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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가 없다"…美 연준 긴축에 외국인 자본, 아시아 증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4주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론,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6일까지 4주 연속 투자자금을 유출했고, 그 규모는 4억 2300만 달러(약 5876억원)로 집계됐다.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던 기간이 이렇게 길었던 적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의 경우 외국인들은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 5290억원, 272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로써 올 들어 외국인 자금이 유출된 규모는 640억 달러(약 88조원)로 불어났다. 이는 2021년 한 해 동안 유출됐던 금액을 이미 웃돌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기술주 중심의 한국과 대만의 피해가 특히 컸다"며 "이 국가들의 증시는 세계에서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자 증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1400원에 근접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게 되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이와 관련, BNP 파리바의 마니시 레이차우두리 아시아태평양 증시 리서치 총괄은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기침체 위험과 고강도 긴축정책은 아시아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과 시장 흐름을 전례 없이 방해하고 있다"며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향후 경로가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아시아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보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역시 "이번 주 연준의 또 한번 금리인상으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 엑소더스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들의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 전반적인 통화정책 관리 등은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일어났을 당시에 비해 선방하고 있지만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와 이로 이한 세계 각국의 강제적인 통화긴축으로 피해가 불가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긴축 발작은 당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통화완화 기조에서 긴축 기조로의 전환을 시사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은 일을 일컫는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더욱 심화해서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3.5%를 돌파했고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날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그 차이가 46bp(1bp=0.01%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폭이다. 블룸버그가 7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MLIV 펄스 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는 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1980년대 초반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아시아 신흥국 중 한국, 대만과 달리 인도에서는 자금 유출 추세가 반전됐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니프티 50지수는 이번 분기에 11% 가량 급등했고 같은 기간 태국과 인도네시아 대표 지수 또한 4% 정도 상승했다. 이 기간 한국 코스피는 1% 가량 올랐다. 블룸버그는 또 일부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피난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유틸리티 관련 주들이 이번 분기에 0.5% 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5.5% 급락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퍼포먼스가 좋다는 설명이다. 자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의 사트 두라 펀드 매니저는 "우리는 통신주 등을 포함한 경기방어주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소비재, 기술주 익스포져는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2%에 달해 9월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8.0%로 나타났다. 아울러 내년 1월에 기준금리가 4.25%∼4.50%에 달할 확률이 41.3%로 나타났고 4.50%∼4.75%와 4.00%∼4.25% 확률은 각각 28.7%, 21.7% 순으로 뒤를 이었다.USA-FED/OUTLOOK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한-에콰도르, 상품·서비스 시장개방 등 협력다각화 방안 논의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에콰도르와 상품·서비스 시장개방과 투자, 경제협력 등 협력 다각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20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달 20일부터 내달 5일까지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리는 한국과 에콰도르 간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제7차 협상’에서 이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양국은 지난 7월 서울에서 6년 만에 SECA 협상을 재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장기간 협상공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입장차를 좁힌 바 있다. 양국은 최근 진행된 6차 협상에서의 논의 모멘텀을 살려 이번 공식협상을 통해 협상진행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에콰도르는 1976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국산 승용차(현대 ‘포니’)를 수출한 인연이 있는 나라로 석유,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이 높은 미개척시장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상품, 서비스·조달 등 양국 관심 분야의 시장 개방과 공급망 위기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상 분과는 상품, 서비스, 투자, 통신, 디지털, 정부조달, 협력, 무역원활화, 위생·식물위생조치(SPS), 무역기술장벽(TBT) 등 20여개에 달한다. 이경식 산업부 FTA교섭관은 "에콰도르는 현재 아시아지역 국가와 FTA 체결 건이 없는 상황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시장 선점이 우리 수출시장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xkjh@ekn.kr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멕시코 규모 7.6 지진, 과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플라시타 데모렐로스 인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 5분께 강진이 발생했다. 당초 이날 지진 규모는 7.5로 발표됐으나, 후에 7.6으로 수정됐다. 멕시코 국립지진청은 7.7로 발표했다.진앙을 북위 18.367도, 서경 103.252도로 측정했다. 수도 멕시코시티를 기준으로 하면 서쪽으로 475㎞ 떨어진 태평양 연안이다.진원 깊이는 15.1㎞로 관측됐는데, 향후 정밀 측정을 통해 변경될 수 있다.이어 1시간 25분여 뒤인 오후 2시 30분께에도 규모 5.3(USGS 기준)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약 2시간 동안 76회의 여진이 이어졌다.강진에 따른 흔들림은 미초아칸주를 비롯해 수도 멕시코시티, 푸에블라, 두랑고, 이달고, 나야리트, 베라크루즈, 게레로, 케레타로, 자카테카스 등 중서부 전역에서 감지됐다.진원에서 500㎞ 넘게 떨어진 과나후아토주 레온에서도 흔들림 신고가 접수됐다. 쓰나미 발생 경고도 나왔다.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쓰나미는 진원 300㎞ 이내에 위치한 해안가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지진 발생 지역 주변에서는 최대 82㎝의 해수면 변동을 예상했다.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페루 등 인접국 해안에서도 최대 30㎝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일 수 있다고 센터는 전망했다.공교롭게도 이날 발생한 지진은 1985년과 2017년 당시 멕시코에서 강진이 발생했던 것과 같은 날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85년 지진으로 수천명이 사망했고 2017년 지진으로 최소 35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 주민은 로이터에 "마치 저주와 같다"고 말했다.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19일은 공포의 날"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현재까지 콜리마주 만사니요에서 1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쇼핑센터 울타리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피해자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에서도 무너진 담장에 시민 1명이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초아칸주에서는 마루아타 지역 한 병원 건물이 일부 무너졌고, 코알코만 사원 내외부 벽이 심하게 손상됐다.다른 지역에서도 건물 외벽에 금이 가거나 가정집 구조물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멕시코시티 인테르로마스 인근에서는 육교에 금이 간 것으로 전해졌다.연방전력위원회(CFE)는 트위터에 "멕시코시티, 콜리마, 미초아칸, 할리스코 등지에서 일부 정전 피해가 있었다"고 알렸다.멕시코 서부 연안에서 강진이 발생한 1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폴랑코 도심에서 의료진이 건물 흔들림에 놀란 주민을 응급 처치하고 있다.(사진=연합)

이창양 산업장관, 美 인플레 감축법 등 주요 현안 논의 방미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나섰다. 산업부는 이 장관이 IRA와 반도체과학법, 바이오행정명령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정부 합동대표단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 방문에 이어 이 장관이 직접 미국을 찾아 고위급 협의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 장관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 등 주요 상하원 의원을 만나 IRA 문제에 대한 우리 측 우려를 전달하고 실질적 해결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다. 반도체과학법의 가드레일 조항, 바이오 행정명령 등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 장관은 한미 간 산업·공급망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교역·투자 협력 확대를 위해 미국의 법령·행정조치 도입시 우리 정부·기업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것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 장관은 워싱턴 D.C. 일정후 뉴욕을 방문해 첨단산업·공급망 분야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고 이후 캐나다로 이동해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광물분야 협력 강화, R&D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axkjh@ekn.kr이창양 장관 발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96번의 타종, 100만명 추모객...엘리자베스 여왕에 마지막 작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의 가장 오랜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국장일인 19일 영국 전역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돼 기업·영업장이 문을 닫았고, 런던 증시도 휴장했다.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치러졌다. 1965년 윈스턴 처칠 총리 장례 이후 57년 만의 국장이다. 장례식은 한시간 남짓 진행됐다. 세계 각국 정상과 영국 전·현직 총리, 시민 등 100만 명가량이 운집해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여왕의 관은 장례식에 앞서 약 5분 거리인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됐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여왕의 96년 생애를 기리며 1분에 1차례씩 종소리가 울렸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47년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렀고, 1953년엔 남편 필립 공과 결혼식을 했다.운구 과정은 극도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붉은 제복의 영국 근위대가 장례식 웨스트민스터 홀 밖으로 여왕의 관을 들어 옮겼고, 건물 앞에서 대기 중이던 해군 부대는 포차에 관을 실었다. 포차는 1901년 빅토리아 여왕, 1910년 에드워드 7세 국왕 등 선왕의 국장에 쓰인 바 있다.약 20분간 진행된 이 행렬 뒤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74세 큰아들 찰스 3세 국왕을 비롯한 앤 공주와 찰스 국왕의 아들인 윌리엄, 해리 왕자 등이 군복 차림으로 뒤를 따랐다. 윌리엄 왕자의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도 운구 행렬에 참여했다. 이어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성경을 봉독했다. 이후 영국 전역에서 전 국민이 2분간 묵념을 하고, 이제 여왕이 아닌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로 시작되는 영국 국가를 불렀다. 장례식은 왕실 백파이프 연주자가 여왕의 영면을 기원하는 자장가를 연주하는 것을 끝으로 정오를 조금 넘겨 막을 내렸다.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 행렬은 이어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런던 중심부 약 2km를 행진하며 길가에 운집한 시민 수백만명과 작별을 고했다. 기마대와 군악대가 앞장서고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인사들이 도보로 뒤를 따랐다.장례 행렬이 웰링턴 아치에 도착한 이후 여왕의 관은 런던에 작별을 고하고 40km 떨어진 윈저성으로 떠났다. 이후 여왕은 왕실 일가가 모인 가운데, 작년 4월 먼저 세상을 뜬 남편 필립공 옆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이날 장례식은 이날 장례식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 정상이 참석한 조문외교의 현장이기도 했다.BBC 방송은 이날 초청장을 받은 각국 정상과 외교 사절은 200개국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했다.세계 각국의 왕실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수 세기 동안 왕실 간의 결혼으로 얽혀 있는 유럽 국가에서는 네덜란드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벨기에의 필립 국왕과 노르웨이의 하랄드 5세 국왕, 모나코의 알베르 2세 국왕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일본에선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모습을 드러냈다.영국과 외교 관계가 틀어진 러시아와 벨라루스, 미얀마 등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열릴 외교 모임으로도 여겨지는 이번 장례식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참석할 것이란 소문이 나왔으나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라는 논란과 관련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일랜드에선 마이클 마틴 총리가 참석해 반목의 역사를 잠시 뒤로 하고 조문했다. 중국에서는 영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왕치산 부주석을 장례식장에 보냈다. 70년 재위 기록을 세우고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불렸던 영국 식민지들의 독립, 전후의 궁핍, 냉전과 공산주의 몰락, 유럽연합의 창설과 영국의 탈퇴 등 역사의 격변을 거쳤다.군주제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여왕은 평생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신중한 언행과 검소한 생활 태도를 견지해 영국뿐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열린 19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왼쪽)과 앤 공주가 모후 엘리자베스 2세의 시신이 담긴 관을 따라 장례식이 거행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사진=AP/연합)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사진=연합)엘리자베스 여왕 운구 행렬(사진=로이터/연합)

日 강타한 난마돌, 피해 속출...최소 1명 사망, 82명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을 관통하면서 사상자와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19일 로이터통신은 태풍 난마돌이 이날 일본 일부 지역에 맹렬한 바람과 기록적인 폭우를 몰고 왔으며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늦게 가고시마현 인근에 상륙한 난마돌은 규슈 서쪽을 강타한 후 이날 아침 혼슈 본섬에 도달했다. 히로시마현과 야마구치현 등지에는 이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350∼450㎜에 이르는 폭우가 내렸으며 미야자키현 미사토쵸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985㎜에 이르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일본 NHK는 미야지키현에서 강이 범람해 들판과 도로가 침수됐으며 강변 주택이 급류에 쓸려가고 주유소 지붕이 뜯어졌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은 자신에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차량은 들판 한가운데서 지붕까지 잠긴 채였다. 난마돌의 영향으로 인해 운송업은 차질을 빚었으며 일부 제조업체들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 약 8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규슈의 약 34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JMA)에 따르면 난마돌은 현재 혼슈 서부 시마네현 북쪽 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35km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당국은 태풍이 혼슈 북쪽 해안을 따라 다음날까지 태평양으로 북동진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향후 24시간 동안 도카이 지방에 최대 4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MA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폭우, 강풍, 높은 파도, 폭풍 해일에 대해 매우 경계해야 한다"라고 알렸다. 이 같은 피해로 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엔 연설이 예정돼있는 미국 뉴욕으로의 출국을 20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daniel1115@ekn.kr일본 지난 18일 일본 최남단 규수 가고시마현의 한 거리. (사진=로이터/연합)

키르기스-타지크 국경 무력 충돌로 사망자 100명 육박...푸틴, 분쟁 완화 촉구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국경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져 1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소련 소속이었던 양국은 지난 14~16일 국경 분쟁을 둘러싸고 충돌했으며 서로 탱크, 박격포, 로켓포, 드론을 사용해 전초 기지와 인근 주거지를 공격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이날 늦게 전투로 인한 사망자가 13명 추가돼 총 59명이 사망했으며 10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키르기스스탄 측은 분쟁 지역에서 약 13만7000명을 대피시켰으며 이날을 희생자 추도의 날로 선포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이날 충돌로 인해 35명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타지키스탄 외무부는 키르기스스탄이 타지키스탄에 반대하는 미디어 캠페인을 계속해왔으며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전날 연설에서 타지키스탄을 지칭할 때 "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양국과 모두 우방국인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분쟁 완화를 촉구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키르기스, 타지크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며 이 지역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더 이상의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배타적, 평화적, 정치적, 외교적 수단으로 가능한 한 빨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소련 붕괴 이후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국경선 때문에 분쟁이 자주 발생하며 지난해 4월 있었던 충돌에서는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280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daniel1115@ekn.kr키르기 지난 16알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국경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 (사진=로이터/연합)

영국 여왕의 마지막 여정…밸모럴성에서 윈저성까지

지난 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을 치르고 윈저성에서 영면에 든다.여왕은 작년 가을부터 하루 입원을 하는 등 건강에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고 거동 불편을 이유로 지난 6월 즉위 70주년 기념 플래티넘 주빌리 때도 몇몇 행사에만 참석했다.그래도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자리에선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틀 뒤 서거했다.8일 오후 12시 반 왕실에서 여왕의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밝힌 뒤 바로 큰아들인 찰스 3세 국왕 등 왕실 직계가 여왕이 머물던 왕실 여름 휴양지인 스코틀랜드 동북부 밸모럴성으로 모였다. 이어 오후 6시 반에는 서거 소식이 발표됐다.여왕의 마지막 여정은 여왕이 여름철 휴가지로 가장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밸모럴성에서부터 출발했다. 11일에 여왕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까지 6시간여 작은 마을들을 지나 이동하며 대중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 여왕의 관은 다음 날에는 에든버러 왕실 거처 홀리루드 궁전에서 로열마일을 따라 이동했고 이때 찰스 3세 등 네 자녀가 걸어서 행렬을 따라갔다.이날 저녁부터 다음 날 낮까지는 성 자일스 성당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이때는 스코틀랜드 왕기와 왕관 등이 관 위에 놓였다.13일에는 딸인 앤 공주의 호위 하에 영국 왕실의 본궁이자 여왕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버킹엄궁으로 돌아와 하루를 보냈다. 이튿 날 다시 웨스트민스터 홀로 이동했다. 스코틀랜드 안에서 이동할 때도 많은 주민이 나와 운구 행렬을 지켜봤지만 런던에서 처음인 이날 장례 행렬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새벽부터 길을 떠난 이들은 여왕에게 경의를 표하고 행렬을 따르는 새 국왕을 환영했다.당일 오후 5시부터는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여왕 관 참배가 시작됐다. 참배 대기 줄은 서더크 공원까지 템스강을 따라 8㎞ 길이로 늘어섰고 참배객들은 10여시간씩 기다려 여왕에게 인사를 했다. 전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13시간을 줄을 서 화제가 됐다.여왕의 관은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일반 대중의 참배를 받고 오전 10시 44분 마지막 여정을 떠난다.관은 높은 관대에서 내려져서 해군의 국왕 장례 포차에 실린다. 이 포차는 1952년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 전 국왕과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 때도 사용됐다.해군 142명이 끄는 포차는 군악대의 백파이프와 북 연주에 맞춰서 길 건너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하고, 그 뒤로 찰스 3세와 그의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 등이 걸어간다.오전 11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과 왕족 500명을 포함해 조문객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이 엄수된다. 리즈 트러스 총리 등 전·현직 총리 등 영국 주요 인사들과 공을 세워 훈장을 받은 이들도 초대됐다.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여왕이 1953년 대관식을 치른 장소다. 1947년엔 남편 필립공과 결혼식을 올렸다. 18세기 이후 국왕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고 2002년엔 여왕 모후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국장은 주로 왕과 여왕 서거 후에 치러지며 군 행렬과 관 안치 후 참배까지 엄격한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데이비드 호일 사제가 집전하고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설교를 한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봉독을 한다.오전 11시 55분 짧은 나팔소리가 울리고 2분간 전국에서 묵념을 한다.여왕의 백파이프 연주자가 국가 등을 연주하면서 12시 무렵 행사 종료를 알린다.12시 15분쯤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난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천천히 이동하며 런던의 대중에게 작별을 고한다. 찰스 3세 등 왕실 일가가 관을 실은 포차 뒤를 걸어서 따르고 커밀라 왕비 등은 차를 타고 이동한다. 그동안 런던의 명물 빅 벤은 1분마다 울린다. 하이드 파크에서는 역시 매분 예포가 쏘아 올려진다.행렬 선두엔 기마경찰이 서고 7개 부대의 군악대, 영국과 영연방의 군인들, 경찰,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도 참가한다. 오후 1시 웰링턴 아치에 도착하면 관은 운구차로 옮겨지고 윈저성으로 출발한다.윈저성은 여왕이 코로나19 이후 주로 지내던 곳으로, 거의 1000년간 40명의 왕이 거쳐 갔다.오후 3시 10분 윈저성 앞의 공원 사이 5㎞ 길이 긴 도로인 롱 워크 주변에 군인들이 지키고 서고 다시 장례행렬이 이어진다.찰스 3세 등 왕실 일가는 윈저성 안에서 합류한다.오후 4시부터는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다시 약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사를 위한 소규모 예식이 치러진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은 필립 공 장례식과 해리 왕자의 결혼식이 치러진 곳이다.이때 여왕을 상징하는 제국 왕관(Imperial State Crown), 국왕의 상징인 홀(笏·sceptre)과 구(orb)를 관에서 내리는 전통이 있다.찬송가가 끝나면 찰스 3세는 관 위에 근위대의 기를 올리고 여왕 의전장이 지팡이를 부러뜨려 올리며 여왕을 위한 복무가 끝났음을 알린다.그 뒤에 관은 지하 왕실 납골당으로 내려간다. 여왕은 이때 백파이프 연주를 해달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했다고 버킹엄궁은 밝혔다. 오후 7시 30분에는 왕실 일가만 모인 가운데 여왕은 남편 필립공 옆에 묻힌다./연합뉴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관(사진=AFP/연합)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여왕 거처 홀리루드 궁전에서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운구된 뒤 대중에 공개됐다. 추모객들이 로열마일에서 장례 행렬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 행렬(사진=AFP/연합)

9월 FOMC 일정·발표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일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점이 기정사실화됐다. 특히 이번 회의 결과에서는 향후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도 발표되기 때문에 투자 향방을 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짙어지고 있다. 9월 FOMC 결과는 한국시간 기준, 22일 새벽 3시에 발표된다. 이런 가운데 미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상승 여력이 있을만한 미국 주식들을 매수하라고 추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CNBC에 따르면 팁랭크스(TipRanks) 순위권에 들어간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특정 주식들을 지목하면서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제시했다. 팁랭크스는 주식 추천 성공률을 기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순위를 매기는 플랫폼이다. 팁랭크스가 추적하는 8000명 가량의 애널리스트 중 470위에 있는 브라이언 화이트 모네스 크레스피 하트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 174달러를 내놓았다. 지난 16일 뉴욕증시 종가 기준, 앞으로 15% 가량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화이트는 애플이 아이폰 14 스마트폰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화이트는 또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봤을 때 애플의 강력한 서비스 사업부문이 소비자 신뢰의 견고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낙관했다. CNBC에 따르면 화이트 애널리스트의 추천 성공률은 57%이며 평균 수익률은 11%에 달한다. 팁랭크스 14위에 오른 RBC 캐피털마켓의 스캇 하놀드 애널리스트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 EQT 주식을 추천하면서 목표주가를 57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16일엔 46.0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놀드는 EQT가 52억 달러로 경쟁사인 THQ 애팔래치아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같이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THQ 애팔래치아는 미 북동부 마셀러스 셰일 유전지대에서 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가스관까지 소유하고 있다. 하놀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EQT의 잉여현금흐름이 60억 달러로 급등하고, 주당순이익(EPS)이 10%∼15%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놀드는 "EQT는 향후 12개월 내 아웃퍼폼할 수 있다"고 했다. CNBC는 하놀드가 그동안 추천해왔던 종목들 중 66%가 모두 합쳐 30.9%의 평균수익률을 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팁랭크스 1순위에 오른 미즈호증권의 빈센트 로바글리오 애널리스트는 데번 에너지 주식을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91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36% 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데번 에너지는 이달 초 델핀 미드스트림과 협약식을 맺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리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로바글리오는 이번 합의로 데번 에너지의 연간 배당률을 30%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로바글리오 애널리스트의 성공률은 91%에 달하며 수익률 또한 46.2%로 집계됐다. 미즈호 증권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비제이 라케시는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를 지목해 목표주가를 각각 793달러, 225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앞으로 57.8%, 70% 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라케시는 최근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합병하면서 EPS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엔비디아와 관련해 호퍼 아키텍쳐에 대한 대부분의 개발이 미국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중국·홍콩 수출제한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에서 인공지능(AI)이 차지하는 업무량 중 90%는 엔비디아를 통해 지원되고 있다. 라케시는 거시경제 환경이 AI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C에 따르면 라케시의 순위는 128위며 성공률과 수익률은 각각 57%, 20.2%로 집계됐다.미 월가(사진=UPI/연합)

엔저로 日경제력 30년 후퇴…"평균임금, 한국에 이미 밀렸다"

일본이 나 홀로 금융완화를 고집하면서 엔화 약세(엔저) 기조가 두드러진 가운데 일본 경제력이 30년 후퇴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현지 유력 경제지가 분석했다.올해 환율이 1달러에 140엔 수준이 되면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992년에 이어 30년 만에 4조 달러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일본의 명목 GDP가 553조엔(약 5366조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GDP를 달러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 1달러에 140엔 수준이고 OECD의 관측이 정확하다면 올해 일본 GDP는 3조9000억달러에 그친다는 것이다.19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에 142.9엔 초반에 거래되는 등 최근 엔화 가치는 이미 달러당 140엔을 넘을 정도로 하락했다.다만 연간 GDP를 환산할 때 적용되는 평균 환율은 현시점에서는 달러당 127엔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GDP가 30년 전 수준이 된다는 것은 향후 엔화 약세가 심화하는 경우를 염두에 둔 분석이다.환율이 1달러에 140엔이라고 가정하면 달러를 기준으로 한 일본 경제 규모는 거품(버블) 붕괴 직후와 비슷해진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세계 GDP는 버블 붕괴 후 4배로 늘었는데 한때 전체의 15%를 넘게 차지했던 일본 경제의 점유율은 4%도 안 되는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것이다.세계 3위인 일본의 GDP는 4위 독일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2012년에 일본 GDP가 6조 달러를 넘었고 이는 독일보다 80% 정도 많은 수준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일본 경제의 쇠락을 실감할 수 있다.엔화의 가치가 달러당 140엔 수준이면 외국인 노동자 입장에서 엔화로 월급을 받으면서 일본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게 된다.이와 관련해 노구치 유키오 일본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는 "통화 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국력을 저하한다. 해외에서 인재를 끌어올 수 없게 되며 성장을 방해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닛케이는 달러와 비교한 올해 통화 가치 하락률에서 엔화가 한국 원화를 웃돌고 있으며 2011년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달러 환산 평균 임금에 2배의 격차가 있었으나 이제 거의 비슷하다고 진단했다.이 신문은 "물가 차이를 고려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는 이미 역전됐다"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닛케이는 올해 1∼8월 외국인의 일본 주식 거래에서 매도액이 매수액보다 2조7000억엔(약 26조2000억원) 많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이어 외국인이 운용 성적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달러 기준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225종, 닛케이지수)는 올해 23% 낮아졌고 연간 하락률이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42%)에 이어 가장 높다면서 "해외에서 보는 일본 자산의 가치가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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