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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친중 정치인 유니스 융이 지난 24일 수배된 시아버지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가진 기자회견.로이터/연합뉴스 |
25일 명보 등 홍콩 언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 부서인 국가안전처는 현상금이 걸린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들의 가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가안전처는 특히 전날 현상금이 내걸린 민주 활동가 8명 중 한명인 엘머 연(74)의 아들과 딸, 며느리를 자택에서 연행해 조사했다.
이중 며느리는 친중 정당인 신민당의 유니스 융 입법회(의회) 의원이다.
융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새벽에 경찰 10여명이 집으로 와 디지털 기기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찰서에서 3시간 동안 연과의 접촉 여부 등을 조사받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며 "그(시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나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의 소재를 경찰에 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융 의원은 자신의 남편도 경찰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경찰이 가능한 한 빨리 8명을 체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융 의원은 지난해 8월에도 한 홍콩 매체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시아버지와 절연하겠다는 신문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광고에서 "위대한 모국의 피가 흐르는 중국인으로서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시아버지 엘머 연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다"고 밝혔다.
기업인 출신 엘머 연은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뒤 2020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재는 현지에서 트위터를 통해 홍콩 정치에 관한 의견을 적극 게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다른 해외 체류 홍콩 민주 활동가들과 함께 ‘해외 홍콩 의회’ 추진에 나섰다. 이에 홍콩 경찰은 관련자들에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수배령을 내렸다.
홍콩 경찰은 또 지난 3일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 8명을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100만홍콩달러(약 1억 6000만원) 포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들 8명의 가족은 잇달아 경찰에 연행돼 수배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이에 전날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우리는 그들(8명)을 쫓고 체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의 진정한 반대파는 ‘더 큰 힘’을 가진 자들이거나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자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홍콩에 대한 중국 본토 통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군은 지난 24일 일부 육군, 해군, 공군을 동원해 합동 순찰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신화사는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군이 신속한 계획, 긴급 대응, 특수 상황 처리, 합동 작전 등 전투 역량 훈련에 초점을 맞춰 이번 합동 순찰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전투 상황 아래 기동성 높은 보병, 선박, 헬리콥터와 다른 무장 무대가 참여해 지휘소 설치, 요격 및 검증, 침투하는 적 제거, 부상자 긴급 대피 등의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군이나 중국 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등 존재를 부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후 태도를 바꿔 홍콩 내 ‘중국의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