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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일 연기…“일정 다시 조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연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측으로부터 19일 밤 국왕 건강 상태를 고려해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일본에 도착해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22일에는 나루히토 일왕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야시 장관은 “다시 양국이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8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왕실 전용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은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2022년 11월에도 일본 방문을 조율했으나, 방문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7월 중동 순방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을 방문한 적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연합뉴스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로 실종…“악천후로 수색 어려워”

19일(현지시간) 오후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실종된 가운데 악천후로 인해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60개 팀이 넘는 구조대를 파견하고 군경 및 혁명수비대(IRGC)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날이 저문 데다 사고 지역 산세가 험하고 눈보라와 짙은 안개 등 악조건이 겹쳐 헬기 추락 지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0일 새벽 이란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수색 작업이 반경 2㎞까지 좁혀졌으며 수색 지역의 날씨는 더욱 나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프레스 TV에 “수색 지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60개 팀이 넘는 구조대가 수색견, 드론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파견됐다. 산악 훈련을 받은 특수 부대도 수색 현장에 도착했다고 IRNA 통신은 전했다. 군대와 경찰, 혁명수비대도 수색에 동참했으며, 수색 지역 인근에는 응급차 여러 대가 줄을 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이란 현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이란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는 19일 오후 이란 북서부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헬기에 탑승한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탑승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자원과 병력 동원령을 내렸으며, 튀르키예와 러시아 등 주변국에도 구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새벽 이란 국영방송은 구조대가 손전등과 위치정보시스템(GPS) 장비를 든 채 칠흑같이 어두운 산속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가파른 진흙탕을 걸어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중계했다. 이 지역 사령관은 국영방송에 “우리는 사고가 발생한 지역 전반에 걸쳐 모든 지점을 철저하게 수색하고 있다"며 “이 지역은 매우 춥고 비가 내리며 안개가 낀 상황이다. 비는 점차 눈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구조대가 사고 지점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고 헬기에 탑승한 라이시 대통령과 관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므로 이란 국민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은 이번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강경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됐으며 같은 해 8월 취임했다. 취임 2년 뒤 이란 정부는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벌어진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푸틴, 러우 전쟁에 드디어 “휴전” 언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러우 전쟁 '올림픽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가진 회견 중 올림픽 휴전 문제가 의제에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그렇다. 시 주석이 내게 그에 대해 말했고 우리는 이 문제를 전반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림픽 휴전 이행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시 주석은 최근 유럽 순방 중 정상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7월 26일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공동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전쟁을 평가절하하는 표현) 중지를 요청할지에 관심이 쏠렸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집중 공세하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도 “장악할 계획이 현재로서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르키우 공세가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등 접경지 민간 주거 구역에 계속 포격하는 탓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경지대를 보호하는 완충지대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으며 현재 우리는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매일 계획에 따라 전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러시아가 참여할 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도 우리를 초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되도록 여러 국가를 모아놓고 모든 게 타결됐다고 선언한 뒤에 러시아에 최후통첩하려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런 목표는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이 회의에 참여할 가능성에도 시 주석과 복합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종식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국가는 중국이라고 추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은 전날 최근 유럽 순방에서 논의된 내용의 요점과 평화 계획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아주 철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2022년 이스탄불에서 합의한 평화협상을 기반으로 초대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 우크라이나 정권은 서방이 지원한 쿠데타로 수립됐다며 “우크라이나 정치·사법 시스템은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적법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방 제재와 관련해선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며 “러시아, 중국산 상품에 대한 수많은 금지 조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결제를 제한하는 비우호적 조치로 달러화의 신뢰성과 세계 준비통화로서 역할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며 성과를 열거하기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번엔 슬로바키아까지…세계 정상들 과거 피습 사례는?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아 위중한 상태에 빠진 가운데 각국 전·현직 정상들의 과거 피습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이번 피초 총리 피습이 최근 이뤄진 정치인에 대한 여러 공격 중 하나라면서 1960년대 이후 여러 정치적 암살·암살 미수 사건을 짚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4월 15일 와카야마현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피습을 당했다. 용의자가 기시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던졌으나 긴급 대피해 다치지는 않았다. 용의자 기무라 류지는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보다 약 1년여 앞선 2022년 7월 8일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피격돼 사망,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인 통산 8년 8개월간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살해범인 야마가미 데쓰야는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자민당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섰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해 9월 1일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 앞에서 대통령을 지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당시 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남성이 그의 이마에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권총에는 실탄이 4발 장전돼 있었으나 다행히 발사되지는 않았으며, 암살미수범은 현장에서 경호원들에게 제압됐다. 같은 해 11월 3일에는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유세 중 총에 다리를 맞았다. 범인인 30대 남성 모함마드 나비드는 총을 난사하다가 칸 전 총리의 지지자에 의해 제압당했다. 칸 전 총리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현장에 있던 지지자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칸 전 총리는 암살 시도 배후로 당시 총리와 내무장관, 군 정보국을 지목했다. 2021년 7월 7일에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의 총격으로 암살됐다. 관련 용의자 40여명이 국내외에서 체포됐고 최근 아이티 검찰은 모이즈 전 대통령 부인과 전직 주요 관리 등 수십명의 모이즈 전 대통령 암살 공모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8년 9월 7일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유세 도중 한 남성에게 복부를 찔리는 공격을 받았다. 그는 목숨은 구했지만, 이후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레바논에서는 친 서방 정책을 폈던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가 2005년 2월 14일 수도 베이루트의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당시 이 테러로 하리리 전 총리뿐 아니라 경호원 22명 등도 함께 숨졌다. 1995년 11월 4일에는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텔아비브의 한 광장에서 평화기원행사에 참석했다가 극우파 유대인인 이갈 아미르에 의해 암살당했다. 살해범 아미르는 라빈 총리의 평화 정책,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맺은 평화 협정인 오슬로 협정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인도 현대 정치사에 큰 영향을 끼친 '네루-간디 가문'의 인디라 간디 전 총리와 그의 아들 라지브 간디가 모두 암살로 생을 마감했다.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딸인 인디라 간디 전 총리는 1984년 총리 재임 중 시크교도 경호원이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총리에 취임한 아들 라지브 간디는 총리직 사임 후인 1991년 5월 21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유세 중에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이처럼 최근 몇 년 새 세계 전·현직 정상들에 대한 암살·공격 시도가 크게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등이 암살됐던 1960~1970년대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에서 차량 행렬 중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사건 발생 10개월 후 조사 당국은 미 해병 출신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후 미 의회 위원회는 “암살이 모종의 음모에 의해 저질러졌을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케네디 대통령이 사망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 암살 사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연구진 “기후변화,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치매·우울증↑”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적 명문 대학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의학 저널 '란셋' 2024년 6월호에 개재했다. 기후변화가 감염병, 호흡기 질환 등 측면에서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동안 잘 연구돼왔지만 정신적 피해도 입힌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폭염 등 극한적인 기상 상황이 잦아짐에 따라 신경 및 정신질환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증상 또한 심해진 것으로 나타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알츠아이머병, 치매, 편두통, 뇌졸증, 다발성 경화증 및 뇌수막염을 포함한 19개의 신경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332개의 자료를 분석했다. 신경질환은 정신질환과 자주 동반되기 때문에 연구진은 우울증, 불안, 조현병 등을 조사한 자료도 함께 분석됐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가 각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유병률 증가와 증상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경질환의 발병률, 유병률, 심각성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가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극한 기온과 넓은 온도차에 따른 악영향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제이 시소디야 교수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뇌가 비교적 좁은 온도 범위 내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에 질병이 있으면 체온 조절능력이 손상된다"며 “신경질환 환자를 극심한 폭염에 노출시키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환자들이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옷을 가볍게 입거나 물을 더 많이 마시는 등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더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야간 기온 상승으로 수면이 저해될 경우 뇌졸중이 더 치명적이고 뇌전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정신질환의 발생률은 물론 입원율과 사망률이 주변 기온 상승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에서 정신질환과 관련된 응급실 방문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는 더위가 심한 날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폭풍이나 산불과 같은 기상 이변은 급성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우울증 및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환경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버신 이키즈는 “기온이 상승하면 우리의 뇌는 스트레스 반응에 들어가는데 이는 염증과 다양한 형태의 퇴화로 이어져 인지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두려운 것은 2050년이 되면 신경질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은 물론 70~80세가 아닌 40~50세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 뇌는 폭염, 오염, 미세플라스틱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왔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영화 ‘Her’ 실사판?…‘사만다’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 등장

2014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는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는 '사만다'라는 인공지능(AI)이 등장한다. 남성 주인공은 처음에 사만다를 단순한 컴퓨터처럼 생각하다가 차츰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되고, 마침내 하나의 인격체로 느끼기 시작한다. AI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의 이 영화는 여전히 영화 그 자체이지만, AI 기술발전으로 이런 영화같은 일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새로운 AI 모델인 'GPT-4o'(GPT-포오)를 공개했다. 기존 모델이 프롬프트를 주로 텍스트로 했다면 'GPT-4o'는 이용자와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카메라를 통해서 사물을 볼 수 있고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듣는다. 사람처럼 말을 하면서 대화할 수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고 난 뒤 한참을 기다려야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대화 속도로 질문을 주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영화 속 AI처럼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에 근접해 가고 있는 셈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GPT-4o'를 공개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영화를 뜻하는 'her'(그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음성과 영상 모드는 제가 사용한 컴퓨터 인터페이스 중 최고"라고 자평했다. 올트먼은 “(AI 모델이)영화에 나오는 AI처럼 느껴지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게 조금 놀랍다"며 “인간 수준의 반응 시간과 표현력에 도달하는 것은 큰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 GPT-4o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곧바로 제공한다. GPT-4o의 응답 시간은 최소 232밀리초(ms·1000분의1초), 평균 320밀리초로, 오픈AI에 따르면 이는 인간의 응답시간과 비슷하다. 이전 모델인 GPT-3.5는 평균 2.8초, GPT-4가 응답에 5.4초가 걸렸는데, GPT-4o는 사람과 같은 수준이다. 답 제공 중에 끼어들어도 대화는 끊어지지 않는다. 또 마치 감정과 표현력이 있는 것처럼 이용자의 요구에 다양한 목소리와 감정, 톤으로 바꿔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올트먼은 “컴퓨터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빠르고, 똑똑하고, 재미있고, 자연스럽고,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컴퓨터를 이용해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미래를 정말로 볼 수 있다"며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팀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국 파타야 한국인 납치살해 용의자 2명, 캄보디아·미얀마로 도주”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납치·살해당한 사건의 피의자 1명이 국내에서 붙잡힌 가운데 나머지 용의자 2명이 태국과 인접한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각각 달아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3일(현지시간)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건의 한국인 용의자 3명 중 1명은 한국으로, 1명은 캄보디아로 각각 달아났다고 태국 경찰 소식통이 밝혔다. 또 나머지 1명은 미얀마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한국으로 도피한 20대 A씨는 전날 전북 정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당국은 출입국 자료 확인 결과 2명이 출국했고 1명은 출국 사실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태국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1명은 미얀마로 밀입국해 출국 기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3명은 모두 한국에서 전과가 있다고 태국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B(34)씨를 태국 방콕의 한 클럽에서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데려간 뒤 살해, 지난 4일 밤에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은 뒤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수지에서 발견된 B씨의 시신은 손가락 10개가 모두 잘려져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태국 경찰은 범인들이 B씨의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B씨의 누나와 사촌이 전날 태국에 도착했으며, 경찰은 이들과 B씨 시신의 DNA를 비교해 신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재집권하자마자 거침없는 푸틴…러·우 전쟁 전황 ‘급변’ 주의보?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재집권 이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지난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이후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시작 닷새만인 12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가 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을 대체하는 방안이다. 이번 결정으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전 시작 이후 군 지휘 체계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푸틴 대통령과 시베리아 휴가를 같이 갈 정도로 가까운 측근인 쇼이구 장관은 2012년부터 약 12년간 국방부를 이끈 군인이다. 반면 벨로우소프 부총리는 경제부 장관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 경제 보좌관을 지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방장관에 경제 전문가 후보를 지명한 데 대해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과 사법당국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7.4%를 차지했던 1980년대 중반 옛 소련 사례를 들었다. 그는 현재 러시아 상황이 당시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이 분야 지출을 국가 경제 전반에 더욱 부합하게 해줄 민간인을 국방장관 후보로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임이 될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국가안보회의는 러시아 국방·안보 분야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멤버는 푸틴 대통령이 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부의장을 맡고 관련 부처 수장들이 참여한다. 서기는 형식상 국방장관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쇼이구 전 장관은 체면을 지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를 더욱 활용해 우크라이나전에 추가적인 힘을 쏟으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경제는 서방 제재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러시아군은 최근 전장에서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 5기 취임식(5월 7일)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이 지나자마자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지상전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사흘째 집중 공세를 몰아쳐 전날 마을 5곳, 이날 마을 4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북쪽 국경의 모든 지역이 거의 24시간 적의 포격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호르티차 합동그룹의 나자르 볼로신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방송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은 보우찬스크와 립치 마을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립치는 하르키우 외곽에서 20㎞ 거리에 있다.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지역에 대해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장비와 병력 부족 속에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왔으며, 특히 에너지 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역대급 태양폭풍에…지구 곳곳에서 오로라 향연

주로 북극권 등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나타나는 오로라가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남미에서도 이례적으로 목격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전 세계에 보라색, 녹색, 노란색, 분홍색 등을 띤 오로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남부 플로리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캔자스·네브래스카·아이오와·미시간·미네소타 등 전역에서 오로라가 관찰됐다. 다채로운 색깔의 오로나는 남미 아르헨티나 남부 티에라델후에고(Tierra del Fuego)주 우수아이아에서도 관측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대전입자(태양풍)가 지구 가까이에 오면서 이 중 일부가 북극과 남극에 모이면서 대기권 상층부의 자기장과 마찰하여 빛을 내는 광전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북극 근처 스칸디나비아 반도,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및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는 남극에 가까운 곳에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곳에서 오로라는 관측되지 않는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오로라가 목격된 배경엔 21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우주기상예측센터는 지난 10일 태양폭풍의 등급을 4등급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인 5등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자기 폭풍으로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됐다. 태양 코로나 물질이 지구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 교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한다. 역사상 최대 지자기 폭풍은 1859년 9월의 '캐링턴 사건'(Carrington Event)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북미와 유럽 등의 전신망이 두절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다만 이번의 경우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이날 오전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성능이 저하돼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위성들이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견뎌내고 있다"고 썼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지금까지 태양 폭풍에 따른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도 폭풍이 전기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스라엘 국제법 위반 가능성 판단…“확실한 결론 어려워”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가자지구에서 사용하면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실제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정할 수는 없다고 결론짓고, 무기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국제인도주의법이나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식과 부합하지 않게 사용했다고 평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가자 전쟁의 성격상 하마스가 민간 주민과 시설 뒤에 숨어 싸우고 현장에 상황을 파악할 미국 정부 인사가 없기 때문에 “개별 사건들을 평가하거나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명한 '국가안보각서-20'에 따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작년 10월 7일부터 올해 4월까지 이스라엘의 무기 사용을 조사해왔다. 이 각서는 미국이 우방국에 무기를 제공할 때 그 무기를 국제 인권 및 인도주의 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겠다는 확약을 우방국으로부터 받고, 실제 그렇게 사용하는지 미국 정부가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지난 3월 미국에 제공한 확약이 “신뢰하고 믿을 만하다"고 평가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이 제공되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국무부의 평가는 지금까지 있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입장 중 이스라엘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비롯해 전장에서 나타난 결과는 이스라엘군이 그런 것들을 모든 경우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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