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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병원 피폭 당신 아닌 것 같다"...전쟁 중재→이스라엘 수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망자 수백명을 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 결국 맹방인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어제 가자지구의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가 본 바로는 그것은 당신이 아닌 다른 쪽이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이 폭발을 일으켰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고 덧붙였다. 전날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 소행이라는 이스라엘군 설명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소탕하겠다고 다짐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31명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며 "그들은 이슬람국가(IS) 마저 다소 이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으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들은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한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저격수를 포함한 군과 경찰 수백 명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호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창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을 방문한 것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hg3to8@ekn.krISRAEL-PALESTINIANS/BIDEN 회동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전쟁국行까지 했는데...발목 잡은 병원 피폭, 이스라엘은 "하마스 탓"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방문길에 나선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병원 시설에 가해진 공격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참모들과 함께 전용기(에어포스원)편으로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출발했다. 바이든 대통령 전쟁 지역 방문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에 이어 두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뒤 하마스 대응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회담한다. 이번 방문은 특히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전 개시 여부, 대표적 반(反)이스라엘 국가인 이란 개입에 따른 확전 여부 등 갈림길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향후 사태 전개 방향에 중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 발표를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민간인 1200명 이상을 살해한 하마스 기습공격에 맞선 이스라엘에 지지와 연대를 표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이번 전쟁과 관련한 전략과 구상을 청취하고 군사적 지원 방침을 밝힐 전망이다.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주민 대피를 포함한 인도적 문제 해결 방안도 논의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다수 민간인 희생을 초래하는 ‘과도한 보복’이 되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방문 계기에 중동 지도자들을 만나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이스라엘 반격에 대한 명분을 설파하려던 구상은 가자지구 병원 피폭 참사로 인해 무산됐다. BBC와 알자지라 방송 등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이어 요르단 암만을 방문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려 했지만, 이 소식으로 무산됐다. 바이든을 만나려던 중동 지도자들이 먼저 회동 취소 방침을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떠나기 직전 최종적으로 취소됐다.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병원 피폭이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 피폭 원인을 둘러싼 진실게임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사이 나름의 ‘균형외교’ 모양새를 취하려던 바이든 대통령 구상은 출발 전부터 꼬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 자제 요구, 대표적 반미 중동국가인 이란 개입 억제 등 상충할 수 있는 목표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할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이스라엘행은 내년 11월 대선과도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려워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안전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동기와, 방문 이후 전쟁의 향방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g3to8@ekn.krUSA BIDEN ISRAEL 이스라엘 방문을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美, 對중국 반도체 추가 수출통제 이번주 발표할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등 첨단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수출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해 10월 미국이 발표한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에 더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정부의 통제를 우회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7일 미국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인공지능 칩 등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이하) ▲ 18n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여기에 더해 첨단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에 대한 신규 통제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트북 컴퓨터와 같은 소비재는 추가 규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발표되자 엔비디아는 A100과 H100 반도체의 대중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기존 보다는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수출 규제에는 걸리지 않는 A800 칩을 대(對)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해 생산해 왔다. 앞서 그동안 외신은 미국이 대중국 수출통제 최종 규정을 발표할 경우 이는 기존 잠정 규정의 허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해왔으며 AI 반도체 칩뿐만 아니라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도 업데이트될 것으로 관측했다.USA-CHINA/CHIPS (사진=로이터/연합)

美, 삼성·SK 中공장 반도체장비 반입 허용…"한미 협력 결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를 공식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3일(현지시간) 관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규정을 개정한다고 고지했다. VEU는 미국 정부가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이다. 이날 공개된 규정은 미국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장비 목록을 업데이트했다. 규정에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공장은 작년 10월 7일 발표한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규정에서 예외라고 명시됐다. 다만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반입을 통제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작년 10월 7일 미국 기업이 중국에 일정 기술 수준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이하) ▲ 18n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어 상무부는 같은 달 11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다국적 반도체 기업에 1년간 수출 통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한다고 통보했으며 이후 한국 정부는 기업들이 더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VEU 규정을 개정해 유예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협의해왔다. BIS는 이번 규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한미 간 긴밀한 협의 결과라고 밝혔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보도자료에서 "VEU 프로그램은 우리의 국가안보 목적을 달성하는 협력관계가 지속되는 것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며 "이번 허가는 한국과 우리의 긴밀한 협력관계와 일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과 우리 기업들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오늘 발표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안전하고 투명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우리의 협력관계와 의지의 힘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관보 규정에는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공장에서 앞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기술 수준을 어디까지로 한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미국 정부와 한국 기업 간 일종의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지난 2월 한 포럼에서 "기업들이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cap on level)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반도체 반도체(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전황에 北이 대박? "컨테이너 천개 분량 무기 넘겨"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 정상회담 전 이미 컨테이너 1000개 분량 무기를 거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인도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최근 몇주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러시아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3장 중 하나는 9월 7∼8일 북한 나진항 부두에 20ft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개가 쌓여있는 모습이다. 이후 9월 12일 촬영한 사진에는 약 3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온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Angara)호가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했다. 그 옆에는 북한에 보낼 컨테이너를 실은 다른 선박이 있다. 이후 10월 1일 사진에는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 동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에 도착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km 떨어진 곳이다. 미국 정부 설명대로라면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9월 13일)을 위해 러시아로 출발하기 전(9월 10일)에 이미 무기 지원 결정과 준비가 끝난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며 앞으로 북러 무기 거래를 돕는 이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반대급부로 제공할 지원에 대해서도 갈수록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기타 물자와 첨단기술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이런 물자를 제공할지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관측했는데 이는 러시아가 인도한 초기 물량(initial deliveries of material from Russia)의 부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 같은 북러 군사 협력 확대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면서 동맹과 파트너와 공조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러 무기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서 앞으로도 유엔에서 이 문제를 계속 적극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무기 거래를 폭로하겠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을 비밀리에 돕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세계는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이 원하는 바를 들어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할 가능성을 분명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는 북한이 그런 지원을 받으려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hg3to8@ekn.krclip20231014045535 지난달 열린 러북정상회담.조선중앙TV/연합뉴스

전쟁 중 이스라엘에 트럼프 ‘폭탄 발언’, 백악관 "제정신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공격에 맞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를 칭찬해 논란이다.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웨스트팜 비치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국방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우리를 실망시킨 것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 2020년 미국이 드론 폭격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한 일을 거론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우리와 작전을 함께 하기로 돼 있었고, 수개월간 계획과 작업이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이 준비돼 있었는데 작전 바로 전날 밤 이스라엘로부터 공격에 불참한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 일로 매우 실망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완벽한 정확도로 그 일을 스스로 해냈는데,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약칭)는 그 공을 챙기려 했다"고 비판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역내 세력 확장을 이끈 군부 실권자였다. 그는 2020년 1월 3일 이라크를 극비에 방문했다가 바그다드 공항 근처에서 무장 무인기를 활용한 미국 표적 공습에 사망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임박한 위협에 맞서 방어 차원에서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에 기반을 둔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칭찬했다. 그는 "이틀 전 바이든 정부의 안보 담당자들이 ‘헤즈볼라가 북쪽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길 희망한다. 그곳은 가장 취약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면서 "헤즈볼라는 매우 똑똑하다. 그들은 모두 매우 똑똑하다(very smart)"라고 말했다.그는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을 "멍청이(jerk)"라고 지칭하기도 했다.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지지에는 흔들림이 없다"면서 "이스라엘 파괴를 기도하는 테러리스트를 칭찬하기에 좋은 때는 결코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앤드루 베이츠 언론 담당 부보좌관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이 "위험하고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이스라엘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순수한 악에 맞서 싸울 때"라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내년 대선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 나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지금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을 때리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썼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헤즈볼라는 똑똑한 게 아니라 사악하다"고 비판했다.이에 트럼프 캠프는 "똑똑하다는 것이 착하단 말은 아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격 취약점을 밝힌 바이든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지 분명하게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hg3to8@ekn.kr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P/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국제정세 소용돌이…新중동전쟁 확전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중동지역을 둘러싼 정세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면서 가정집이나 공공건물에 들어가 인질을 잡기도 했다. 이스라엘군도 보복에 나서면서 양측 사망자가 하루 만에 11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한 가운데 이슬람 사이파 맹주이자 이스라엘의 앙숙인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이번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 이스라엘 "전쟁 선포"…지상군 투입 임박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재한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중대한 군사 행보에 나서게 됐다며 하마스의 군사 기반시설을 해체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엄령 하에 있다. 수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했고 앞으로 수십 만명까지 늘려 남부사령부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당국자들은 이날 24∼48시간 안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하마스 대변인 "이스라엘 확전 안 멈추면 휴전 논의 불가"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을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라고 정하면서 이번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리고 있다.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는 전황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분쟁 조정 방안을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휴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카셈 대변인은 "생포된 이스라엘 병사들에 대한 협상은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 끝난 후에 진행될 것"이라며 "이 문제(포로 협상)는 알카삼 여단의 책임하에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알카삼 여단은 하마스의 산하 무장조직이다.칼리드 카도비 하마스 대변인은 전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알아크사 같은 성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만행을 중단시켜달라"며 "이 모든 것이 이번 전투를 시작한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이란 지원 헤즈볼라 투입…미국은 이스라엘 전폭 지원이런 상황에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및 시리아와 접경한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Shebaa Farms)에 여러 발의 로켓과 박격포를 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군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전사들이 오늘 아침 레바논의 셰바 팜스 인근에 있는 시온주의자 군대를 공격했다. 포탄이 이스라엘군 레이더를 타격했다"고 말했다.헤즈볼라는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Proxy)으로 부르는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의 무장세력까지 전쟁에 가담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이란이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하며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방안을 고안했고, 이란혁명수비대와 하마스·헤즈볼라 등 4개 무장단체가 참석한 여러 차례 베이루트 회의에서 세부사항이 개선됐다고 한다.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도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로 이동시키는 등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F-35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기 위한 조치도 했다.◇ 미-이란 대리전 우려…폭락했던 국제유가 4% 넘게 급등한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국제유가는 개장 후 약 4% 급등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 전 거래일 대비 4.35% 급등한 86.39달러를 기록중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양측의 충돌이 원유 시장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하지만 이번 무력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경우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 한 주에만 9% 가까이 급락했다.이스라엘 공습 보복으로 8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건물들이 붕괴된 모습(사진=EPA/연합)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치중인 이스라엘군(사진=EPA/연합)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되고 있다.(사진=AP/연합)원유시추기(사진=AFP/연합)

네타냐후 "우린 전쟁 중…하마스, 대가 치를 것"

[에너지경제신문 정순한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네타냐후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상황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선 나는 이스라엘에 침투한 테러범들을 제거하라고 지시했고, 동시에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며 "적들은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의 첫 대국민 성명이 하마스의 공격 5시간 만에 나왔다고 전했다.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개시한다면서 현지시각 7일 새벽 6시 30분부터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켰다.이에 맞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고, 병력을 동원해 침투한 무장대원들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현지 언론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최소 6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300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하마스 측은 자신들이 이스라엘 군인과 정착촌 주민 35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대국민 성명 발표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작년엔 무시하더니…사우디, 미국에 ‘증산 의향’ 밝힌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증산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가 미국 백악관에 유가가 높다면 내년 초 원유 생산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양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사우디 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과 관련한 조치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소식통들도 이번 논의가 유가를 낮추기 위한 장기적 합의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논의는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그 대가로 미국과 방위 협정을 맺는 합의를 추진하는 데 미국 의회의 호감을 사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미국에 상호방위협정 체결과 원전 건설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 지원을 미국에 요구해왔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공을 들이는 핵심 외교정책 중 하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두고 미 의회의 문턱을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 등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는 사우디를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한 상태다. 이번 논의는 사우디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내 인플레이션을 잡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효과를 키우려고 사우디에 원유 증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미국의 되풀이된 요청과 압박을 묵살했으며 이 과정에서 오랜 세월 석유와 안보를 맞바꿔온 양국 간 긴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9일 발표할 보고서에서 중장기 석유 수요 전망치를 올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수요는 여전히 올라가고 있다"면서 상향 조정 폭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아람코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사진=로이터/연합)

푸틴, 프리고진에 "마약, 수류탄"...우크라이나 전쟁 선봉에서 의문사까지 모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망과 관련해 마약과 수류탄을 언급했다.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 사망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의심을 반박하면서. 프리고진의 사후 이미지마저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 통신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사건의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해당 사건 조사위원장에게 보고를 받았다면서 "수류탄 파편들이 추락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은 없었다"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조사로 확립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숨진 탑승자들이 술이나 마약에 취해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사망자들의 혈액에 알코올이나 약물류가 있었는지를 밝힐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모두 그 사건(무장반란) 이후 연방보안국(FSB)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바그너그룹) 본사에서 100억 루블과 함께 5㎏의 코카인을 발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프리고진 반란 직후 러시아 보안당국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바그너그룹 본사와 프리고진의 자택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해 대량의 무기와 금괴, 현금, 마약 등을 찾아냈는데, 이를 언급한 것이다. 결국 프리고진이나 그 일행이 기내에서 마약을 한 뒤 수류탄을 터뜨렸기 때문에 전용기가 갑작스레 추락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를 떨어뜨려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지도부를 한꺼번에 제거했다는 서방 의심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면서, 프리고진과 측근들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리고진은 용병들을 이끌고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했다가 극적으로 반란을 멈춘 뒤 두 달여 만에 사망했다. 그는 바그너그룹 고위 임원들과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던 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해당 비행기에는 승무원 3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으며 생존자는 없었다. 러시아 정부는 반란 종식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까지 뻗어 있는 바그너그룹의 자산과 영향력을 흡수하는 동시에 프리고진에게 ‘부패한 거짓말쟁이’란 이미지를 덧씌워 대중적 영향력을 약화하려 시도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용병들 수천명이 국방부와 계약했으며, 전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g3to8@ekn.kr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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