스가 휴전협정에 따라 최장 9일간 전투를 중단하고 하마스가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전원 석방하기로 했으나 휴전이 끝날 때까지 석방할 인질 명단을 보내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하마스는 대신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와 카타르를 통해 노인 남성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이 무엇을 양보할 것인지 논의하자고 제안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전했다.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온실가스 주범’ 메탄 감축키로…"2038년까지 80% 줄일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이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이자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에서 많이 배출되는 메타을 향후 15년간 80% 감축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마이클 리건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알리 자이디 대통령 국가 기후 고문이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EPA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EPA는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을 중심으로 2024년부터 2038년까지 약 5800만t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환경 규제를 발표했다.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과정에서 다량의 메탄이 유출되는 데 이를 모니터링하고 배출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는 게 규제의 골자다. EPA에 따르면 석유와 천연가스가 미국 산업계의 메탄 배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슈퍼 오염물질’로 오늘날 온실가스에서 비롯된 온난화 약 3분의 1의 원인이다.메탄 배출의 급격한 감축은 미국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고 EPA는 설명했다. EPA는 이번 조치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과 벤젠 등 건강에 해로운 오염물질 배출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 중국과 UAE 3개국이 이날 두바이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메탄 등 이산화탄소 외의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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