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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 장갑차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안보 지형에 변화가 생기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 들이는 장갑차 레드백의 호주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화 레드백이 23조원 규모의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을 두고 독일 라인메탈과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독일과의 장갑차 판매 계약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인도-태평양 안보 강화 차원에서 독일 및 유럽연합과의 협력 의지를 표방하고 있다. 방산 업계는 호주 정부가 나토와 굳건한 동맹 관계 구축 등을 위해서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라인메탈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고 예측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방산 수주는 국가간 군사 외교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1일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고자 유럽을 방문 중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과 장갑차 100대를 판매하는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독일로 수출되는 장갑차는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다목적 장갑차 ‘복서’로 호주 브리즈번에서 제작된다. 라인메탈은 앞서 호주군에 장갑차를 공급하기로 한 뒤 지난 3월부터 호주 브리즈번에서 장갑차 생산을 시작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늘어난 독일군의 군비 증강 수요에 부응하고자 호주에서 자국 업체가 만든 장갑차를 독일로 역수입하게 된 것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100대 이상의 장갑차가 독일로 인도될 것"이라며 "이는 10억 호주달러가 넘는 경제적 가치가 있으며 호주 역사상 가장 큰 무기 수출 계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우리의 국방 능력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우리가 독일과 함께 발표하기로 준비된 여러 가지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주와 독일 정부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선 호주 장갑차 사업의 무게추가 독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또 앞서 호주가 우리나라의 K9 자주포를 구매 했기 때문에 무기의 다양화와 다변화 차원에서도 같은 국가의 무기를 구매할 필요가 크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주가 정권교체 이후 사업추진 방향에 변동이 생긴 것에 기인하지만 방산의 특성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어느 쪽이 승기를 잡았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방산은 국가와 국가간의 군사 외교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어느 한 기업이 전략을 짜서 잘한다고 해도 구매국 입장에선 국익을 우선으로 현 안보 지형 변화 및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구매국)가 유럽 나토와 독일 등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독일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겠으나, 현재 우리 정부와 한화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호주 정부의 계획 및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중간 평가라든지 어느 제품이 우세하다는 등 공식적인 지표가 나온 바 없다. 한화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호주 쪽의 요구에 맞춰 충실히 사업을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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