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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수소 베팅은 시간낭비…수소 관련주는 공매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넷제로) 실현을 위해 그린(녹색) 수소가 유력한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만큼 ‘궁극의 친환경 수소’로 불리지만 생산 과정에서 주요 단점들이 부각되자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또한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그린 수소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기업들의 주가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계 헷지펀드 아르고넛 캐피털의 배리 노리스 창업자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수소는 패배를 향한 베팅이라고 주장하며 수소에 투자하는 것이 "완전히 시간낭비"라고 지적했다. 노리스 CIO는 "기업들의 (그린 수소) 비즈니스 모델이 성과를 낼지 의문"이라며 "이 때문에 수소에 대핸 숏(공매도)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린 수소 산업 전망이 부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이유는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며, 수전해 장치인 전해조는 그린수소 생산의 필수 설비다. 이와 관련해 노리스 CIO는 "전해조 구축에 엄청난 비용이 따른다"며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효율성이 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전해조에 공급될 전력이 안정적이며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의 치명적인 단점인 간헐성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비용 측면에서 가정 경쟁력 있는 수소는 화석연료, 수력 또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산된 것"이라며 "날씨에 의존하는 전력으로 수소가 생산된다는 것은 기저부하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것보다 효율성이 구조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측은 전해조 제조업체들은 낙관론이 지나쳤다고 인정해 확장을 줄이는 추이라고 전했다. 약 400억 파운드(약 66조원)를 운용하는 영국 투자운용사 임팩스 자산관리의 이안 심 최고경영자(CEO)는 그린 수소 관련주들이 최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고 주장했다. 실제 플러그 파워, 넬 ASA,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등의 주가는 올 들어 20% 넘게 하락했으며 2021년 11월 최고점 대비 70% 가량 폭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심 CEO는 대부분의 그린 수소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전해조 비즈니스 모델의 규모성과 투명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수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놓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IRA 발표 이후 그린 수소 프로젝트의 규모가 58% 증가했으며 지난해 수소 산업에 투입된 금액 또한 2021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8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심 CEO는 "IRA 이후 수소 관련주들이 잠시 급등했지만 이런 흐름은 이제 반전됐다"며 "대부분의 주가들은 IRA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법안은 수소 산업의 ‘게임 체인저’이긴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면서도 "그린 수소는 산업 부문에서 탈탄소 수단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10∼15년 후에는 그린 수소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 마포구 상암수소스테이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새우등’? 브라질 룰라 "미국·인도는 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설화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G1과 폴랴지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은 룰라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 기자회견 도중 내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체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차기 G20 회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푸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은 "(체포) 결정은 저나 정부가 하는 게 아니라 법원에서 해야할 일"이라며 종전 입장을 번복하는 답변을 했다. 앞서 그는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내년 G20 회의 참석 문제와 관련해 "내가 브라질 대통령이고 그(푸틴)가 브라질에 온다면, 그가 체포될 이유가 없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비난을 산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각종 전쟁범죄와 관련해 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회원국들은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브라질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이어서 원칙상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룰라 대통령 발언은 이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세계 유일의 상설 재판기구로 설립된 ICC는 집단학살·반인륜 범죄·전쟁 범죄 등에 대한 수사·기소·처벌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미국·러시아·중국 등 주요국은 비회원국이어서, 국제사회 내 ICC 영향력과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를 의식한 듯 종전의 입장을 번복한 뒤 불쑥 "미국과 인도 등은 왜 ICC에 참여하지 않는지 알고 싶다"면서 "더불어 브라질은 왜 ICC 규정에 서명했는지, 그 협정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체포영장 협조 여부를 둘러싼 발언이 논란이 되자 브라질의 ICC 회원국 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새 논란으로 일종의 국면전환을 시도한 셈이다. 룰라 대통령은 또 뉴델리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 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초청할 예정이라며 "(내년 11월) 전에 우크라이나 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G20-SUMMI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 임박…美 "러에 무기제공 않겠다는 약속 지켜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은 이에 대해 신속한 추가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재차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방러 기간에 북러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NSC는 다만 언론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하지 않았다. 국방부 팻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은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로 출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제공받은 정보에 근거해 일정한 형식의 (북러 정상간) 회동을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국무부는 북한의 어떤 무기 거래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이에 따라 필요시 추가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매슈 밀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정상간 무기 거래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이번 회담의 결과를 매우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어떤 무기 이전도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어떤 단체나 국가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제재를 집행해왔다"면서 "계속 이런 제재를 집행할 것이며 적절하게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대북 제재 등의 효과를 묻는 말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구걸하는 것이 미국의 제재와 수출통제의 효과를 보여준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 노력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래서 북한으로부터 도움을 구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지원을 김정은에게 구걸하기 위해 자국을 가로질러 여행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더 좋은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구걸’이란 표현을 쓴 이유를 묻는 말에 "개전 시에는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전쟁과 관련해 국제적인 왕따(pariah)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저는 ‘지원에 대한 구걸(begging)’이라고 규정(characterize)하고 싶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지를 묻는 말에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관련 정보를 묻는 질문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박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 부대표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개최한 기념 세미나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상당량 및 다종의 탄약’과 함께 방위산업체용 원자재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기존 정보를 재차 거론했다.경찰 등 배치된 러 블라디보스토크역 11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역 승강장에 경찰과 군인, 군견 등이 배치돼 있다. 경찰들이 배치된 승강장에서 검은색 차량 1대도 목격된다.(사진=연합)

위협 받는 비트코인 시세, 무슨 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개월 만에 2만 5000달러선(3321만원) 아래로 잠시 떨어지는 등 암호화폐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5시 1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81% 내린 2만 5089달러(3333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2만 4900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6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2만 5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계열사 암호자산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이날 알려지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FTX는 앞서 법원에 보유 중인 자산 매각 승인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심리가 13일 열릴 예정이다. 시장은 매각 승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더 디파이 인베스터는 자신의 X 계정에 "FTX가 13일 자산 승인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암호화폐의) 매도 압력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FTX는 약 30억 달러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비트코인 5억 6000만 달러, 이더리움 1억 9200만 달러, 솔라나 12억 달러 등이다. 회사는 이 자산 판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법원 승인을 받으면 FTX는 매주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암호자산을 매각할 예정으로 비트코인 등이 대거 시장에 나오게 되는 셈이다. 이는 이미 호재가 부재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억제하는 미 기준금리 고공 행진도 이어지는 가운데, 그레이스케일과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SEC에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때 비트코인은 2만 8000달러대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상승세가 오래 지속하진 못했다. hg3to8@ekn.krclip20210824172958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미지.픽사베이

후쿠시마 오염수 1차 방류 마친 日 "삼중수소 나왔지만 안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다른 명칭 ‘처리수’)의 1차 방류분 7800t(톤)을 모두 바다로 흘려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11일 오염수 방류 작업 첫 회차가 지난달 24일 오후 1시께 시작돼 19일째인 이날 낮 12시 15분께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탱크에 저장돼 있던 오염수 방류는 전날 끝났다. 이날은 배관 안에 있는 오염수를 담수로 밀어내는 작업을 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한 뒤 약 1㎞ 길이 해저터널로 보내 방류했다. 하루 방류량은 약 460t이었으며,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규정했다. 환경성, 수산청, 후쿠시마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각각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분석해 왔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31일 방수구 인근에서 확보한 바닷물에서 L당 10㏃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나,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를 중단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1차 방류 기간에 설비와 운용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고, 삼중수소 농도에서도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1차 방류를 계획대로 마친 도쿄전력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 확인, 설비 점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2차 방류분 7800t을 바다에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NHK는 "앞으로 3주 정도 설비를 점검하고 준비가 갖춰지면 2차 방류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 1200t을 방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hg3to8@ekn.krclip20230911141958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교도/AP/연합뉴스

공산당 독재 베트남까지…바이든 ‘광폭 행보’에 읽힌 대 중국 포위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베트남 순방에 나서면서 대(對)중국 포위망 밑그림이 선명해진 모양새다. 특히 사회주의 체제인 베트남은 이번에 중국·러시아와 같은 수준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설정했다.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베트남에 도착해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마주 앉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쫑 서기장과 정상회담 후 "역사적 순간이었다"면서 (미국과 베트남이) 분쟁에서 정상화, 그리고 번영과 안보를 위한 힘이 될 외교관계 격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에 쫑 서기장 역시 양국 파트너십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고 화답했다. 눈길을 끄는 건 양국이 외교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한 점이다. 비동맹을 표방해온 베트남은 50여년 전 전쟁 상대국인 미국과는 거리를 둬왔다. 1975년 베트남 공산화 이후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가 1995년 7월 국교를 정상화했음에도 여러 측면에서 제한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공산당 1당 지배 체제인 베트남은 그와 유사한 중국, 그리고 옛 소련의 후신인 러시아와 동등한 수준의 외교관계를 전쟁 상대국이었던 미국과도 맺었다. 양국이 이렇게 급격히 가까워진 배경으로는 단연 중국이 꼽힌다. 미국으로선 외교관계 격상으로 중국 견제 기반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베트남과 힘을 합쳐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 야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베트남과 연대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전략이 한층 탄탄해질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의 경우 대미 수출에서 중국으로 인한 반사 이익을 보는 포지션에 있다. 미국·베트남 간 무역은 그간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큰 증가세를 보여 왔다. 실제 양국 교역액은 작년에 1238억 6000만 달러(약 165조원)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5년 새 애플·나이키 등 이른바 ‘탈 중국’한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유입돼 무역 규모가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양국 관계 격상으로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더 순풍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베트남이 미국의 중국 포위망에 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베트남 정권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서구식 인권과 민주주의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베트남이 미국을 상대로 경제적 실리를 챙기면서도, 비밀리에 러시아산 무기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자국군 현대화를 목적으로 시베리아에 위치한 러시아·베트남 합작 석유기업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러시아 무기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이미 미국·일본·호주와 함께 안보협의체 쿼드(Quad) 일원으로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에 큰 힘을 실어 왔다. 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인도-중동-유럽을 잇는 철도·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미국 주도 사업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일 체결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IMEC)’ 설립 양해각서(MOU)는 중국 일대일로에 대한 미국의 ‘맞불’로 평가된다. 이 MOU에는 미국을 중심축으로 인도가 적극 뒷받침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성과에 백악관은 미국과 파트너국들이 기존 해상·육상 운송로를 보완하는 국가 간 선박-철도 환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송전·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케이블과 청정 수소 수출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구상이 아시아·유럽 대륙의 항구들은 연결하는 "진짜 빅딜"이라며 "더 안정되고 번영한 중동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IMEC에 "미래 세대가 큰 꿈을 꿀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경제회랑 구상이 본격화하면 중동 맹주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접근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중국이 ‘숙적’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재해 외교관계를 재개토록 한 이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해빙으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미·중 중동 외교전이 가열 양상인 셈이다. 외신들은 미국이 민주주의 진영에 속한 인도, 유럽, 이스라엘 등과 함께 중동 국가들을 하나로 묶어 중국 일대일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경제회랑 구상에 담겼다고 평가했다. 중국 역시 이 구상이 일대일로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2012년 말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2013년부터 추진해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중국의 ‘대국굴기’를 현실화하려는 대외 확장 전략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미 일대일로의 균열은 시작됐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9년 3월 주세페 콘테 총리 주도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공식 선언했지만, 최근 탈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 중국이 그간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해온 만큼, 반격 준비도 예상된다. 시 주석은 그동안 서방 중심의 주요 7개국(G7)에 맞서 G20 무대를 최대한 활용해왔다. 또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이란 수교 중재를 시작으로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회담을 주도하면서 대미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추론을 낳게 했던 시진핑 국가 주석의 G20 불참 속에 일격을 당한 중국의 대응 카드가 뚜렷하진 않은 모양새다. 특히 중국 주도로 브릭스에 추가로 가입한 6개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미국 주도의 경제회랑 구상에 참여해 중국 입장이 난처해졌다. 중국은 일단 10월 베이징에서 열릴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을 대응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hg3to8@ekn.krVIETNAM US DIPLOMACY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관.UPI/연합뉴스

세계 무역 강국 성적표…미국·인도 선방, 중국·독일 고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무역 성장률 둔화 속에 내수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선방,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한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이런 기준으로 시장에서 미국·인도 등이 선방하고 중국·독일 등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3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5.6%로 전망했다. 인도는 2분기 7.8%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무역 의존도가 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우 2분기 성장률이 0.3% 수준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성장률이다. 중국 2분기 성장률은 1분기(4.5%)를 넘은 6.3%였지만, 시장 전망(7.1%)에는 못 미쳤다. 결국 수출 비중이 비교적 적은 국가들이 선방한 것이다. 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상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이 8.1%, 인도가 13.4%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20%, 독일은 40.7%에 이르렀다. 또 WSJ은 제조업 비중 역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각국 GDP에서 제조업 비중도 중국이 3분의 1에 가깝고 독일은 18% 정도다. 반면 미국은 11%에 그친다. 베렌베그은행의 홀게르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록화로 인해 무역 세계화 추세가 약해지고 있으며, 무역 중심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갈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제조업 강국인 중국·독일에 비해 정보기술(IT)과 서비스업에 특화된 미국·인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주요 무역항인 함부르크의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가깝게 줄어들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수입은 수요 둔화 및 미국의 대중국 규제, 부동산 경기 불안 속에 전년 동기 대비 8.8%, 7.3% 감소했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4월 올해 세계 상품무역 성장률이 1.7%를 기록, 작년 성장률(2.7%)은 물론 지난 12년 평균(2.6%)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싱크탱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 둔화로 인해 전체적인 세계 GDP 성장률이 올해 2.4%에서 내년 2%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라고 전했다. 이런 둔화에는 일시적 요인뿐만 아니라 장기적 변화가 모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시적 요인은 기준금리 인상과 생활비용 상승, 상품 부족 완화에 따른 재고 증가세 등이, 장기적 변화는 중국 성장 둔화와 서방 보호주의적 산업 정책 기조 고조 등이 꼽힌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및 세계 제조업 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비용 증가는 특히 무역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각국 중앙은행이 단행한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 보유 현금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투자와 무역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hg3to8@ekn.krclip20230911133502 중국 상하이의 한 무역항.EPA/연합뉴스

눈물 꾹 참고 "어서오세요" 활짝, 강진 피해 모로코 ‘궁전 관광’ 재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강타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로코에서 중세 역사 도시 마라케시 관광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산불 피해를 입었던 미국 하와이 사례처럼, 애도 분위기만 가져갈 수 없는 관광지 고충이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마라케시에서 가이드 관광이 재개됐다며 바히야 궁전과 같은 유명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다시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마라케시 관광에 나선 한 호주 관광객은 전날 아침 마라케시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의 삶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광객은 구도심인 메디나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있었고 가계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기에 마라케시 관광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집을 잃고 노숙하는 등 여전히 지진 후폭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지진 영향권에 있는 모로코 주민 30만명이 재난으로 인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천막이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상태로, 이날 오후 규모 3.9 가량의 여진까지 발생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관광과 재난 피해가 혼재하는 이런 이중적인 모습은 모로코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관광산업 실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관광산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국내총생산(GDP) 7.1%를 차지했을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관광업이 모로코 전체 일자리 5%(56만 5000개)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미국 관광지인 하와이 역시 산불 피해로 인한 애도 분위기와 관광 재개가 혼재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일부 주민들은 섬을 다시 방문해달라고 호소한 반면, 일부에서는 재난과 고통 앞에서 유흥을 한다며 관광객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NPR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인 관광객 케네디 시로타는 "이곳에 왔다는 이유로 비난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면서도 관광객들이 돌아와 지역 경제를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호스텔 측 온라인 게시물을 읽고 최종적으로 방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마우이에서도 관광업은 경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관광객들이 마우이에서 지출한 금액은 총 55억 달러(약 7조 2710억원)에 달한다. 연간 평균 방문객은 300만명에 이르렀다. hg3to8@ekn.krclip20230911113116 지난 8일 지진 발생 때 마라케시 번화가의 혼란.로이터/연합뉴스

“아빠, 아빠 내가 찾았어요!” 美 7세 소녀 생일에 주운 놀라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에서 7세 어린이가 생일날 가족들과 주립공원에 갔다가 대형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화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아 애스펀 브라운(7)은 지난 1일 아칸소 머프리즈버러의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Crater of Diamonds State Park)에 방문해 2.95캐럿 황금빛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이 어린이는 당일 생일을 맞아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공원을 방문했다가 다이아몬드를 찾아냈다. 다이아몬드가 생일 선물이 된 셈이다.어린이의 아버지 루터 브라운은 "애스펀이 더워서 잠시 앉으려고 울타리 옆에 있는 큰 바위로 걸어갔는데, 그다음에 내게 달려오면서 ‘아빠, 아빠, 내가 발견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들 가족은 공원 측이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디스커버리 센터’에 들러 발견한 보석을 확인했다. 이에 공원 직원이 다이아몬드가 맞다고 확인했다.공원 부감독관인 웨이먼 콕스는 "이 다이아몬드는 반짝이는 광택이 있고, 깨진 면이 없는 완전한 결정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올해 공원 방문객이 발견한 것 중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라고 전했다.공원 측에 따르면 이 공원 방문객들은 매일 평균 1∼2개씩 다이아몬드를 발견한다. 올해 발견된 다이아몬드는 563개로 도합 89캐럿이 넘는다.1972년 주립공원이 되기 전에 이 땅을 소유하고 있던 농부 존 허들스턴이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이래 총 7만 5000여개의 다이아몬드가 발굴됐다.방문객들이 보물을 찾을 수 있는 37에이커(약 15만㎡) 규모의 들판은 화산 분화구의 침식된 표면이다.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해 다이아몬드 외에도 자수정과 석류석 등 보석들이 발견된다. 방문객은 입장료를 내고 공원에 들어온 뒤 이곳에서 찾은 보석을 가져갈 수 있다.hg3to8@ekn.kr미 아칸소주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아칸소 주립공원/연합뉴스

세계 추세는 반도체 공급망 지역화? TSMC 부회장 "현재 지나치게 길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위전화(余振華) 부회장이 반도체 공급망 지역화라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대만이 국내 공급망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만 언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위 부회장은 지난 8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대만 반도체 산업 현황과 관련, 반도체 공급망이 지나치게 길기 때문에 중단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위 부회장은 대만 반도체 산업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제조 공정의 각 단계가 다른 계약자 수중에 놓여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원인으로 대만 반도체 산업이 전문화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 부회장은 또 이런 관행이 전문화된 반도체 제조 장비와 원자재를 위한 긴 공급망과 생산 중단 위험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세계적인 추세가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역화를 확대하고 세계화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부회장은 아울러 반도체 관련 교육기관에 인재 양성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기술, 재료, 장비의 출현에 따라 가까운 장래에 생겨날 수많은 기회를 잡으려면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위 부회장은 TSMC가 대만 반도체 산업 성공 요인인 혁신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대만은 물론 미국, 일본, 독일에서 새로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clip20230910094144 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중인 팹.대만 중앙통신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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