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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行 전투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전투기 제공에 러시아가 전황에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로이터 통신 등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회의 가졌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들 전투기는 파괴되고 전쟁 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전투기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 문제만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를 겨냥해 "이번 사태에 갈수록 더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불필요한 구식 장비를 처분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고라 꼬집었다. 최근 동유럽에서는 전날 폴란드에 이어 이날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미그(MIG)-29 전투기 지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미그-29는 러시아를 비롯해 냉전 시절 소련에 속했던 공산권 국가들이 운용했던 러시아 4세대 전투기다. 폴란드는 이 기종 4대를 수일 내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의 경우 13대와 쿠브(Kub) 방공시스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는 20~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빈 방문 상세 일정도 공개했다 양국 정상은 20일 낮 일대일 비공식 오찬으로 만난 뒤 21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후 언론에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은 시 주석이 20~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역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목적이다. 이밖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흑해 곡물 협정 연장 기간이 60일이라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이 협정은 이날 기간 만료 후 오는 18일부터 연장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3일 유엔과 협상을 통해 흑해 곡물 협정을 6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최초 합의문에서 연장 기간이 최소 120일로 정해졌다며 이번 연장 역시 120일긴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hg3to8@ekn.kr슬로바키아 공군기지의 미그-29 전투기.AP/연합뉴스

시진핑, 다음주 러시아 국빈방문…중동 이어 우크라 전쟁도 중재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시 주석이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과 실무적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은 양국간의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다수의 양자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중국 측이 최근 제시했던 12가지 중재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란 입장문을 내고 △각국 주권 존중 △냉전 사고 버리기 △적대활동 중단 △평화협상 개시 △곡물 수출 재개 촉진 등을 포함한 12가지 항목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입장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을 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3연임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한 바 있어 6개월 만에 직접 대면한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었던 적은 2019년 6월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천명하기도 했다.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최근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관계회복을 중재한 이후에 이뤄지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1년 넘게 이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킴으로써 국제사회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서고 있다. 전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해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냉정하고 합리적이며 절제된 자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위기가 고조돼 통제 불능 사태가 될 것을 우려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와 협상에 대한 희망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후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에서 영토 보전 원칙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침공 종식과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공식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고 덧붙였다.또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도 또다른 선택지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사진=로이터/연합)

尹 대통령,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간의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7일 대통령실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 게인단렌 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양국 정부는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고,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전날 발표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과 관련해선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 경제계 차원에서도 각별한 도움 줄 것을 부탁한다"며 "우리 모두 손잡고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 하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등 11명이 자리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환영하며, 특히 양국이 수출규제 등 한일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현안 공동 연구와 청년세대 교류 등에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또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한일간 인적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산업 면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면서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면서 "한일 정부가 관계 건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향한 길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측 경제인들은 정부에 △ 한일 경제안보동맹 강화 △ 양국 젊은층 교류 확대와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전경련23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 한일 경제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징용 너무 빨리 받았나, 일본 "위안부 합의도 이행해달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청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16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형해화한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줄곧 주장해왔다. 그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외무상으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합의 내용을 발표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안부 합의 이행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오늘 논의 주제는 미래 지향적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부분 집중됐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확대정상회담 하는 한일 정상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美 무인기, 흑해 상공서 러 전투기와 충돌…"냉전 이후 처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흑해 상공에서 작전 중인 미국 무인기가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군 유럽사령부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의) SU-27기 2대가 흑해 상공 국제공역에서 운항 중이던 미 공군의 정보감시정찰(ISR) 무인기 MQ-9을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SU-27은 러시아 공군에서 운영하는 주력 전투기 기종 중 하나이며, ‘리퍼’라는 이름이 붙은 MQ-9은 정찰과 공격이 둘 다 가능한 무인기다. 유럽사령부는 이날 오전 7시3분께 러시아 SU-27기 1대가 MQ-9의 프로펠러에 부딪혀 미군은 무인기를 국제해역에 불시착하도록 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돌이 벌어지기 이전 SU-27기가 여러 차례 MQ-9에 연료를 뿌렸으며, 그 앞을 난폭하고, 환경적으로 부적절하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비행했다고 지적했다.제임스 헤커 미 유럽공군사령관은 "러시아 항공기가 국제공역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MQ-9을 차단하고 부딪히는 바람에 무인기가 추락해 완전히 소실됐다"며 "러시아 측의 안전을 도외시한 비전문적 행위로, (부딪힌) 두 항공기가 모두 추락할 뻔했다"고 말했다.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자국 상공 인근에서 비행하는 상대국 군용기를 차단(intercept)하는 행위는 과거에도 종종 발생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항공기 차단 행위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대부분 차단 행위는 상대 항공기의 정체 등을 파악할 목적으로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라이더 대변인은 무인기의 임무와 관련해 "MQ-9은 ISR 자산"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하기 전부터 무인기가 흑해 지역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흑해는 중요하고 분주한 국제 수로라 우리가 흑해 국제공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무인기는 "우크라이나의 그 어떤 영토와도 확실한 거리가 있었다"라며 국제공역이자 해역에서 비행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무인기의 무장 여부나 민감한 기술을 탑재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무인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행위를 비판하고 앞으로도 국제공역에서 이 같은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화상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의 방해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는 위험하고 어설프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경우"라며 "미국은 흑해 상공에서 비행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가 비행하는 데 있어 러시아에 알릴 필요는 없다"고 규탄했다.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에서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는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무부는 이날 오후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를 국무부로 초치했으며 린 트레이스 주러시아 미국 대사도 러시아 외교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러시아는 미국 주장을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 MQ-9 무인기가 크림반도 인근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국경 방향으로 비행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무인기가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임시로 설정한 공역의 경계를 침범했으며 조종력을 상실하고 강하하다가 수면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항공기는 무기를 사용하거나 무인기와 접촉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전투기는 비행장으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주장했다.러시아 전투기 SU-27(사진=EPA/연합)미국 무인기 MQ-9 리퍼(사진=EPA/연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황, 바흐무트 사상자 급증…하루라도 버티기 전략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전술적 요충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 양측 사상자가 치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쪽, 동쪽, 남쪽 3면에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결사 항전으로 맞서면서 역대 전투 중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서구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바흐무트에서 2만~3만명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산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단 며칠 만에 러시아군 11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러시아군도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병력 22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각종 SNS 헌사를 통해서도 우크라이나 측이 상당한 사상자를 내놓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병력을 쏟아 부으면서 바흐무트가 전술적 요충지를 넘어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정치적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짚는다. 우크라이나군은 퇴각을 하루라도 미뤄 봄철 공세를 준비하고 러시아 병력 손실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앞서 "물자를 비축하고 반격을 가하려면 시간을 벌어야 한다"며 "(러시아군에) 가능한 가장 심각한 손실을 끼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화상 연설에서 "빌로후리우카, 마린카, 아우디이우카, 바흐무트, 부흘레다르, 카미얀카를 비롯한 지역들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 모두가 싸워 얻고자 하는 미래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게도 바흐무트는 도네츠크주 장악을 위한 전선을 뚫게 할 뿐 아니라, 자국민에게 전투 주도권을 쥐었다고 선전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바흐무트 교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르스키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단 와그너그룹은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시 중심으로 진격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대포와 전차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에 맞서고 있다.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적군은 매 1m를 사수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시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전투는 격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바흐무트와 그 인근 전투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SNS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후퇴를 명령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hg3to8@ekn.krUKRAINE-RUSSIA-FINLAND-CONFLICT-WAR-POLITICS-DIPLOMAC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전투 전사자를 추모하고 있다.AFP/연합뉴스

美싱크탱크 "北, 한일 정상회담 망치기 위해 대규모 도발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대규모 추가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엘렌 김 선임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공동 군사훈련 기간 대규모 도발에 나서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기간 다양한 종류의 무기 시험을 통해 억지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보고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각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지난 2월 ‘태평양 사격장’ ‘담화에 비춰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달 20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보고서는 "남북이 2022년 9월과 10월 관측된 것과 같은 ’행동-반응‘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한반도 긴장은 고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오판과 군사적 사고의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보고서는 또 "오는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을 망치기 위해 대규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북한이 전날 발사한 SLCM에 대해서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 전체와 미군 오키나와 기지가 사정권에 들게 된다"며 "순항 미사일 요격이 한층 어렵다는 점에서, 북한의 SLCM 시험 성공은 연합 미사일 방어 체계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북한의 역량이 증진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특히 "북한은 이미 2016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에 성공했지만, ICBM에 비해 SLBM의 발전은 더딘 게 사실"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이번 SLCM 발사 시험은 추적하기 어렵고, 발사 초기단계 공격에서 격추되지 않으며, 동맹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침투할 수 있는 2차 타격 무기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불안정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다양한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정례적으로 방문하는 ‘셔틀 외교’ 재개와 교류 활성화 방안 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13일 서울역 TV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새벽 잠수함 ‘8·24영웅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

"중국, 중동내 세력확장…이란·걸프국 다자 정상회의까지 추진"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외교 정상화를 중재한 가운데 6개 아랍 산유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와 이란 간 다자 정상회의도 중국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다자 정상회의는 작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 아랍 지도자들과 만났을 때 제안했다.사우디와 이란이 최근 합의에 따라 양국에 서로 대사관을 재설치한 뒤 올해 안에 GCC와 이란 측이 베이징에서 만나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GCC는 사우디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 지역 6개 아랍국가가 지난 1981년 만든 지역 협력체다.이 가운데 사우디는 이미 지난주 나흘간 베이징에서 이란과 협상을 벌여 양국이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2개월 안에 대사관을 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WSJ에 따르면 특히 양국은 사우디 기업가들의 자금 지원을 받는 페르시아어 위성 채널의 이란에 대한 비판 완화,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국경 공격 조장 중단 등 민감한 문제도 합의했다.중국의 영향력을 반영하듯 베이징 협상에 나선 당사국들은 사전에 영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문서도 아랍어, 페르시아어, 중국어로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이 매체는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수십년간 미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동에서 미중 간 새로운 경쟁의 장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실제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중동 전문가 존 알터만은 이번 합의는 미국 주도 규칙에 의한 질서가 유일한 선택지라는 "미국 주장의 기반을 약화시킨다"고 말했다.그러나 사우디와 이란간 대사관 재개 등 합의가 수십년간 지역 패권을 다퉈온 양국 간 갈등을 즉각적으로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특히 몇몇 서방 분석가들은 이란 내에서도 강경파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IRGC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이번 합의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양국 간 외교 관계를 단절한 2016년 이후에도 몇차례 관계 회복 노력이 전개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다만 미국은 그동안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제 경제 제재와 협상과 위협을 동원했지만 중국은 이란과 쌓아온 경제 유대 관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우디측의 기대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중국 주선으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사진=신화/연합)

리창 中총리 "개혁개방 심화…5% 성장 쉽지 않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리창 중국 신임 국무원 총리가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 총리는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늘 개혁개방은 당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한 관건적 수단이었다고 말하는데, 다음 단계 중국 현대화 실현 과정에서 제2의 100년 분투 목표(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를 실현하는 역사적 과정에서 우리는 여전히 개혁의 밥을 먹고 개방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개혁 지향을 견지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견지하며 개혁개방을 심화시켜 우리나라 발전의 동력과 활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질 높은 발전을 이루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그 요소로 안정적 성장, 안정적 물가, 안정적 고용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의 총량은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발전은 불균형하고 불충분하다"며 과학기술 혁신 능력을 높이고, 현대적 시장 시스템 건설을 가속화 해 질 높은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국영·민영 기업을 동시에 중시한다는 의미인 ‘두 개의 흔들림 없음’ 기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민영기업 발전 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고 발전의 공간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정부가 지난 5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은 "쉽지 않은" 목표라면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끌 새 정부의 업무 목표에 대해 "당 중앙위원회의 정책 결정을 잘 관철하고 20차 당 대회(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수립한 청사진을 시공도(설계도)로 만들고, 전국 인민과 함께 차근차근 청사진을 아름다운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사진=AFP/연합)

시진핑 국가주석, 만장일치로 첫 ‘3연임’ 확정…외신 "미중 경쟁 통제불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사상 처음으로 ‘3연임’ 국가주석이 되면서 1인 장기집권 체재의 막을 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주석 선거(단일부호)에서 만장일치 찬성으로 시 주석을 선출했다. 전인대 대표 2977명 가운데 이날 표결에 2952명이 참여했고, 반대와 기권은 한 표도 없었다. 이어진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거에서도 역시 만장일치 찬성으로 선출됐다. 표결 결과가 공표된 뒤 시 주석은 주먹 쥔 오른손을 들고, 왼손은 붉은색 헌법 책자 위에 올린 채 취임 선서를 했다. 시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에 충성하고, 헌법의 권위를 수호하고, 법이 정한 책임을 이행하고, 조국과 인민에 충성하고, 맡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청렴결백하게 공무를 집행하고, 인민의 감독을 받아들이고, 부강하고 민주적이고 문명적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분투할 것"이라고 선서했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며 집권 3기를 시작한 시 주석은 이번에 임기 5년의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에 3회 연속 선출됨으로써 당과 국가, 군에 걸친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가 됐다. 재임 기간이 15년까지 연장된 셈이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자 자리(당 총서기 및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시 주석은 이듬해 전인대에서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국가주석은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다른 국가 고위직과 마찬가지로 연임까지만 할 수 있었으나 2018년 헌법 개정을 통해 3연임 제한 규정이 사라졌고, 시 주석은 해당 개정 내용의 첫 적용을 받았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국가주석 3연임 사례는 시 주석이 처음이다. 작년 당 대회 계기에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시 주석 포함 총 7명)가 사실상 전원 시 주석 측근 인물들로 구성된 데다 11일 선출될 행정부 수반인 국무원 총리도 시 주석 최측근인 리창이 예약한 상황이어서 시 주석은 마오쩌둥 사망 이후 처음 1인 중심의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가·군에 걸친 ‘통합 1인자’로서의 3차 임기를 시작한 시 주석은 자신으로 결정 권한을 집중한 ‘집중통일영도’와 ‘당정통일’ 및 ‘당강정약’ 시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국무원 과학기술부를 지휘할 당 중앙 산하 중앙과학기술위원회의 창설이 예고된 가운데, 13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 후 당정 조직 개편안의 전모가 드러나면 ‘당강정약’의 통치 구조는 한층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시 주석이 사상 첫 3연임에 성공하자 서방 언론은 일제히 "유례없는 일"이라는 평가와 함께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은 전례 없는 3연임으로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 중국의 최장수 국가원수가 될 것"이라며 "이제 그는 세계적인 정치가로서 점점 더 통제불능으로 치닫는 미국과의 경쟁을 헤쳐 나가고자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의 생각에 정통한 이들은 시 주석이 미·중 관계에 있어서 갈수록 비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고, 미국이 거론하는 두 초강대국 사이 잠재적 갈등이 그 예언대로 현실화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2018년 중국 입법부는 의례적인 투표로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 사실상 시진핑이 종신 집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날 재선출은 중국 정치 엘리트들의 정당성과 단결을 보여주려 고도로 연출된 정치적 무대"라고 꼬집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새 임기를 시작한 시 주석이 경제 타격에서 회복하고자 노력하면서도, 초강대국간 경쟁의 시대를 맞아 마음을 굳게 먹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과의 긴장 고조로 주춤했던 중국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시 주석의 시급한 과제"라면서도 "시 주석은 중국 기업에 제재와 규제를 부과하고 아시아에서 군사력 배치를 확대하는 미국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AFP 통신은 "대담해진 시 주석이 자치권을 가진 민주주의 대만 섬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오랜 야망을 충족하고자 결정할 수 있다"며 "이는 서방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중국의 고립을 심화시키며, 중국과 미국을 군사적 대결로 이끌 것"이라고 우려했다.CHINA-PARLIAMENT/ ‘3연임’ 취임선서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사진=로이터/연합) China Congress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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