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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베이비스텝 vs 금리동결’…3월 FOMC 결과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21∼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와 금융안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9% 떨어졌다. S&P500지수는 1.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74%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한 주 동안 흐름을 보면 다우지수의 하락 폭은 0.15%에 불과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43%, 4.4%씩 오르기도 했다. 은행주의 불안에 비해 시장 전체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미 연방 당국 등이 시장 안정을 위해 발 빠르게 개입해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SVB가 파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과열된 노동시장, 예상보다 더딘 인플레이션 둔화 등의 이유로 이번 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예상했었다. 파월 의장도 이달 초 최종금리가 기존 전망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빅스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물론,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부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5월에 미국 금리가 4.75∼5.00%에 고점을 찍은 후 6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서 12월 금리가 3.75∼4.00%에 떨어질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또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결을 선택하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고,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면 은행 위험을 외면한 것이냐는 반발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FOMC 결과에서 공개되는 ‘점도표’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의 대응으로 다시 눈길을 돌릴 것"이라며 "이는 정책금리를 더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SVB발 금융권 위기는 별개의 문제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이라는 2개의 다른 문제는 2개의 다른 수단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이달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촉구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SVB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깬 빅스텝을 단행한 원인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융시장 긴장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며, 유로존의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와 금융안정은 상호 상충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물가상승률과 단호히 싸워나갈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상승기조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추가로(인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반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실수로 간주된다"며 "금리를 추가로 올린 시점에서 경기침체 리스크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또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4.57포인트(1.19%) 내린 3만 1861.98로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64p(1.10%) 밀린 3916.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6.76p(0.74%) 내린 1만 1630.51로 마감했다.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금융주가 3% 이상 떨어지며 약세를 주도했다.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은행권 우려가 지속하는 모습이다.전날 대형 은행들 지원으로 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가 다시 32%가량 하락했다. 회사 주가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폐쇄된 10일부터 80% 이상 하락했다.퍼스트 리퍼블릭은 전날 11개 미국 대형은행으로부터 30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장 마감 후 회사가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불안이 고조됐다.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은 이번 은행들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퍼스트 리퍼블릭 등급과 관련해 '부정적 관찰 대상' 상태를 유지한다며 수일 내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실리콘밸리은행(SVB) 모기업이었던 SVB 파이낸셜은 이날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SVB 폐쇄 1주일 만이다.아울러 회사는 파산보호 신청 직후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SVB 파이낸셜 주식은 10일 개장 전부터 거래 중단된 상태였다.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도 이날 스위스 거래소에서 8% 하락했다. 회사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위험이 커져 보험료 성격 수수료가 높아졌다는 의미다.월가나 유럽 은행들이 CS와 거래를 축소하거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확인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SPDR 지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6% 이상 하락했다. US뱅코프와 코메리카,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의 주가도 각각 8~9% 이상 떨어졌다.은행권 우려는 21~22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타나 위축 심리를 더욱 키웠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줄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에 연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64.2%, 동결이 35.8%였다. 안전 자산 선호에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70달러를 돌파해 11개월 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66달러대까지 하락했다.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유가는 은행권 우려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에 이번 주에만 13%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에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7bp 이상 하락한 3.41%를, 2년물 국채금리는 35bp 이상 하락한 3.82%를 나타냈다.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67.0에서 하락한 63.4로 부진한 모습이었다.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4.1%보다 내려 3.8%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2.9%에서 2.8%로 떨어졌다.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매우 취약하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심리가 매우 취약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다음은 누구인가? '라는 분위기가 있고, (호재에도) 아무도 빨리 흥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폴 크리스토퍼 투자 전략 대표는 마켓워치에 "시장이 오르락내리락하며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은행 시스템에 압박이 경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투자자들은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둔화할지, 은행권의 문제가 성장 둔화를 (얼마나) 가속할지에 대한 감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2p(10.96%) 오른 25.51을 나타냈다. hg3to8@ekn.kr미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지점.연합뉴스

우크라이나行 전투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전투기 제공에 러시아가 전황에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로이터 통신 등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회의 가졌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들 전투기는 파괴되고 전쟁 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전투기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 문제만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를 겨냥해 "이번 사태에 갈수록 더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불필요한 구식 장비를 처분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고라 꼬집었다. 최근 동유럽에서는 전날 폴란드에 이어 이날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미그(MIG)-29 전투기 지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미그-29는 러시아를 비롯해 냉전 시절 소련에 속했던 공산권 국가들이 운용했던 러시아 4세대 전투기다. 폴란드는 이 기종 4대를 수일 내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의 경우 13대와 쿠브(Kub) 방공시스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는 20~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빈 방문 상세 일정도 공개했다 양국 정상은 20일 낮 일대일 비공식 오찬으로 만난 뒤 21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후 언론에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은 시 주석이 20~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역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목적이다. 이밖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흑해 곡물 협정 연장 기간이 60일이라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이 협정은 이날 기간 만료 후 오는 18일부터 연장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3일 유엔과 협상을 통해 흑해 곡물 협정을 6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최초 합의문에서 연장 기간이 최소 120일로 정해졌다며 이번 연장 역시 120일긴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hg3to8@ekn.kr슬로바키아 공군기지의 미그-29 전투기.AP/연합뉴스

평일 오후 골프 치는 미국인들, 급증 비결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중화한 원격근무로 인해 미국인들이 새로운 ‘오후 일상’을 맞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서비스 업계가 피트니스·미용 등을 중심으로 ‘오후의 즐거움’ 경제 태동을 목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는 평일 오후 시간대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직장인들은 상당 수는 원격근무 도입으로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퍼드대학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미국 상근직 노동자의 4분의 1이상이 집에서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해 근무하고 있다. 원격근무와 회사 출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경우도 상당수다.이에 새벽이나 저녁에 업무를 처리하고 낮 시간대에는 개인 시간을 갖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최근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위치기반 정보분석 기업 인릭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선 평일 오후 골프장 이용이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뉴저지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조엘 무어는 제약사 임원과 변호사 등 고객 상당수가 아침 일찍 일어나 오전 중 업무를 마치고 점심때부터 골프를 친다고 전했다. 그는 "몰래 빠져나오는 게 아니다. 일을 모두 끝내지만 통상적인 시간대가 아닐 뿐"이라고 말했다.NYT는 뉴욕 일부 골프장이 비(非)프라임타임 요금을 20%가량 인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피트니스·미용 분야 플랫폼 기업 클래스패스는 예약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가 2019년 오후 6시에서 2022년 낮 12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요가 프랜차이즈인 Y7에서도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수업 신청 급증이 나타났다.미국 7개 도시에서 10개 실내암벽등반장을 운영하는 업체 볼더링프로젝트는 일부 시설이 주중 내내 꽉 차 있다고 전했다.화상회의 사이사이 암벽을 타거나 운동을 하는 원격근무 직장인들로 붐비기 때문이다.볼더링프로젝트의 워싱턴DC 지역 부총지배인인 타일러 키보키언은 인공암벽 바로 앞에서 변호사와 공무원들이 메모를 작성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여기를 자기 사무실로 삼았다"고 설명했다.뉴욕 브루클린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첼리언 피게로아(25)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평일이 훨씬 바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후 4시 시간대는 항상 예약이 꽉 찬다고 전했다. 피게로아는 노트북 컴퓨터로 업무를 보면서 머리 손질을 받거나 비닐 헤어캡을 쓴 채 화상회의를 하는 고객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앉아서 전문적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미국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3년 전부터 직장인 수백만명이 원격근무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오전 5시부터 회사일을 하거나, 저녁 늦게까지 업무를 보는 대신 낮에는 장보기나 반려견 산책, 운동 등 개인 시간을 갖는 이들이 늘었다는 게 NYT 설명이다. 전통적인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공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후 5시 이후 일하는 사람 수가 과거보다 28% 늘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전통적으로 제조업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렸던 쇼핑, 엔터테인먼트, 미용 등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이 산업은 주 고객층이 낮 시간대 직장에 묶여 있다는 점 때문에 생산성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원격근무 대중화로 근무시간이 탄력적으로 바뀌면서 이 제약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hg3to8@ekn.kr워싱턴 스퀘어파트에서 업무하는 남성.AFP/연합뉴스

시진핑, 다음주 러시아 국빈방문…중동 이어 우크라 전쟁도 중재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시 주석이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과 실무적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은 양국간의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다수의 양자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중국 측이 최근 제시했던 12가지 중재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란 입장문을 내고 △각국 주권 존중 △냉전 사고 버리기 △적대활동 중단 △평화협상 개시 △곡물 수출 재개 촉진 등을 포함한 12가지 항목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입장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을 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3연임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한 바 있어 6개월 만에 직접 대면한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었던 적은 2019년 6월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천명하기도 했다.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최근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관계회복을 중재한 이후에 이뤄지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1년 넘게 이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킴으로써 국제사회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서고 있다. 전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해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냉정하고 합리적이며 절제된 자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위기가 고조돼 통제 불능 사태가 될 것을 우려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와 협상에 대한 희망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후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에서 영토 보전 원칙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침공 종식과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공식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고 덧붙였다.또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도 또다른 선택지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사진=로이터/연합)

美 은행들, 지난주 연준서 215조원 빌려…금융위기 이후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이후 미국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215조원 이상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은행들이 9∼15일 1주간 연준 재할인창구를 통해 1528억 5000만 달러(약 200조원)를 차입했다고 보도했다.이는 직전 주(약 458억 8000만 달러, 약 60조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110억 달러(약 145조원)의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은행들은 지난 12일 시작된 연준의 유동성 지원책인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해서도 119억 달러(약 15조 5000억원)를 빌렸다. 최근 1주간 은행권이 연준에서 차입한 금액은 총 1648억 달러(약 216조원)에 이른 셈이다. 이처럼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파산에 은행들이 앞다퉈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에 대비하는 것은 여러 긴급 조치에도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진단했다.앞서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초고속 붕괴 사태에 대응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에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보호하기로 했다. 또 은행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준에 BTFP를 마련했다.부도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는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총 300억 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해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연준의 재할인창구는 은행들이 지급준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에서 자금을 공급받는 제도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재할인창구 이용을 피하려 하는데, 특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돼있기 때문에 이용한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꺼린다. 재할인창구를 통한 차입은 비밀로 유지되며 2년간 이를 이용한 은행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를 통한 차입이 거의 없었다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몇몇 대형 은행이 공개적으로 대출을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은행과 금융업계에 대한 불안감은 일반 기업들에서도 퍼지고 있다.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트업부터 상장기업까지 여러 미국 기업 경영진이 잠재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다른 대출기관이나 MMF(머니마켓펀드)로 옮기거나 미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이들은 FDIC 보호 한도 이상 금액을 은행에 예금해 두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예금을 다른 은행 등으로 분산시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의 대형 은행들은 최근 수십억 달러의 예금을 빨아들였다.금융시장 정보업체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국채와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무증권에 투자하는 MMF에는 지난 10∼16일 1082억 달러(약 141조 2000억원)가 유입, 전체 설정잔액이 역대 최대인 5조 3800억 달러(약 7021조원)로 불어났다.골드만삭스는 최근 1주간 MMF에 자금 유입이 가속하고 있으며 이는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이동한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이 밖에도 1개월 만기 미국 초단기 국채에도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몰리면서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은행 예금 외의 다른 대안도 완벽하게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피터 크레인 크레인데이터 회장은 만약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를 몇개월 안에 상환하지 못하면 초단기 국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지점(사진=연합)

석유시장 지배하는 OPEC…글로벌 ‘그린 수소’ 패권까지 넘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중동 산유국들이 그린 수소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조량이 많은 중동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을 대폭 늘려 그린 수소에 대한 원가경쟁력을 강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중동 산유국들이 오랫동안 세계 석유시장을 지배해오듯, 글로벌 그린 수소 시장 패권도 이들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7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13.43%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지역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에 걸쳐 40기가와트(GW)로 늘어났는데 그 규모가 내년까지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2030년까지 중동 지역 발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5%까지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러한 성장은 태양광 발전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수다이르 지역에 1500 메가와트(GW)급 첫 번째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알 슈와이바 지역에 2060MW급 태양광 발전단지 구축에 착수했다. 사우디 민간발전업체 ACWA 파워는 수다이르 태양광 발전비용이 키토와트시(kwh)당 1.239센트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OPEC의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태양광 발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도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2000MW급 알 드프라 태양광 프로젝트는 올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완공 예정이다. 최대 도시 두바이에선 700MW급 집중형 태양광(CSP)과 250MW급 일반 태양광을 합친 950MW급 누어 에너지1 프로젝트, 핫타 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UAE는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사용 비중을 7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처럼 중동 산유국들이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배경엔 세계 그린 수소 시장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그린 수소를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한 중동 국가들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수전해) 만들어낸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지멘스 에너지는 중동 지역에서 실행 가능한 그린 수소 프로젝트가 총 46개로 그 규모가 총 920억 달러에 이른다고 지난해 8월 추산했다. 실제로 UAE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저탄소 수소 시장의 25%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UAE는 지난 2021년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산업용 그린 수소 생산시설을 가동했고 일본, 한국, 독일, 인도 등을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삼고 있다. 한국은 2027년부터 UAE에서 20만톤의 그린 수소를 수입할 예정이라고 수소산업매체 퓨얼셀웍스가 지난 1월 보도했다. 사우디 ACWA파워는 현재 그린 수소 생산시설 3곳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달 초 보도했다. 현재 ACWA파워는 연간 120만톤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85억 달러 규모의 네옴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을 개발 중이다. 사우디는 그린 수소 생산비용을 kg당 1달러로 낮출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재 수소 생산비용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kg당 3∼7.2달러 정도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회복을 중재한 것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중동 지역에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고 관측했다.태양광 태양광 패널(사진=로이터/연합)

尹 대통령,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간의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7일 대통령실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 게인단렌 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양국 정부는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고,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전날 발표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과 관련해선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 경제계 차원에서도 각별한 도움 줄 것을 부탁한다"며 "우리 모두 손잡고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 하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등 11명이 자리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환영하며, 특히 양국이 수출규제 등 한일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현안 공동 연구와 청년세대 교류 등에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또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한일간 인적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산업 면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면서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면서 "한일 정부가 관계 건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향한 길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측 경제인들은 정부에 △ 한일 경제안보동맹 강화 △ 양국 젊은층 교류 확대와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전경련23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 한일 경제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설’ 크레디트스위스, UBS에 인수되나…"IB 사업 접을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위기설에 휩싸인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불안 심리가 잠재워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 만큼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수습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가 현 시스템을 고수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을 비롯해 분사, 매각, 폐쇄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우선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수년간 대규모 손실과 여러 스캔들 속에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고,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 3000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기존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부유층 자산관리에 집중하는 식으로 사업을 간소화하는 ‘전략적 전환’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크레디트스위스는 또 직원들에게 보낸 고객 응대 지침을 통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전후인 8일부터 14일 사이에 큰 변화 없이 150% 수준을 유지했다며 불안심리 진정에 나섰다. LCR은 단기 유동성 지표로서 통상 100%가 넘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또 이날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에서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 3000억원)을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은행의 생존 능력이 걸린 사건이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다만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현상 유지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라면서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거래 상대방들의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크레디트스위스의 근본적인 문제는 유동성 위기가 아닌, 수익성이 없는 사업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크레디트스위스가 자금 확보를 위해 일부 사업 부문을 떼어내 매각하는 것이 다른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미 해고를 비롯한 긴축 경영을 해온 가운데, 채권·주식 사업부를 축소하거나 IB 업무를 완전히 접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10월 위기설 당시 이미 인수 자문·레버리지 금융 사업부를 분사해 매각하는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크레디트스위스 고위층이 일부 사업 부문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도이체방크 등이 자산운용 사업부에 관심이 있다는 관측 등을 전했다. 다만 일부 매각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시장 상황이 이를 기다려줄 정도로 여의치 않은 만큼, 스위스의 경쟁 IB인 UBS그룹 등에 회사를 통째로 넘기는 방안이 거론된다.스위스 당국과 크레디트스위스 간 사태 수습 관련 논의에서도 이러한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UBS가 크레디트스위스 관련 위험을 떠안는 강제 인수방식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두 회사가 이를 최후의 수단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JP모건의 키안 아부호세인 애널리스트 등도 결국 이번 사태가 UBS 등에 인수되는 식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UBS가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가격대면 인수할 만하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스위스 당국으로서는 UBS가 인수할 경우 인력 감축에 따른 실업 문제나 독점 우려 등도 고려할 요소로 꼽힌다.크레디트스위스가 이대로 문을 닫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 금융 중심지로서 스위스의 위상에 타격을 가하고 세계 경제에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스위스 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등 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납세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이러한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번 사태 이후 첫 투자자 소송을 당했다.크레디트스위스 미국 주주 등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중대한 허위이자 투자자를 오도하는 발표를 했다며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21∼2022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혀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는데, 원고들은 크레디트스위스 측이 2021년 연례보고서에서 이러한 문제를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사진=로이터/연합)(사진=로이터/연합)

美 대형 은행 39조원 수혈에도…퍼스트리퍼블릭 주가, 시장외 다시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부도 위기에 빠진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대형 은행 11곳은 16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가 각각 50억 달러를 예치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2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가 각각 10억 달러를 예치한다. 이들 예금은 모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형 은행들은 이번 구제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직접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전화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민간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다이먼이 다른 은행들을 설득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4개 기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오늘 11개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다"며 "대형 은행들의 이 같은 지지 표명은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보여주며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 장 초반에는 위기설이 다시 부상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36% 가까이 폭락하며 20달러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대형 은행들이 300억 달러를 투입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약 10% 상승한 34.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대형 은행들의 지원 사격에도 시장은 다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20% 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장 마감 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미 당국으로부터 200억∼1090억 달러를 빌렸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또 회복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국제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하기도 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5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다.이 은행이 심각한 예금 유출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조달 비용이 높은 금융기관 등의 차입에 의존할 경우 수익성 압박도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며 위기설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투자자문사인 웰런글로벌어드바이저의 크리스토프 웰런 회장은 "공매도자들은 그들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을 공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은행이 제대로 반발하지 못하면서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퍼스트리퍼블릭(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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