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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 회견에서 프리고진의 신병에 대한 질문에 "만약 내가 그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라며 "나는 메뉴를 계속해서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반란 사태를 일으켰다 중단한 것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만둘 리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우스갯소리’처럼 언급하면서 수위를 다소 조절했다.
그는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우린 그가 어디 있는지, 그가 (푸틴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반란을 일으킨 뒤 모스크바로 진격해가던 프리고진은 처벌 취소와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도중에 회군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만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듭 "농담은 제쳐두고, 누가 알겠느냐. 난 모른다"라며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가 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푸틴 대통령 정적으로 꼽히는 러시아 대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례를 염두에 둔 ‘뼈 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직 비리 의혹을 숱하게 폭로해왔다. 그런데 지난 2020년에는 비행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받았다. 그는 이듬해 러시아 당국으로 이송돼 체포됐다.
이때부터 푸틴이 나발니를 독살을 시도하려 했다는 주장은 지속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그너 반란 사태로 푸틴 대통령이 새 조치를 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실질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방뿐 아니라 중국 등도 (러시아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이 향후 몇 년간 지속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러시아가 전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결국 전쟁 지속은 경제·정치적으로 러시아 이익이 아니라는 결정을 할 환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내일이라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 그냥 ‘난 끝내겠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어떤 합의에 도달할 것인지는 푸틴, 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끝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엔 "(전쟁 중인) 어떤 나라도 전쟁 중에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며 "그리되면 전체 (나토)동맹을 전쟁으로 끌어들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것이다. 언제냐의 문제"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면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미국 공약과 관련해 "절대적으로 보장한다"고 말하고 "더 강한 나토는 전 세계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보다 나토가 더 강했던 적은 없었다"며 이번 주 진행된 나토 정상회의가 회원국 공통의 가치와 도전을 일깨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체포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위해 포로 교환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로 교환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 문제로 인해 러시아나 다른 곳에서 불법 억류된 미국인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진지하며, 그 과정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달 초 포로 교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 일부 언론은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교환할 러시아 출신 수감자가 미국에 없어 서방 국가에 수감된 러시아 수감자까지 포함해 교환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