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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밀레이가 달러화 지폐를 들고 유세하고 있다(사진=AP/연합) |
연합뉴스가 인용한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에 따르면 밀레이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86.59% 기준, 55.95% 득표율로, 44.04%의 표를 얻은 좌파 집권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따돌렸다.
낙선한 마사 후보는 개표 결과 공식 발표 전인 이날 오후 8시 10분께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에게 "저의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레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 출신 비주류로, 1년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밀레이 당선인은 대권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 8월 예비선거(PASO)에서도 ‘깜짝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달 본선 투표에선 29.99%의 득표율로 마사 후보(36.78%)에 밀렸지만, 1. 2위 후보 맞대결로 치러진 이날 결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정부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전기톱을 들고 유세를 펼치는 등 괴짜 면모를 숨기지 않은 그는 스스로 "이론적으로는 무정부주의적 자본주의를 표방한다"고 말해왔다.
이는 당선인의 주요 공약만 살펴봐도 짐작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학자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온 중앙은행 폐쇄가 대표적인데, 밀레이 당선인은 폐쇄 대신 ‘폭파’라는 용어를 쓸 정도로 중앙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의 효과와 물가안정 기능을 불신하고 있다.
이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최고 140%대에 이르는 경제 상황과 맞물리면서 지지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밀레이 당선인은 중앙은행을 "정직한 아르헨티나인들로부터 물건을 훔치는 메커니즘"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공식 통화인 페소화를 버리고 달러를 쓰자는 달러화 도입 구상도 당선인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이미 비공식 환율 시장이 성행하는 가운데 밀레이 당선인은 "달러화만이 인플레이션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앙은행 폐쇄와 달러화 도입은 밀레이 당선인 스스로 이행 의지가 가장 확고한 공약이다.
이는 중앙은행 총재 후보를 미리 발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지난 9월 현지 라디오 방송 ‘엘옵세르바도르’ 인터뷰에서 "(제가 당선되면) 에밀리오 오캄포 교수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할 것"이라며 "그는 중앙은행 폐쇄 임무를 맡게 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세마(CEMA·거시경제연구센터) 대학 교수이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연구원인 오캄포는 밀레이 당선인 핵심 책사 중 한 명이다. ‘달러화: 아르헨티나를 위한 해결책’이라는 책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도입을 과거 에콰도르에서 시행했던 방식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국민에게 달러와 아르헨티나 페소 사용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게 그 골자다. 에콰도르는 2000년에 남미에서 처음으로 달러를 법정 통화로 성공적으로 도입한 국가다.
당선인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무기 소지 완화를 비롯해 장기 매매 허용과 지구 온난화 이론 배격 등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중도파 포섭을 위해 일부 관련 공약을 다듬거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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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밀레이가 대선 결선투표를 마치고 나온 모습(사진=EPA/연합) |
외교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밀레이 당선인은 중국, 브라질, 메르코수르(MERCOSUR·공동시장을 추진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 등과의 교역에 비판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거나 "중국에는 자유가 없고, 누군가 원하는 걸 하려 할 때 그를 살해한다"고 언급하는 등 공개적으로 반중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후보 시절 몇 차례 인터뷰에서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등 전임 정부의 방침에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승인을 받아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내년 1월)도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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