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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잔치’ 석유공룡, 사업 투자보다 배당·자사주 매입…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빅오일’(글로벌 석유공룡)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이들 업체는 신규 화석연료 사업보다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6대 메이저 석유회사는 올해 1분기 말에 거의 1600억달러(212조원)의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6대 석유회사에는 이탈리아의 에니(Eni), 프랑스의 토탈에너지, 영국의 셸과 BP, 미국의 셰브런과 엑손모빌이 포함된다.국영 기업들은 물론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가진 것도 수십억달러 이상이다.글로벌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팩트셋(FactSet)의 자료를 보면 셰브런과 엑손모빌은 그러한 자산 483억달러(64조원)를 갖고 있다. 올해 초에 비해 10억달러나 늘어난 규모다. 이들 업체가 이런 현금을 쌓게 된 데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급등 요인이 크다.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의 원유 가격은 9%가량 떨어졌고, 석유 및 관련 업체들은 추가 유가 하락에 대비하려는 목적으로 현금 보유에 신경을 쓰고 있다.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배당을 원했고, 경영진은 이전의 배당 자제에서 방향을 돌려 투자자들의 요구에 응하기 시작했다고 WSJ은 전했다.예컨대 셰브런과 엑손모빌은 올해 1분기에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으로 148억달러를 썼다. 반면 설비투자에는 절반을 조금 넘는 84억달러를 투입했다.이들보다 작은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노코필립스와 다른 48개 상장 석유 및 가스 기업은 지난해 4분기에 사용한 현금의 42%를 주주환원에 썼다. 설비투자 몫은 35%에 그쳤는데, 2020년 1분기 만해도 그 비중은 67%였다.이 때문에 세계의 석유 수요가 수십 년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수년간은 갈 것이라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같은 이들에게 현금을 몰아주고 있다고 WSJ은 꼬집었다.업체들의 이런 자금 운용은 고금리 현상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샘 마골린은 WSJ에 높은 금리가 석유업계 경영진의 생각을 바꿔놓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현금을 털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왼쪽부터) 엑손모빌, 토탈, 쉐브론, BP, 셸

美 기대인플레 4.4%로 주춤…소비지출 전망은 1년반 만에 최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단기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고, 소비자 지출 또한 앞으로 줄어들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8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과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2.9%,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씩 올라갔다.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부문별로는 대학 교육비가 1년 뒤 7.8%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전월보다 상승폭을 1.1%포인트 줄였고, 식료품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5.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둔화했다. 반면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5.1%로 전망돼 전월보다 0.5%포인트 급증했다.특히 미국의 집값은 1년 뒤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올라간 수준이다.인플레이션과 연준의 10연속 금리인상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덜 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이번 조사에서 1년 후 소비자 지출은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3월(5.7%)보다 0.5%포인트 둔화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다.단기 기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지출이 둔화할 것이라는 이날 조사 결과는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에 나와 주목된다.(사진=로이터/연합)

‘갤Z 플립5’ 보호 케이스 유출…외부화면 4인치로 확 커지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9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과 유명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 등에 따르면 플립5의 투명 보호 케이스로 보이는 사진이 최근 유출됐다.공개된 케이스 사진을 보면 플립5 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인 플립4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플립4의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는 1.9인치였으나, 해외 매체들은 플립5는 3∼4인치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커버 디스플레이 모양도 수정됐다. 전작은 가로 길이가 긴 직사각형 형태였으나, 플립5는 세로 길이가 좀 더 길어진 정사각형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또 보호 케이스의 카메라 부분 크기를 고려하면 렌즈는 전작과 동일하게 2개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단 중앙에는 USB-C 포트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커지면 스마트폰을 열지 않는 접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힌지(경첩)의 주름도 개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5 역시 힌지 부분의 주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화면이 커진다는 것은 전력 소모율이 그만큼 높아질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삼성이 배터리 소모량 증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해외 매체들은 삼성이 Z플립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2세대 칩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칩은 성능과 전력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새 스마트폰 언팩 시점에 대해서도 여러 전망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폴더블폰의 언팩 행사를 8월 둘째 주에 진행했으나, 플립5와 폴드5의 공개는 올해 8월 첫째 주 또는 7월 마지막 주에 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적자로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신제품이 절실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폴더블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을 다음달 공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들도 갤럭시Z 시리즈를 겨냥해 프리미엄 폴더블폰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비보는 지난달 20일 ‘비보X폴드2’와 ‘비보X플립2’을 공개했고 오포는 ‘파인드N2 플립’을 조만간 출시한다. 화웨이 역시 지난 3월 폴더블폰 ‘메이트X3’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언팩 시점과 장소는 미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갤럭시 Z 플립5 전용 투명 케이스로 추정되는 사진(사진=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캡처)

날개 없는 추락 이어온 국제유가, 바닥 찍었나?…"100달러 전망 유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온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가 하락세가 투매심리에 주도된 만큼 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태이고 수요공급 펀더멘털 또한 원유 가격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가가 향후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유효해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3.16달러를 기록하면서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틀간 상승률은 6.71%에 달한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한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5만 3000명으로 집계돼 시장이 예상한 18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3.4%로 전달의 3.5%에서 하락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폴 호스넬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고용지표는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글로벌 원유시장이 현재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호스넬 총괄은 "왜 유가가 반등했는지에 대한 해답은 가격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RBC 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최고 전략가는 "현재로서는 글로벌 원유시장이 경기침체 우려의 수렁에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발표에 지난달 12일 배럴당 83.26달러까지 오르면서 연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은행권 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유가는 지난 5일(71.34달러)까지 3주에 걸쳐 15%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4일에는 약 1개월 반만에 7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각종 지표들 또한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경제 전반에 활용되는 디젤을 포함한 1분기 유출유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6% 감소했다. 이달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1로 집계되면서 6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경기가 악화화면 수요가 감소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요공급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낙폭이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조심스레 실리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고 이를 뒷받침하는 징후들도 많다"며 "원유 재고가 올해 첫 두 달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그 이후엔 감소세다. 이를 통해서 유가가 바닥을 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8만1000배럴 감소했다. EIA는 "현재 미국 원유 재고는 4억5963만3000배럴로 이맘때 5년 평균 대비 2% 가량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스 총괄은 또 현재 원유시장이 OPEC+ 감산 영향에 직면한 상황이고 수요가 증가하는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은 이달부터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나선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OPEC+ 감산과 중국 수요 회복은 다른 곳에서의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며 "이에 유가가 조만간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부터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브렌트유가 12월과 내년 4월까지 배럴당 각각 95달러,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OPEC+의 자발적인 감산이 이달부터 진행되지만 러시아는 원유를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고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유가를 끌어내릴 만한 변수가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주 최대은행인 커먼웰스뱅크(CBA)는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중국 수요 증가로 원유 시장이 타이트해질 것이란 관측이 전망이 도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 원유 생산량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에 올 하반기부터 시장의 공급부족은 특히 러시아의 감산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USA-OIL/OPEC 원유 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2023-05-09_111301 지난 3개월간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옐런 "특별조치 바닥날 것…진정한 경제적 재앙"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해 또 다시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8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 "우리 예측으로는 6월초, 심지어 6월 1일이면 현금과 현재 사용중인 특별조치가 바닥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의회가 부채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그 시점에는 우리가 정부 지출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1789년 (연방정부 수립) 이래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금융적 카오스를 초래할 디폴트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채한도 상향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디폴트는 연금 수급이 중단되고 정부 계약자를 비롯해 정부 지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경제에 큰 타격이라는 것에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이는 진정한 경제적 재앙"이라고 우려했다.애초 백악관과 금융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께 디폴트 사태 가능성을 경고해 왔지만, 4월 세수가 예상을 밑돌며 전망보다 이르게 디폴트 경고가 터져나온 상황이다.이를 피하기 위해선 상·하원이 모두 열리는 내주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문제를 놓고 합의에 도달해야 하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과 재정지출 삭감을 연계하고 민주당과 백악관은 전면 백지화로 버티며 협상이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9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양당 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미국 의회는 1960년 이후 모두 78번에 걸쳐 부채한도를 반복적으로 상향 조정해 왔지만, 야당이 다수당으로 의회 권력을 장악한 경우 한도 증액을 둘러싼 대치가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2011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채 한도 증액 법안 처리를 놓고 의회가 줄다리기를 이어가자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옐런 장관은 "만약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자원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선택지가 있겠지만, 좋은 선택지는 없다. 모든 결정은 나쁜 결정"이라고 단언했다.그는 "대통령과 공화당 사이에는 예산 문제를 놓고 큰 인식차가 존재한다"며 "공화당은 가혹한 지출 삭감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와 클린에너지 투자를 사실상 끝장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달러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기축 안전 자산으로 여겨진다"며 "부채한도 상향 실패로 미국의 신용도가 손상을 입으면 이 같은 위치가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이는 진정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4월 CPI 코앞 뉴욕증시 ‘눈치 장세’...팩웨스트·버크셔해서웨이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혼조세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69p(0.17%) 내린 3만 3618.6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7p(0.05%) 오른 4138.1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50p(0.18%) 뛴 1만 2256.92로 마쳤다. S&P500지수 내에선 부동산, 산업, 유틸리티, 자재(소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통신,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는 올랐다. 최근 폭락세를 보였던 팩웨스트 은행 주가가 3%가량 상승 마감한 점은 은행권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팩웨스트 은행은 자본금 확충을 위해 배당을 주당 25센트에서 주당 1센트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1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버크셔해서웨이 B주는 1%가량 상승했다. 타이슨 푸즈 주가는 분기 깜짝 손실과 연간 매출 전망치 하향 소식에 16% 이상 하락했다. 에스티로더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지도부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지난 5일 나온 4월 고용보고서를 소화 중인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앞서 미국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 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4월 실업률도 3.4%로 1월 기록한 1969년 이후 최저치 수준과 같았다. 고용 강세는 경기 회복 기대를 높이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다. 미 국채금리는 고용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오른 3.51% 근방에서 거래됐다. 10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내 금리 인하는 무리라는 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4월 CPI가 전월보다 0.4%, 전년 대비 5.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 수치는 0.1% 상승에서 오를 것으로, 전년 대비 수치는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5% 올라 전달 0.4% 상승과 5.6% 상승에서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3.9%, 2.6%로 전달보다 0.1%p씩 올랐다. 3월 지역 은행 파산 이후 은행권 대출 기준은 강화되고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설문 조사에서 은행 대출 담당자들은 1분기 은행들 대출 기준은 강화되고 대출 수요는 약화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이유로 불확실한 경제 전망, 위험 허용 범위 감소, 산업별 문제 악화, 현재나 향후 유동성 상태의 악화 등을 꼽았다. 대출이 줄어들면 신용 긴축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날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경제전망, 신용 질, 자금 유동성 우려가 은행이나 여타 금융기관들의 경제에 대한 신용 공급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며 "신용의 급격한 위축은 기업과 기계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경제 활동을 잠재적으로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신용 긴축이 시작됐다며 이는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을 설정할 때 이를 절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 사태로 신용이 긴축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레저리 파트너스의 리처드 사퍼스테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최근의 은행 스트레스를 일회성 이벤트로 분리해왔다"라며 "은행 문제가 체계적 위기가 되지는 않겠지만, 신용 가용성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CNBC에 "얼핏 보면 시장은 지난주 나온 것들을 소화하고, 새로운 꼬리 위험을 염두하고, 이번 주 나올 더 많은 지표를 대기하면서 이날 더 미온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표면 아래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동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9.1%,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10.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p(1.22%) 내린 16.98을 나타냈다. hg3to8@ekn.krUSA-STOCKS/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로이터/연합뉴스

파월 ‘연착륙’ 호언장담하더니 미국 경제전망 먹구름…"엘니뇨도 와일드카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그동안 수차례 호언장담해왔던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경고음이 켜졌다. 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갔음에도 파월 의장은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파월 의장은 "이번엔 정말 다를 수 있다"며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경우가 경기 침체를 겪는 경우보다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4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25만 3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18만 개)를 크게 상회하고 실업률이 54년 만의 최저 수준인 3.4%로 낮아진 것도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강력한 노동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더 높고 길게 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침체 리스크가 높은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파월 의장의 (연착륙)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침체를 가리키는 세 가지 난제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난제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부작용이다. 작년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한 연준이 1년 2개월에 걸쳐 금리를 5%포인트 넘게 올렸다. 그러나 최근 역사에서 연준의 이러한 통화정책이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던 경우가 전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다. 미 서부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했던 SVB는 무더기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과 이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지난 3월 파산했다. 그 여파로 뉴욕의 시그니처 뱅크도 이틀 만에 폐쇄된 데 이어 크레디트스위스 등 유럽 은행의 유동성 위기도 초래했다. 최근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마저 무너지는 등 유동성 위기가 은행권 전체로 전염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은행권 혼란은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대출 축소 등에 따른 영향은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침체가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두 번째 난제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부채 한도 상향 논의와 이에 따른 미국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다. 블룸버그는 디폴트로 인한 파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우리는 지금 몇 달 동안 특별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바닥나고 있다"면서 "의회가 부채한도를 올리지 않는 한 6월 초에는 우리가 청구서를 지불할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라고 디폴트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이를 반영하듯,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5년 만기 미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3.71bp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을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미국의 부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9일(현지시간) 부채 한도 상향 문제에 대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마지막으론 엘니뇨가 ‘와일드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달부터 7월 사이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62%로 보고 있다. 가을엔 무려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현상으로 폭우, 가뭄 등의 기상이변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을 야기한다. 국제통과기금(IMF)는 엘니뇨로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4%포인트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경고했다. 이런 장애물들이 맞물리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질 가능성에 거론되고 있는데 문제는 파월 의장이 이에 대응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에 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이가 부진해 연준이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이번 침체기가 얕은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경제 전반이 한꺼번에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문이 잇달아 침체를 겪는 이른바 ‘순차 침체’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얕은 경기침체는 인플레이션을 큰 폭으로 끌어내리기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 가장 유력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재닛 옛런 재무부 장관(사진=AP/연합)(사진=AFP/연합)

빅테크 다니면 돈방석?…금리인상·주가하락에 이젠 옛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고금리와 뉴욕증시 하락으로 구글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직원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기술주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이에 따라 스톡옵션도 줄어 빅테크 근로자들의 연봉이 감소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지난 수년간 호황을 누려온 기술기업은 대표적인 고연봉 직장으로 평가됐다. 일반적으로 기술기업 근로자들의 급여에서 스톡옵션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술 기업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수년에 걸쳐 지급되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의 형태로 스톡옵션을 받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든 것이 원격으로 옮겨가자 기술기업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자연스레 직원들의 연봉도 올라갔다. 그러나 작년부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작되자 기술주 주가는 급락했고, 주가에 따라 결정되는 스톡옵션도 덩달아 감소했다.실제 2021년 말에 지급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스톡옵션 5만달러(약 6600만원) 상당은 현재 주가 하락에 따라 그 가치가 3분의 1로 급감했다. 아마존 역시 주가 급락으로 올해 스톡옵션 보상이 15∼50% 감소했다.여기에 더해 빅테크들은 앞다퉈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 생각해 갖고 있던 주식을 팔지 않았거나 주식 가치에 근거해 주택 구매 등 미래 계획을 세워둔 직원들은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구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토미 요크(33)는 2021년 12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사상 최고를 찍었을 때 4년에 걸쳐 17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가 지급되는 스톡옵션을 받았다.그러나 지난해 알파벳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지난 1월 요크 씨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해고 당했다. 스톡옵션으로는 4만6000달러(609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 구글에 다니기 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집을 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요크 씨는 "구입한 집값을 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메타에 지난 2021년 8월 입사한 라이언 스티븐스(39)씨는 당시 4년간 8만달러(약 1억500만원)의 스톡옵션을 지급받기로 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해고될 때 이미 일부 주식을 현금화한 그에게는 약 1만달러(약 1300만원) 상당의 주식만 남아있었다.메타 외에도 구글과 질의응답 사이트 쿼라 등에서 일했다는 그는 스톡옵션을 받아 150만달러(19억 8000만원)에 달하는 집값의 계약금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빅테크(사진=로이터/연합)

中정부 6개월째 금 사재기…개인은 암호화폐 거래 활발

중국 금융당국이 경제 리스크(위험)를 회피하기 위해 금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지정학적, 경제적인 리스크(위험)가 커지면서 금 보유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도 6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중국 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8.09t의 금을 추가로 확보해 총보유량이 2076t으로 늘어났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해서 금 사재기에 나서 120t 정도 금 보유고를 늘렸다.중국은 과거에도 2019년 9월까지 10개월 연속 금 매수를 한 적이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미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의 영향에서 외환보유고를 보호하고 보유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금 보유량을 대대적으로 늘려왔다.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들어 각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이며 이들 중 싱가포르와 중국, 튀르키예 등이 최대 매수자이다.중국의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3조2048억 달러(약 4246조 원)로 전달보다 209억 달러(약 27조7000억 원) 증가했다.중국 당국은 이러한 보유 외환의 증가가 미 달러화 가치 하락과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 상승 때문이라면서 경제회복도 외환보유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규제 당국이 1년 6개월 넘게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이런 징후들은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채권자 명단, 암호화폐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국인들과 중국 당국의 금지 조치를 우회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해 11월 문을 닫은 FTX 파산 관련 문서에 따르면 전체 고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8%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FTX 고객 계정은 총 900만개에 달하고 이들이 주장하는 채권 규모는 116억 달러(약 15조4000억 원)에 달한다.이런 중국 내 음성적인 암호화폐 거래로 인해 올해 들어 FTX 파산을 딛고 부분적으로 반등하는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분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디지털자산 거래 전문가 캐롤라인 말콤 공공정책 글로벌 총괄은 "본질적으로 (디지털자산 거래의) 금지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속성과 개인 간에 이체되는 데다 글로벌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완전히 근절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중국 당국은 2021년 9월 자금세탁과 화폐 유출,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적인 영향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디지털자산의 거래를 금지했다./연합뉴스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美 제재 맞서야"…구형 반도체로 AI 개발 나서는 中 기업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에 맞서기 위해 구형 반도체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화웨이, 바이두, 알리바바 등 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속에 최신 반도체 없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각종 연구 논문 북석과 관련 직원들 인터뷰를 통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반도체를 활용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으로 최첨단 AI 성능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개발에는 최첨단 반도체가 필요하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스타트업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면 가장 인기 있는 칩인 엔비디아의 A100 5000~1만 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수출길이 막혀 중국 내 전체 보유량은 4만~5만 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엔비디아가 지난 3월 발표한 차세대 H100 반도체는 A100보다 성능이 더 뛰어나지만 중국은 이를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 이전에 비축했던 A100 같은 최신 칩의 사용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은 전했다. 특히 바이두는 챗GPT와 유사한 어니봇 개발을 위해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부문에서 A100 칩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하이곤정보기술의 DCU나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독자 개발칩 쿤룬(Kunlun) 등 자국산 칩을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다른 기업들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제재 기준을 맞추기 위해 중국용으로 별도로 출시한 A800과 H800 같은 저사양 칩 3~4개를 묶어 최신 칩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실제로 텐센트는 지난달 대규모 AI 모델 훈련을 위한 H800 칩 조합인 새로운 컴퓨팅 클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기업이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에 1000개의 H100을 이용한다면 중국 기업은 3000개 이상의 H800을 써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비용 문제가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AI 모델 훈련의 연산 강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화웨이 연구원들은 지난 3월 논문을 통해 엔비디아 칩 없이 자사 어센드 칩만 사용해 최신 AI 훈련 방법을 시연했으며, 몇 가지 단점에도 최첨단 성능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런 시도들이 성공한다면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고 미래에 있을지 모를 규제에 대한 회복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NVIDIA-CHINA/ 인공지능 개발에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H100 반도체(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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