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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수소스테이션 |
11일(현지시간) 영국계 헷지펀드 아르고넛 캐피털의 배리 노리스 창업자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수소는 패배를 향한 베팅이라고 주장하며 수소에 투자하는 것이 "완전히 시간낭비"라고 지적했다.
노리스 CIO는 "기업들의 (그린 수소) 비즈니스 모델이 성과를 낼지 의문"이라며 "이 때문에 수소에 대핸 숏(공매도)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린 수소 산업 전망이 부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이유는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며, 수전해 장치인 전해조는 그린수소 생산의 필수 설비다.
이와 관련해 노리스 CIO는 "전해조 구축에 엄청난 비용이 따른다"며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효율성이 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전해조에 공급될 전력이 안정적이며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의 치명적인 단점인 간헐성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비용 측면에서 가정 경쟁력 있는 수소는 화석연료, 수력 또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산된 것"이라며 "날씨에 의존하는 전력으로 수소가 생산된다는 것은 기저부하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것보다 효율성이 구조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측은 전해조 제조업체들은 낙관론이 지나쳤다고 인정해 확장을 줄이는 추이라고 전했다.
약 400억 파운드(약 66조원)를 운용하는 영국 투자운용사 임팩스 자산관리의 이안 심 최고경영자(CEO)는 그린 수소 관련주들이 최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고 주장했다. 실제 플러그 파워, 넬 ASA,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등의 주가는 올 들어 20% 넘게 하락했으며 2021년 11월 최고점 대비 70% 가량 폭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심 CEO는 대부분의 그린 수소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전해조 비즈니스 모델의 규모성과 투명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수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놓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IRA 발표 이후 그린 수소 프로젝트의 규모가 58% 증가했으며 지난해 수소 산업에 투입된 금액 또한 2021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8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심 CEO는 "IRA 이후 수소 관련주들이 잠시 급등했지만 이런 흐름은 이제 반전됐다"며 "대부분의 주가들은 IRA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법안은 수소 산업의 ‘게임 체인저’이긴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면서도 "그린 수소는 산업 부문에서 탈탄소 수단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10∼15년 후에는 그린 수소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