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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망, 美 빼고 中 끼는 ‘최악 시나리오’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 진영 우군들 행보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친러 진영인 중국은 러시아와의 거리를 좁히며 전쟁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친우크라 진영 미국에서는 야당 유력 대선후보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축소를 강하게 주장하는 상황이다. 사회주의·독재 진영에서는 ‘일관된 기조’를 꾸준히 가져갈 동력이 더 튼튼한 반면, 자유 민주주의 진영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내부 도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 러시아·중국·이란, 반미 삼각편대 위협 고조중·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으로 ‘반미 세력’ 결집을 꾀하는 모습이다.푸틴 대통령은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서방 패권에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자국 명령에 굴하지 않는 러시아와 중국을 저지하려 하며 그런 정책은 갈수록 격렬하고 공격적이 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시 주석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미국을 겨냥, "패권, 패도,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하고 엄중해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러시아·이란이 미국·영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등 서방에 맞서 한편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국제사회 영향력을 높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양면적 태도 국가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WP는 "시 주석의 방문은 푸틴이 서방으로부터 소외된 상황에서도 강력한 우방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하고 상징적인 격려"라며 "시 주석의 지지는 러시아에서 푸틴의 입지를 더욱 정당화하며 아프리카·중동·아시아·남미 지도자들에게 ‘같이 사업할만한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분석했다. WP는 아울러 이번 시 주석 러시아 방문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내와 이미지를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 역시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을 중국이 주도할 것임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실제로 최근 중동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국교 정상화를 중재하며 ‘국제사회의 평화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시 주석 러시아 방문 주요 목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라고 내세운 바 있다.◇ 미국 등 서방 中 ‘무기 공급자’ 경계 속 먼저 균열 중국과 러시아 밀착을 경계하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특히 시 주석 방러 기간에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을 합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 가운데 중국·러시아·이란 편대가 생각 보다 공고한 ‘악의 축’이 아닐 수 있다며, 이들을 묶기 보다는 차별적으로 균열을 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플레처대 교수이자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인 대니얼 드렌즈너 교수는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낸 기고문에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사이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단결하는 모습은 다분히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인 포석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드렌즈너 교수는 이어 미국 당국자들이 이들을 '하나의 적'으로 간주하고 일괄 대응할 것이 아니라 균열을 노리는 정책으로 맞서야 한다고 제시했다.그는 특히 이들 반미(反美) 진영에서 약한 고리는 중국이라고 봤다. 중국은 미국의 경쟁국으로서 러시아와 달리 국제사회 시스템에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잃을 것이 많다는 것이다.다만 균열은 미국 내에서 더 먼저, 더 강하게 포착되고 있다. 미국 야당인 공화당에서 선두권을 다투는 차기 대권주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보다 국내 문제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3일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에 보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분쟁에 더 심하게 얽매이게 되는 것은 핵심적인 국익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우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반대해왔다.각종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디샌티스 주지사가 뒤쫓는 상황이다.hg3to8@ekn.kr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연내 인하 가능성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동결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는 3.65%, 5년 만기 이상은 4.30%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LPR은 지난해 8월 이후 그대로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은 2021년 12월과 작년 1월, 8월에 연이어 내렸고, 5년 만기 LPR은 작년 1월과 5월, 8월에 각각 인하했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LPR로 은행권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이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이 부동산담보대출금리 기준이다. 통상 1년 만기 LPR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동된다. 인민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21∼22일까지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의 3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대신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27일자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로 낮아진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부분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어 은행권 대출 여력이 늘어난다. 시장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5000억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향후에 LPR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로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 LPR 인하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짚었다.중국 위안화 중국 위안화(사진=로이터/연합)

"금융위기 막아야"…세계 중앙은행들 ‘위기 차단’ 속도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에 따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UBS는 경영 위기에 처한 CS를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UBS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이번 인수에 따른 손실액을 54억 달러(약 7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UBS에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필요시 유로존 은행들에 대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167년 역사를 지닌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CS의 규모는 미국 중소은행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 CNBC에 따르면 CS는 금융위기 당시 무너졌던 리먼브라더스보다 총 자산이 두 배나 크며 더 많은 해외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CS 사태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될 것으로 우려해왔다. 또 최근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의 자산을 인수했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날 미국 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에 시그니처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영국·일본·ECB·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은 UBS의 CS 인수 발표 후 달러화 스와프협정 상의 유동성 증대를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달러 스와프에 따른 달러 공급 효과를 키우기 위해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세계 자금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유동성 지원"이라고 평가했다.스와프협정은 환율 안정을 위해 협정 체결국 중앙은행들이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해 예치하는 것으로, 금융 환경이 경색되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UBS의 CS 인수를 이끌어낸 스위스 당국의 조치에 대해 "신속한 행동"이라면서 "질서 있는 시장 상황을 복구하고 금융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스위스 당국의 금융안정 지원 조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미국 은행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은 강하며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회복력이 있다"라고 밝혔고, 잉글랜드은행(BOE)도 환영 입장을 내놨다.컴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스위스 내 1·2위 금융사가 합병한) 오늘은 스위스에서 역사적인 날이지만,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면서 "지난 몇 주간 여러 사건 때문에 세계 금융당국들이 금융안정을 위해 UBS에 CS 인수를 촉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로이터는 이번 조치로 시장이 안도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유로화·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최근 일련의 조치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초반의 유동성 공급 이후 본 적이 없는 세계적 대응이라면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게다가 스위스 당국은 명목상 170억 달러(약 22조 2000억원) 상당의 CS 회사채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로 해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상황이다.또 미국이 지난주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미 중소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으로 낮췄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 내 주요 은행 최소 2곳이 은행권의 위기 전염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연준과 ECB가 더 강력한 지원 신호를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컨설팅업체 오피마스의 옥타비오 마렌지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의 금융중심지 지위가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스위스가 이제는 금융적으로 (해외 원조로 살아가는) ‘바나나 공화국’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건물에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로고가 걸려있다(사진=로이터/연합)

시진핑 러시아행…사우디·이란에 이어 우크라 전쟁 중재 나서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중국이 ‘국제적 중재자’로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적대적 관계를 해소한 것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해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지 주목을 받는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국가주석 3연임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어 6개월 만에 직접 대면한다. 두 정상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양국 간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천명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었던 적은 2019년 6월이었다. 이번에 러시아를 찾은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어떻게 나설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중국 측이 최근 제시했던 12가지 중재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란 입장문을 내고 △각국 주권 존중 △냉전 사고 버리기 △적대활동 중단 △평화협상 개시 △곡물 수출 재개 촉진 등을 포함한 12가지 항목을 제안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최근 중국의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7년만에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에 이뤄지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중재자 역할을 입증한 중국이 1년 넘게 이어온 우크라이나 전쟁마저 중단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국제사회의 지도자라는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종전을 위한 중재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를 가졌고 시 주석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에서 또 다른 관심사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지 여부다. 크렘린궁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은 양국간의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다수의 양자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러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중국산 탄약이 사용된 것을 미국이 확인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미국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경계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수많은 동맹 및 파트너가 구축한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맞서 싸우고 있는 두 나라가 중국과 러시아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들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글로벌 게임의 규칙을 다시 쓰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의 잘못이고 러시아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적어도 (러시아의 침공에) 암묵적으로 승인했다"며 시 주석의 방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동 중재에서와 같은 화해를 끌어낼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한다. 인도 델리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아반티 바타차르야 교수는 중동 중재는 중국이 이미 사우디 및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가능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는 우호 관계지만 우크라이나와는 가까운 관계가 아니고 강력한 반(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시 주석은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법은 없다"고 썼다. 뚜렷한 중재 성과가 없을 경우 자신의 외교력이 평가절하될 가능성을 의식해 기대치를 낮추려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CHINA-RUSSIA/DIPLOMACY-XI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사진=로이터/연합)

2만 8000달러까지 돌파한 비트코인 시세…올 6월에 백만 달러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글로벌 금융권에서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비트코인 시세는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트코인이 조만간 백만 달러를 찍을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비트코인 시세는 한국시간 오전 1시 45분께 2만 8000달러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2만 8000달러선까지 다시 오른 적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오전 10시 28분에는 2만 7838.61달러까지 내려오는 등 시세 상승세가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비트코인 상승은 다른 암호화폐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1782.05달러에 거래되는 등 작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밖에 바이낸스(+0.29%·24시간 전 대비), 리플(+2.97%), 카르다노(+0.49%), 도지코인(+0.91%), 솔라나(+2.99%) 등 시총 상위 알트코인들도 상승세다. 이처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고공행진하는 배경을 두고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렉스의 일란 솔롯 디지털 자산 공동 총괄은 "비트코인은 유동성 및 실질 금리와 연관성이 있다"며 "실질금리는 떨어지고 있고 유동성 환경은 확장하고 있어 새로운 체제로 진입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이달 들어 디지털 자산과 S&P 500 지수와의 연관성이 소멸됐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디지털 자산 브로커업체 팔콘 엑스의 데이비드 마틴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찾는 것을 확실히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자 시세가 조만간 백만 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에서 최고 기술책임자(CTO)로 지냈던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글로벌 금융권 위기로 비트코인이 6월 17일까지 백만 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금융권 위기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란 분석이다. 스리니바산 전 CTO는 이런 전망이 현실화된다는 것에 트위터 유저인 제임스 메드록과 2백만 달러를 걸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을 지목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라며 "연준이 서로 상반되는 신호에 어떻게 대응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ECB 등 6개 중앙은행 "달러 유동성 공급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6개 중앙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 강화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개 중앙은행은 19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달러 유동성 스와프와 관련해 "7일 만기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6개 중앙은행은 연준, ECB에 이어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이다. 미국 달러 자금을 제공하는 스와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20일부터 시작돼 최소 4월 말까지 계속된다고 이들 은행은 밝혔다.이들 은행은 "중앙은행간의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는 글로벌 자금 조달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중요한 유동성 안전장치(backstop)으로 역할을 한다"면서 "이는 (시장의) 긴장이 가계와 사업에 신용을 공급하는 데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연준은 통상 달러 가용성에 어려움이 있을 때 이런 조치를 취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는 미국의 은행 두 곳이 파산한 뒤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주 시장에서 압력을 받는 등 대서양 양쪽의 최근 금융 시스템 혼란에 대한 중앙은행들이 갖는 우려의 깊이를 보여준다"고 밝혔다.연준 본관 건물(사진=AFP/연합)

UBS, 위기설 크레디트스위스 인수키로…美 정부 "환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로 위기설에 올랐던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인수하기로 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블랙먼데이’ 사태를 피하기 위해 스위스 정부가 1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SNB는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며 "실질적인 유동성 제공을 통해 두 은행 모두 필요한 유동성에 접근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적 유동성 지원을 통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방 의회 역시 이 같은 조처가 CS와 스위스 금융 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가장 적절한 해법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도 "UBS의 CS 인수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신뢰를 제공하는 최고의 해법"이라고 평가했다.FINMA는 이번 인수 타결 이후로 두 은행의 모든 사업 활동은 차질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거래 및 기존에 시행된 조처들이 은행 고객과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카린 켈러 서터 재무장관은 "CS가 독자적으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이번 인수는) 다른 어떤 시나리오보다 국가와 납세자, 세계 금융 안정성에 있어서 위험이 작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처는 구제금융이 아니라 상업적 해법"이라며 "세계적으로 중요한 은행의 파산은 세계 금융 시장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스위스 당국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인수 총액은 32억 3000만 달러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CS의 주당 가격은 1.86 스위스 프랑이었다. 이를 달러로 전환한 시가 총액은 약 80억 달러다.UBS는 인수 이후 CS의 투자 은행 부문을 축소하되 CS 인력 감축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통합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랄프 해머스 현 UBS CEO가 계속해서 맡을 예정이다.UBS는 협상 당사자 모두가 인수 조건 충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가능하다면 연내에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은 "오늘은 CS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 시장에 매우 슬픈 날이다. 미국 은행의 최근 사태가 불행한 때 발생했다"며 "UBS와의 합병이 안정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CS의 규모는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영업해온 SVB 등 중소은행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 CNBC에 따르면 CS는 금융위기 당시 무너졌던 리먼브라더스보다 총 자산이 두 배나 크며 더 많은 해외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CS의 붕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충격파에 우려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 당국도 이번 인수 협상 타결을 위해 스위스 당국과 협력했다.이번 합의로 오는 20일 아시아 증시 개장 시 CS발 위기가 세계 금융 시장으로 확산하는 ‘블랙먼데이’ 사태는 모면하게 됐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중 인수 협상이 불발될 경우 CS의 부분 또는 완전 국유화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사진=EPA/연합)

尹 강제징용 양보한 자리에서 日은..."후쿠시마 수산물도 사줘야" [산케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과 후쿠시마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런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의 경우 기시다 총리 본인이 당시 일본 측 합의 책임자였던 외무상이었다. 그는 2021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형해화한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줄곧 주장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현산 수산물 등 수입 규제 철폐도 촉구했다. 한국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포함해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 수입이 금지된다. 다만 산케이는 "이들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독도 문제와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개별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었다. 또 기시다 총리는 2018년 발생한 ‘레이더-초계기’ 문제도 양국 간 현안으로 지적했다. 산케이는 이에 윤 대통령이 "이 문제는 서로 신뢰 관계에 문제가 있어 발생했다. 앞으로 신뢰 관계가 생기면 서로의 주장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레이더-초계기 갈등은 일본 측이 자국 초계기를 향해 한국 해군 함정이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2018년 12월 20일 동해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수색 중이던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함정 근처로 날아온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에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 측은 그 증거라며 초계기 내부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한국 측은 레이더 조사는 없었고 오히려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양측 입장은 지금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구상권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지 정상회담에서 사전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채무 지급을 요구하는) 구상권 행사를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하지 않을 것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피고 기업에 대한) 구상권 행사는 상정하고 있지 않다"며 "만약 구상권이 행사된다고 하면 이것은 다시 모든 문제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시다 총리가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을 억지하기 위해 한일과 한미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자"며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를 제기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지소미아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hg3to8@ekn.kr생맥주 건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는 모습.연합뉴스

SVB 파산에 비트코인 시세 고공행진…얼마나 더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사세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한국시간 오후 12시 30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2만 7169 달러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의 지난 8일 청산 발표 여파로 비트코인은 한때 1만 9600달러대까지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SVB가 이틀 뒤인 10일 파산했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시세가 오히려 급등했다. 실제로 지난 7일 동안 비트코인 시세 상승률은 31%에 육박하며 올 들어 60% 넘게 급등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2인자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20% 넘게 올랐으며 바이낸스(+19.74%), 리플(+2.96%), 카르다도(+11.31%), 폴리곤(+12.26%), 도지코인(+12.17%), 솔라나(+18.97%) 등 시총상위 알트코인들도 상승세다. CNBC는 시세 상승 원인을 두고 “투자자들은 대체 가능한 은행 시스템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매력을 재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에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조기 피벗(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5월에 미국 금리가 4.75∼5.00%에 고점을 찍은 후 6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서 12월 금리가 3.75∼4.00%에 떨어질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이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마지막으로 인상되는 셈이다. 기술적으로 봐도 비트코인 시세의 추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 메트릭스포트의 마커스 씨엘렌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은 다음 기술적 지표인 2만 8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큰 폭의 반등 속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1만 6000달러, 2만 달러, 2만 4000달러 등 4000달러 단위로 움직였고 이를 시험해왔다”며 “이에 현재는 2만 8000달러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이 같은 비트코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디지털 자산에 노출된 ETF 등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암호화폐와 관련된 ETF에서 5주 연속 자금 순유출이 있었고 지난 한 주에는 유출규모가 2억 5500만 달러로 집꼐됐다. 이는 주간 단위로 최대 규모라고 배런스는 전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관련된 ETF에서 유출 규모가 2억 44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로이터/연합)

미 의회조사국 "한미FTA, 美 최근 입장 충족 못 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의 현재 입장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해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의회조사국(CRS)은 18일(현지시간) ‘한미FTA와 양자 무역 관계’ 보고서에서 "한미FTA는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미국의 FTA"라며 "협정 자체는 광범위하지만 디지털 무역과 같은 부문의 경우 최근 무역 협정과 비교해 제한적이며, 일부 당사자들의 개선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보고서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 들어 추진 중인 다자간 경제 협력 구상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거론, "IPEF가 한미 경제 관계를 현재 한미FTA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증진하는 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한미 무역 갈등이 동맹을 중요시하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완화했음에도, 한국에서는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조항 등을 거론하며 한국 기업에 피해를 준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어 "지난 11년간 한미FTA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면서 "일각에서는 FTA로 양국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됐고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가 강화했다고 보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미국의 무역적자 심화를 이유로 협정의 효과는 실망스럽다고 비판한다"고 설명했다.항목별로는 농업 부문이 미국이 FTA로 이익을 본 핵심 항목으로 지목됐다. 자동차의 경우 양국이 대표적으로 경쟁하는 품목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미국의 완성차업체가 FTA를 받아들이며 협상이 타결, FTA 발효 이전인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미국의 한국에 대한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이 3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같은 기간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은 76% 상승했다.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무역법 2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부과한 세탁기 및 태양광 패널,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및 쿼터 제한을 별도로 다루며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와 25% 철강 관세 대신 쿼터 협정을 체결한 첫 국가 중 하나였지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 유럽연합 및 일본과 제한적 조치가 없는 협상을 체결하자 협정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고 기술했다.보고서는 관련한 의회의 과제로는 "한미FTA는 특정 분야에서 미국의 최근 협상 방침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협정 개정으로 FTA가 혜택을 볼 수 있다면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 IPEF가 이 문제를 어느 정도까지 효과적으로 다룰지에 대해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서 미국의 정책 목표와 양자 협력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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