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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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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식 초토화냐, 40만 대공세냐...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위기감 팽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0 22:31
Russia Putin

▲서류 정리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에 대한 위기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공습과 포격을 총동원한 초토화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바흐무트 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통제 가능하다"면서 "적은 시리아에서처럼 소위 초토화 전술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공습과 포격을 통해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토화’는 러시아가 2016년 시리아 내전에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개입했던 당시 사용한 전략이다. 이때 러시아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전략 폭격기와 지상군을 동원한 무차별 폭격을 퍼부어 반군의 저항 의지를 꺾은 바 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아울러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온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병력이 소진을 앞두자, 러시아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투입해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와그너그룹 용병단은 지난 8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인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와그너 용병 부대가 바흐무트 70%를 장악했으며, 시청 등 행정부 건물도 점령한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도 러시아가 바흐무트 중심부를 장악했으며, 현재는 철도역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전력을 아끼면서 방어전에 집중하다 봄철 대반격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 투입할 장병 20만명을 준비했고,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 수는 최대 40만명에 이른다.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우크라이나군 공세 준비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전투 계획 수립에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할 신병 모집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말까지 3만 5000명 이상이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외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석가를 인용해 향후 6개월이 우크라이나전 향방을 가를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반격은 동부 루한스크와 자포리자 방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통해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간 육상 통로를 차단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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