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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에서 ‘X’로 교체된 트위터…"재정적 타격" 비판 잇따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로고를 전격 교체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잇따라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웹사이트 등을 통해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 로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에 따라 2006년 트위터 설립 이후 줄곧 상징물로 자리 잡았던 ‘파랑새’ 로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X’가 새 로고이자 브랜드명으로 본격 사용되게 됐다. 앞서 머스크는 회사 ‘X 법인’(X Corp)을 새로 설립해 트위터 법인을 이 법인과 합병시킨 바 있다. ‘X’에는 트위터를 메시징, 지급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비전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의 변화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했다.상징물 교체와 관련한 트위터 측의 이런 야심 찬 비전 공개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전문가들은 이를 실수라고 지적하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상징물 변경 등으로 인해 트위터가 쌓아온 막대한 브랜드 가치가 고스란히 날아갈 것으로 전망됐다.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와 브랜드 관련 기관을 인용해 머스크의 결정은 40억∼200억달러(약 5조1000억∼25조6000억원)가량의 브랜드 가치를 날렸다고 지적했다.브랜드 평가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현재 브랜드 가치는 약 40억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는 이 가치가 150억∼200억달러(약 19조2000억∼2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브랜드 파이낸스가 평가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브랜드 가치는 각각 590억달러(약 75조6000억원), 474억달러(약 60조7000억원) 수준이다. 브랜드 컨설팅회사 시겔&게일의 스티브 수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트위터가)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많은 가치를 확보하는 데 15년 이상이 걸렸다"며 "브랜드 이름으로서 트위터를 상실하는 것은 상당한 재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트위터 외 다른 글로벌 테크업체도 종종 회사명을 바꾸기는 했다.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2015년 지주회사 ‘알파벳’이라는 이름 아래 사업을 재편성했고,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2021년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서기도 했다.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한 2007년 회사 이름에서 ‘컴퓨터’를 뺐다.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다른 테크업체들의 경우 트위터와 달리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제품명은 유지했다며 "우리는 지금도 구글에 들어가서 구글(검색)한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특히 트위터의 이번 결정에 머스크의 입김이 깊게 작용했다는 점도 우려했다.마케팅·브랜드 컨설팅 그룹 메타포스의 공동창업자인 앨런 애덤슨은 "비즈니스와 브랜드의 관점에서 이번 결정은 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 말했다.애덤슨 창업자는 트위터의 조치에 대해 머스크의 ‘에고에 의한 결정’(ego decision)이라고 부르며 "비즈니스와 브랜드의 가장 빠른 해체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가 알파벳 ‘X’로 바뀐 모습(사진=UPI/연합)

뉴욕증시 고공행진, ‘비관론’ 모건스탠리도 고개 숙였다…"우리가 틀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가 자신의 증시 전망이 틀렸음을 결국 인정했다. 윌슨 전략가는 지난해 증시 하락을 정확히 예측한 전략가로, 작년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올해는 그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슨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우리가 틀렸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으로 밸류에이션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증시하락을 예측한 윌슨 전략가는 뉴욕증시가 올 상반기에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지난 2월에는 주식에 대한 리스크 대비 보상이 "매우 형편없다"고 지적하며 S&P500 지수가 올 상반기 최대 26%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약세장이 끝나기엔 한참 멀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열풍, 금리인상 중단 전망 등에 힘입은 뉴욕증시는 현재 연중 최고 수준에 머물면서 지난해 하락분이 거의 만회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2월(12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오랫동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앞으로 약 150포인트 더 오르면 역대 최고 수준인 4700대를 회복한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35%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비관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한 랠리를 이어가자 윌슨 전략가가 결국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윌슨 전략가는 올해 S&P500 지수가 3900로 마무리할 것이란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S&P500의 내년 6월 전망치 또한 4200으로 상향조정됐지만 이는 현재 수준보다 약 8% 낮다. 그는 "올해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컨센서스대비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가격 경쟁력을 흔들리게 만드는 역풍"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지만 기업들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의 다른 전문가들도 증시 전망을 두고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강세론자에서 올해 약세론자로 선회한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점, 소비자 저축이 축소되고 있는 점, 지정학적 갈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점 등의 요인들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윗츠 전략가 역시 올해 S&P500 전망치를 기존 3225에서 최근 3600∼3800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15∼20% 낮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기업 실적 간 괴리, 침체 우려 등이 매소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S&P500 지수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크레디스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최고 미국 주식 전략가는 S&P500 전망치를 기존 4050에서 4700으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사진=로이터/연합)

"하얀 석유는 석유 공룡이"…美 셰브론도 엑손모빌에 이어 리튬 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석유공룡 셰브론이 엑손 모빌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기차 대중화로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이 사실상 예고되자 ‘하얀 석유’라 불리는 리튬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석유·가스 생산 경험이 풍부한 셰브론과 같은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 능력이 리튬 채굴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셰브론의 리튬 사업 진출은 미국 최대 석유 기업인 엑손 모빌의 행보를 뒤따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엑손 모빌이 연간 7만 5000∼10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아칸소주 매그놀리아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됐던 리튬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엑손 모빌은 지난 5월 아칸소주 남부에 위치한 12만 에이커(약 485.6㎢)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갈바닉에너지로부터 1억달러 이상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400만톤의 탄산화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약 5000만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런 우즈 엑손 모빌 CEO는 이달 초에도 리튬 생산을 위한 기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석유 공룡들이 리튬 채굴에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흐름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WSJ는 "대체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미래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엑손 모빌이 휘발유에 덜 의존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엑손 모빌은 경량자동차 연료 수요가 2025년에 고점을 찍는 반면 2050년까지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판매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미래에 대한 미국 기업들과 유럽계 석유 메이저들간 시각차다. 미국 석유기업들은 리튬에 이어 수소,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열을 올리는 반면 유럽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이어 전력 공급 서비스 등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와 관련해 셰브론은 대규모 태양광이나 풍력 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수익률이 저조한 반면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셰브론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셰브론은 최근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순이익이 60억 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48%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55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정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지만 석유공룡들의 호실적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엑손모빌 셰브론 셰브론(좌), 엑손모빌(우)

“연 끊은 시아버지 빨리 체포되길”, 홍콩 정치권에 무슨 일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국화’가 진행 중인 홍콩에서 정치적 이견으로 가족끼리 "체포됐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25일 명보 등 홍콩 언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 부서인 국가안전처는 현상금이 걸린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들의 가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가안전처는 특히 전날 현상금이 내걸린 민주 활동가 8명 중 한명인 엘머 연(74)의 아들과 딸, 며느리를 자택에서 연행해 조사했다. 이중 며느리는 친중 정당인 신민당의 유니스 융 입법회(의회) 의원이다. 융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새벽에 경찰 10여명이 집으로 와 디지털 기기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찰서에서 3시간 동안 연과의 접촉 여부 등을 조사받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며 "그(시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나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의 소재를 경찰에 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융 의원은 자신의 남편도 경찰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경찰이 가능한 한 빨리 8명을 체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융 의원은 지난해 8월에도 한 홍콩 매체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시아버지와 절연하겠다는 신문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광고에서 "위대한 모국의 피가 흐르는 중국인으로서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시아버지 엘머 연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다"고 밝혔다. 기업인 출신 엘머 연은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뒤 2020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재는 현지에서 트위터를 통해 홍콩 정치에 관한 의견을 적극 게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다른 해외 체류 홍콩 민주 활동가들과 함께 ‘해외 홍콩 의회’ 추진에 나섰다. 이에 홍콩 경찰은 관련자들에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수배령을 내렸다. 홍콩 경찰은 또 지난 3일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 8명을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100만홍콩달러(약 1억 6000만원) 포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들 8명의 가족은 잇달아 경찰에 연행돼 수배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이에 전날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우리는 그들(8명)을 쫓고 체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의 진정한 반대파는 ‘더 큰 힘’을 가진 자들이거나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자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홍콩에 대한 중국 본토 통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군은 지난 24일 일부 육군, 해군, 공군을 동원해 합동 순찰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신화사는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군이 신속한 계획, 긴급 대응, 특수 상황 처리, 합동 작전 등 전투 역량 훈련에 초점을 맞춰 이번 합동 순찰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전투 상황 아래 기동성 높은 보병, 선박, 헬리콥터와 다른 무장 무대가 참여해 지휘소 설치, 요격 및 검증, 침투하는 적 제거, 부상자 긴급 대피 등의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군이나 중국 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등 존재를 부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후 태도를 바꿔 홍콩 내 ‘중국의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hg3to8@ekn.krclip20230725110454 홍콩 친중 정치인 유니스 융이 지난 24일 수배된 시아버지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가진 기자회견.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 전쟁, 수출금지에 폭염까지…글로벌 식량난 ‘경고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각국 수출규제 등 지정학적 요인들도 글로벌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이 이런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완화 추이를 보이기 시작한 세계 인플레이션이 식량위기로 더 끈질기게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극심한 폭염이 세계 곳곳의 농장을 황폐화시키면서 농산품 생산이 위협받고 있다. 올해는 엘니뇨 현상마저 발생해 농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는 남유럽 국가들의 농업은 이미 악화된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수도 로마에서 최고 기온이 41.8도까지 올라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에 이탈리아 농업인을 대표하는 단체인 콜디레티 측은 폭염으로 인한 이탈리아의 올해 농업 손실이 작년 수준인 60억 유로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의 곡물 생산량이 작년보다 최대 60% 급감해 유럽연합(EU)이 15년래 최악의 흉작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역대급 폭염이 중국에서 기승을 부려 쌀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쌀 수입국가들이 재고량을 크게 늘리자 아시아 쌀 가격이 최근 2년만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상황도 녹록치 않다. 옥수수, 대두 등의 핵심 생산지인 중서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3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다. 브로커 업체 스톤엑스의 알란 수더만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에는 비가 오면서 가뭄이 해소됐지만 곡물 성장에 중요한 시기인 7월말∼8월초에 극심한 기후가 다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듀럼밀 생산량이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폭염은 단순히 농산물 생산량에만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중부를 남북으로 가르는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2년 연속 낮아지고 있어 미국 내륙지역의 물류 운송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내륙 수운의 중심으로 꼽히는 미시시피강에선 농산물과 유류를 비롯해 건축자재까지 수많은 물품이 운반된다. 문제는 글로벌 식량난은 폭염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 정부는 최근 비(非)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했다. 폭우로 농작물이 피해를 보면서 자국내 쌀값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 싸라기(부스러진 쌀알)의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이러한 제한 조치가 연장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인도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되며 글로벌 곡물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 나와 더욱 주목을 받는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온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지난 18일 만료됐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부두 근로자 4명이 다치고 곡물 창고와 항만 시설들이 파손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로 인해 9월물 미국 밀 선물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 가까이 급등,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이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팀 벤톤 식량 안보 전문가는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잇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느린 속도로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케이틀린 웰시 식량 전문가 또한 "1년 넘게 떨어졌던 글로벌 식품 가격이 다시 오르지 않으면 놀랄 것"이라며 "농업 시장은 다양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Italy Heat Wave 22일 폭염에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관광객들(사진=AP/연합) UKRAINE-CRISIS/EAST-DRILLS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군(사진=로이터/연합)

폭음·스트레스 보다 수명 줄일 ‘3가지’? 5060때 고쳐도 이익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0세 이후부터도 생활습관에 따라 수명이 최대 24년까지 좌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명 연장 효과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더 일찍, 더 많이 수행할수록 컸지만 5060세대 이후 실천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재향군인부(VA) 보스턴 의료시스템의 쉬안 마이 T. 응우엔 연구원팀은 25일 미국영양학회 연례회의(Nutrition 2023)에서 8가지 건강 생활습관이 주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1~2019년 재향군인 연구 프로그램인 ‘백만 베테랑 프로그램’(MVP)에 등록된 40~99세 71만 9147명의 의료기록과 설문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다. 이후 연령·성별에 따른 사망률과 다양한 요인의 사망에 대한 위험비(HR)를 분석했다. 추적관찰 기간 사망자는 3만 3375명이었다. 연구팀이 분석한 건강 생활습관은 비흡연, 활발한 신체활동, 주기적인 폭음 안 하기, 좋은 수면 위생, 좋은 식습관, 스트레스 최소화, 긍정적 사회관계, 오피오이드(약물) 중독 벗어나기 등 8가지다. 연구 결과, 8가지 습관 가운데 수명에 비교적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은 낮은 신체활동, 오피오이드 사용, 흡연 등으로 나타났다. 이 요인들은 연구 기간 중 사망 위험을 35~40%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사망위험을 약 20%씩 높인 스트레스와 폭음, 잘못된 식습관, 열악한 수면 위생 보다 높은 수치다. 긍정적 사회관계 부족으로 인한 사망위험 증가는 5%로 추정돼 가장 낮았다. 40세 남성이 건강 생활습관 8가지를 모두 실천할 경우에는 이런 습관이 전혀 없는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평균 24년 더 길었다. 여성 기대수명 역시 건강 생활 습관을 모두 갖춘 여성이 이런 습관이 전혀 없는 여성보다 21년 더 길었다. 응우엔 연구원은 관찰 연구인 이번 연구가 생활습관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다만 생활습관 요인들이 만성 질환 예방과 건강한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기존 다른 연구 결과들과는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 결과는 건강한 생활습관 채택이 공중 보건과 개인 건강 모두에 중요하다는 것과 그런 선택이 이를수록 좋지만 50대, 60대에도 조금만 변화를 주어도 여전히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방식 의학(lifestyle medicine)은 만성질환의 증상보다는 근본적인 원인 치료에 목적이 있다"며 "이는 처방약과 수술로 인해 의료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잠재적인 방안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dining-together-1842969_1280 불에 구운 기름진 음식과 술잔이 가득한 회식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미국주식] 또 뛴 뉴욕증시…테슬라·AMD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다시 강세장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55p(0.52%) 상승한 3만 5411.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30p(0.40%) 뛴 4554.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06p(0.19%) 오른 1만 4058.87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2월(12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기간 상승했다. 고점 역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이 끝을 향하고 인플레이션이 줄어드는 가운데 시장은 경기 침체 위험을 점차 저평가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주들이 대거 포진한 다우지수도 연착륙 기대에 힘입어 빠르게 강세 랠리를 뒤쫓고 있다. 연초 이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9%, 34% 오른 바 있지만, 다우지수는 7%가량 상승에 그쳤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금융, 부동산, 임의소비재, 통신,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와 헬스 관련주만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서도 3% 이상 올랐다. 도미노피자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델라웨어 법원이 회사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막았다는 소식에 32% 상승했다. 이밖에 바비와 오펜하이머 등이 성공적으로 개봉한 점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마텔 주가는 바비 인형을 주제로 한 영화 바비 흥행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극장 운영업체 아이맥스 주가 역시 3%가량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25~26일 예정된 연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또 금리를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오른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는 5.50%~5.75%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해당 금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을 25%가량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다. 예상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어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주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연준이 지표에 따라 9월 회의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열린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다우지수에 상장된 40% 기업과 S&P500지수에 상장된 30%(165개)의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7과 전월치인 46.3을 웃돌았다. 반면 서비스 PMI는 52.4로 전월 54.4와 시장 예상치 54.0보다 낮았다. 서비스 PMI는 5개월 만에 최저를, 제조업 PMI는 3개월 만에 가장 올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 6월 전미활동지수(NAI)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돌고 있음을 시사했다. 6월 전미활동지수는 -0.32로 전달의 -0.28보다 악화했다. 전미활동지수는 생산과 소득, 고용과 실업, 소비와 주택, 판매 등 크게 네 가지 부문의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서 구한다. 월가 전문가들과 경제 이코미스트들이 앞으로 1년 내 미국이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절반 이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경제학회(NABE) 분기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71%가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50% 혹은 그보다 낮게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도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에 아직 그 어떤 경제지표도 침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20%로 내린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랠리에 뒤처질 것 같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봤다. 다만 추가 매수에 나서기엔 지수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메인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상승세를 놓친 투자자들이 상당하며 이들은 추가로 더 오를까 우려하고 있다"며 "문제는 지금 매수하는 게 맞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지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큰 부정적 이벤트가 없는 한 연말까지 지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유지됐다. 슈왑 금융리서치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매니징 디렉터는 연초 지역은행 문제와 부채한도 협상으로 주가가 하락한 이후 시장에 부정적 촉매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 기대가 매우 낮고, 투자자들이 내년 실적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예상 못한 외부 이벤트나 주요 기업 실적 경고가 없다면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특히 연말 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28%) 오른 13.91을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유엔군사령부, 월북 주한미군 관련 "북한과 JSA서 대화시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의 신변을 놓고 유엔군사령부(UNC)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송환 협상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이날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외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휴전 협정 하에 수립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또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 대화가 JSA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킹 이등병의 월북 사건을 놓고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그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 더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킹 이등병이 구금 등 형사처벌 전력과 같은 "각종 기록"에도 불구하고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견학하는 것을 승인받은 것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앞으로 DMZ 지역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과 관련, 교육적 가치와 위험 요소 사이에서 "지속적인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고 해리슨 부사령관은 덧붙였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앞서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JSA를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며 UNC가 북한군이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 일명 ‘핑크폰’을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킹이 고의로 월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the Messenger)’는 자체 확보한 미군 내부 문서를 인용, 킹이 지난해 법적 체포와 징계가 이뤄졌을 때 지휘관들에게 소속 부대나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킹 이등병은 작년 9월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한국인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행)로 기소됐다. 작년 10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뒷좌석의 문을 여러 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져 올해 초 벌금형을 선고받았다.NORTHKOREA-USA/DMZ-WITNESS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사진=로이터/연합)

유엔군사령부, 월북 주한미군 관련 "북한군과 대화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의 신변을 놓고 유엔군사령부(UNC)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화는 휴전 협정 하에 가동된 장치를 통해 북한 군측과 개시, 이뤄졌다고 전했다.그는 킹 이등병의 월북 사건을 놓고 "조사를 해봐야 한다"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그의 안전"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해리슨 부사령관은 앞서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며 UNC가 북한군이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 일명 ‘핑크폰’을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킹이 고의로 월북했다고 밝힌 바 있다.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사진=로이터/연합)

유럽 휩쓴 우파 돌풍, 스페인에서도 확인됐지만…과반의석 확보 실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좌우 어느 진영도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극우 정당과 의석을 모두 합쳐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연정을 통한 정부 구성 역시 불투명해졌다. 최근 유럽 정계를 휩쓴 우파 돌풍이 스페인에서도 확인됐지만 민심이 지나친 우클릭을 지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은 하원 전체 의석 350석 중 136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집권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이 122석을 가져갔다.극우 성향의 복스(Vox)와 15개 좌파 정당이 연합한 수마르(Sumar)는 각각 33석, 31석으로 그 뒤를 이었다.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당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충분한 득표는 하지 못했다고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전했다.정치 진영에 따라 구분하면 국민당과 복스 등 우파가 169석, 사회당과 수마르 등 좌파가 153석을 확보했다.양 진영 모두 과반 의석(176석)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협상에는 시간 제약이 없기에 수개월이 지나도 스페인 정국은 안갯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만약 정부를 꾸리지 못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수도 있다.스페인 총리는 원내 1당 대표가 맡는 게 관례인데, 이를 위해서는 하원 의원 절대 과반에 해당하는 176명의 찬성이 필요하다.총선 결과를 두고 유럽 전역에서 불고 있는 우파 열풍이 스페인에서도 힘을 발휘하기는 했지만 2018년부터 집권해온 페드로 산체스 총리 정부를 무너뜨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 총리는 여성 권리 확대, 안락사 합법화 등 진보적 의제를 던져 대도시에선 지지를 얻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역풍에 직면했다.그러나 산체스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우파에 표를 주면 1975년 민주화 이후 한 번도 집권한 적이 없는 극우 세력이 집권할 길을 터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지지자들을 설득한 게 유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스페인 표심이 1936∼1975년 40년 장기 독재한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을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이런 와중에 영국 스카이뉴스는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안갯속에 빠진 연정 구성에서 복스가 여전히 열쇠를 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복스가 국민당과 손잡고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1975년 프랑코 사후 극우 정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정에 참여하게 된다. 유럽연합(EU)에서 스웨덴, 핀란드, 이탈리아에 이어 우파 물결에 가세하게 되는 것이다.지난달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도 중도 우파인 현 집권당 압승과 함께 극우 성향의 소수 정당 3곳이 의회에 입성했다. 독일에서는 극우 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역대 최고 지지율을 경신하는 등 우파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오른쪽) 스페인 국민당(PP) 대표(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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