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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로 약 100명 사망...국제사회 "진정하라"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에서 일어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무력 충돌로 약 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간의 충돌로 아르메니아과 아제르바이잔 군인이 각각 49명, 50명 전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국가는 밤사이 시작된 전투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하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제르무크, 고리스, 카판을 포함한 국경 근처 마을에 포격을 가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자국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협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당했다면서 상대편을 비난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측 대변인은 아르메니아군이 국경 지역에서 경고를 무시하고 지뢰를 매설했고, 위협 사격도 가했다는 입장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또 아르메니아가 합의된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중화기를 발사했다면서 비난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도발, 충돌, 손실에 대한 책임은 아르메니아의 군사 및 정치적 지도부에 있다"면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보전과 주권에 대한 어떠한 행동도 단호히 저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구성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2020년 9월 오랜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전쟁을 벌였다. 양측의 교전으로 약 6600명이 사망한 끝에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이 체결됐으나, 사실상 아제르바이잔의 완승으로 전쟁이 마무리됐다. 국제사회는 양측에 무력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당연히 국경에서의 긴장 완화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또한 이번 분쟁이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군사안보동맹이자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이날 이사회를 소집해 회담을 가졌으며 분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은 양국 국경에서의 충돌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한다"면서 "양국 정부는 외교 및 군사적 소통을 통해 통신선을 다시 구축하고 적대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두 나라의 이번 충돌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혔으며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양측에 분쟁 확대 철폐를 촉구했다. daniel1115@ekn.kr분쟁3 국경을 따라 움직이는 아제르바이잔 군인들. (사진=아르메니아 국방부 캡쳐)

"CO₂배출, 코로나 이전 수준 넘어"…유엔 "잘못된 방향" 경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이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유엔환경계획 등과 함께 분석해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세계가 기후변화와 관련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전염병 대유행 기간 감소했지만,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1∼5월의 경우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었다. 전염병 대유행이 발발한 2020년의 경우 경제봉쇄와 여행 제한 등으로 인해 배출량이 전례 없이 5.4% 감소했었다.보고서에서 지난 7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기간으로 분석됐고, 앞으로 2026년까지 역대 가장 무더운 해가 나올 가능성이 9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까지 가장 무더운 해는 2016년이었다.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지구 연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상승하지 않도록 한다는 합의를 도출한 상태다.이번 보고서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1도 상승한 상태라면서, 2026년까지 1.1도에서 1.7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을 담았다.1.5도 이내 상승으로 억제하려는 국제사회의 목표가 향후 몇 년 내에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보고서는 공격적인 기후변화 대응 조처가 없다면 21세기 말에는 지구 온도가 2.8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또 열대 지역에서 북반구로 열을 전달하는 해류가 1천 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흐르고 있다면서, 이는 기존의 기후 패턴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홍수, 폭염, 가뭄, 산불, 폭풍 등 기후변화의 충격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 처했다고 분석했다.또 2050년까지 전 세계의 도시에 거주하는 16억 명 이상이 3개월 평균 기온이 최소 35도에 달하는 폭염에 주기적으로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가 공개된 뒤 기후변화의 영향이 전대미문의 파괴적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전 세계 지도자들의 노력을 촉구했다.구테흐스 총장은 유럽의 폭염과 파키스탄의 대홍수, 중국의 가뭄을 언급한 뒤 새로운 규모의 이런 재난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인류가 화석연료에 탐닉한 대가라고 지적했다.또 "현재의 화석연료 무한경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이 무한경쟁은 영속적인 기후 혼란과 고통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연합뉴스온실가스(사진=로이터/연합)

최근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영토의 상당 부분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기세를 몰아 동부와 남부 전선으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곳을 모두 해방시키겠다"며 사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미국의 군사 지원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어서 전세 역전에 대한 기대감까지 감돌고 있다.다만 서방에서는 아직 전쟁이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례 화상연설에서 "현재까지 하르키우 전역을 포함, 총 8000㎢를 수복했다"고 밝혔다.이 발언대로라면 수복 면적은 서울(605㎢)의 약 13배 해당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6000㎢보다 하루 만에 2000㎢가량 늘어난 셈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탈환 지역의 절반 정도에서 안정화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안정화 조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러시아는 지난 10일 하르키우주 내 핵심 요충지인 이지움과 바라클리아에서 사실상 철수를 결정하며 개전 이후 최악의 패퇴를 겪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대대적인 반격으로 전세를 뒤집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하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군이 지난 주말 철수한 하르키우 인근 지역의 핵심 군수기지를 찾은 자리에서 "러시아의 통치에서 15만명이 해방됐다"며 "우리의 목표는 하르키우를 넘어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를 해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시 우크라이나 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한 이곳에는 수많은 군중이 몰려들어 지원 물자를 수령하는 등 활기를 띤 모습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때 러시아의 포격으로 끊겼던 하르키우와 인근 도시의 전력선도 복구됐다.우크라이나는 여세를 몰아 러시아군이 여전히 5분의 1 정도의 면적을 장악하고 있는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도 공세에 나섰다.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우위를 좀 더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추가 군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난 몇 주, 몇 달간 제공한 무기체계는 우크라이나가 방어는 물론 공세에 나서는 데 중요하고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다"며 "수일 내에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휴전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신속한 휴전과 러시아군의 완전한 퇴각 등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섣불리 전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한편에서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전기를 맞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 말하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가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서방의 한 고위 관료도 언론에 "지금이 전환점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아직 논란이 있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퇴각한 것은 수뇌부의 명령에 따른 후퇴이지 완전히 궤멸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를 키워온 자포리자 원전의 예비전력선 3개의 복구작업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IAEA는 "예비전력선을 통해 원자로 냉각 등 안전 기능을 위한 외부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3월 초 러시아에 점령된 후 잇따른 포격으로 핵 재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연합뉴스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사진=로이터/연합)

[8월 CPI 충격] 9월 FOMC에서 100bp 금리인상 가능성…"증시 6월 저점 깰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심지어 당장 이달부터 기준금리가 한꺼번에 1%포인트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지난 6월에 기록했던 저점을 다시 깰 수 있다는 의견마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자기수(CPI)의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이 8.3%로 나타나면서 시장 전망치인 8.0%를 웃돌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6.3%, 0.6% 오른 것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각각 6.0%, 0.3% 상승을 예상했었다. 연준은 물가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근원 CPI를 더욱 참고하는데 이 지표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7월에 하락하다가 8월에 다시 올랐던 것은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 전반에 오래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7월 근원 CPI 전월대비 상승률은 0.3%로 나왔는데 이는 6월의 0.7%에서 낮아진 것이다. 내려갔던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른 셈이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별도로 공개한 인플레이션 보조지표도 주목을 받는다. 이날 애틀랜타 연은이 공개한 8월 ‘비탄력적 소비자물가지수’(sticky CPI)는 작년 동기대비 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년래 최대 상승 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비탄력적 CPI는 CPI 중 가격변동이 크지 않은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 지수를 의미한다. 변동성이 작은 만큼 한번 가격이 상승하면 하락이 쉽지 않아 전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클리블랜드 연은이 발표한 8월 중앙값 CPI(median CPI) 또한 작년 동기대비 6.7%로 나타났는데 이는 1983년 집계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중앙값 CPI는 지출 품목 중 50번째 백분위 수에 있는 품목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상승률과 하락률이 높은 품목을 제외한 인플레이션 추이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확정적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8월 CPI 발표 이후 50bp 인상 가능성을 하루 전인 9.0%에서 0%로 예상했다. 대신 100bp 인상 확률이 기존 0%에서 38%로 치솟았고 75bp 인상 확률은 91.0%에서 62.0%로 내려갔다. 이와 관련해 노무라증권은 "고착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9월에 금리가 100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금리가 4%까지 인상되지 않고서는 (인플레이션이) 관리될 수 있는 실질적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9월에 100bp와 50bp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100bp를 선택해 신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트윗했다. 실제로 9월 FOMC를 넘어 연준이 이번 금리인상기에서 최종적으로 도달할 금리 수준에 대한 관측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CPI 발표 후 올 연말 금리가 3.75%∼4%에 이를 것이란 확률이 68%에서 12.6%로 급감한 반면 기준금리가 4%∼4.25%와 4.25%∼4.5%에 도달할 확률은 각각 23.4%→38.4%, 2.0%→37.6%로 급등했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FOMC에서 75bp"며 "11월에는 50bp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지금 시점으로 봤을 땐 11월에도 75bp 가능성이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리를 급격히 인상한다는 것은 결국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 각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향후 증시가 지난 6월의 저점을 다시 깰 수 있다고 전망한다. UBS의 아트 캐신은 "6월 저점이 다시 한 번 시험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스크리버설 어드바이저의 댄 네이선도 "향후 몇 개월 이내 증시가 6월 저점을 다시 시험할 것"이라며 "오늘 같은 날 주식을 매수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된 전망도 제기됐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CPI가 예상을 웃돈 것에 시장은 과잉반응하고 있다"며 "중요한 점은 경제가 식어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추이가 확실히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뉴욕증시]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충격, 간밤 무슨 일이...나스닥 5.2%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기대보다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조짐에 투자 심리가 급랭한 결과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p(3.94%) 내린 3만 1104.97에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7.72p(4.32%) 폭락한 3932.69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632.84p(5.16%) 급락한 1만 1633.5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3대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 하루 최대 하락폭이다.앞서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 이후 급락하다 지난 6일 이후 반등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일주일 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CNBC방송은 S&P 500 기업 중 490곳 이상 주가가 이날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가 광범위했다고 전했다.특히 개장 직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는 뉴욕증시를 강타했다.지난달 CPI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오래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었다.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올랐다. 특히 전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8월 상승률이 7월(0.3%) 두 배로 치솟았다. 연준이 주목하는 이 지표 상승은 더 큰 폭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파장을 몰고 왔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8월 CPI 발표 후 9월 0.5%p 금리인상 기대를 접었다. 대신 최소 0.75%p 또는 1%p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기 시작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견고한지, 연준의 대응 규모가 얼마나 될지를 시장은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며 9월 기준금리 인상폭 전망치를 1%p로 상향 조정했다.더 급격한 금리인상 예상은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75%를 돌파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3.361%에서 이날 3.422%로 상승했다.이에 따라 금리 상승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술주들이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엔비디아는 9.5%,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9.4% 급락했다. 애플(-5.9%), 마이크로소프트(-5.5%), 구글 모회사 알파벳(-5.9%)도 대폭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유니티소프트웨어(-13.4%)를 비롯한 일부 기술주는 두 자릿수 대 폭락을 기록했다.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기침체 확률 또한 높아졌다는 우려에 따라 증시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윌밍턴트러스터 수석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는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심지어 숲의 끝이 어디인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hg3to8@ekn.kr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미국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8.3%↑…나스닥 선물 2% 넘게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 선물은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CPI의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이 8.3%로 나타나면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0%를 상회했다. 이로써 미 CPI 상승률이 지난 6월 9.1%를 기록한 이후 7월에 8.5%로 진정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떨어지는 등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예상보단 주춤해 인플레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0.1% 하락을 예상했었다. 식품, 주거, 의료 관련 비용 상승세가 휘발유 가격 하락분을 상쇄했다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다. 특히 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1.4%로 나타나면서 197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PI의 3분의 1 가량 차지하는 주거 비용 역시 전월대비, 전년대비 각각 0.7%, 6.2% 올랐는데 이 모두 1990년대 이후 최대치다. 반면 휘발유 가격은 2년래 최대 하락폭인 10.6% 급락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또한 전년 동월대비 6.3% 오르면서 예상치인 6%를 상회했다. 심지어 지난달 발표된 7월 근원 CPI 상승률인 5.9%보다 높다. 미 노동부는 주거, 의료, 가정용품, 신차, 자동차보험, 교육 관련 부문에서 비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로는 0.6% 오르면서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이번 8월 CPI 발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은 물론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때문에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는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추이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요한 지표로 꼽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경제심포지엄 연설에서 한달의 개선만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하는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8월 CPI가 발표된 이후 뉴욕증시 선물이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9시 32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00%, S&P 500 선물은 1.30%, 나스닥 선물은 2.02% 하락 등 3대 지수가 모두 급락세다.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주춤되고 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고물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진정됐음에도 소비자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던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 전반에 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확실한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해 연준으로선 지속적인 통화긴축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Abrdn의 제임스 아데이 이사는 "최근 주식의 반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판단력이 떨어지고 시기상조처럼 보였다"며 "이번 CPI 발표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연준 또한 이러한 수치를 보고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다음주 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는 확실하다"며 "11월에는 50bp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지금 시점으로 봤을 땐 11월에도 75bp 가능이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고 밝혔다.(사진=AFP/연합)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러시아 대 나토’로 불똥 튀나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무력 충돌이 2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국제사회는 양국간의 갈등으로 인한 불똥이 동맹국인 러시아와 튀르키예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이날 영토 분쟁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양국 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밤새 지속된 충돌 결과 아르메니아 군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번 충돌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제르바이잔군의 진지, 대피소, 참호들이 박격포 등이 여러 무기들로부터 집중 포격을 받았다"면서 "그 결과 인명 손실과 군사기반 시설의 손상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이어 아르메니아군이 국경에서 정보활동을 실행했고 무기를 분쟁지역으로 옮겼으며 전날 밤 갱도작전(지하에 갱도를 파서 적 진지에 이르는 요새 공격 전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반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대규모 도발로 시작된 집중적인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아르메니아군이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섰을 뿐"이라고 반박했다.아르메니아 정부는 옛 소련 군사안보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옛 소련에 속해 있던 두 국가간 갈등은 소련 붕괴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본격화됐다. 이 지역은 국제 사회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간주됐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의 비중이 높아 갈등이 지속됐다.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2020년, 6주간의 분쟁 끝에 이 지역을 다시 되찾는 것으로 분쟁이 마무리됐지만 최근 두 국가간 무력충돌이 또 발생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 양국간의 분쟁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극도로 경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새로운 마찰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의 동맹국으로 꼽히는 반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아제르바이잔의 우방국이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에 군사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부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분명히 했듯이 분쟁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군사적 적대행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daniel1115@ekn.kr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분쟁 중 포를 발사하고 있는 아르메니아군. (사진=로이터/연합)

JP모건 "연착륙 가능성, 경기침체보다 확률 높아…경기순환주 수혜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훈풍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마르코 칼라노비치, 니콜라오스 파니구르조글루 등 전략가는 12일(현지시간) 노트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압박 완화, 경기성장 회복, 소비자 신뢰 안정 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최근 나오면서 세계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시장은 중국의 경기부양, 유럽의 에너지 지원 정책, 극도로 악화된 투자심리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위험 자산 퍼포먼스에 있어서 중앙은행의 긴축기조보다 경제지표와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더욱 중요한 요인이다. 이에 우리는 리스크 지향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부상하기 시작면서 최근들어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MSCI AC 세계 지수는 월요일(13일)에도 4일 연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특히 인플레이션 완화가 경기순환주와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은 또 에너지 관련 주식들의 저가 매수를 옹호하는데 이어 원자재와 관련해 ‘공격적인’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략가들은 이어 "왜곡 현상이 사라짐에 따라 인플레이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5bp 기준금리 인상은 결국 과잉 반응이란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연준의 피벗(태세 전환)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오리아나 파이낸셜의 이작 풀 최고 투자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온 지표들을 봤을 때 글로벌 경제는 연착륙이란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내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JP모건(사진=로이터/연합)

中 헝다, 중단했던 아파트 공사 이달 모두 재개 약속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중단했던 아파트 등 공사를 이달 말까지 모두 재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헝다는 12일 쉬자인(許家印) 회장 주재의 주간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헝다는 이달 30일까지 706개 사업장 가운데 38개 개발 사업 공사를 재개한다. 헝다는 나머지 668개 사업장도 이미 공사가 재개됐으며, 이 중 606개는 이미 정상적인 수준의 작업이 진행 중이고 62개도 이달 중 정상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2020년 매출이 1100억 달러(약 144조원) 이상이었던 헝다는 당시 280개 도시에서 1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고삐를 죄면서 작년 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헝다를 필두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해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들이 급증했다.이 때문에 상당한 분양 대금을 미리 내고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자 수분양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거부와 대규모 시위사태로 이어졌다.지난 7월 14일 1천여 명의 피해자들이 시안시에 있는 산시성 은행감독국 건물을 에워싸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포위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이틀 후인 같은 달 16일 트위터에 오르기도 했다.공식 통계는 없지만,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최악의 경우 3500억달러(약481조원)의 모기지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 위기가 금융 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칫 다음 달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개막을 앞두고 민심 이반 현상이 생길 걸 우려한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중국 당국은 우선 모든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중단했던 공사를 재개하라는 명령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허난성 정저우시의 경우 공사 재개 시점을 10월 6일까지로 명시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중국 중앙정부는 공사 재개를 돕기 위해 특별대출금 2000억위안(약 39조 7000억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특수목적채권 발행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아울러 부동산 개발업체에 미개발토지와 기타 자산을 매각해 공사 재개 자금을 마련하라고 촉구 중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매출 기준으로 작년 1위인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최대 15억위안(약 2980억원)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헝다는 지난 7월 말까지 기본적 채무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예비 계획조차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헝다의 이번 공사 재개에 의문을 품는 시선도 있다./연합뉴스중국 헝다(사진=로이터/연합)

반격의 우크라, 서울 10배 면적 되찾아…우크라 전쟁 전세 뒤집히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에 성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세 전환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놀라운 속도로 성공하면서 러시아군이 패배하거나 무너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이달 들어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탈환 면적이 3000㎢라고 밝혔는데, 발표 규모가 하루 사이에 두 배로 불어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지역은 서울 면적(605㎢)의 10배에 해당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의 정착지 20곳을 해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공격을 개시해 발라클리야, 이지움 등 탈환에 성공했다. 이지움은 러시아군이 군수 보급 중심지로 활용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이지움 탈환이 전세 역전의 핵심 뇌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의 이자움 탈환으로 러시아가 도네츠크 주에서 명시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 군이 러시아 국경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수복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대거 항복을 선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군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그동안 점령한 영토 대부분을 내주고 북쪽과 동쪽으로 철수했다. 러시아군 다수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계기로 전세가 우크라이나 측으로 기울였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최소 몇달 간 더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으로 조기에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전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에 진단했다.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공격을 비롯한 군사적 충돌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미 국방장관직을 맡았던 레온 파네타는 우크라이나의 대공세와 관련해 "전환점이면서도 위험하다"며 "패할 위험에 처해질 경우 러시아는 핵공격 등에 나서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UKRAINE-CRISIS/ 되찾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국기 찢어버리는 우크라이나군(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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