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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中 일상 회복시 홍콩 GDP 7.6% 성장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일상 회복에 나서면서 홍콩·태국·싱가포르가 가장 큰 수혜 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중단 및 일상 회복에 따라 홍콩이 수출과 관광 수입 증가로 국내총생산(GDP) 7.6% 성장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산했다. 태국의 경우 2.9%,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1.2%와 0.7%의 GDP 증가를 예상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일상 회복으로 중국 내 수요가 5% 성장하고 해외여행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된다고 가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에 나서면 국제 여행 산업은 최대 수혜 대상이 되고 중국의 상품 수입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의 경우 여행 관련 지출이 GDP의 6%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년간 억눌렸던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일상 회복으로 얻게 될 직접적인 효과가 각국 GDP의 0.2∼0.4%포인트에 그칠 만큼 그리 크지 않을 듯하다. 골드만삭스는 일상 회복에 따른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가 국제유가를 배럴당 15달러(약 1만9600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그럴 경우 홍콩과 싱가포르에 부정적인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CHINA HONG KONG XMAS DECORATIONS 홍콩 서주룽문화지구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이를 앉은 한 여성이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에 푹 빠져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일상 회복으로 홍콩 국내총생산(GDP)이 7.6%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사진=EPA/연합뉴스).

"中 중앙경제공작회의, 재정·통화 정책에 집중할 듯"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홍콩의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만간 열릴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과 지속적인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마다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이듬해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비공개 회의다.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열린 지 1주 안에 시작돼 2∼3일 동안 이어진다. 여기에는 중국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과 지방정부 고위 관료, 국영기업 대표 등 수백명이 참석한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더 구체적인 방안과 구제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의는 특히 지난 10월 20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주석이 새롭게 꾸린 공산당 지도부가 주재하는 첫 회의다. 내년 성장률 목표도 이 회의에서 논의된 뒤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중 공개된다. 앞서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5%로 제시했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봉쇄 등으로 목표는 이미 달성 불가능한 것이 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4.3%로 낮춘 데 이어 지난주 다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4.1%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과 추가 방역 완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UBS는 지난주 중국 당국이 겨울 감염 규모를 줄이고자 애쓰겠지만 제로 코로나에서 더 멀어지고 앞으로 몇 달간 더 분명하게 코로나19에 대한 ‘내러티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중국 정부가 곤경에 빠진 부동산 분야를 위한 지속적인 금융 지원과 금융기관의 부동산 대출에 대한 규제적 관용, 중단된 프로젝트에 대한 더 많은 자금 지원, 주택 구매자에 대한 정책 지원책 등을 촉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녹색경제, 혁신, 공동부유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과 조세 정책으로 공급망 안보를 강조하고 노동시장에 대한 구제책도 제시할 수 있다. 중국 서부증권은 지난 1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심각하게 타격받은 산업을 위해 보조금이나 고용지원 정책이 도입될 수 있다"며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보조금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부증권은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5%로 설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핀포인트자산의 장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외국 투자를 유인할 강력한 정책이 또 다른 중요 메시지"라며 "이는 중국 정부가 공급망이 중국 밖으로 재편될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중국이 방역을 계속 완화해도 단시간 내에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사회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전면 봉쇄 같은 정책으로부터 탈피하겠지만 많은 규제가 여전히 남아 있으리라는 확신 아래 완전한 정책 방향 전환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CHINA-CONGRESS/LEADERSHIP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선출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내외신 기자들 앞에 서 있다.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지난 10월 20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새롭게 꾸린 이들 지도부가 주재하는 첫 회의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바하마서 체포…美 송환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12일(현지시간)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하마 검찰은 뱅크먼-프리드를 체포했으며 이는 미국이 그에 대한 범죄 혐의를 통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체포는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 머물러 왔다. 뱅크먼-프리드는 13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FTX 붕괴 원인에 관한 청문회에서 원격으로 증언할 예정이었다. FTX 붕괴를 수사해 온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검 검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체포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뱅크먼-프리드는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핀더 바하마 법무장관은 미국이 "송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필립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는 "바하마와 미국은 대중의 신뢰를 저버리고 법을 위반했을 수 있는 FTX 관련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데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수사와 함께 바하마도 FTX 붕괴에 대한 자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검찰과 금융당국은 FTX가 고객 돈을 빼내 위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10조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 주면서 FTX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몇 차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혐의를 부인해 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뱅크먼-프리드의 체포는 FTX 붕괴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기 위한 첫 번째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범죄인 인도와 미국에서 재판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FINTECH-CRYPTO/FTX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사진=로이터/연합)

[러우 전쟁] 기운 전황에 G7 종전론 키우는데...푸틴은 ‘입꾹’, 10년째 한 연말회견도 취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의 ‘백기’를 전제로 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협상론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중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세 전환 이후 전황에 목소리가 엇갈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7개국(G7) 정상들은 12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주재로 화상회의를 연 뒤 낸 성명에서 종전 협상에 대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이 해당되는 세계 최고 선진국 클럽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론이 대두와 관련 "유엔 헌장에 담겨 있는 근본 원리들에 기반한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제조건은 △ 점령지 완전 반환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완전성 회복 △ 러시아의 전쟁배상금 지급 △ 러시아에 대한 전쟁범죄 책임추궁과 사법처리 등이 꼽혔다. G7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은 끝나야 하지만, 지금까지 러시아가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노력을 결의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무조건 완전히 철수해 전쟁을 즉각 종료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G7 정상들은 또 우크라이나 재정적 안정과 재건을 위한 공여자 플랫폼 설치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기와 장기적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우크라이나가 가진 긴급한 무기·군수품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상호 조율을 계속하되 방공시스템 지원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 러시아 제재에는 러시아 및 제재를 회피하는 이들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2012년 3기 집권 이후 매년 해오던 연말 기자회견을 올해 하지 않기로 했다. 타스·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새해 전까지 대규모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그래왔듯이 (기자들과) 대화할 기회를 찾길 기대한다. 해외 방문 중에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통상 연말이나 연초에 진행되는 푸틴 대통령 대의회 국정연설 일정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 크렘린궁에 입성한 푸틴 대통령은 2기 연속 집권 후 4년간 총리로 물러났다. 이후 재집권한 2012년 이후 매년 12월에 연말 기자회견을 해 왔다. 이 회견은 내외신 기자들 수백 명이 참여한 가운데 TV로 생중계됐다.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치·경제·사회·군사·외교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 답해왔다. 통상 4시간 정도 이어져 ‘마라톤 회견’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을 향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창구 역할도 해왔다. 이런 회견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되자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군은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병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지난 9월 전격 단행한 30만 명 예비역 동원은 광범위한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정치학자 압바스 갈랴모프는 BBC 방송에 푸틴 대통령 기자회견 취소와 관련 "대통령이 일상적인 일들에 관해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국가의 전망과 장기 목표, 발전 전략 등에 대해선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치학자 타티야나 스타노바야는 "대통령이 지루하고 일상적인 질문에 답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청중을 향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른 방법으로도 말할 수 있고, 자국 내 청중과 대화하는 것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g3to8@ekn.krRussia?s President Putin meets with Constitutional Court Chairman Zork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TASS/연합뉴스

美 백악관, 韓 IRA 우려에 "단기간 내 모든 문제 해결 불가"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와 관련해 "이 법안은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하루나 한 주, 한 달 안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워싱턴 국무부에서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호세 페르난데즈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제7차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갖고 한국과 미국이 IRA와 관련해 한국의 우려와 의견에 대해 다루기 위한 건설적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 해법을 묻는 말에 대해 "궁극적으로 미 노동자와 사업자 및 동맹인 한국의 수요와 경제적 이익을 입증할 수 있는 장기적 접근법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양국 정상을 포함해 다양한 레벨에서 한국과 광범위하게 IRA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기차 관련 조항에 대해 논의했으며 건설적 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경제적 이해가 고려되는 이해의 장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수일 혹은 수주 안에 이런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IRA에 따라 내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세액공제 하위 규정을 연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 규정인 ‘북미 최종 조립 기준’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한미 양국은 제7차 고위급 경제협의회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생산 등에 대한 한국의 대미 투자 증가가 양국 공동의 경제·국가안보와 청정 에너지 목표에 기여한다는 것을 미국이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회의에서 IRA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뒤 재무부 하위 규정에 우리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보도자료로 밝혔다. 페르난데즈 차관은 "한국의 우려를 처음부터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계속 수시로 협의해나가자"고 발언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반도체, 배터리, 핵심 광물까지 아우르는 호혜적 공급망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미국 국무부 경제 차관 만난 이도훈 2차관 이도훈 외교부 2차관(왼쪽)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호세 페르난데즈 국무부 경제차관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외교부).

"美 연준,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까.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의 월스트리트는 연준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4조8000억달러(약 6268조8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가 인플레이션 진정, 금리 하락, 경기침체 회피 등으로 득을 볼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의 산업재·원자재·에너지 기업 주식에 대한 포지션은 평균을 웃돈다. 세 부문 모두 경기 변화에 민감하다. 이는 미국이 깊고 긴 경기침체, 다시 말해 ‘경착륙’만 피할 수 있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 노동시장은 지난달 실업률이 겨우 3.7%를 기록하는 등 아직도 뜨겁다. 소비지출은 늘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징후도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7% 올라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 1월 이래 전년 동월 대비 가장 적은 상승폭이다.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급격한 경기침체의 전형적인 상처"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과열된 노동시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가파르게 오르는 임금 탓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올해의 최종금리를 발표한다. 연준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준이 통화 긴축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래 가장 적은 인상폭이다. 역사는 연준에 호의적이지 않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강화한 지난 12차례 중 경기는 9번이나 침체에 빠졌다.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이미 침체된 시장에 더 큰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다. 주가는 10월 바닥에서 크게 올랐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연간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도 여전히 17% 하락한 상태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증시는 1929년 대공황 이래 침체기마다 대략 30% 빠졌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 BMO자산운용, 크레디스위스 등 많은 금융사의 애널리스트·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조셉 브릭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에 대한 가장 위협적인 도전 대다수가 이제 지나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현재의 3.7%에서 4.1% 정도로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명한 것은 시장에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지리라는 점이다. 베어링스은행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연준의 앞길, 시장의 전망이 간단치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Unemployment Benefits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의 한 가게에 구인광고가 내걸려 있다. 미 경제가 ‘연착륙’하려면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며 과열된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생각이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주식]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1% 이상↑…리비안 주가는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8.58p(1.58%) 오른 3만 4005.0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18p(1.43%) 상승한 3990.56으로, 나스닥지수는 139.12p(1.26%) 오른 1만 1143.74로 마쳤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올랐다. 산업, 금융, 헬스 관련주도 1% 이상 오르는 등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지출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쿠파 소프트웨어 주가가 사모펀드 인수 소식에 26% 이상 올랐다. 아웃도어 그릴 제조업체 웨버 주가는 회사 최대 주주인 BDT캐피털파트너스가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23%가량 급등했다. 리비안 주가는 벤츠 메르세데스와의 합작을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3일 예정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13~14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주목 받는다. CPI의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개선 낙관론도 나왔다. 다만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는 경계론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CPI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정점 이후 둔화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이에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기존 0.75%p에서 0.50%p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 12월 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은 74% 수준이다. 그러나 이전 회의에서는 1주일 전 통상 90%까지 금리인상 폭 예측이 형성됐다. 이번에는 CPI 경계가 여전한 상황이다. 11월 CPI가 예상대로 추가로 둔화하지 않을 경우 12월 FOMC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CPI가 전월 대비 0.2% 올라 전달 0.4% 상승에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전년 대비로는 7.3% 올라 전달 7.7% 상승에서 상승률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달에는 0.4%, 6.3% 올랐었다.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두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내렸다는 추가 자료도 나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 가계는 1년 후 인플레이션이 5.2%(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0월 5.9%에서 0.7%p 하락한 것이다. 2021년 8월 이후 최저치다. 향후 3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3.1%에서 0.1%p 내린 3%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3%로 전달 2.4%에서 0.1%p 떨어졌다. 유가가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게 잦아들었다. 다만 인플레이션 저하 속도와 이에 뒤따를 수 있는 경기침체 여부가 주목 받는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과도한 긴축에 나서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거비가 공식 지표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내년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연준 긴축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내놓을 내년 금리 전망치와 경제 전망 역시 주목 받는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 15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 은행(BOE)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반등에도 시장 우려가 여전한 상황으로 이번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오늘의 움직임은 지난주 시장 부진 이후 나온 반사적인 반등"이라며 "내일 나올 CPI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있을 수 있지만, 기저에 약간의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주가가 오르면서 변동성지수(VIX)가 크게 오른 것을 보면서 이러한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너스톤 웰스의 클리프 호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지난달 발표된 10월 CPI 이후 금융 여건이 극적으로 완화됐기 때문에 연준이 12월 FOMC를 이용해 이러한 환경을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시장이 (내년) 1분기 이후의 금리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파월이 더 매파적으로 나오고, 점도표는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더 장기간 더 높은 금리를 시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12월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은 0.5%p가 74.7%, 0.75%p가 25.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17p(9.51%) 오른 25.00을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심상찮은 러시아·우크라 전쟁 전황, 휴전·종전 시그널?...‘중재 대통령들’과도 연쇄 통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공세 전환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공격 고삐를 죄는 가운데 최근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우 사이를 중재하는 이웃 국가 대통령들과도 연쇄 통화에 나섰다. 미국도 장기화 된 경제 제재로 러시아 군수 물자가 바닥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 등 제재 효과를 자신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 방송,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 이틀간 러시아 점령지 군사시설에 집중 공격을 가해 상당한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지역은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합병한 점령지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등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본부가 위치한 카디우카 마을의 호텔을 공격, 이로 인해 다수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또 다른 점령지인 동남부 자포리자주의 도시 멜리토폴을 겨냥해서도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네츠크도 시내 중심부 등지도 우크라이나 포격을 입어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지난 10일에는 ‘푸틴의 성지’로 불리는 크림반도의 두 번째로 큰 도시 심페로폴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관측됐다.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항을 비롯한 크림반도의 여러 군사시설에서도 폭발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크림반도 폭발과 관련해서는 설명이 엇갈렸다.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번 사고가 사격훈련으로 인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 현지 언론사는 "폭발이 막사에서 일어났고, 여럿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이란제 자폭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공습을 재개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일대가 한때 정전되는 등 피해를 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약 150만 명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일부 복구됐다고 전했다. 이런 치열한 공방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들과 단 하루에 연쇄 통화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전국에 중계된 영상 연설에서 "파트너들과 쉬지 않고 협력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중요한 결과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젤렌스키 대통령 릴레이 인터뷰를 두고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질질 끌면서 10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외교 활동이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가 마크롱·에르도안 대통령과 가진 연쇄 통화는 프랑스와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중재하려 시도해 왔기에 주목된다. 전쟁을 외교로 풀어야 한다는 ‘협상론’을 주장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도 안보 보장을 해 줘야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7월 유엔과 함께 우크라이나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이 반년 만에 재개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다.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두 대통령 통화 내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헌장에 담겨 있는 근본 원리들에 기반한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도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을 환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론이 대두하자 △우크라이나의 영토 완전성 회복(국제법에 따른 점령지 완전 반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러시아에 대한 전쟁범죄 책임 추궁과 사법처리 등을 그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이는 다소 형식적으로 열어둔 협상 가능성으로 러시아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이 일단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동시에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할 여력을 제한하는 조치들에 자신감을 보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와 관련 "러시아의 군사장비 공급 역량이 제재와 수출 규제로 상당히 약화했다"고 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도 "러시아의 탱크 생산자들은 필요한 장비를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만 했고, 이를 공식화했다"고 부연했다. 마이크로칩부터 볼베어링까지 무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의 대대적인 제재가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옐런 장관은 특히 유럽연합과 미국 등 주요 7개국(G7) 국가가 동참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에 따른 효과에도 기대를 보였다. 그는 가격상한제에 "러시아의 수익을 억제해 그들의 전쟁 수행을 어렵게 만들고, 세계 석유가격이 급상승 없이 안정적인 범위 내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종전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나‘라는 물음에는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옐런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군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 예산 지원에도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지속적 지원 의사가 확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hg3to8@ekn.krUKRAINE-CRISIS/ZELENSKIY-BIDEN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인공태양 에너지 ‘핵융합’ 마침내 성공?…美 정부, 13일 공식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핵융합 기술과 관련해 "중요한 과학적 돌파구"를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발표가 "과학자들이 에너지를 순(純)생산하는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데에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내용일 것이라고 추측했다.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과 유사한 반응을 지구상에서 인공적으로 일으켜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목표를 위해 1950년대부터 수십년에 걸쳐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천문학적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다.이번 연구 성과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등이 참여해 1952년 설립된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 있는 핵융합 연구 시설 ‘국립 점화 시설’(NIF)에서 나왔다.NIF는 ‘관성 가둠 핵융합’(inertial confinement fusion·ICF)이라는 방식의 핵융합 연구 시설로, 1997년 착공돼 2009년 완공됐다.핵융합 상용화를 위해서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초고온 초고압의 플라즈마를 특정 공간에 충분한 시간 동안 가둘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이런 ‘가둠’ 과정이 태양 등 항성에서는 중력으로 인해 일어나지만, 인공적으로 이런 환경을 만들려면 매우 강한 자기장을 거는 ‘자기장 가둠’이나 동시다발적인 폭발을 유도해 초고온과 초고압 상태를 만드는 ‘관성 가둠’ 등 다른 방법이 이용된다.LLNL NIF는 ‘관성 가둠’ 방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설이며, 레이저를 이용해 ‘가둠’을 실현한다.어떤 방법을 쓰든 ‘가둠’에는 에너지가 투입되므로, 이보다 더 큰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이 시설을 통한 연구를 잘 알고 있는 한 핵융합 과학자는 "우리 대부분에게 이것은 시간 문제에 불과했다"고 WP에 설명했다. 원리상 이 연구가 결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는 취지다.WP는 LLNL의 이번 연구성과가 실제로 상업적으로 쓰이려면 적어도 10년, 아마도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번 기술 개발이 정부에 의해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덕택이라는 점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부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13일 발표에는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발표장에 나올 정부 최고위 인사가 그랜홈 장관일지 여부는 확실치 않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에너지부와 LLNL은 WP의 질의에 답변을 사양했다. 한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진이 막바지 분석을 하고 있으며 13일로 예정된 발표 전에는 아무런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LLNL에서 핵융합과 관련한 획기적 연구 성과가 나왔으며 미국 정부가 이를 13일에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은 11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처음으로 보도했다.이에 앞서서 지난달 4일 LLNL NIF 연구진은 물리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로 꼽히는 피지컬 리뷰 레터스(PRL)에 상온 기체가 든 캡슐에 강한 자기장을 거는 방법으로 온도와 에너지를 높인 실험 결과를 게재했다.당시 연구진은 앞으로 이 기술을 지상 핵융합에 쓰이는 극저온 냉각 중수소-삼중수소가 든 캡슐에 응용할 수 있다면 ‘에너지 순생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은 보통 수소(원자량 1)가 재료로 쓰이지만 이는 인간의 현존 기술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엄청난 고온 고압 상태를 요구하기 때문에, 인공 핵융합 연구에는 대개 그보다는 조건이 덜 까다로운 중수소(기호 D·원자량 2)와 삼중수소(기호 T·원자량 3) 사이의 ‘D-T 융합반응’이 이용된다.

러시아 가스공급 감축에도 잘 버티는 유럽…‘에너지 위기’ 오지않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가 유럽을 향한 가스 공급을 대폭 축소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이번 겨울을 큰 혼란 없이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여러 이유를 들어 유럽연합(EU)으로의 가스 공급을 예년의 20% 수준까지 줄였다. 이 때문에 전체 가스 수요의 40% 정도를 러시아에 의존해 오던 EU가 올겨울에 대규모 혼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됐었다. 하지만 유럽의 최악의 에너지 위기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고 있다. 주요 이유론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관을 완전히 잠그지는 않았고, 유럽이 제때 역내 가스 저장고를 95%까지 충전할 수 있었던 점이 거론된다. 난방 시즌 첫 2개월인 10월과 11월의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점도 유럽엔 행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가정과 기업들이 가스 절감에 성공한 덕분이라고 BBC 방송 러시아판이 분석했다.방송에 따르면 4억 5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EU 27개 회원국은 조명과 난방을 낮추고, 공장의 노(爐)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의 고통스러운 노력으로 가스 소비를 25% 가까이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EU는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인 지난 여름부터 소비 절감에 합의했다. 지난 5월까지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공급은 예년 최대치의 절반 규모인 하루 2억 5000만 세제곱미터(㎥)까지 줄었다. 이에 EU는 지난 7월 말 가스 소비량을 15% 줄이기로 합의했으며 이 계획은 초과 달성됐다. 국제 원자재 시장분석기업 독립상품정보서비스(ICI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과 11월 2개월 동안 EU의 가스 소비는 24%나 줄었다.EU에서 탈퇴한 영국도 11월에 가스 소비를 19%나 감축했다. 기업 가운데선 전체 산업용 가스 수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제철·시멘트 공장과 유리·도자기 공장, 비료·화학 공장 등이 가스 사용을 크게 줄였다.거리 조명을 낮추고, 공공건물 온도를 섭씨 19도 이하로 낮추는가 하면, 폐점 후 가게 쇼윈도 조명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가 잇따라 취해졌다. 가정용 난방 온도를 낮추라는 정부 권고도 나왔다.심지어 독일에선 시신 화장장의 가스 소비를 80%까지 줄이는 계획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유럽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EU가 예정대로 올해 말까지 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겨울이 끝나고 혹독한 한파가 닥쳐오면 가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12월 들어 북유럽은 벌써 이상 한파를 겪고 있다. ICIS는 "EU와 영국의 가스 소비가 이달 6일까지 1주일 동안 예년 평균 대비 10% 정도만 줄어, 지난 11월과 10월 감소폭인 22%와 24%보다 많이 축소됐다"고 전했다.러시아발 에너지난 속에 맞이한 독일 성탄시즌(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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